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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그 세계의 이야기
작가 : macarong
작품등록일 : 2017.10.30

[현대판타지]
일그러진 세계, 탐욕으로 물든 전쟁속에서 깨어나서는 안될 존재들이 눈을 뜬다

다가오는 그 날을 막기 위해 자신을 망가트려야만 했던 그 세계의 이야기

 
#0013 세계의 모순
작성일 : 17-11-25 01:51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4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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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눈을 뜬 서지훈은 몽롱한 기분속에서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꼈다.

  기억속에 없는 처음 보는 건물, 하지만 알 수 없는 익숙함이 눈길을 잡아 끈다. 주위를 둘러보던 서지훈은 그 익숙함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거대한 건물, 그곳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공간의 가문의 조율자들이었다.

  어째서인지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그들의 표정에는 공포만이 가득하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두렵게 만드는 것일까, 서지훈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그들의 중심으로 나아갔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 그 중심에는 그토록 보고싶었던 그녀의 모습이 있었다.

 

 ‘아…’

 

  생각이 멈춘다.

  어째서 그녀가 이런 곳에 있는 것일까,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녀의 모습에 서지훈은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보이지않는 투명한 벽이 서지훈의 앞을 막고 있었다.

 

 ‘이건.. 결계인가?’

 

  그녀를 중심으로 견고하게 짜여진 결계를 살펴보던 서지훈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눈앞의 결계는 그녀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분명 그녀에게서 다른 이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설마?’

 

  서지훈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그 순간, 결계에 갇힌 그녀의 몸부림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안돼…!’

 

  서지훈은 어떻게든 결계를 넘어가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마력이 말을 듣지 않았다. 자신의 힘만으론 무리라는 것을 깨달은 서지훈이 주변을 둘러보지만 그 누구도 앞으로 나서려는 이가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몸부림이 심해질수록 그들의 표정에 드러난 공포는 더욱 짙어져간다.

 

 ‘누군가… 누군가 도와줘…!’

 

  서지훈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 서지훈은 그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주변을 헤매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면 분명…’

 

  저 멀리 그의 모습이 보인다. 다른 이들과는 달리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괴로워하는 한 사람, 그라면 분명 자신을 도와줄 것이다. 서지훈은 그렇게 믿으며 도움을 청하려 팔을 뻗었다.

 

 ‘어라… 이게 무슨…’

 

  왜 깨닫지 못했을까, 혼란스럽던 머리가 차갑게 식어버린다.

  무언가를 깨달은 시선이 아래로 향한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텅 비어 있을 뿐인 허공, 서지훈의 의식은 그곳에 있었다.

 

 ‘꿈이었나…’

 

  서지훈은 시선을 돌려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서지애의 모습을 바라본다.

 

 ‘이것이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면…!’

 

  꿈속에서마저 그녀가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을 수는 없었다. 이것이 진정 자신이 만들어낸 꿈이라면 그녀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해야만 했다.

  서지훈은 묵묵히 그녀에게 나아간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또다시 서지훈의 앞을 막아 섰다.

 

 ‘이것조차 내가 만들어낸 것인가’

 

  이것이 정말로 꿈인 것일까, 그저 꿈이라는 환상으로 치부하기에는 모든 것들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 왔다.

  고통에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도, 그런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조율자들의 두려움도, 그 모든 것들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 온다.

  서지훈이 이 공간에 대해 의문을 가졌을 때, 무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준비해라…!”

 

  서정욱의 명령에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던 조율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무엇을 준비하라는 것일까, 자리를 잡은 조율자들은 저마다의 무기를 꺼내 들고 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하지만 서지훈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방관자로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는 것뿐이다.

 

 “지금부터 균형을 어지럽히는 죄인 서지애에 대한 조율을 시작하겠다”

 

  서정욱의 외침을 들은 서지훈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서지훈은 자신이 잘못 들었기를 바라며 서정욱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떠오른 슬픔과 절망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결계를 푸는 순간을 노려라. 실패한다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 모두 무기를 들어라!”

 

  건물을 가득 메운 수백의 조율자들이 그녀를 향해 무기를 겨눈다.

  준비를 끝마친 조율자들을 바라보며 서정욱은 눈을 감았다. 그의 표정에서 감정이 사라져간다.

  서정욱은 눈을 뜨고 자신이 조율해야 할 죄인을 바라본다.

  그것으로 준비는 끝났다.

 

 “결계를 풀겠다. 준비해라!”

 

  서정욱은 조심스럽게 서지애를 가두어 두고 있는 결계를 풀었다.

  결계가 사라지자 귀를 찢는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풀려난 거대한 힘이 일렁이며 공간을 잠식해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서정욱의 신호와 함께 수백의 무기들이 그녀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안돼!!’

 

  서지훈은 소리 없는 절규를 내질렀다. 이것이 꿈이라면 지금 당장 깨어나고 싶었지만 꿈은 서지훈을 놓아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 모든 것들을 지켜보라는 듯이 시야는 더욱 뚜렷해진다.

  시선을 돌리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서지훈에게 허락된 것은 그저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지켜보는 것뿐이다.

 

 ‘제발!’

 

  움직이지도 못하는 서지애를 향해 마력을 머금은 수백의 무기들이 떨어져 내린다. 비처럼 쏟아지는 쇠붙이들, 하지만 그것들은 그녀의 몸에 닿을 수 없었다.

  그녀의 주위에 넘실거리는 밀집된 힘은 방패가 되어 그녀를 보호한다. 공간마저 집어삼키는 압도적인 힘 앞에서 조율자들의 마력은 무력하게 사라져갈 뿐이다.

  마력을 잃은 채 힘없이 바닥에 나뒹구는 무기들을 바라보며 서정욱은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이 정도로는 안되는 건가… 이대로는 모두가 위험하다”

 

  주먹을 움켜쥔 채 망설이던 서정욱은 끝내 자신의 검을 손에 쥐었다. 그 끝은 균형을 위협하는 죄인을 향한다.

  결심을 굳힌 서정욱은 세계의 적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에게서 위협을 느낀 것인지 서지애를 둘러싸고 있던 힘이 일렁거리며 서정욱을 향해 쏘아진다. 그리고 그 순간, 세계는 멈추었다.

  그것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녀에게 다가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서정욱은 눈물을 흘리며 손에 쥔 검을 들어올린다.

 

 “미안하다…”

 

  죽음을 느낀 것인지 서지애는 웅크리듯 두 팔로 자신의 배를 감싸 안았다. 하지만 떨어지는 검은 멈추지않고 그녀의 몸을 꿰뚫는다.

 

 “그만둬!!”

 

  서지훈의 절규와 함께 세계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시야가 허물어지며 칠흑 같은 어둠이 모든 것을 뒤덮었다.

  아무런 감각도 떠오르지 않는 혼돈, 그 속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온다.

 

 “에르스…”

 

  서지훈은 나지막이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네가 어떻게…?”

 “꿈은 어떠셨습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 도대체 여기는 어디냐고!”

 “이곳은 제가 당신의 꿈을 빌려 만들어낸 공간입니다”

 “네가 만들었다니…”

 

  이런 상황조차 자신의 환상이 만들어낸 꿈인 것일까, 머리속이 뒤죽박죽으로 엉켜간다.

 

 “네 녀석 도대체 정체가 뭐냐”

 “아직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알려드리죠”

 “하.. 하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웃음이 흘러나온다. 어차피 이것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다. 깨어나면 모두 잊어버리게 될 한 순간의 꿈, 결국 서지훈은 더 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그래. 그렇다면 방금 내가 본 것들은 뭐지?”

 “당신이 보고 온 광경, 그것은 앞으로 일어나게 될 미래입니다. 시간을 건드리는 것은 무리가 있었지만 어차피 망가져버린 몸, 아낄 것도 없죠”

 “뭐?”

 “이대로 간다면 정해진 미래대로 그녀는 반드시 죽게 될 겁니다”

 “이 새끼가!”

 

  서지훈은 참지 못하고 에르스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더 이상은 그의 장단에 맞춰줄 자신이 없었다.

 

 “그러니 당신이 그것을 막아야만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그 자리에 없었던 당신만이 그 미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에르스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눈빛으로 서지훈과 시선을 마주한다.

 

 “예정되어 있는 미래에는 두 사람 모두 죽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미래를 바꾼다면 그 중 한 사람은 살아남게 되겠죠”

 “두 사람이라고…? 나도 죽는다는 건가”

 “이미 말했지만 예정된 미래에 당신의 존재는 없습니다. 죽는 것은 그녀와 그녀의 아이입니다”

 “설마…”

 

  자신으로 인해 한 사람은 살아남게 된다. 그 말을 이해한 서지훈의 표정이 굳어간다.

 

 “그렇다면 누가 살아남게 된다는 거지?”

 “당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겠습니다만 그녀의 죽음은 더 이상 막을 수 없습니다. 만약 살아남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저 한 순간뿐이겠죠”

 “그럴 리 없어… 너라면.. 너라면 막을 수 있겠지…? 도와줘… 제발 지애를 살려달라고!”

 “그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저는 분명히 당신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렸습니다”

 “그건…!”

 “당신은 위선자입니다. 언제나 현실에 맞서는 척은 했지만 결국 단 한번도 그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해본 적은 없죠”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에르스의 말은 비수가 되어 서지훈의 가슴에 박혀 들었다.

 

 “당신이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살아가겠다고 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두길 바랍니다. 만약 이번에도 그렇게 현실에서 도망치려고만 한다면 이번에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겁니다”

 “…”

 “앞으로의 미래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곧 꿈에서 깨어나게 되겠지만 이곳에서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을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잊지 마십시오. 당신이 보았던 미래는 지금도 진행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막지 않는다면 바뀌는 것은 없겠지요”

 “하지만 내가 어떻게!”

 

  에르스는 조용히 눈을 감고 서지훈의 손을 붙잡았다.

 

 “크윽?!”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머릿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강제적으로 기억에 새겨져 오는 방대한 정보에 서지훈은 신음을 흘렸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눈이 감긴다. 묻고 싶은 것들이 많이 남았지만 점점 희미해지는 의식을 붙잡을 수가 없다.

 

 “이제 모든 것은 당신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멀어지는 의식속에서 나지막이 에르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안합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슬픈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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