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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회유편
작성일 : 17-11-25 17:49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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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 (회유편)

 

  "그런데, 제가 아는 사람중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애가 있습니다."

 

  "네...? 무슨."

 

  그의 뜬금없는 말에 당황한 카리안은 되물며 뒤돌아봐 그를 쳐다보았다.

 

  전혀 농담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죄송하지만, 같이 가 주시겠습니까?"

 

  "무.. 무슨 말이세요. 제가 왜 가요. 싫어요."

 

  처음보는 사람이 자신을 보고 싶다고 하니 저절로 거부감이 들었다. 그를 따라갈 이유도 없을 뿐더러 가기도 싫었다.

 

  "그렇군요....."

 

  그는 침울한 분위기를 보이더니 포기하는 듯 싶어 카리안은 다시 돌아 나무줄기 옆에 놓은 가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발길이 중간에 뚝 끊기고 말았다.

 

  검집이 그의 뒷통수를 강타하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여기는 어디지...?"

 

  그가 조용히 말했다.

 

  그는 다리는 묶여져 있지 않아서 일어날 수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아 천천히 발을 내딛으며 걷고 있는데, 쾅! 하고 여기 저기에 부딪쳤다.

 

  "아야야... 뭐가 이렇게 많은거야."

 

  그는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조금씩 가는데, 무언가가 막고 있었다.

 

  '문인가?' 하는 마음에 손을 뻗으려고 했지만, 자신의 손이 묶여있던 탓에 그럴 수 없었다.

 

  "이런."

 

  그때, 머리가 가려워 긁을려고 손을 머리위로 올려 긁었다.

 

  "손을 쓸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이고 이제야 좀 시원하네.... 엉?"

 

  어쩌다보니 묶여있던 밧줄이 그대로 풀려버려 황당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쉽게 풀리는 거였네.'

 

  카리안을 잡아온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는 애초에 그를 잡아올 생각이 없는 듯 했다. 발도 묶지 않고, 손도 느슨하게 묶어 겉으로 묶은 것처럼만 보이게 하려는 것 같았다.

 

  그는 이제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되자 문 손잡이를 잡아 당겼다.

 

  그와 동시에 빛이 방안에 쏟아져 내려왔다.

 

  "오! 일어났나보군요."

 

  자신을 잡아온 그였다.

 

  그는 사람을 납치한 것 치고는 무척 태연하게 말했다.

 

  "나를 납치한 이유가 뭐지?"

 

  카리안은 이런 일을 벌인 사람에게 더이상 존대를 해줄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일단 들어가주시죠."

 

  그는 정중하게 말했지만, 카리안은 그가 고깝지 않아. 그를 무시하고, 가려고 하는데, 그의 거구가 문을 틀어 막고있었기에 앞으로 나갈 수 없어. 짜증나는 말투로 말했다.

 

  "비켜!"

 

  "잠시 들어가주십시오."

 

  그는 너무 강경하여 한 가지만 고집했다. 몇번을 말해도 같은 말만 돌아오자. 슬슬 화가 치밀어 오른 카리안은 참지 않고, 주먹을 휘둘렀다.

 

  꽉!

 

  카리안의 주먹이 그의 큰 손에 틀어막히자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그의 큰 손에 잡혀 있었다.

 

  "헛된 저항일 뿐입니다. 들어가주십시오."

 

  그는 카리안의 손을 꾹 쥐며 말했다.

 

  표정 한 곳 변하지 않은 채로 자꾸 들어가라고만 말하자. 이도저도 할 수 없었던 카리안은 결국 포기하고,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카리안이 뒷걸음질을 치며 들어갈 의사를 내보이자 그는 손을 풀어주었다.

 

  그는 버튼을 누르더니 전등을 켰다.

 

  방안이 환해지자 어두워서 알 수 없던 방안의 환겨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화려한 곳이었다니... 뭐하는 곳이지.'

 

  그의 궁금증은 단번이 풀려버렸다.

 

  그는 카리안이 주위를 돌아보며 놀라워 하는 것을 보자 친절히 말해주었다.

 

  "이곳은 손님들이 묵는 객실중 한 곳입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쇼파를 가리키며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카리안은 군말없이 쇼파에 몸을 던지며 앉으며 말했다.

 

  "이제 말 좀 해주시죠?"

 

  "제안을 하겠습니다."

 

  "네? 갑자기 무슨...."

 

  카리안의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자기 할말만 계속 하였다.

 

  "당신은 우리조직에 초대 되었습니다. 우리 조직을 위해 힘쓰는 댓가로 월 50골드를 드리겠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아니, 갑자기 무슨 조직에 들어와요. 이런 말 할려고 납치한겁니까?"

 

  "대답해주시죠. 어찌하시겠습니까?"

 

  "하?"

 

  카리안은 계속되는 질문이 지겨운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저기요? 저에 대해서 뭘 보고 이런 제안을 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뭐하는 조직인데요. 설마 암거래 같은 것은 아니겠죠?"

 

  그는 그의 마이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태연하게 주머니에서 접혀져 있는 종이를 꺼내더니 펴고는 내밀었다.

 

  카리안은 그 종이를 읽어보았다.

 

  "이...이게 뭐에요!"

 

  "거기에 써져있는 대로입니다. 우리 조직의 최대 목표는 바스티유 제국, 라이너 황가의 몰락입니다. 지금 황실은 너무 썩었습니다. 그래서 본질부터 뜯어 고쳐 다시 만들겁니다."

 

  카리안은 너무 놀랐는지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게 무슨....'

 

  "제국민들과 다른 귀족들은 어떻게 하실건데요? 설마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고 내뱉은 것건 아니겠죠?"

 

  "당연하죠. 그 부분은 서부 세력을 이용할려고 합니다. 서부세력의 그림자에 숨어서 지금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하자면 반란이죠."

 

  "그.. 그런걸로 그들을 납득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충분합니다. 반란의 구실만 합당하다면 말이죠. 구실은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고요."

 

  '허...'

 

  카리안은 꽤 충격을 먹은 듯 했다.

 

  머리를 부여잡더니 말하지 않은 채로 시간만 지나고 있었다.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내일 아침까지 드리죠. 오늘은 여기서 묵으세요. 저녁식사는 곧 올라갈 겁니다."

 

  그렇게 그는 방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카리안은 쇼파에서 일어나더니 아까 잘 보지 못한 넓은 방안을 둘러보았다. 정말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편안히 지내기에는 충분했다.

 

  '반란이라니...'

 

  카리안은 사실 끌리기도 했다. 왜냐 그는 귀족을 혐오한다. 현 황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사는 이유는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 때문이다. 남이 보기에 하찮은 이유일지라도 그에게는 무척 중요했다.

 

  그런데, 지금 그에게 중요한 기회가 주어졌다. 반란으로 나라를 뜯어 고치고 이번에 큰일을 해내면 분명 그에게도 좋은 자리를 줄것이다.

 

  하지만, 아직 가능성을 잘 몰랐다. 성공할 수는 있을지. 바스티유 제국은 엄청난 땅덩어리를 보유하고 있는 대제국이다. 소국들이 이미 조공까지 받쳐 먹고 살고 있다.

 

  아마 바스티유 제국과 싸울 생각을 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반란이라면 가능성이 조금은 있었다. 그것도 서부에는 동부에 욕심이 많았다. 서부의 세럭만 해도 거대한 왕국 못지 않으니 말이다.

 

  '설마, 이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 트루하트 공작은 아니겠지?'

 

  하지만 이런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고, 황궁을 노리고 있는 대귀족이라고 하면 그가 먼저 떠오른다.

 

 그렇게 생각레 빠져있는 사이에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카리안이 짧게 들어오라고 말하니 방문이 열리면서 먹음직스럽게 생긴 고급스러운 음식들이 줄줄이 나왔다.

 

  '우와...!'

 

  정말이지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음식들이었다.

 

  순간 그는 잠시 고심했던 것은 잊어버린듯 배도 고프고 눈앞에 보이는 탐스러운 음식들을 빨리 먹어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섰다.

 

  하녀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음식을 차려놓고 나가자 그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난후에 카리안은 침대에 폴짝 뛰어서 누웠다.

 

  '엄청 푹신하네.'

 

  그의 집에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래서 저절로 하품이 쏟아져내렸다. 몸이 편안해지자 마음도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일단은.... 자자."

 

  그는 짧게 하품을 하고, 잠에 들었다. 불을 끄지도 않은 채로 말이다.

 

  그 시각, 세리아의 집에서 그녀는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리를 떨며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소리에 집중했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말이다.

 

  하지만,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시각까지 안 올 리안이가 아닌데... 오늘 외박이라도 하려나 그러면 연락이라도 줬을텐데."

 

  그녀의 집에 찾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편지도 온 게 없었고, 결국 못참고 그녀는 밖으로 나가보려고 했지만, 괜찮겠지. 하며 자신을 안정시키고는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동생이 너무 걱정된 나머지 잠이 잘 오지 않자. 분명 밖에 있을 때만 해도 피곤해서 곧바로 잠잘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뜬눈으로 밤을 새다시피 했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해가 뜸과 동시에 세리아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잠을 조금 잤긴 잤지만, 얼마 되지 않아 깨었다.

 

  그녀는 혹시 그가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 그녀의 모습은 생각치 않고 그의 방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그녀를 반긴 것은 텅빈 방이었다.

 

  '진짜로 안 들어 왔구나.'

 

  세리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묘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리안이도 다 큰걸까?"

 

  벌써부터 그런생각이 들자 아쉽고, 쓸쓸한 느낌이 물씬히 풍기는 것만 같았다.

 

  회귀전만 해도 그런 느낌도 전혀 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런생각까지 들고, 참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카리안도 두 눈을 비비고 긴 하품을 내쉬며 잠에서 깨어났다.

 

  '잘잤네.'

 

  맞다!

 

  일어나자마자 어제 그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카리안이 언제 일어났는지 아는 것처럼 그가 일어나자마자 바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노크도 하지 않고, 그냥 들어왔다. 예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확신하는 듯 했다.

 

  "다시 묻겠습니다. 우리 조직에 들어오실겁니까?"

 

  '어.... 그게.'

 

  카리안은 잠자기전에 생각을 아직 다 못하였기에 일어나고 나서 생각하자고 마음먹었지만, 이렇게까지 일어나자마자 물을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뭐라 말할 말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우리 조직에 들어오실겁니까?"

 

  결국에는 대답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하자 그는 본심으로 말했다.

 

  "네... 네 해보겠습니다. 들어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환영합니다. 카리안 경, 반갑습니다. 저는 조직을 맡고있는 포인 벨리사리우스라고 합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기 위해서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카리안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둘은 사이좋은 동료처럼 악수를 했다.

 

  이로서 카리안은 완전히 조직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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