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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이 강림했다고 합니다.
작가 : 쌀맛
작품등록일 : 2017.10.31

<퓨전 판타지>
어느 날 하늘은 불길한 검은색으로 덮였고, 무서움에 마을사람들은 성으로 가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로 하는데........

 
10화
작성일 : 17-11-24 07:28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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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에도 톰과 잭은 아는 사이었다. 그리고 찰스는 그런 둘을 한 번 쳐다보고는 갈름에게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갈름 씨라고 하셨죠?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크흠, 그래. 마을은 걱정 말고 너희들도 조심해라. 이 숲은 지금 위험하니깐.”

  “충고 고맙습니다.”

  찰스는 갈름이라는 사내가 영 미덥지 못했지만 선택지가 없었기에 갈름에게 여러 번 확실하게 부탁하고는 잭과 대화를 하고 있는 톰에게 나가자고 눈짓을 하였다.

  그런데 톰이 찰스의 눈짓을 보고도 깔끔하게 무시한다.

  ‘저게?’

  잭이 무서웠던 찰스는 다시 조심스럽게 입모양으로 톰에게 말했다.

  (시간 없어.)

  하지만 이번에도 톰은 무시하였다. 찰스는 짜증에 얼굴을 찌푸렸지만 잭이라는 사내의 포스가 장난 아니었기에 소리치려던 것을 가까스로 참으며 톰에게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나 먼저 입구에 가 있을 게. 너도 빨리 나와.”

  그리고 찰스는 천막을 나왔다.

  “쳇.”

  찰스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는 톰의 메마른 모습이 싫었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꿈을 꾸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결심을 하자 그런 그의 모습이 이해가 되었다. 얼마나 속으로 고통스러웠으면 그렇게 메말라 버렸을까? 아버지가 애타게 보고 싶겠지.

  그런데 그렇게 이해를 하였는데. 그래서 조금은 존경도 했었는데. 1분 1초가 아까운 지금 저렇게 잡담이나 나누고 있어?

  ‘실망이다 톰.’

  라는 게 찰스의 합리화였다.

  그저 톰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게 짜증이 나는 찰스였다.

  ‘망할 놈. 실망이다. 실망이야.’

  찰스가 그렇게 속으로 나름의 이유를 붙이며 톰을 쓰레기로 만들어 갈 때 빌리의 애탄 외침이 들려왔다.

  “찰스!!”

  “뭐야?”

  빌리가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배낭을 끌어안은 채 앉아 있었다.

  “무슨 일이야?”

  찰스는 빌리를 걱정하는 것처럼 그를 보며 말했지만 그의 눈은 빠르게 배낭의 모습을 훑고 있었다.

  배낭은 마치 세 달 동안 다이어트를 하였지만 실패한 여성이 홧김에 지방흡입을 하여 살을 뺀 것처럼 홀쭉해져있었다.

  “무, 물건들은 다 어디 갔어?”

  “사람들이 다 가져갔어.”

  “뭐?!”

  찰스는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는 화에 얼굴을 붉히며 아직도 입구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며 소리쳤다.

  “다 가져가면 어떻게 합니까?! 식량의 반만 가져가기로 했잖아요!”

  “무슨 소리야?”

  예의 그 험상궂게 생긴 사내가 나와서 말했다.

  “이 배낭 좀 보세요!”

  찰스도 마을사람들의 모습에 불안하긴 했었다. 하지만 믿었다. 그냥 신기해서 그랬던 거겠지 라고........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식량의 반만 가져가겠다고 말했었으니깐. 약속을 했으니 당연히 지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찰스는 그런 게 당연한 곳에서 살아왔으니깐. 그렇게 믿었다.

  그런데 배낭이 홀쭉하다.

  “물건을 다 가져가면 어떻게 합니까?! 이러면 저희는 성까지 어떻게 가요?!”

  “대체 무슨 소리냐니깐?”

  “예?”

  “우린 말한 대로 식량의 반만 가져갔어.”

  찰스는 순간적으로 혼란이 왔다. 웃기게도 그는 그럼 몬스터가 가져갔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저 사내의 표정을 보자 알 수 있었다. 마치 사람을 깔보듯이 비웃고 있는 저 표정.

  자신을 놀리고 있다.

 

  “야!”

  찰스는 소리치며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저 비웃고 있는 사내의 얼굴을 노려보며 그대로 그의 목을 베었다.

  “컥!”

  피가 튀며 사내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쓰러진다.

 

  ‘그리고 난 다른 사람들한테 맞아 죽겠지.’

  찰스는 헛된 망상에 고개를 털고는 다시 사내를 노려보았다. 여전히 비웃고 있는 표정.

  분명 저 표정은 ‘너 같은 게 어쩔 건데.’ 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정말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말도 안 돼는 소리하지 마세요! 저기 저 아저씨가 들고 있는 저 부싯돌! 저건 분명 제 것이란 말이에요!”

  빌리가 호기롭게 외쳤다. 하지만 사내는 어깨를 으쓱하며 빌리의 말을 간단하게 넘겼다.

  “네 거라는 증거 있어?”

  “증거? 그런 게 왜 필요해요! 내 눈으로 가져가는 걸 다 봤는데!”

  “후~.”

  찰스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다 소용없는 짓이었다.

  ‘소중한 경험을 하는 군. 잭아저씨가 한 말을 알 것 같아.’

  오늘 두 가지를 배웠다. 사람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옳고 당연한 것은 힘이 있는 쪽이 결정을 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나에게 저들을 모두 제압할 힘이 있었다면 물건들을 다시 되찾아 올 수 있었을 거야.’

  오히려 빼앗아 올 수도 있었겠지.

  ‘아버지를 고블린들에게서 지킬 수도 있었을 테고.’

  이런 일 따윈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난 너무나도 약해.’

  찰스는 자책했다. 갑자기 이 모든 일이 다 자신 때문에 일어난 것 같았다.

  우울하다. 그렇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우울하다.

  “톰을 데리고 올게.”

  찰스는 힘없는 목소리로 빌리에게 말하고는 톰을 데리고 오기 위하여 다시 그 천막으로 향했다.

  빌리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찰스는 무시하였다.

  바닥을 보며 걷는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기에 더욱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누군가가 찰스의 앞을 막아섰다.

  “찰스?”

  찰스는 얼굴을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톰과 잭이 우두커니 서있다.

  “톰........”

  “왜 그런 병신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이런 싸가지 없는?’

  찰스의 감성은 생각보다 빠르게 깨졌다.

  “배낭은 어떻게 됐어?”

  찰스는 톰의 물음에 표정을 찌푸리고는 마치 너 탓이라는 듯이 톡 쏘듯 답했다.

  “전부 뺏겼어. 다시 마을로 돌아가야 할지도 몰라.”

  찰스는 이제 다음에 이어질 수많은 톰의 말들을 예상했다. 몸으로 하는 싸움은 몰라도 말싸움은 자신 있다.

  이번 일에 관해서는 찰스는 자신의 탓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물론 자신의 잘 못이 크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만약의 사태 때 자신은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럴 필요 없어.”

  “그래, 그렇게 말 할 줄 알았어. 하지만 너 가........ 응? 뭐라고?”

  “그럴 필요 없다고.”

  찰스는 당황한 표정으로 톰에게 물었다.

  “어째서?”

  “난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마을을 찾아올 정도로 멍청하지 않거든.”

  “........”

  찰스는 얼굴을 붉혔다.

  졸지에 멍청이가 되어버렸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찰스였는데, 다른 사람이 진지하게 자신보고 멍청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반박을 하고 싶은데, 정말로 자신이 멍청한 행동을 했다.

  물론 수많은 변명거리는 있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는 것과, 고블린의 습격. 그리고 아버지의 일 등으로 혼란스러웠다. 라는 변명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상대도 똑같고. 그렇게 되어버리면 결론은 톰이 찰스보다 낫다가 되어 버린다.

  까지가 찰스가 한 순간에 내린 판단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창피함에 얼굴을 붉히며 성급하게 말을 내뱉는다.

  “그, 그래서 그 방법이 뭔데?!”

  잭이 톰의 옆에 서있는 것만 봐도 쉽게 유추해낼 수 있는 답이었는데도 찰스는 아쉽게도 그렇게 말했다.

  “잭아저씨가 해결해 주실 거야.”

  잭이 떨떠름한 얼굴로 입을 연다.

  “.......너 나를 처음부터 너무 부려먹으려고 하는 거 아니냐?”

  “에이, 그 정도는 쉽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일단은 같은 마을 사람들이거든?”

  “아버지가 해준 일 다 잊은 거예요?”

  “끙........”

  ‘뭣들 하는 거야?’

  찰스는 마치 만담을 보는 것 같았다. 물론 저 잭이라는 사내가 약해 보인다는 것은 아니다.

  굉장히 강할 것 같다. 하지만 그는 한쪽 팔이 없지 않은가? 게다가 상대는 10명이 넘어가는데? 저렇게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이라니.

  “톰, 아무리 잭 씨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상대는 10명이 넘어가. 그리고 잭 씨는........”

  찰스는 뒤에 이어서 하려던 말을 급히 얼버무리고는 다른 말을 재빨리 꺼냈다.

  “대화로 해결할 생각인 거야?”

  잭이 찰스의 어설픈 모습에 씩 웃는다.

  “내가 한 쪽 팔이 없는 건 맞지만 몸으로 말하는 건 꽤 자신 있거든.”

  잭은 그렇게 말하고는 당당하게 앞장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찰스는 그런 잭의 당당한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뒤따라가는 톰을 보고는 급히 그의 어깨를 붙잡아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저렇게 보내도 정말 괜찮은 거야?”

  톰은 그답지 않게 얕은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 잭아저씨는 A급 용병이니깐.”

  “A급?”

  ‘대단한 건가?’

  솔직히 별로 감이 잡히지 않았다. 토이 아저씨가 B급이라고 했으니 토이 아저씨보다는 강하다는 소리인데 정도가 찰스가 생각할 수 있는 한계였다.

  하지만 무언가 다른 게 있는 모양이다. 그 톰의 얼굴이 저렇게 자신감으로 꽉 차 있으니.

  “A급은 인간의 한계에 다다른 경지야.”

  톰은 그리 말하고는 잭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그리고 찰스는 그런 둘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 거리고는 별 선택지가 없었기에 할 수 없이 둘의 뒤에 따라갔다.

  ‘제발 일이 잘 풀려야 할 건데.’

  그리고 일은 잘 풀렸다.

  “재, 잭 씨가 왜?”

  우선 그들은 잭을 보자마자 무서움에 바짝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잭은 당당하게 요구했다.

  “애들한테서 빼앗은 거 돌려줘라.”

  험상궂게 생긴 사내가 나와 말한다.

  “형님. 우리도 힘든 거 아시잖아요. 같은 마을 사람들끼리 왜 그러세요.”

  “그럼 약속한 대로 반만 가져가야지 다 가져가면 어떡해? 니들이 무슨 짐승이야? 사람이면 사람답게 행동해.”

  “아니? 무슨 말이 거기까지 갑니까.”

  사내는 자기 스스로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으나 그의 다리는 아쉽게도 잘게 떨리고 있었다.

  아마 그도 마음속으로는 이 승부가 이미 난 것이라는 것을 아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냥 물러나기에는 보고 있는 사람의 시선이 너무 많았다.

  “나 입으로 말 잘 못하는 거 알지? 그리고 몸으로 말 잘하는 것도. 우리 좋게 가자.”

  “형님, 저희 마을.”

  퍽!

  그는 정말로 말보다 손이 빨랐다. 무언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다시 바라보자 사내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잭이 주먹을 뻗고 있는 모습이 그가 사내를 쓰러트렸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지 않았다면 사내가 왜 쓰러진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잭의 주먹은 그 정도로 빨랐다.

  ‘말도 안 돼.’ 찰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사람의 주먹이 저렇게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또 맞고 싶은 사람 있나?”

  잭이 서슬 퍼런 목소리로 그리 말하자 사람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더니 조심스럽게 물러났다. 물론 빼앗은 물건들도 찰스 일행의 앞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말이다.

  일이 너무나도 간단하게 풀렸다.

  ‘아........’

  찰스는 속으로 낮은 탄신을 터트렸다.

  ‘무력은 내 뜻대로 상황이 흘러가게 해주고 인맥은 내가 하지 못한 것을 해결해주는 구나.’

  많은 경험은 찰스를 조금씩 성장시켜 나간다. 현대에서는 총보다 약하며 법 앞에서는 무력한 주먹은 이곳에서는 그 어떤 것 보다 강한 진리였다.

 
작가의 말
 

 겨울이 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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