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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플래닛
작가 : 에르노
작품등록일 : 2017.11.13

[판타지 활극] 흉악한 인간살육병기가 되어 나타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옛 애인을 원래 모습으로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모험 이야기.

멸망한 고대왕국의 유산, 신비한 힘을 가진 마법유물 ‘아티팩트’가 지상을 지배하는 욕망의 세계. 그리고 아티팩트 유통을 독점해 절대 패권을 누리는 무역회사 ‘서해회사’와 옛 제국의 복수를 위해 서해회사를 대상으로 암살과 공작을 일삼는 테러조직 ‘쿠샤나바’가 극한 대립을 펼치는 공포의 세계. 그 세계 속에서 도둑길드의 일원으로 살아가던 아딘의 앞에 죽은 줄 알았던, 그러나 지금은 인간살육병기이자 쿠샤나바의 간부가 된 옛 애인 카멜리아가 나타난다.
아딘은 쿠샤나바에게 복수를 하고 옛 애인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서해회사 소속 유물탐사단에 입단하여 모험을 시작한다.

 
11.불청객들(2)
작성일 : 17-11-24 22:22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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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들이여. 무엇 때문에 이렇게들 모여 있느냐?”

  갈란은 작은 키 때문에 폴짝폴짝 거리며 사람들의 어깨 사이로 뭐가 일어나는지 본다. 한 사람이 갈란에게 말해준다.

  “무녀님이시군요. 지금 외부인이 와서요. 4명인데 되게 이상해요. 한 여자는 눈깔에서 푸른빛이 나고, 어떤 놈은 몸을 꽁꽁 감싸고 있고, 웬 해골이 낙타를 타고 있고, 그나마 정상적인 건 젊은 남자애인데 눈매가 더럽네요.”

  “우릴 헤치러 온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글쎄요. 딱히 저희를 적대하는 느낌은 아니네요. 그리고 저희 마을에 뭐 대단한 게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대단하지 않다니! 까마귀 교를 능멸하는 것이냐!”

  “아이고,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갈란은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자 여자치고는 키가 꽤 큰 레이라가 우뚝 서서 자신을 내려다본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뚫어져라 쳐다봐서 갈란은 솔직히 쫄았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입을 연다.

  “무, 무무, 무슨 용건으로 왔느냐!”

  “네가 알아서 뭐하게?”

  “우큭!”

  갈란은 딱히 뭐라 받아칠 말이 없어 부들부들 떨기만 한다.

  “차, 참으로... 참으로 건방지구나!”

  “멋대로 사람 앞길을 막은 너는 안 건방지고?”

  “나는 괜찮느니라! 이 마을의 무녀니까!”

  레이라는 푸하하하 웃으며 박수를 친다.

  “아이고~ 그러셨어요! 참 잘했어요. 잘한 아이에게는 박수를 쳐줘야지. 짝짝짝!”

  갈란은 드디어 깨달았다. 이 인간을 다루기에는 내 깜냥이 너무 부족해.

  “이 몹쓸 귀태! 우리 아버지가 너를 용서 안 하실 거야!”

  “네 애비가 뭔데?”

  “촌장님이시다! 그리고 아버지라고 불러!”

  “아하, 촌장님이셨군. 마침 이 마을에 볼일이 있어서. 정보원으로는 촌장이 제격이지. 자, 어서 날 그분께 안내하실까.”

  갈란의 동공이 흔들린다.

  “뭐랏?”

  레이라는 갈란의 이마에 딱밤을 먹인다.

  “아얏!”

  “네 아, 버, 님, 께, 날 데려다 달라고. 이 얼빵이 무녀야.”

  레이라는 갈란의 얼굴을 돌리고 등을 떠민다. 갈란은 얼떨결에 스스로 걸어서 안내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크흑!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내 프라이드를 이렇게나 짓밟다니...... 하지만 지금의 갈란에게는 딱히 뾰족한 수가 없어서 그냥 아버님께 레이라 일행을 데려다주고 말았다.

  소란을 들은 건지 촌장의 집 앞에 도착하자 촌장은 이미 밖으로 나와 있었다. 촌장치고는 나이가 젊었다. 30대 정도밖에 안 된 듯하다.

  “와아앙! 아버님!”

  갈란은 단박에 달려가 촌장의 품에 안긴다. 촌장은 갈란을 보듬어준다.

  “어이쿠, 내 딸. 왜 그러니?”

  “저 못된 외부인 여자가 날 괴롭혔어요!”

  “뭐! 감히 내 딸에게...”

  촌장은 얼굴을 들어 레이라 일행을 보고는 딱 굳어버린다. 하나같이 면면이 보통이 아니다. 촌장은 침을 꿀떡 삼키고 미소를 지어보인다.

  “아아~ 손님들이시군요! 저희 누추한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 아빠? 혼내달라니까?”

  촌장은 갈란을 옆으로 밀어내며 속삭인다.

  “떽. 너는 잠시 빠져있으렴.”

  “히잉...”

  갈란은 풀이 죽은 채 옆으로 비켜선다.

  촌장은 레이라 일행에게 꾸벅 고개를 숙인다.

  “저는 이 마을의 촌장이고 이름은 흐루아 기룬이라고 합니다. 촌장치고는 젊어서 놀라셨나요? 제 아버지가 너무 오랫동안 살아서 제가 늦게 물려받았거든요. 푸하하하! 아, 그리고 제 딸이 폐를 끼친 것 같지만 어린 것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 그럼. 이 마을엔 무슨 용건으로 오셨는지 여쭈어도 될까요?”

  레이라는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래도 마을 사람들이 전부 구경하러 나온 듯하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인다.

  “여긴 좀 곤란한데. 네 집에 들어가서 얘기하지.”

 

 

  ********************

 

 

  그늘 아래에 앉아있는 아딘은 하아암, 하고 하품을 한다. 촌장의 집 안에는 레이라와 블뢰즈만 들어갔다. 블뢰즈는 일종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서 종종 담판 자리에 참여한다는 듯하다. 당연히 머리가 딸리는 카릴과 아딘은 들어갈 필요가 없어서 이렇게 밖에서 농땡이를 부리고 있다.

  “얘기가 길어지는 모양인데.”

  “아아, 확실히.”

  카릴이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근데 좀 조심해야 되는 거 아니야?”

  “뭐가.”

  “그늘에 들어왔다고 바로 훌렁 벗어버리면... 으음...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잖아.”

  아딘은 누워있는 카릴을 흘끔 본다. 또 속옷 차림이다. 게다가 누워있으니까 가슴이 양옆으로 쏠려 더 장관이다.

  카릴은 아딘의 볼을 쿡쿡 찌른다.

  “인마, 신참 주제에 어디서 건방지게 간섭질이여~ 콱!”

  “흠. 동굴족은 성에 매우 개방적이라더니.”

  “관심 있냐?”

  “아니. 사실 동굴족 귀족을 보는 건 네가 처음이거든.”

  “하긴 바깥세상에 별로 안 나오긴 하지. 우리들이.”

  “그렇지만 넌 나와 있잖아.”

  “그건 나라서 그런 거고. 것보다 너 생각보다 되게 말 많네. 겁나 거슬림.”

  아딘은 머리를 긁적인다.

  “거슬려서 미안.”

  “아니, 너 말고. 아까부터 그 무녀 꼬맹이가 우릴 훔쳐보고 있어.”

  아딘은 고개를 돌려 무녀가 어디 있는지 살펴본다. 찾았다. 촌장의 집 모퉁이에 숨어서 아딘과 갈란을 흘끔흘끔 훔쳐보고 있다. 사실 다 티가 나서 훔쳐보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엄청 적대적인 시선이라서 더 신경 쓰인다.

  카릴은 혀를 찬다.

  “신입. 네가 좀 어떻게 해봐. 난 인간 꼬맹이는 질색이라고.”

  “으음.”

  아딘은 갈란을 보며 외친다.

  “얘야! 그러지 말고 여기로 와보렴.”

  “히긱!!”

  갈란은 깜짝 놀라서 모퉁이 뒤로 숨어버린다. 하지만 곧 밖으로 나와 또 흘끔흘끔 쳐다본다. 아딘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괜찮아. 안 잡아먹어. 사이좋게 지내보지 않을래?”

  갈란은 머뭇거리다가 한 마디 한다.

  “친구처럼?”

  “그래. 한 번 친구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후흐응......”

  갈란은 몸을 이리저리 들썩이다가 결국 마음을 먹고 아딘에게로 살며시 다가온다. 잔득 경계하는 꼴이 귀여워서 아딘은 씩 웃는다.

  “미안하다. 아까는 우리 단장님이 너한테 너무 심하게 굴었지?”

  “마, 맞다. 정말 밥맛없는 여자로다!”

  “하하하. 그것보다 너 무녀라면서? 어떤 무녀야?”

  갈란은 어깨에 힘을 주며 말한다.

  “예로부터 우리 마을은 까마귀 교를 믿어왔느리라. 거대한 까마귀 신님이 아무것도 없던 사막에 오아시스를 물고 오신 것이니라. 그렇게 해서 우리 마을이 생겨난 것이지. 까마귀 성소에 가면 정말로 큰 까마귀의 뼈도 있느리라. 나는 무녀로서 제사와 성소 관리를 맡고 있다! 매일매일 수련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딘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 성소인가 뭔가가 지하 던전으로 가는 입구일지도 모르겠군. 이 마을 사람들은 꿈에도 못 꾸었던 금단의 아티팩트가 지하에 숨겨져 있었다고 상상하니까 뭔가 이상한걸.

  “그렇구나. 무녀 일은 참 힘들겠네. 어린데도 장하구나.”

  “흥. 네 칭찬은 필요 없는 것이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얼굴은 좀 빨개졌다.

  “맞다. 너희들 이름이 무엇이냐?”

  “나는 살렘 아딘. 여기 드러누운 아가씨는 쓰 투 카릴, 해골아저씨는 블뢰즈. 무서운 단장님은 카이룻 레이라. 너는?”

  “나의 이름은 흐루아 갈란이다.”

  갈란은 누워있는 카릴을 보고는 놀라서 입을 떡 벌리더니 그녀 옆에 무릎 꿇고 않는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젖통이 이렇게 큰 것이냐?”

  젖통이라니. 아딘은 순간 큭 웃고 말았다. 카릴은 “아앙?”하며 갈란을 흘겨본다.

  “뭐야, 너는.”

  “대체 뭘 먹어야 이렇게 젖통이 커지는 것이냐! 한쪽이 내 얼굴만 하지 않느냐!”

  갈란은 냅다 카릴의 가슴에 손을 얹고 주무르기 시작한다.

  “부드럽구나...”

  “이 망할 꼬맹이가 돌았나.”

  카릴이 갈란의 이마에 딱밤을 먹이자 갈란은 꺅 소리 지르며 엉덩방아를 찧는다.

  “아프지 않느냐!”

  “으으, 성가신 꼬맹이! 귀 따가워 죽겠네.”

  “자자. 둘 다 그만둬.”

  아딘이 둘 사이를 중재하려고 할 때, 촌장의 집 문이 쾅하고 열렸다. 잔뜩 화가 난 레이라가 성큼성큼 어딘가로 걸어가고, 촌장이 쩔쩔매며 그 뒤를 따른다.

  “아이고, 단장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마을 주민들하고 모두 얘기를 해야 돼요!”

  “시끄러워! 이쪽은 시간이 없다고 대체 몇 번을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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