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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쫓다, 쫓기다 Reboot
작가 : Hana
작품등록일 : 2017.11.1

여행작가를 꿈꾸며 떠난 여행에서 만난 인터폴 디온과 북한 여성 인신 매매 사건에 휘말렸던 하나는 그 사건 이후로 연인으로 발전한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새로운 책을 쓰기 위해서 3년 만에 돌아온 런던에 도착한 첫 날 하나는 MI6빌딩으로 추락하는 헬기를 목격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커다란 사건의 시작일 뿐이었다. 쫓고, 쫓기는 숨가뿐 이야기는 그렇게 다시 한 번 펼쳐진다.

 
Secrets
작성일 : 17-11-24 00:59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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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다, 쫓기다

 

 

 

 Secrets

 ㅡOneRepublic

 

 

 

 엘리베이터가 멈춘 층의 앞에는 몇 개의 문들이 늘어서 있었다. 카드키에 적혀있는 번호의 호수로 걸어가 카드키를 대자 삑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와 진짜….”

 

 우리가 들어선 곳은 거실에 한 쪽 벽면이 통 유리로 만들어져 헤이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적어도 천장의 높이는 5m는 넘어 보였다. 높은 천장에서 늘어진 샹들리에가 눈이 부시게 집 안을 밝히고 있었다.

 

 “여긴 그 인터폴 집이냐?”

 “집…이라기 보다는 별장에 가까울 걸?”

 “…그 인터폴 대체 얼마나 부자인 게냐?”

 “엄청.”

 

 아마도 에셀레드가 준비해둔 것인지, 거실 테이블에는 나와 백은섭이 갈아입을 옷과 유로가 있었다. 잘 갈무리해서 가방에 넣은 나와 백은섭은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찝찝했으니 좀 씻고 티니카에 대한 자료를 같이 훑어보기로 했다. 얼마나 꼼꼼한 건지, 내가 입을 속옷과 양말부터 잘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파자마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 걸 본 나는 그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샤워를 하고 편한 파자마 차림으로 나오자 마찬가지로 편한 차림의 백은섭이 핸드폰으로 ㅡ 네이트가 보내준 자료를 백은섭에게도 보내주었다. ㅡ 티니카의 자료를 훑어보는 중인지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뭐 좀 찾았어?”

 “…딱히 변괴스러운 얘기는 없구나.”

 “그래?”

 

 백은섭이 앉은 쇼파의 맞은 편에 앉아서 나도 티니카에 대한 자료를 찬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티니타 드브리스

 

 사진으로 보이는 이력은 전세계적으로도 손 꼽히는 로비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으로 보이는 티니카의 이미지는 그냥 평범한 여성이라는 느낌이었다. 흔히 로비스트라고 생각했을 때 떠올리는 날카롭고 차가운 이미지보다는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 같고, 오히려 로비스트라기 보다는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 같아 보이는

 

 

 

 티니카가 증인으로 참여하는 재판은 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일어난 전쟁범죄 사건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나도 스쳐가듯이 들은 적 있는 유명한 독재자의 재판이었다. 티니카쪽에서 무기를 제공한 것은 아니지만, 티니카와 계약을 하고 있는 회사에서 빼돌려진 ㅡ 추적이 가능하도록 일부러 거래를 한 ㅡ 무기를 구매한 것에 대한 증언이라고 적혀 있었다.

 

 “티니카가 로드리고가 어디 있는지 아는 걸까?”

 “과거 있는 사이라고 했다지만, 지금까지 오곡하게 연락을 하겠니?”

 “흠…15년 전이라고 했으니….”

 

 티니카와 로드리고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로 딱 1줄뿐이었다.

 

 티니카와 로드리고가 같은 도시에 몇 달 동안 함께 생활했던 것이 목격되었다.

 

 라고

 

 혹시라도 내가 빠진 게 있을지 몰라 다시 한 번 꼼꼼히 티니카의 자료를 살폈지만, 티니카와 이 사건을 결부 시킬 수 있는 거라고는 ‘로드리고’라는 남자 뿐이었다. 내 머리를 날려버리겠다며 즐겁게 웃던 그 남자의 얼굴이 기억나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건가….나도 모르게 크게 한숨이 나왔다.

 

 “괜찮니?”

 “….응, 괜찮아.”

 

 시선은 여전히 핸드폰에 둔 채 물어오는 백은섭의 목소리에 괜찮다고 대답한 뒤 다시 시선을 돌려 네이트가 보내 준 자료들을 찬찬히 살폈다.

 

 

 

 “한숨 자두는 게 좋지 않겠니? 피곤할 테인데.”

 “그러게. 여기 도착하기 전까지 긴장상태였어서 그런지 무지 피곤하네.”

 “기래. 좀 자두는 게 좋겠다.”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로 걸어가는 나와 달리 거실 쇼파에서 일어나지 않는 백은섭을 보며

 

 “넌? 설마 날 새려고?”

 “주객이 그렇게 밖에 안 드니?”

 “….너 북한말 많이 안 쓴다는 말 취소다.”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 사용에 움찔한 내가 한 마디 하자 백은섭이 앉아있던 3인용 쇼파에 몸을 뉘이더니

 

 “아까 그 치들이 예까지 초싹거릴지 모르니 지키는 사람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백은섭의 말에 베를린에서의 추격전이 다시 떠올랐다. 아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아예 그럴 수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고마워.”

 “기래.”

 “잘자.”

 “….”

 

 그렇게 빠른 시간에 잠 들리는 없지만, 소파에 누워 대답 없는 백은섭이 있는 거실의 불을 끄고 침실로 걸음을 옮겼다.

 

 

 

 

 

 하나에게는 자겠다고 말했지만, 백은섭은 한숨도 잘 수 없었다. 자신이 잠들지 못하는 게 하나를 지켜야 한다는 자신의 사명감 때문인지, 아니면 생각지도 못하게 하나를 만난 설렘인지를 확실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웠지만.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자신은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 어떤 것도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거실 벽면 하나를 다 차지할 만큼 큰 창문으로 헤이그의 야경이 거실을 어슴프레 그렇지만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잠시 창 밖을 내다 본 백은섭이 주머니에서 지포라이터를 꺼냈다.

 자신의 손에 들어온 그 순간부터, 한시도 자신의 몸에서 떼어놓아본 적 없었던 물건이었다. 백은섭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유일한 유품이었다. 백은섭의 가족의 기억을 담고 있는 유일한 물건.

 

 현재 수감되어 있는 곳에서는 안전상의 사용할 수 없도록 개조되어 아무리 부싯돌 휠을 돌려도 불이 들어오진 않지만, 그래도 버릇처럼 돌려보게 된다.

 

 멍하니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엄지 손가락으로 몇 번이고 휠을 돌리던 백은섭이 오른 손 한 손 만으로 지포라이터 속 인서트 케이스를 익숙하게 빼냈다. 케이스가 빠진 자리에는 작은 사진 한 장이 들어있었다. 색이 바래지 않도록, 사진이 상하지 않도록 코팅이 된 사진을 꺼내 든 백은섭은 사진을 다시 주먹 안에 꼬옥 쥐었다. 잠시 고개를 숙인 채 뭔가를 생각하던 백은섭이 다시 사진을 라이터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가 잠들어 있는 침실 문을 소리 나지 않도록 조용히 열었다.

 

 어둠에 익숙해진 백은섭의 눈에 둥글게 등을 말고 곤히 잠든 하나의 뒷모습이 들어왔다. 편안하게 잠든 건지 오르락내리락하는 하나의 등을 잠시 살핀 백은섭이 살짝 미소를 띄운 채 그런 하나의 모습을 천천히 살피고는 소리 나지 않도록 다시 문을 닫았다.

 

 

 

 

 

 얼마나 피곤했던 건지 중간에 깨지도 않고 아침까지 완전히 기절한 것처럼 잠들었던 나를 깨운 건 백은섭이었다.

 부스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내가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을 비비며

 

 “….너 설마 한숨도 안 잤어?”

 “그냥 아침에 부지런 한 것뿐이다. 어서 준비해라.”

 “응…”

 

 부스스 일어나 대충 씻고 에셀레드가 준비해준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옷을 갈아입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옷을 다 갈아입고 나오자, 백은섭은 어제 입었던 검은색 수트 대신 조금 더 두툼해보이는 양모 재질의 ㅡ 그렇지만 네이트가 준비한 옷이니 가격이 어마어마한 캐시미어 수트일지도 모르는 ㅡ 회색의 수트를 입고 있었다.

 

 “근데 너 그렇게 차려 입고 다니면 안 불편하냐?”

 “준비해 준 옷이 다 이런 걸 어이하니? 그리고 생각보다 불편하지는 않다.”

 “흠….”

 “보아하니 어디 경관들이 붙지 말라고 한 거 같은데 말이다.”

 “하긴 그렇네? 이렇게 멀쩡하게 비싼 옷 차려 입은 사람한테 검문 같은 거 할 일은 없을 테니까. 그것도 맞긴 하다.”

 

 내 말에 양 어깨를 한 번 으쓱하며 수트 자켓을 정돈한 백은섭이 나를 바라보며

 

 “기래서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인데?”

 “힐튼 호텔.”

 “….호텔은 어이해서?”

 “그 로비스트님이 제일 좋아하고 프렌치 정식의 아침을 즐겨 먹는 식당이 거기시란다.”

 

 

 

 

 

 우리가 로비로 내려오자, 아주 당연하게도 우리가 타고 갈 차가 마련되어 있었고 우리는 그 차를 타고 헤이그 중앙역 근처에 위치한 힐튼 호텔에 내렸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소박한 느낌의 4층짜리 건물이었다. 로비를 지나 안 쪽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걸어갔다.

 

 이제 막 오픈 한 건지 레스토랑에는 거의 손님이 없었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레스토랑 중심부에 벽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커다란, 익숙한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그림이었다.

 

 “두 분 이신가요?”

 “네, 에리얼 해밀턴입니다. 루프 테라스 석으로 2사람 예약되어 있는데요.”

 “…네, 이 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안내를 따라 올라간 테라스석에는 드문드문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차가운 가을 아침 공기는 상관없다는 듯이 햇빛 아래 앉아 있는 손님들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 하룻밤 내내 사진으로 살펴봤던 티니카가 아침 식사를 하는 중인지 양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티니카의 양 옆에는 보디가드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 2사람이 장승처럼 티니카가 앉아있는 옆 쪽에 서 있었다. 햇빛을 가리는 파라솔도 펴지 않은 채, 아침 햇살을 받으며 우아하게 아침을 먹고 있는 중인 듯 했다.

 

 티니카가 앉은 자리에서 많이 떨어지지는 않은 ㅡ 테라스가 그렇게 넓지는 않아서 어딜 앉아도 티니카의 테이블이 눈에는 들어왔지만 ㅡ 서버가 안내해준 자리에 앉은 내가 일단 받은 메뉴를 펼치고 시선은 메뉴에 둔 채

 

 “….이제 어떻게 하지?”

 “말 걸어야지 뭘 어쩌니?”

 “뭐…뭐라고 말 걸지?”

 “그건 영민한 네가 해야지.”

 

 백은섭의 드라이한 말투에 나는 여전히 메뉴를 양 손에 든 채 고개를 떨궜다.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했으니 일단 식사가 끝날 때까지는 달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간단하게 마실 커피를 주문하고 계속해서 티니카의 동태를 살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티니카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상태였다. 무릎 선을 살짝 넘는 밝은 파란색의 스커트 수트와 높지 않은 힐. 그리고 머리 색과 잘 어울리는 패턴의 스카프까지. 아마도 재판을 위해서 저렇게 차려 입은 거겠지.

 

 “너무 그렇게 힐끔힐끔 보지 말라.”

 “심하게 티 나냐?”

 “기래.”

 “아씨…”

 

 티니카를 살피느냐 커피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 지도 모르게 마시는데 식사를 마친 건지 티니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티니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나와 백은섭은 시선을 교환하고 거의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방 앞 주머니에 넣어놨던 커피값을 ㅡ 커피값과 팁까지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의 ㅡ 테이블 위에 던져놓듯이 올려놓고 테라스를 빠져나가는 티니카를 급하게 따랐다.

 

 이제 막 레스트랑 안 쪽으로 통하는 문을 잡은 티니카의 뒷모습에 마음이 다급해진 내가

 

 “안녕하세요, 드브리스씨!!!”

 

 라고 외쳤다. 레스토랑이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큰 목소리라 절대 못 들었을 리 없다.

 내 외침에 걸음을 멈춘 티니카가 빙그르르 몸을 돌렸다.

 

 

 

 …..이…이제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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