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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ANTI(안티)
작가 : 고전부
작품등록일 : 2017.10.30

한 독자의 초대장을 받고 일본 오사카로 간 작가 '시호'. 그곳에서 '시호'의 소설 속 장면과 똑같은 살인이 벌어진다.

 
12. 레드카드
작성일 : 17-11-25 16:38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6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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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 레드카드

 

 

 소은은 무겁게 건져지고 있었다. 형사들은 혹시나 주변을 더럽힐까 조심스럽게 물결을 헤맸다. 소은은 가벼운 몸임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무언가를 짊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감당하기 힘든 비밀과 같은 것을.

 

 수연은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말았다. 소은은 정말 죽고 말았고, 그 책임이 자신에게 완전히 없다고도 말할 수 없었다. 수연은 항상 수연에겐 열의만 있을 뿐 감정이 없다고 말했던 선배의 말을 떠올렸다. 그 말 그대로였다. 여태껏 수연이 몸을 삭힐 정도로 사건에 매달려왔던 건 그저 단순히 진범을 잡기 위해서였다. 그것 하나뿐이었다. 피해자들을 위한 마음. 동정. 혹은 적선. 그따위의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공교롭게도.

 

 “경위님.”

 

 서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수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소은이 들것에 실린 채 두꺼운 천으로 덮였다. 형사들은 언성을 높이며 바쁘게 움직였다. 수연을 제외한 모든 게 부산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수연은 홀로 멈춰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경위님.”

 “…….”

 “…경위님.”

 “자살한 걸까.”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수연의 눈치를 살피며 서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수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의 목소리엔, 절망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잖아. 수경 씨가 범인으로 지목된 게 자신의 탓 같다면서.”

 “…….”

 “내가 조금이라도 다르게 행동했으면…이런 꼴은 안 봐도 됐을 텐데.”

 “경위님. 자살이라고 단정 짓기엔 아직 이릅니다.”

 

 서정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서정은 수연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조금 소리를 쳤다. 서정의 눈에 수연은 이성을 잃어 보였다. 아니, 어쩌면 자아를 잃어버린 지도 몰랐다. 수연은 그 어느 때보다 위축되어있었다.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사람처럼.

 

 서정은 수연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걸 알았다. 소은의 죽음에 잣대를 들이댈 사람이 필요하다면 그건 자신에게 향해야 한다고 서정은 생각했다. 여태껏 함구해왔던 일이, 그저 재미로 여겼던 일이, 그만 살의를 일으키고 말았다. 되돌릴 수 있는 건 없었다.

 

 “이건 경위님이 오시기 전에 소은 씨의 시체를 발견했을 당시의 사진이에요. 사진을 인화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서 일단 급한 대로 출력을 했어요. 화질이 깨지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건….”

 “보시면 아시겠지만…자살 같지는 않아요.”

 

 흐린 눈을 하고 있던 수연이 단번에 고개를 돌리더니 서정의 손에 들려있던 사진을 낚아채갔다. 세 장의 사진은 소은의 전신, 얼굴, 상체를 차례로 드러내고 있었다. 인쇄된 탓에 불분명한 화질 속에서도 수연은 머릿속에 장면 하나를 떠올려냈다.

 

 “목에 출혈 자국이 남지 않은 건…이미 혈액이 모두 응고된 후에 생긴 상처이기 때문인가?”

 “네. 그런 것 같습니다. 만약 소은 씨가 죽었을 당시에 생긴 상처라면 아무리 물속에 있었다고 해도 출혈이 있었다는 자국은 남기 마련이니까요. 물에도 혈액이 조금도 스미지 않은 것 같고요.”

 

 수연은 입술 한쪽을 잘근 깨문 채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서정은 다시 원래의 수연을 마주한 것 같아 조금 안도했다.

 

 “모두를 여기로 불러와. 그리고 감식반에 말해서 하숙집을 샅샅이 수색하라고 해. 찾아야 될 건 흉기가 될 만한 날카로운 물건이면 모두 다.”

 “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지금 당장 경시청에 가서 여기 관련된 자료 좀 찾아줘. 찾는 대로 다시 여기로 오지 말고 전화 줘.”

 

 수연은 간단히 고개를 까딱이며 뒤를 돈 서정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코트 안주머니에 숨겨두었던 서류 봉투 하나를 내밀며 차분히 말했다. 그 음성에, 묘한 다짐이 숨어있는 것도 같았다.

 

 “네.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수고해. 아 그리고….”

 “…네?”

 “네 말이 맞아. 이번 사건은 절대 자살일 수 없어.”

 

 멍한 표정을 지은 서정을 보며 수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살짝 입술을 씹었다. 수연의 머릿속엔 단 한 가지 문장만이 떠오를 뿐이었다.

 

 「차가운 물속, 그 속에 피어난 꽃 하나. 난 너를 하얀 시체라 부를 거야. 내가 너에게 이름을 지어줬으니, 네 목엔…오직 내 목소리만 담아줘. 죽어서까지.」

 

 수연이 오늘 새벽까지 읽기를 멈추지 않았던, ‘수평선상’이란 소설 속 문장이었다.

 

 시호의.

 

 

 *

 

 

 “아직 끝나지 않았나 보네요. 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언제 어디서 뭘 했는지 일일이 말해야 하는 건가요?”

 

 삐딱한 자세로 팔짱을 낀 효정이 조금 사나운 투로 물었다. 얇은 코트 주머니에 두 손을 꽂은 수연은 유심히 그들을 관찰했다. 효정과 도연, 유정과 해림. 모두가 똑같았다. 완전히 의심스럽거나, 또 완전히 의심스럽지 않거나.

 

 “아니요. 이번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그래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요.”

 

 효정이 조금 의외라는 듯 눈썹을 꿈틀댔다. 다른 이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도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고, 유정 또한 살짝 입을 벌린 채 놀란 기색을 보였다. 반면 해림은 여전히 손에 든 게임기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그럼 저희는 왜 여기에 모인 거죠? 하숙집 안엔 경찰들이 가득하고. 우린 들어가지도 못하고….”

 

 효정이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수연이 이들을 부른 장소는 다름 아닌 소은의 시체가 발견되었던 연못 바로 앞이었다. 부근으로 바리케이드가 쳐져 가까이 접근할 수는 없었지만 소은의 시체가 발견된 장소라는 이유만으로 어딘가 스산한 기분을 들게 했다.

 

 “소은 씨의 사망 추정 시각은 오늘 새벽 5시부터 7시 사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해림 씨가 저에게 소은 씨의 실종 사실을 알린 시간은 오전 9시 30분쯤. 저와 형사들이 하숙집을 온 시간은 10시 10분. 그리고 소은 씨의 시체가 발견된 시간은 12시 30분쯤입니다. 우연히 근처를 수색하던 한 형사에 이해 발견되었죠. 그리고 지금은…1시 30분을 넘어가고 있네요.”

 

 수연이 손목에 있는 시계를 보며 태연하게 사건을 읊었다. 하숙집에 머무는 이들 모두 곁눈질로 수연을 쏘아 보았다. 이제는 수연을 막연히 신뢰할 수는 없는 상대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소은 씨의 사망 추정 시각엔 모두 알리바이가 있는 게 이상했을 시간이죠. 제가 새벽까지 여러분들을 고문하다시피 붙잡고 있었으니까요. 여러분들은 그저 그 시간에 방에서 자고 있었어요. 혹은 쉬고 있었어요.라는 대답이 나와야 자연스럽습니다. 그렇기에 일일이 알리바이를 캐물을 필요도 없죠.”

 

 일리 있는 말이었다. 소은의 사망 추정 시각과 근접한 시간까지 수연은 함께 있었다. 용의자들의 상태를 가장 가까이서 본 것 또한 수연이었다.

 

 “그럼 저희를 다시 여기에 모이게 한 이유는 뭐죠? 혹시 그 시간에 다른 사람이 하숙집 안을 돌아다니는 걸 본 사람이 있냐. 뭘 그런 걸 묻기 위해서인가요? 그런 대답을 하면 자기 또한 뭘 하고 있었는지 밝혀야 할 텐데요.”

 

 효정이 숨도 쉬지 않고 빠른 속도로 말했다. 원래 저렇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나. 분명 한국어 교재를 들고 다녔던 거 같은데…. 유정은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다.

 

 “네. 현재로선 여러분에게 캐물을 것도, 혐의를 씌울 어떠한 단서도 없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을 부른 이유는 그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수연이 또렷한 눈으로 말을 이었다. 수연은 네 명의 인물을 단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주시하고 있었다.

 

 “물속에 잠긴 시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반드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죽은 사람의 몸속에 부패가스라는 게 생기기 때문이죠.”

 “…….”

 “하지만 제가 하숙집에 도착한 10시경에 소은 씨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여기서 두 가지 답이 생기죠.”

 “…….”

 “소은 씨의 시체가 그땐 물속에 있지 않았거나, 혹은 소은 씨의 시체가 떠오르지 못하도록 어떤 장치를 해두는 거죠.”

 

 바람이 스쳤다. 음산한 기운이 전신에 퍼졌다. 모두들 티가 나지 않게 몸을 떨었다. 수연이 말하고자 하는 건 결국 무엇일까. 가늠할 수 있는 이는 없었다. 때론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무지가, 두려움을 낳곤 했다.

 

 “하지만 소은 씨의 시체를 보았을 때, 소은 씨가 물에 있었던 시간은 꽤나 장시간이었다는 게 티가 났죠. 피부가 뭉개지다시피 불어있었으니까요. 장치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연못 밑에 있던 커다란 돌과 소은의 발목에 있는 줄 자국이 그것을 증명했죠.”

 “하지만 발에 돌을 묶은 채 연못에 뛰어드는 거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소은 씨의 죽음에 자살이란 가능성도 포함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유력한 용의자인 수경 씨가 잡힌 상태고, 소은 씨는 어젯밤 수경 씨를 진범으로 몰았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으니까요.”

 

 도연이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며 여유롭게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만약 소은의 시체가 멀쩡했다면 아마도 수사의 방향은 그쪽으로 기울었을 것이다.

 

 “하지만 경위님이 애초부터 우리를 한 곳에 모이게 하고, 소은 씨를 죽인 범인이 있을 거란 가정 하에 이야기를 시작한 걸 보면…증거가 있는 거죠? 타살이라는.”

 

 효정이 제 두 팔의 팔꿈치를 감싸며 물었다. 추위를 숨기지 못하는 듯했다. 수연은 효정의 말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주머니에서 손을 빼 팔짱을 꼈다.

 

 “네. 소은 씨의 목엔 상처가 나 있었어요. 피가 치솟을 만큼 꽤나 큰 상처였죠. 하지만 물은 깨끗했고, 소은 씨의 몸 어디에서도 출혈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 말은 범인은 소은 씨의 혈액이 응고된 지 한참 지난 후에 소은 씨의 목에 상처를 내고, 발목에 묶여 있던 줄을 잘라 소은 씨의 시체가 물에 떠오르게 했다는 말이 되죠. 그러니까 범인은…대략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 사이에 그 일을 행한 겁니다.”

 “…수평선상.”

 

 서늘한 음성에 모두의 시선이 한 곳에 꽂혔다. 줄곧 게임기에 눈길을 두고 있던 해림이 고개를 들어 수연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유정은 해림의 말 한마디에 전신이 뻣뻣이 굳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건 마치 ‘수평선상’에 나오는 여자 같네요.”

 “네. 맞습니다. 소은 씨의 시체는 시호의 소설, ‘수평선상’에 나오는 시체의 모습과 흡사해요.”

 

 수연이 동조하자 해림은 다시 게임기로 시선을 두었다. 묘하게 웃음기를 머금은 듯 보였다.

 

 “소설 속에서 죽은 여자는 사실 자살한 것으로 나오죠. 자신의 목을 찌른 채로 배에서 떨어져요. 그 광경을 형사가 목격하고도 막지 못하죠.”

 

 효정이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마치 수연을 겨냥한 듯한 문장이었다.

 

 “네. 저도 그 소설 읽어서 알아요. 사실…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죠.”

 

 이번엔 도연이었다. 유정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해림의 말에 살을 붙였다. 유정만 덜덜 떨려오는 입을 감출 뿐이었다. 유정은 다른 네 명의 눈치를 살폈다. 혹시나 자신의 정체가 시호라는 게 밝혀진다면, 억울한 의심을 받을지도 몰랐다.

 

 “사실 시호라는 작가의 소설 속 모습이 재연된 건 소은 씨뿐만이 아니죠. 쇼고 씨는 소설 ‘난파선’의 모습을, 요코 씨는 소설 ‘실루엣 파티’ 속 모습을. 그리고…3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었죠.”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서로 간의 기류가 팽팽히 충돌하는 듯한, 질식할 만큼의 침묵이었다. 유정은 반사적으로 도연을 쳐다보았다. 분명 도연이 맡았던 사건이라고, 경시청의 단속으로 인해 아무도 모를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유정은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주먹을 쥐었다. 날 또 속인 걸까.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어찌 됐든 사건의 초점이 계속해서 시호에게 기울게 되면 유정에게 유리할 것은 없었다.

 

 “맞아요. 쇼고 씨와 요코 씨의 시체를 보자마자 그 소설들을 떠올렸죠.”

 

 해림과 효정이 동시에 같은 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정과 눈이 마주친 도연은 어깨를 으쓱대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단 일부도 속을 파악할 수 없었다.

 

 “네. 3년 전에 도쿄에서 시호의 소설 ‘못’에 나오는 시체를 모방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아 아마 다들 모르는 게 당연하지만 전 그 사건을 담당했던 아는 선배에게 들었습니다. 신페이 탐정은 당시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탐정이었고요. 그리고 유정 씨의 표정을 보니…이미 알고 있는 눈치군요.”

 

 수연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네. 도연 씨에게 들은 겁니다. 저도 시호의 열렬한 팬이라 쇼고 씨와 요코 씨의 시체를 보고 단번에 그 소설들을 떠올렸거든요.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해서 탐정인 도연 씨에게 말한 겁니다. 그러다 3년 전 그 사건에 대한 얘기도 알게 됐고요. 경위님께 먼저 말하지 못한 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유정은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두 손을 모은 채 깊이 허리를 숙였다. 유정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과 시호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필사적으로.

 

 “죄송할 것 없습니다. 사건에 대한 단서를 알리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니까요.”

 “그런데…그 얘기를 지금 우리한테 하는 이유는 뭐죠? 3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이 이번 사건을 일으킨 범인일 거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선가요?”

 

 효정이 다시 표정을 굳힌 채 날카롭게 물었다. 수연은 목을 더 꼿꼿이 편 채 빠르게 대답했다.

 

 “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하지만 우린 모두 3년 전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더군다나 도쿄에서 일어난 일이라면요. 도연이는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탐정이었고, 유정 씨는 일본에 온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죠. 효정 씨와 저는 줄곧 오사카에만 머물렀다고요.”

 

 이번엔 해림이었다. 해림은 짜증이 난 듯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해림의 말에 수연이 입을 떼려던 찰나였다. 하지만 더 빠른 쪽은, 도연이었다.

 

 “그건 경위님이 우리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서가 아닌가요? 외부인을 조심하라는. 그래서 우리를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이렇게 한 곳에 모은 거고요.”

 “…….”

 “뭐, 경위님 정도면 미제 사건에 대한 정보야 열람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테고….”

 “…….”

 “알고 있는 거죠? 당시 범인이라고 지목됐던 사람의 이름.”

 

 도연이 가느다란 손으로 수연을 가리키며 연이어 말했다. 수연은 경직된 얼굴로, 그저 도연의 말을 꼼짝없이 들을 수밖에 없었다.

 

 “…소우마 미나토라는.”

 

 마치 도연의 눈에 묶인 것만 같은 착각이 일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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