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첫사랑
나는 한보름. 예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중3 여학생이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배정이 나오는 날이다.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귤을 까먹으며 오후 2시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제발 친한 애들이랑 붙게 해주세요. 그리고 이왕이면 잘생긴 남자애도....ㅎ
이번년에는 모솔 탈출해야죠 ㅠㅠㅠㅠ'
그렇다. 나는 모솔이다.
나는 못 사귀는 게 아니라 안 사귀는 거라고 수백번을 말하지만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런데 사실이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 고백을 받은 거라고는 꼴랑 1번이다.
그것도 정상적인 애도 아닌데..
이번 년에는 꼭 모솔에서 벗어나리라고 다짐하던 찰나 2시가 되었다.
'과연 .......'
1반이었다. 얼른 스크롤을 내리며 1반인 아이들을 찾았다.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애들은 8명이나 되는데 친한 애들이 없었다.
망했다.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나 어떡해..........
'띠링'
그때 페메가 왔다. 한재범이었다.
'야 우리 또 같은 반이냐? 와 진짜 개오바임;;'
한재범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내 최고의 앙숙이다.
얼굴도 봐줄만해서 인기도 그럭저럭 있었지만 내 이상형은 아니었다.
연락도 하기 싫어서 그냥 띠껍게 보냈다.
'난 좋은 줄 아냐?'
10초도 안되서 답이 왔다.
'존나 띠겁네. 마주치면 아는척 하지마라.'
개학날.
우리반은 엄청 시끌벅적 했다.
나만 빼고 다 친한 것 같았다.
교실 문 앞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누가 툭 치고 지나갔다.
" 뭐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