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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가출 공주님을 경호하라!
작가 : 머리식히기
작품등록일 : 2017.11.24

(황녀님, 먼치킨, 로판, 나쁜 남주 등)


"그래, 그럼 고향이 어디세요?"

"...이름 없는 숲 속."

"흐음. 그럼 그 숲 속에는 샛길이 많았겠군요. 시발에 새끼..."

"뭐라고? 시발새끼?"

...대충 이러고 서로 치고박는 미친 마법사 경호원(저승사자)과 철없는 공주(가출 공주님)님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소년의 이야기
작성일 : 17-11-24 17:00     조회 : 58     추천 : 1     분량 : 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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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사람들이 현재는 ‘구전시대’라고 불리는 시대.

 그 날, 세계가 태양의 악마에게 멸망당할 뻔한 날.

 위대한 신, ‘아몬’의 힘을 이어받은 ‘성스러운 다섯 신관’에 의해.

 세계는 구원받았고.

 

 구전시대가, 즉 태양의 시대는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신세기가, 위대한 신, 아몬의 힘이 널리 퍼진 새로운 시대가 계속되었다.

 

 그 시대가 영원했으면 좋으련만…

 

 

 %%%%%

 

 신세기 3982년 여름. 저주스러운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기 직전의 시간. 그러나 이상하게도 불빛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다. 평화로운 숲의 한복판에 마치 외딴섬처럼 떡하니 있는 오두막집. 어느 한 가족이 마치 숨어살 듯이 조용히 살아가던 곳이다.

 

 그러나 그 은둔 생활도 오늘로 종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그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가족이 기르던 채소는 무참히 짓밟혔으며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의 터전이었던 오두막집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으니까.

 

 이미 불을 지른 장본인들은 볼 일을 끝냈는지 더 이상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가족은 몹시 불결한 일족이라 ‘성스러운 도시’에서 관을 가져와서 집어넣은 뒤 봉인을 해야 만하기 때문이다.

 

 원래 이 일을 처리할 때 관과 함께 성직자들도 몇 명 데려와야만 하건만 일의 책임자인 ‘악귀’라 불리는 자가 실수로 그들을 데려오지 않아 일을 두 번하게 생긴 것이었다. 여담이지만 ‘악귀’는 화풀이로 자신의 부하 몇 명을 도륙해버릴 정도로 인간성이라고는 찾기 힘든 자이다.

 

 그래서 ‘악귀’라 불리는 것이지만. 한편 그런 악귀의 성급함 때문에 놓친 것이 한 가지 있다. 생존자가 있었던 것이다. 오두막집의 내부. 눈을 감고 엎드려서 쓰러져 있는 소년의 몸이 한편 움찔 움직였다.

 

 불타고 있는 천장으로부터 떨어지는 재 때문인지 소년의 머리카락은 잿빛 색깔이었다. 어쨌든 이 잿빛 소년이 정신을 차렸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감각은 ‘뜨겁다’였다. 피부는 당연히 뜨겁고 무엇보다 숨을 쉴 때마다 허파와 내장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상하게 몸은 쉽사리 움직이지 않았으며 참을 수 없는 현기증이 온 몸을 휘감았다. 그래서 사실 일어나기 귀찮다는 마음도 느껴졌다. 만약 고통스러운 통증이 귀찮음보다 더 작았다면 잿빛 소년은 그렇게 그냥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고 소년은 천천히 일어났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한 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주변을 불길이 휘감고 있다는 것 정도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잿빛 소년은 기침을 토하며 천천히 움직여 주변을 살폈다.

 

 천천히 움직인 이유는 잿빛 소년이 침착해서가 아니다. 다 죽어가는 소년에게 남아있는 힘이 거의 남지 않았을 뿐이다. 어쨌든 소년은 주변을 삼키며 익숙함과 낮선 마음을 동시에 느꼈다.

 

 우선 이곳은 소년 자신의 방 안이다. 친숙한 침대와 책상, 그리고 의자 같은 가구들이 있다. 그러나 낮선 이유는 그것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불타고 있기 때문이었다. 왜 이렇게 된 거지? 기억이 희미하다.

 

 솔직히 소년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익숙함일 뿐 ‘아는 것’이 아니다. 여기는 어디인지, 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도 확실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잿빛 소년이다. 그때 와르르 천장이 무너지고 하나 밖에 없는 출구를 막아버렸다.

 

 그 순간 소년의 정신이 바짝 차려졌다. 지금 여기서 빠져나가지 않으면 죽는다! 그것을 인지한 순간 온 몸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숨은 더욱 쉬기 힘들어졌다. 이 세상에 어느 누구가 죽고 싶어 한단 말인가. 그것은 이 어린 소년도 마찬가지이다. 소년이 지금 느끼는 감정은 간단했다.

 

 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

 

 잿빛 소년은 황급히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다. 매캐한 연기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활활 불타고 있는 문이 막혔고 정상적으로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시야가 점점 흐려지고 현기증은 더욱 심해진다. 눈, 코, 입은 물론이거니와 온 몸의 구멍에서 물이 줄줄 흐르는 것 같았고 의식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소년의 감정에서 절망감이 서서히 피어났다. 그러나 그 때. 소년의 눈에 희망이 보였다.

 

 유리창. 비록 그것은 이미 깨져있었고 창틀은 활활 불타고 있었지만 이곳이 아니라면 나갈 수 있는 곳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절망적이었지만 한 가지 희망이 보인다. 그러면 인간은 그것이 성공하던 실패하던 그곳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것은 잿빛 소년도 마찬가지였다.

 

 소년은 망설임과 두려움을 가까스로 견뎌내며 창틀로 몸을 던졌다. 남아있던 유리가 소년의 몸을 베는 것이 느껴지고 뜨거운 통증이 소년을 괴롭혔지만 소년은 그것을 이를 악물고 참아내었다. 왜냐하면 더 큰 통증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커억?!”

 

 무엇인가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잿빛 소년은 신음 소리를 흘렸다. 소년의 방은 2층이었던 것이다. 소년은 몸을 데굴데굴 구르며 통증을 견뎌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소년의 몸에 화상자국은 없었다. 마치 불길이 잿빛 소년을 피해가기라도 한 것처럼…

 

 잿빛 소년은 상쾌한 공기에게 모처럼 감사함을 느끼며 천천히 일어나려다가 발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 인해 다시 주저앉았다. 2층에서 몸을 날릴 때 발목을 살짝 삐끗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어중간하게라도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낙법을 했는지 발목을 접질린 것과 아까 남아있던 유리에 몸을 살짝 베인 것 이외에는 잿빛 소년이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주저앉은 잿빛 소년은 멍하니 일몰 중인 태양을 바라보았다. 태양빛이 소년의 머리카락과 재투성이의 얼굴을 비추었다. 군데군데 재가 묻지 않은 곳을 통해 소년의 피부가 구릿빛이라는 것 정도와 이목구비가 뚜렷하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다.

 

 소년이 외부와 접촉이 차단된 곳에 살지 않았더라면 아마 또래 여자 아이에게 인기가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소년의 처지는 그렇지 못했기에 소년은 자기가 잘생겼다는 감각조차 없었지만. 멍하니 있던 소년은 상쾌하게 다가오는 산소로인해 차츰차츰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어느 정도 정신이 맑아진 소년은 절뚝절뚝 거리며 힘겹게 일어났다. 발목에서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소년은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하늘을 뒤로하고 주변을 살폈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여기는 어디인가를 알기 위해.

 

 그러던 와중 오두막집 이외에 활활 불타고 있는 ‘것들’을 찾아내었다. 단백질 태우는 불쾌한 냄새와 함께 타오르는 그것들은 2개의 고깃덩어리였다.

 

 꼭 사람 크기의…

 

 그리고 그 순간 잿빛 소년은 온 몸의 털이 쭈뼛 서는 것을 느꼈다. 흐려졌던 모든 기억이 이제 완벽히 돌아왔다.

 

 “크아아아아아아아!”

 

 잿빛 소년은 마치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드디어… 모든 기억들이 돌아왔다. ‘그들이’ 다가오자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 나가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맞서 싸우려고 나간 사이에 어떻게든 소년을 숨기려던 어머니… 그런 그들이 바로 저 2개의 고깃덩어리가 되었다.

 

 잿빛 소년은 울부짖으며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다른 곳은 어두웠지만 타오르는 오두막집으로 인해 소년이 있는 곳은 빛났다. 발목의 통증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소년에게서 잊혀진 것이리라. 소년은 어둠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울부짖듯이 말했다.

 

 “복수할 거야! 복수할 거야! 복수할 거야아!!!”

 

 그 순간 잠깐이지만 잿빛 소년의 연녹색 눈동자가 ‘붉은 색’으로 바뀌었다. 물론 다시 원래의 색깔로 돌아왔지만. 어쨌든 잿빛 소년은 그 날 그렇게 맹세했다. 전 세계 모든 인간들에게, 자신이, 아니 ‘우리’들이 당했던 것을 똑같이 돌려주기로! 반드시!

 

 “으아아아아아아아!”

 

 %%%%%

 

 한편 그런 잿빛 소년에게서 채 2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나무. 그 뒤쪽에서 갈색 머리를 양 갈래로 묶은,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소녀가 잿빛 소년을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쨌든… 최악은 면했군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리는 소녀의 곁에는 이 ‘위험한 숲’에 있는 흉악한 몬스터들과 동물들이 가만히 소녀의 곁에 앉아있었다. 마치 소녀가 그들의 주인이라고 인정하는 것처럼.

 

 “부디… 더 이상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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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이브 17-12-24 14:54
 
진짜 죽기 싫은 거 같아. ㅋㅋ
머리식히러 들어왔다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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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식히기 17-12-25 00:18
 
빌라이브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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