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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 에덴-낙원으로 가는 길에 지름길은 없다
작가 : PS달빛
작품등록일 : 2017.11.7

사자(死者)와 인간의 대립과 타협, 갈등 속에서
인간의 생의 무게와 죽음과 밀접해 있는 영혼의 가치를 논하고, 인간이 되고 싶은 그들의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갈망과 지상낙원을 꿈꾸며 그들만의 에덴을 그리는 이야기

 
1부-[7년의 과거]14화 베르만(Bermann)의 유산(遺産)1
작성일 : 17-11-23 00:44     조회 : 296     추천 : 2     분량 : 6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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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짹,짹-

 

 산뜻한 새 소리와 함께 선선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 쬐는 맑은 아침을 맞이하며 마을 사람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밤새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띄워 주는 경쾌한 음악소리를 들으며 활기찬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슈바이 단장의 저택.

 2층의 침실 안에는 커텐이 쳐져 있는 창문 사이사이로 빛줄기가 쏟아지고 있었고 아직까지 잠에서 깨지 않고 꿈속을 헤매는 쥬비터가 넓은 침대에서 이불도 덮지 않고 혼자 자리를 독차지 한 채 뻗어 있다.

 

 어제밤 일찍 잠을 청했다고는 하나 심리적으로 많이 피곤했는지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또각 또각-

 -촤라라락-

 

 "......!!"

 

 열려 있는 방문 쪽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도 그는 꿈적도 하지 않다가 커텐이 완전히 걷히자 쥬비터가 누워 있는 침대 쪽으로 한가득 내리쬐는 햇빛에 미간에 주름이 잔뜩 잡히더니 유이나의 목소리에 간신히 눈을 뜨고 상체를 일으켰다.

 

 "많이 피곤했나 봐요. 깨우러 왔더니 문이 열려 있길래 들어왔어요."

 "아...네에, 고마워요."

 

 쥬비터는 졸린 눈을 비비면서 하품을 하며 손수 깨우러 와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

 

 "준비 되면 1층으로 내려 와요. 다들 아침 식사하고 있으니까 쥬비터도 같이 먹어요."

 "네. 바로 내려갈 게요."

 

 짧게 대화를 마친 유이나는 방문을 나가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쥬비터는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내려와 웃옷을 주섬주섬 입고는 고개를 돌려 창문 밖 아침풍경을 바라보며 탁자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셨다.

 

 "...평화롭네."

 

 한참 밖을 바라보던 그는 이내 발걸음을 옮겨 아래층으로 향했다.

 

 1층으로 내려가니 넓은 로비에서 일하는 여성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대기하고 있었고 그녀의 안내를 받아 식당쪽으로 걸어갔다.

 꽤 넓어 보이는 식당 안쪽으로 흰색 식탁보가 깔린 기다란 테이블과 직접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의자가 줄지어 있었고 벽 쪽으로는 빛이 잘 들어 올 수 있게 성인 남자 키보다 큰 유리창이 나열 되어 있었다.

 

 "이제 일어났냐. 하여간 잠 많은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입구에서 맨 끝으로 슈바이 단장과 얀스, 유이나가 일찌감치 식사를 마치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쥬비터는 그들이 앉아 있는 쪽으로 걸어가 1인분 양의 식사가 놓여 있는 위치의 의자에 앉아 살짝 비꼬는 듯 한 얀스의 말에 대꾸했다.

 

 "좀 피곤해서요. 그러는 얀스는 어제 그리 퍼마시고 식사가 넘어가요? 나이를 생각해야죠."

 "이녀석, 한마디도 지지를 않아."

 

 쥬비터는 꿀밤을 때리려는 얀스의 손을 피하고는 앞에 차려져 있는 음식들을 보았다.

 

 담백한 노란색의 옥수수 수프에 반으로 자른 바게트 빵과 아침의 빈속을 달래주는 얼큰한 해물육수에 농축 토마토를 넣고 각종 해산물과 갓 잡은 생선으로 정성껏 요리한 피쉬 스튜, 찰기가 넘치는 쌀밥이 그의 후각을 자극했다.

 

 -후룩-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붉은색의 피쉬 스튜를 한숟갈 떠서 입으로 가져가 먹어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감탄을 쏟아냈다.

 

 "우아, 맛있네."

 "후딱 먹으렴. 오후에 일찍 출발해야 되니까."

 "얀스!"

 

 식사를 재촉 하는 얀스에게 유이나가 그의 이름을 크게 불러 나무랐고 얀스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장난스런 표정을 지었다.

 

 "쥬비터 천천히 먹어요. 어차피 점심 때쯤 출발할 거라서 시간적 여유는 많아요."

 "여히 유이아, 오아어오(역시 유이나, 고마워요)."

 "밥을 먹을 건지 말을 할 건지 한 가지만 할래?"

 

 그 모습을 보며 싱긋 웃고 있는 유이나를 향해 음식을 입에 머금은 채 우물거리면서 인사를 했고 그런 쥬비터에게 얀스는 눈을 가늘게 뜨며 비아냥 거렸으나 쥬비터는 신경 쓰지 않고 식사를 계속 했다.

 

 이 광경을 보고 피식 웃고 있던 슈바이 단장이 찻잔의 차를 전부 비우고는 헛기침을 하면서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흠,흠. 식사가 끝나면 다들 올라오게. 일단 전해줄 것도 있고 얘기할 것도 있으니."

 "음, 그러지."

 

 슈바이 단장은 할 말을 끝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 밖으로 나가 로비의 승강기를 타고 올라갔다.

 

 얀스도 찻잔을 마저 비우고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허겁지겁 먹으면서 아침 식사를 거의 끝마친 쥬비터는 얀스를 뒤따라 유이나와 함께 로비 쪽으로 걸어가 승강기를 타고 어제 갔었던 7층으로 올라갔다.

 

 -띵~-

 

 승강기의 문이 열리고 발을 내딛자 바로 옆으로 슈바이 단장이 있는 회의실이 나왔다. 안으로 들어가 방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원 형태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세명은 각자 의자에 자리 잡고 앉았고 먼저 앉아 있던 슈바이 단장이 이야기를 꺼냈다.

 

 "자, 간략하게 얘기하겠네.

 그간 받은 소식들을 살펴본 결과 우리 정보원에 의하면 지금 나르시아나 쪽에 정세가 그리 썩 좋진 않은가 보네. 다른 문제도 있어 보이지만 제일 큰 건 각 나라별로 여기저기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거고, 그로 인해 이스타냐 제국도 골머리 꽤나 썩고 있는 모양이야."

 "반대파들의 소행인가?"

 "흐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예전부터 조짐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네. 제국에서 진압군을 꾸려 보내긴 했지만 그리 쉽사리 사그러 들지는 않을 걸로 보이네."

 

 -촤라락-

 

 슈바이 단장은 설명과 동시에 두루마리 형태로 말려있는 지도를 펼쳐 손가락으로 집어 가면서 얘기했다.

 

 "'웰스티타니아'에서 가까운 작은 나라 '알리자드' 공국(公國). 이곳이 제국과 가장 맞닿아 있는 곳이라 맨 먼저 이쪽으로 갔다더군.

 참가한 제국군은 악명 높은 검은 여단의 '특무대' 라는 신생 집단이 있는데 젊고 꽤 실력이 좋은 자가 대장인 모양이야."

 "...비앙 크로이네..."

 "음, 그자를 알고 있나?"

 

 얀스는 펼쳐진 지도를 한손으로 누른 채 지도에 '알리자드' 라고 표시된 나라를 보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턱에 듬성듬성 난 짧은 수염을 만지며 슈바이 단장의 질문에 대답했다.

 

 "여기 오기 전 추격대로 왔더군. 그때 딱 한번 겨뤄 봤는데...생각 이상이더군.

 나의 애도(愛刀)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내가 숨쉴 틈 없이 밀린건 정말 오랜만이었네."

 "허어...자네 정도의 실력자가...제국 놈들 만만히 볼 수가 없겠어."

 

 얀스의 말에 슈바이 단장은 혀를 차며 꽤 놀란 듯 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뒤로 돌아서더니 벽에 걸려 있는 칼자루와 가벼워 보이는 갑옷를 꺼내들어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덜거럭-

 

 "하지만 뭐, 일단은 그들의 분쟁은 우리에게 있어 기회라고 봐야겠지. 당분간은 우리 쪽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테니까...자아, 쥬비터 이건 자네 걸세."

 "이건...? 저한테 주시는 건가요?"

 

 쥬비터는 슈바이 단장이 건네준 검과 갑옷을 집어 들었다. 검신(劍身)은 그리 길지 않은 길이에 대체적으로 얇은 편이면서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있었으며 그립감이 좋은 칼자루와 날밑이 단조로워 휘두르기에 편리함 마저 느껴지는 제법 세련된 검이었다.

 

 갑옷의 형태는 갑옷 이라기 보다는 적의 공격을 막아줄 수 있게끔 방어가 가능한 모양의 옷에 가까웠다.

 

 특이점이 있다면 터틀넥(turtleneck) 형태의 짧은 턱가리개와 왼쪽 어깨를 보호 해주는 '쇄갑', 마찬가지로 가슴을 방어할 수 있게 겨드랑이 밑으로 시작해서 질긴 가죽으로 만든 막이 옆구리에서 부터 명치 중앙 부분 까지 자연스럽게 타고 올라오면서 대흉근 부분에는 얇게 편 쇠로 된 '흉갑'이 장착 되어 있었으며, 양팔에는 '상완갑'과 팔꿈치 밑으로 얇은 ‘호구’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무릎 보호대와 손에 끼울 수 있는 장비로는 가죽과 알루미늄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 건틀릿이 준비 되어 있었다.

 

 쥬비터는 즉시 갑옷과 장비들을 입어 보았다.

 갑옷은 마치 감싸주듯이 아주 편안한 느낌을 받았고 나머지 장비들도 몸에 꼭 맞았다.

 검은 차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로 생각보다 가벼웠다.

 

 "감사 합니다, 단장님. 이런 것 까지 준비해 주시다니, 얀스에게 검도는 조금 배워서 목검은 좀 휘둘러 봤는데 실전용은 처음이네요."

 "어머, 정말 몸에 딱 맞는데요? 언제 이런 걸 준비 하셨대요?"

 “허허, 몸에 맞아서 다행이네. 내 미리 준비한 건 아니지만 앞으로의 여정에 꼭 필요할 것 같아서 찾던 중 마침 적당한 게 있어서 말이야. 자네가 전투 경험은 거의 없지만 이전에 탐험 일을 하면서 기본적으로 키웠던 체력을 바탕으로 준비한 것이니 몸에 부담이 많이 없을 걸세.”

 

 쥬비터와 유이나가 연신 감탄을 하면서 장비에 집중을 하는 사이 슈바이 단장은 지도를 접어서 테이블의 가장자리에 두고는 작은 상자를 하나 꺼내더니 열쇠 구멍에 가지고 있던 열쇠를 집어넣었다.

 

 -딸칵-

 

 소리를 내면서 상자의 뚜껑이 열렸고 그 안에서 지름 5센티 정도 돼 보이는 자그마한 구체가 나왔다.

 그것은 붉은 색깔에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쥬비터가 가지고 있는 검은 돌과 마찬가지로 냉기가 흘러 나와서 마치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구체가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물건이었다.

 

 “이건...”

 “베르만(Bermann)의 유산(遺産) 일세.”

 “베르만의 유산? 그게 뭐죠?”

 슈바이 단장은 구체를 포켓에 담아 쥬비터에게 건네 주었다.

 쥬비터는 받아든 포켓을 손에 쥐면서 슈바이 단장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는 숨을 크게 들이 쉬더니 곧 그것에 대해 설명을 했다.

 

 “사자왕(死者王)베리알 베르만은 침략전쟁 이후 돌연 자취를 감추었지. 그때 그가 마지막으로 행한 것이 불사의 주인이 담긴 주문서를 몇개의 구슬형태로 분리 시켜서 이곳 무에르테 대륙의 곳곳에 흩뿌려 놨네. 이건 근처의 사원에서 찾은 것이고. 우리는 이걸 베르만의 유산 이라고 부른다네.”

 “아...그럼 이걸 다 찾으면 어떻게 되죠? 그 목적은 뭔가요?”

 “어제 말한 그녀의 단서로 생명의 나무로 가는 낙원의 열쇠, 지도를 찾아 그것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면 이 주문서로 역행(逆行)의 주술이 가능 하다는 것이 ‘한나 레이’, 그녀의 이론이야.”

 “역행의 주술이요?”

 

 쥬비터는 슈바이 단장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를 못하는 듯 하여 되물었고 슈바이 단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얘기를 이어 나갔다.

 

 “불사의 주인을 이용해 육체와 영혼을 분리 시켜 영혼만을 모아서 이땅의 중심인 생명의 나무에 묶어 놓았다.

 그리고는 그 주인을 이땅 전체에 심어 놓아 영혼의 힘을 더욱 강화해, 무에트로 인들은 썪지도 늙지도, 죽지도 않고 존재할 수 있게 되었지.

 지금은 주문서가 흩어져서 영혼에 묶인 불사는 유지가 되지만 더 이상의 무에트로 인들은 그 전쟁 이후 나오지 않게 됐다네.

 

 한나는 영혼을 분리 시켰으면 다시 육체와 합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연구를 거듭한 끝에 주술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주문서가 그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네.

 그리고 그녀가 찾은 열쇠의 단서는 분명 어딘가에 어떤 형태로든 있을테니 그것을 다시 파헤치는 것은 그녀의 아들인 자네의 몫일 거라고 나는 생각 한다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는가?”

 “......하지만 저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어요.”

 “물론 그렇겠지. 그것에 대한 것은 차차 알아 나가야 할거야. 가혹하다고 생각 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로선 이 방법 밖에 없다네.”

 

 슈바이 단장의 긴 설명을 들은 쥬비터는 조금은 이해 됐는지 고개를 끄덕였고 곧이어 다른 궁금증이 생긴 그는 다시 질문을 했다.

 

 “그렇다면 제가 할 일이란게 각지에 흩어진 주문서를 모아 지도를 보면서 생명의 나무를 찾아가라는 건가요?

 헌데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아아, 길의 방향은 얀스와 유이나가 잡아 줄걸세. 자네는 유산을 모아 열쇠를 찾는것에 총력을 다하게.

 중요한건 제국군이 움직이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는 걸세.”

 “...그렇군요. 후...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하려는 일이 저한테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일이란 건 알겠어요.”

 

 쥬비터는 슈바이 단장의 마지막 설명을 들은 후 조용히 구체가 들어 있는 포켓을 자신의 가방에 넣고는 유이나를 향해 말했다.

 

 “이제 조금 이해가 가네요. 유이나, 당신이 말한 상식 밖의 일이란 게.”

 

 유이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 대신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흐음, 그럼 슈바이. 그 주문서가 담긴 구체를 어떻게 찾아야 되지?”

 “그건 내가 가면서 설명 할게요. 벌써 점심때가 다가오네요. 서둘러 준비해야 겠어요."

 “아아, 유이나 말대로 그렇게 하게나. 제국이 이쪽으로는 신경을 못쓰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간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니까. 하루빨리 하나라도 더 그것을 찾아야 하네.”

 

 얀스의 질문에 유이나가 자연스레 얘기를 끊었고 슈바이 단장은 그런 그녀의 말에 동의 하면서 남은 짐들을 챙겨 주었다.

 필요한 도구들을 챙겨 넣은 가방을 들고 네 명은 회의실을 나가 승강기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 로비를 지나 저택의 정문 밖으로 나가자 저택 앞 정원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서 유메이, 포비가 배웅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옆으로는 말 3마리가 배치되어 있었고 쥬비터 일행은 말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어이~샌님. 말은 좀 탈 줄 아시나? ‘저쪽’에 있었으면 바이크 말고는 타본 적이 없을 텐데?”

 

 비꼬는 듯 한 포비의 말투에 유메이가 그의 귀를 살짝 꼬집었다.

 

 “아,아!”

 

 -스윽-

 

 쥬비터는 그의 말을 아랑곳 하지 않았고 자신의 짐을 말 옆구리에 걸고는 망설임 없이 발걸이에 발을 걸고 능숙한 몸동작으로 말의 안장에 올라탔다.

 그 모습을 지켜본 포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꽤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말 타는 건 일 하면서 배웠으니까...큰 문제 없어요.”

 

 쥬비터의 예상외의 몸놀림에 비꼬던 포비는 입을 다물었고 슈바이 단장은 이에 만족 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를 향해 말했다.

 

 “쥬비터.”

 “네?”

 “자네 어머니, 한나의 연구소는 중앙지부에 봉인됀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네. 자네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테니 꼭 들리도록 하게나.”

 “...네, 감사합니다.”

 

 쥬비터는 말 위에서 슈바이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여 예를 갖췄고 뒤이어 얀스와 유이나가 각자의 말에 올라타고는 배웅을 하는 그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자,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그쪽도 여러모로 수고 좀 해줘.”

 “그래. 간만에 즐거웠다 얀스. 조만간 또 봄세. 유이나도 조심하고, 얀스 좀 챙겨주게나.”

 “후훗. 네, 다음에 또 올게요.”

 

 -꾸벅-

 

 “이랴.”

 

 -따가닥, 따가닥-

 

 얀스가 먼저 앞장서서 말을 움직여 나갔고 그 뒤를 유이나가, 쥬비터는 슈바이 단장과 유메이 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그들의 뒤를 쫓아 갔다.

 그렇게 슈바이 단장 일행들의 모습이 멀어져 갔고 그들 세명은 한참을 이동해 어느새 마을 출구 앞 까지 도착 하게 되었다.

 출구의 커다란 철문이 열리고 그 앞으로는 나무가 무성한 숲이 있었다.

 

 ‘이 길을 나가면 진짜 무에르테. 완전히 새로운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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