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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그 세계의 이야기
작가 : macarong
작품등록일 : 2017.10.30

[현대판타지]
일그러진 세계, 탐욕으로 물든 전쟁속에서 깨어나서는 안될 존재들이 눈을 뜬다

다가오는 그 날을 막기 위해 자신을 망가트려야만 했던 그 세계의 이야기

 
#0012 세계의 모순
작성일 : 17-11-23 00:55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3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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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서정욱은 죽어가는 딸을 살리기 위해 가문의 모든 것을 동원했지만 그럼에도 고작 그녀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이 한계였다. 출산예정일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고 서정욱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설령 그녀가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그녀가 죽어버린다면 아무런 소용도 없지 않은가,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만이 그녀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결정을 내린 서정욱은 그것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내노라하는 최고의 조율자들이 소집되었고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어가는 듯 했다.

  그녀의 뱃속에 자리잡은 태아의 위치까지 찾아낸 상황, 이제는 태아를 밖으로 빼내기만 하면 끝이었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 조율자들은 조심스럽게 서지애의 몸속으로 한줄기 마력을 불어넣는다.

 

 “조금만 더…!”

 

  한줄기 마력이 태아를 둘러싸며 그곳에 자리잡았다. 이제 마지막 단계만이 남아있는 상황, 조율자들은 식은땀을 닦아내며 서정욱을 바라보았다.

 

 “가주님 준비는 끝났습니다”

 “…”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보다 딸이 살아있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마음은 무거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서정욱은 그들의 시선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율자들은 최대한 그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공간을 조정한다. 그리고 드디어 모든 것을 마무리하려는 그 순간, 귀를 찢는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그녀가 눈을 떴다.

 

 “아아아아악!!”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서지애의 몸에서 쏟아져 나오는 알 수 없는 힘이 공간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이 이게 뭐?!”

 

  그녀의 주위에 자리잡고 있던 조율자들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일렁거리는 공간에 집어삼켜져 버렸다.

 

 “말도 안돼…”

 

  공간을 다루는 그들이기에 알 수 있다. 서지애에게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힘은 공간 그 자체를 먹어 치우고 있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믿을 수 없는 광경, 그것은 기나긴 세월을 조율자로서 살아온 서정욱조차 본적 없는 광경이었다.

 

 “으으”

 “가 가주님!”

 

  갑작스러운 상황에 조율자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그러는 사이에도 알 수 없는 힘은 그 영역을 넓혀가는 상황, 걷잡을 수 없게 되기전에 누군가는 막아야만 했다.

 

 “이 새끼들아 정신차려! 뭣들 하는 거냐!”

 

  당황한 조율자들은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

 

 ‘이 인원으로는 이 상황을 막을 수 없다’

 

  서정욱은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서우현!”

 “예 가주님”

 “너는 당장 가문으로 돌아가라! 가서 마을에 남아있는 녀석들 전부 다 이곳으로 데리고 와! 능력은 상관하지 말고 모두 끌고 와!”

 “알겠습니다”

 

  공간을 도약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이라면 순식간에 마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능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 어떻게든 그들이 도착할 때까진 이곳에 있는 조율자들만으로 버텨야 했다.

 

 “젠장… 단주들은 이쪽으로 와라!”

 “가주님 도대체 이게 무슨 일입니까?! 공간을 먹어 치운다니 저런 건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하아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대로 놔둘 수 없다는 건 확실해”

 “어떻게 하시려는 겁니까… 저걸 막을 방법이 있는 겁니까?”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방법이라면 있다”

 

  서정욱은 이를 악물고 자신의 귀에 걸려있던 귀걸이를 뜯어냈다.

 

 “그것은?!”

 “안됩니다!”

 

  그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챈 단주들이 서정욱을 말리기 위해 소리쳤다. 서정욱은 자신을 말리려는 단주들을 향해 무표정하게 묻는다.

 

 “그럼? 저것을 막을 다른 방법이라도 있다는 거냐?”

 

  서정욱의 물음에 두 단주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서정욱의 손에 들린 자그마한 보석은 공간의 가문에 전해져 내려오는 특수한 물건이었다. 오로지 무언가를 막아내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차원의 파편’, 서정욱은 흘러내리는 피를 닦지도 않은 채 결계석을 움켜쥐었다.

 

 “결계의 구축은 내가 직접 하겠다. 너희들은 나머지를 통솔해서 결계를 유지하는 것에만 집중해라!”

 “알겠습니다!”

 

  서정욱의 명령을 받은 두 단주는 다른 조율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하…”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자신은 그저 죽어가는 딸을 살리려고 했을 뿐이다. 도대체 그녀의 몸속에는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 것일까, 서정욱은 슬픈 표정으로 자신이 막아야 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주의 마력에 반응한 결계석이 희미한 빛을 내뿜는다. 결계석에 잠들어 있던 무한에 가까운 힘이 서정욱의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

  서정욱은 정신을 집중한 채 공간에 자신의 의지를 투영했다.

 

 “지금이다! 어서 결계를 유지해!”

 

  서정욱의 외침과 동시에 대기하고 있던 조율자들이 완성되지 않은 결계에 마력을 채워 넣기 시작한다. 결계의 틀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서정욱은 힘이 다한 듯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결계가 안정되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서정욱은 그제서야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낼 수 있었다.

 

 “하아…”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었다. 결계는 추가적으로 도착할 마을의 조율자들까지 계산하여 만들어진 것이었고 그들이 도착할 때까지 완성되지 않은 결계가 버텨줄지는 미지수였다.

  대치하는 거대한 두 힘을 바라보며 서정욱은 초조함에 입술을 깨물었다. 두 힘의 격돌이 이어질수록 서정욱의 손에 들린 결계석은 점점 그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가주님!”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서정욱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을에 남아있던 모든 인원 지금 도착했습니다!”

 

  숨을 헐떡이는 서우현의 뒤로 수백의 조율자들이 보인다. 미리 현장의 상황을 전해 들었던 조율자들은 당황하지않고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갔다.

  부족한 인원이 채워지자 주춤하던 결계는 빠른 속도로 완성되어간다.

  그 때였다.

 

 “아 아빠…”

 

  들려오는 딸의 목소리에 서정욱은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완성되어가는 결계속에서 그녀가 자신을 찾고 있었다.

 

 “지애야!”

 “아빠… 나…”

 

  서정욱은 자신을 찾는 딸을 향해 손을 뻗는다. 하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결계가 그것을 막고 있었다.

  눈앞에 있음에도 닿지가 않는다.

 

 “아아아아아악!!”

 

  괴로워하는 그녀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녀는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자신의 아버지를 찾고 있었다.

 

 “미안하다… 지애야… 미안하다…”

 

  빛을 잃은 결계석이 땅으로 떨어진다.

  결국 결계는 완성되었다.

  고통에 가득 찬 그녀의 비명소리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질적임 힘도, 완성되어버린 결계는 그 모든 것들을 그 안에 가둬버렸다.

  결계너머로 보이는 그녀는 여전히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아아… 아아아!!”

 

  그런 딸의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한 아버지의 오열이 건물을 가득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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