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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8화. 강제결혼
작성일 : 16-08-31 18:46     조회 : 463     추천 : 0     분량 : 3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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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상 앞에 앉아 바쁘게 업무를 해 나가는 사람들 속에 설헌이 있었다.

 

 "팀장님~ 다음 달 기획안 수정 시안 보냈으니 확인 해 보세요!"

 "네, 알겠어요."

 

 *

 몇년 전, 대학교를 졸업한 설헌은 L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잡지사 르꼬에르에서 일을 시작했다. 경영 참여 기회는 주지도 않을 것 같은 양부모님이었는데 그래도 한 자리를 내 주기에 아무 저항없이 오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그녀의 나이도 어느새 스물 일곱이 되어 있었다.

 

 "강설헌 씨!"

 

 회장의 양녀라는 사실은 고위 관계자외엔 아무도 몰랐기에 설헌은 그저 평사원처럼 강설헌씨라고 불렸다. 그러나 평사원일때도 잠시, 역시나 그녀는 회장의 지원을 받아 팀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이번 인사 이동부터 우리 기획부에서 기획 1팀 팀장으로 일하게 된 강설헌씨 입니다."

 

 기획부 부장이 설헌을 일으키고는 팀원들을 향해 설헌을 소개시켜주었다.

 

 짝!짝!짝!

 설헌이 처음 받아보는 오롯이 자신을 위한 박수였다.

 팀장으로서 일 하는 첫 날이었다.

 

 ***

 다른 팀들은 이미 퇴근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워낙 꼼꼼한 설헌 덕에 설헌이 이끄는 팀원들만 모여 늦은 오후에 회의를 진행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다음 테마는 여성과 문학인거네요."

 "네 맞습니다, 팀장님! 테마가 부족하다 하셔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드디어 결정된 테마에요..!!"

 

 설헌의 물음에 초조하게 앉아있던 팀원인 지혜가 자랑스레 말했다.

 다른 팀들은 퇴근을 준비하는데 그녀도 빨리 퇴근하고 싶었다.

 그녀의 마음에 들고자 팀원들이 모여 몇날몇일을 머리를 싸맸는지 모른다. 이젠 무조건 통과여야했다.

 

 "꽤 괜찮은 주제네요. 이대로 진행하죠."

 "네!"

 

 다행히 설헌의 입에서 만족스러운 미소와 말투가 나왔다.

 지혜를 비롯한 팀원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낼게요. 늦은 회의였으니 어서 퇴근들 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예~"

 

 다행히 설헌에게 주제가 받아들여지자 팀원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워낙 꼼꼼한 팀장이라 한 부도 허투루 내보낸 적이 없는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이렇게 늘그막에 회의를 시작해 이른 퇴근은 늦었구나 싶었다. 왠일로 회의가 생각보다 빨리 끝났고 심지어 회의의 끝이 퇴근으로 바로 이어졌다. 평소같으면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내일 뵙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히 계세요 팀장님~"

 설헌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하나 둘 팀원들이 회사를 빠져나갔다.

 

 입양된 이후로 설헌은 숨이 턱턱 막히는 집안에서 제대로 웃어본적 없었다. 눈치보기에 바빴던 아이는 훌쩍 자라 어느새 스무 살이 되었고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설헌은 집을 나와 혼자 살게 되었다. 독립을 하자 설헌은 기다렸다는 듯 예전의 밝은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스물 일곱이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활달하고 밝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띠링-

 퇴근을 준비하던 설헌의 휴대폰이 울렸다.

 

 [아가씨, 오늘 저녁 약속 있는거 아시죠?

 회사 로비에서 기다릴테니 어서 내려오세요.]

 

 "아,맞다..."

 

 일하느라 바빴던 설헌의 머릿속에 이제야 저녁 약속이 생각났다.

 신나던 발걸음이 한순간에 기운이 쭉 빠졌다.

 

 얼마 전이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설헌은 집에서 독립을 했다.

 더 일찍도 할 수 있던 독립이었지만 설헌은 학창시절만은 가족이 다 모인 분위기의 집에서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강회장의 집은 여전히 적응이 어려웠고 결국 고3 수능을 끝으로 설헌은 집을 나왔다. 그 이후로 양부모인 철립과 수영은 설헌을 찾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 날은 왠일로 그녀의 집에 수영이 찾아온 것이다.

 

 "어머니가 어쩐 일이세요?"

 

 마지못해 문을 열어 줬지만 대체 무슨 이유인지는 알고 싶었다.

 

 "어머 얘! 엄마는 네 집에 오지도 못 하니?"

 

 설헌의 질문에 수영이 못 올데 왔냐며 꼬집어 물었다.

 

 "아니 꼭 그런건 아니지만.."

 "흠! 여하튼 너. 이제 결혼할 나이잖니."

 "네??"

 

 결혼을 한다니...결혼은 꿈에도 없이 졸업과 동시에 일에만 몰두하던 설헌은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않았다. 무엇보다 이 여자가 자신의 결혼까지 좌지우지 하려 한다는 생각이 놀라웠다.

 

 "뭘 그리 놀라. 네 나이면 이제 결혼할 나이구 우리같은 사람들은 너네 의지와 상관없이 어른들 의지로 결혼하는게 당연한데."

 "....."

 

 수영의 당당한 태도에 설헌은 할말을 잃었다.

 

 "너도 알고 있을 부용그룹. 거기 둘째 아들이야. 날짜는 다음주 화요일. 그 날 회사 밑으로 차 대기 시키마. 다른 생각말고 약속 지켜.

 이제 더 완벽한 독립을 하는거야. 너도..그걸 바라고 살아온거 아니야?"

 할 말이 없었다. 누가 보기에도 설헌의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얻고야 말겠다는 양모의 욕심이었다.

 

 ***

 어쩌다보니 약속이 잡힌 날이 되어있었다.

 이제와 못 간다 할 수도 없었고 가지 않았을 경우 양모의 반응은 불 보듯 뻔했기에 설헌도 서둘러 로비로 향했다.

 

 "어서 차 타러 가시죠."

 "응."

 

 역시나 회사를 나오니 한적한 골목에 차가 세워져있다.

 아주 고급진 세단인걸 보니 대외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아주 특별한 일인 모양이었다.

 

 "가시면서 이 자료들 좀 읽어 보세요. 부용그룹과 둘째 아드님에 관한 자료들입니다. 사모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꼭 숙지하고 오시라고 전하라십니다."

 

 다진이 설헌에게 자료들을 건넸다. 한 사람에 대한 신상들을 적어 둔 건데도 꽤나 묵직했다.

 

 "...숙지..휴..하라면 해야지."

 

 이동을 하는 차 안에서 이런식으로 급조된 지식들을 넣는건 이제 익숙했다. 수영은 항상 모든걸 이렇게 처리했다. 전체를 보여주지 않고 항상 딱 필요한 양의 결과만을 외우도록 했다.

 

 "부용그룹이 꽤나 큰 그룹인데 이번에 회장님과 사모님께서 아가씨 결혼에 신경을 크게 쓰신 것 같네요!"

 

 과연이란 말이 입 밖까지 나올 뻔 했지만 설헌은 겨우 참을 수 있었다.

 

 ***

 "첫째 아드님도 이미 경제계에서 그 높은 안목으로 유명한데 작은 아드님도 정말 훌륭하게 양육하셨습니다~"

 

 한껏 격양된 양모의 목소리가 홀을 울렸다.

 

 "아, 그리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따님이 외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 겁니까?"

 

 정확히 설헌의 양부모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문득 설헌은 이 사람들도 자신이 입양아라는것을 알지 궁금했다.

 특히 그 사실을 알았을 때, 그 사람들의 반응이 이런 강회장의 집과 똑같을지 궁금했다.

 

 "아~호호. 첫째와 둘째를 어릴 때 부터 따라다니던 파파라치 같은 기자들때문에 아이들도 저희도 신경이 보통 쓰이는게 아니었죠. 셋째에게 만큼은 그런 신경쓰이는 일로 스트레스 주지 않고 싶었습니다."

 

 수영이 천연덕스럽게 대답을 했다.

 

 "그러고보니 십년쯤 더 되었죠? 입양프로젝트가.."

 

 부용그룹의 수장이자 십년도 더 전에 설헌의 입양과정을 지켜보던 예비 시아버지 만중이 물었다.

 

 '고작 입양아를 우리 성민이 짝으로 들이겠다?'

 

 설헌을 구지 성민의 짝으로 들이겠다는 철립의 말을 들었을때 부터 만중은 기분이 나빴다. 수현이 좋겠다며 넌지시 제시해 봤지만 철립은 꿈쩍도 안 했다. 더더욱 기분이 나빠질 일이었다.

 

 "예, 어느새 십오년이 흘렀습니다."

 

 철립이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부용그룹의 재력이 필요하고 사돈을 맺고 싶은건 당연했지만 그렇다고 수현과의 결혼으로 맺자니 수현이 아까운 심정이었다. 그럴 때 다행히 그에게는 설헌이 있었다.

 

 "그때 본 어린 설헌양의 모습이 조금 기억이 납니다 하하."

 

 만중이 철립의 대답에 애써 호탕스럽게 웃으며 설헌을 쳐다봤다.

 

 '니가 입양된 신데렐라라 이거지...'

 

 만중이 설헌을 쳐다보던 그 때, 설헌도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입양된 걸 알고 있다고? 아, 그때 방송...'

 

 씁쓸한 웃음이 났다. 자신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자신의 입양과정을 다 지켜봤다고 생각하니 알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그때의 수많은 기자들과 카메라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입양과정을 지켜봤을까.... 설헌은 문득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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