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현대물
웰컴 투 뉴 월드!!!!
작가 : 안경잡이
작품등록일 : 2017.11.1

뷰티스트리머로 성공하려는 영화와 성공에 눈이 먼 친누나때문에
동성애자들의 세계인 뉴월드에 빠지게 되는 남동생(소망이)의 이야기입니다.



 
9.
작성일 : 17-11-25 00:47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366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누나, 뭐해?”

 “아까 먹은 거 정리하잖아.”

 “우와~ 웬일이야, 누나가 정리도 다하고?”

 “누나가 안 해서 그렇지. 하기로 마음 먹으면 잘하거든. 뒷정리는 누나한테 맡기고 소파에서 쉬고 있어.”

 “안 돼, 나 독서실 가야 돼.”

 “맥주 먹고 바로 독서실 가면 냄새난다고 쫓겨날 걸, 너.”

 “그런가?”

 

 영화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소망이는 천천히 거실로 향했다. 졸지에 맥주 한 잔과 폭탄주 한 잔을 마시게 된 소망이는 지중해 바다에 온 듯 두 팔을 벌리고 소파로 자유낙하했다. 배도 부르고, 정신도 알딸딸하니 세상 모든 게 행복했던 소망이는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걸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 소망이는 TV리모콘을 들었다. 그리고 음악채널을 틀더니 얼굴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예쁜 아이돌 가수의 무대를 멍하니 쳐다봤다. 타고난 몸치였지만 아이돌가수의 무대에 절로 흥이 난 소망이는 누운 채로 몸을 들썩거렸다.

 

 “야, 너 뭐해!”

 

 영화가 손수 뒷정리하고 소망이를 쉬게 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유도 모른 채 신이 나버린 소망이의 모습에 짜증이 난 영화는 성큼성큼 소파로 다가가더니 TV를 꺼버렸다. 당황한 소망이는 입을 열려고 했지만, 영화는 그럴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소파에 누워있던 소망이를 짐짝마냥 어깨에 들쳐멘 영화는 방으로 향했다. 방에 도착한 영화는 침대 위에 소망이를 던져놓으며 명령조로 말했다.

 

 “자!”

 “어?”

 “8시까지 깨워줄 테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자라고.”

 

 갑작스런 영화의 요구에 당황한 소망이는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술에 취한 몸은 푹신푹신한 이불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양한 화장품향기에 이미 녹아내리고 있었다. 침대에 누우면서 취기가 한 번에 올라온 소망이는 더 이상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꿈나라로 향했다.

 

 “소망아? 자는 거 맞지?”

 

 눈 앞에서 손바닥을 왔다갔다하면서 소망이가 자는 걸 최종확인한 영화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시청자와의 약속도 지키면서 방송한다는 걸 들키지 않아야했던 영화는 방송 최초, 아니 어떻게 보면 전 세계 최초일 수도 있는 수면 메이크업을 시도했다. 소망이의 자는 얼굴을 방송에 송출해야했던 영화는 컴퓨터 위에 붙어있던 카메라를 떼어내 머리띠 위에 투명테이프로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소망이에게 어울리는 얼짱각도를 찾아주고 싶었지만, 생각 외로 술을 잘 먹으면서 시간이 지체된 영화는 소망이의 얼굴이 나오는 것만 확인하고 바로 방송을 켰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러분의 아름다움과 여성스러움, 그리고 섹시함을 책임질 뷰티 스트리머 뷰티풀화입니다.”

 

 소망이의 방송출연을 약속했기 때문일까? 평소에는 방송이 시작되고 20분이 넘어서야 시청자들이 한 명, 한 명씩 들어왔지만 오늘은 시작부터 11명이나 되는 시청자가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기 스트리머에게는 보잘 것 없는 숫자일 수도 있지만, 평균 시청자수의 절반 정도를 오프닝에서 맞이하게 된 영화의 심장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2년간 밋밋하기만 했던 방송생활의 터닝포인트가 지금일 수 있다고 생각한 영화는 말 한 마디, 한 마디, 움직임 하나, 하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화가 메이크업에 집중하는 사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때 아닌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전 방송에서 봤던 남학생 뷰티풀화님 동생이 맞는 거야? 아무리 봐도 납치한 거 같은데.

 뷰티풀화님이 먼저 누나라고 부르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 학생이 먼저 누나라고 부르면서 방으로 들어왔으니까 친누나 맞겠죠. 그런 걸로 사람 이상하게 몰지 말아요.

 근데 왜 기절해있어요? 보통 친누나방에서 기절해있지는 않잖아요.

 

 침대에서 자고 있는 소망이를 보며 시청자들은 다양한 상상력을 펼쳐보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시청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소망이가 기절해있는(?) 모습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기본베이스를 마친 영화는 시청자반응을 보기 위해 모니터로 다가갔다. 보기에는 강철멘탈 같지만 의외로 멘탈이 약한 영화를 보호해주고 싶었던 삼거리 오뎅탕은 의미없는 자음과 모음을 한 개씩 넣으며 채팅창을 날려버렸다.

 

 “오뎅탕님, 채팅창 도배하시면 안 돼요.”

 

 채팅창을 확인하려고 왔다가 의미를 알 수 없는 자음과 모음들만 보게 된 영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소망이한테 향했다. 그리고 베이스에 이어 아이라인부터, 입술과 쉐딩까지 넣으며 메이크업을 완성시켰다.

 

 OMG

 

 메이크업을 마친 영화는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못했다. 시간이 멈춘 건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여자보다 더욱 예뻐진 소망이의 모습에 할 말을 잃은 시청자들도 지루한 줄도 모르고 소망이를 쳐다봤다. 예쁘면서, 신비롭고, 매혹적이면서, 어딘지 모르게 도도하고 시크해 보이는 소망이의 모습은 한창 미모가 터지기 시작하는 20대 초중반 여배우처럼 보였다.

 

 난 뷰티풀화님이 화장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뷰티풀화님은 금손이었어. 얼굴이 똥손이었던거야.

 뷰티풀화님은 윤곽이 뚜렷하셔서 진한 메이크업이나 쉐딩을 많이 하면 인조인간처럼 보이는데 그걸 모르시는 듯. 자신한테 맡는 화장법만 찾으시면 상위 5% 안에 들어가는 미모임.

 그나저나 동생분 진짜 성별만 잘 타고 났으면 한 미모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소망이의 변신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너도 나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메이크업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모니터 앞에 온 영화는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영화의 뷰티풀화채널은 평소 시청자수가 20명 정도, 누적시청자수를 합해도 50명 내외였다. 하지만 지금 눈 앞에 찍힌 실시간 시청자수는 90명이었다. 꿈에서보다는 낮은 수치였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찍어보지 못한 시청자수를 찍게 된 영화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멜뽕님이 2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쟈기님이 2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소액이나마 후원을 한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메이크업을 주문했다. 주문이 늘어난다는 건 곧 후원액도 커진다는 걸 의미했다. 2년 넘게 방송하면서 처음으로 돈이 굴러들어오는 걸 느끼게 된 영화는 번개 같은 손놀림으로 소망이의 얼굴 위에 시청자들이 원하는 메이크업을 해나갔다. 그러면서 시간은 소망이를 깨우기로 약속한 8시를 훌쩍 넘겨 10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평소였다면 애저녁에 수업을 마친 엄마가 집을 지키고 있었겠지만, 오늘은 성인반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학원수업을 마치면 10시, 선생님들과 간단하게 회식이라도 하고 온다면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집에 왔다. 이를 알고 있었던 영화는 11시가 될 때까지 최대한 소망이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해나갔다.

 

 “헐, 이게 웬일이래?”

 

 종방하고 후원액을 확인하던 영화는 105,000원이라는 숫자를 보게 되었다. 지난 방송과 오늘, 단 두 번의 방송으로 반 년치 수익을 쓸어 담은 영화는 좀처럼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아니,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영화는 외워지지 않는 영어 숙어를 외우듯 반복해서 현실을 되뇌였다.

 

 “여기 201동 1120호인데요. 샤랄라 치킨 하나에 생맥주 500짜리 하나 주세요.”

 

 어렵사리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을 현실로 받아들인 영화는 자신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가장 비싼 샤랄라치킨에 생맥주를 시켰다. 그리고 치킨이 올 때까지 편히 소파에 누워 TV를 시청했다. 잠시 후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영화는 자연스럽게 지갑을 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영화가 보게 된 사람은 배달원이 아닌 엄마였다.

 

 “아들! 엄마 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4 14. 2017 / 12 / 13 224 0 3561   
13 13. 2017 / 12 / 11 233 0 3664   
12 12. 2017 / 12 / 7 221 0 3844   
11 11. 2017 / 11 / 30 220 0 3498   
10 10. 2017 / 11 / 27 217 0 3117   
9 9. 2017 / 11 / 25 200 0 3662   
8 8. 2017 / 11 / 22 226 0 3102   
7 7. 2017 / 11 / 18 233 0 3074   
6 6. 2017 / 11 / 16 242 0 3034   
5 5. 2017 / 11 / 13 222 0 3575   
4 4. 2017 / 11 / 11 207 0 3009   
3 3. 2017 / 11 / 9 217 0 3887   
2 2. 2017 / 11 / 8 230 0 3884   
1 1. 2017 / 11 / 5 372 0 335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봉주르 주피터(Bo
안경잡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