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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달빛을 쫓는 마법사
작가 : 바람빛달
작품등록일 : 2017.7.13

[환생물/환골탈태/흑막남주/다정한미친놈]

마법학자였던 엘리제 오데이른은 100년 후 다시 엘레나 그란디아로 환생했다. 죽음에 대한 단서도 없고 왜 환생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엘레나가 한 선택은 하나였다.

이번 생은 즐기자. 즐기며 노는거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꿈속에 100년전 남사친 리베리오가 찾아온다. 찜찜함을 떨쳐낼 수 없었던 엘레나는 리오의 흔적을 쫓고, 마침내 엘레나의 앞에 리베리오가 나타나는데...

“내가 엘리제라는 거 어떻게 알았어?”

리오를 추궁하는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엘레나로 태어난 이후 가장 크게 감정표출을 하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너라는 걸 알고 있었어.”

슬금슬금 불쾌한 감정이 올라왔다. 더 이상 물으면 안 될 것 같으면서도 엘레나는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알았는데?”
“계속 너를 기다렸으니까.”

“너 없이 혼자 살아갈 수 없었어.”

전우애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리오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이런 사이 였어?

 
청혼서?
작성일 : 17-11-23 00:17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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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아 영애. 우리, 해야 할 이야기가 있지 않던가?”

 ​

 물론 있지. 엘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황위 싸움 덕분에 의도치 않게 잠자리가 편치 않았단다. 그리고 시시했던 견제들과 뒷말은 달갑지 않은 덤이었고.

 ​

 “알고 계신다니 다행이네요. 저는 전하께서 그만 까맣게 잊은 줄로만 알았답니다.”

 ​

 엘레나는 화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생각 같아선 욕을 한바가지 퍼부어주고 싶지만 그래도 엘레나 앞의 남자는 제국의 황태자였다.

 ​

 “그래서 저도 잊어버렸답니다. 황태자 전하와 제가 어떤 사이인지 말이예요.”

 “…….”

 “세간에 듣기로는 저는 한미한 가문의 버림받은 영애입니다만, 저는 버려진 기억이 없으니 이상한 일이지요. 그란디아 가가 한미한 가문도 아니니 더욱 이상하네요.”

 ​

 제이스는 엘레나가 기다렸다는 듯 퍼붓는 말에 당황한 듯 했다. 아버지가 무슨 소리로 약을 쳐뒀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엘레나의 생각이 아버지와 굉장히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

 “그 점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

 딱딱한 말투 속에서 진심이 흘러나왔다. 이제 와서 방치한 게 미안하다고 해봤자 늦었다. 엘레나는 동요하지 않고 우아한 자세로 찻잔을 잡았다.

 ​

 “그렇게 신경써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

 ​

 엘레나의 말을 들은 제이스의 표정이 한결 편해졌다. 하지만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따뜻한 차를 한모금 마신 엘레나는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게 주의하며 찻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

 “그러니 파혼 좀 해주시겠어요?”

 ​

 스스로 생각해도 점점 태도가 불량해지고 있었다. 몰라 황태자라도 어쩔 거야, 여기까지 찾아온 걸 보면 분명 약자는 제이스였다. 그리고 엘레나는 제이스를 약자로 만들어놓은 사정을 듣기 전까지 고분고분하게 협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먼저 양해를 구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이건 아니지.

 ​

 “영애는 대체…….”

 “절 말씀하시는 건가요? 전 받은 대로 갚아주는 정의의 화신이예요. 물론 전하껜 갚아야 할 빚이 많답니다.”

 “…….”

 ​

 원래 엘레나의 인생은 셈이 정확했다. 단 한사람 리오만 빼놓고. 이정도면 많이 참은 거다.

 ​

 “제이스 레아르드 전하. 생각해보시죠. 10여 년간 방치당한 약혼녀의 심정이 어떨 것 같나요?”

 ​

 처음 약혼 이야기가 나온 건 무려 엘레나가 5살이 되었을 때였다.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옭아매고 피곤하게 만들었으면 책임이라는 걸 져야 할 게 아닌가. 물론 결혼 말고 다른 방식으로.

 ​

 “미안하다. 내 사정만 생각했군.”

 “전혀 미안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저는 계속 도망치고 거부할 예정이니까요.”

 ​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엘레나가 말을 끝내자 제이스는 한시름 덜었다는 듯 해사하게 웃고 있었다. 창 안으로 들어온 햇살이 제이스의 금발 위에 부서져 내렸다. 그제야 엘레나는 인정했다. 잘생기긴 했네.

 ​

 “재미있군.”

 “그러시겠죠.”

 ​

 웃고 있으니까 재밌긴 하겠지. 엘레나로써는 대체 제이스가 왜 이러는지 모를 노릇이었다. 뭘 잘못 먹었나.

 ​

 “마음에 들어.”

 ​

 뭐? 이 미친놈이 뭐래는 거야? 뜬금없는 소리를 들은 엘레나는 황망한 눈으로 제이스를 보았다. 제이스는 눈매를 접으며 엘레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

 “더 말해봐.”

 ​

 엘레나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엘레나는 제 마음대로 생각하기로 했다. 후에 이번 일을 문제 삼지 않겠으니 해보고 싶은 말을 해보라는 뜻으로.

 ​

 “저는 복잡한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한낱 어리석은 영애이니 전하께서는 더 현명한 여인을 고르셔서 만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찾아보면 전하께 더 도움이 되는 영애가 분명 있을 거예요. 아, 일단 저는 소문도 더러우니 우선 약혼도 물러 주셨으면 합니다. 어차피 식도 치르지 않았으니까요.”

 “​그래, 약혼식을 먼저 치르자는 말이군.”

 ​

 아니라고! 엘레나는 오랜만에 살의가 솟구쳤다. 어떻게 그 긴 문장을 저따위로 이해할 수 있지? 그러나 참아야했다. 저걸 없애버리면 레아르드 제국은 망한다. 윌리엄을 잠시 본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윌리엄은 절대 왕재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제이스가 왕재냐? 매우 안타깝게도 윌리엄보단 훨씬 나았다.

 

 “그란디아 영애, 긍정적으로 생각해 줬으면 한다.”

 

 도저히 제이스의 의중을 알 수가 없다. 결국 엘레나는 반듯한 자세를 풀고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방법을 바꾸어야 할 것 같았다.

 

 “갑자기 이러시는 이유가 뭔가요?”

 ​

 좀 편하게 이야기해보자는 뜻을 알아들었는지 제이스도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긴 다리를 꼬았다.

 

 “영애와 그란디아 가를 이용하겠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란디아 백작이 먼저 제안을 하기도 했고 나는 손해 볼 것이 없었지.”

 ​

 역시 그렇구나. 엘레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나의 어머니 ​에스텐데 레아르드 황후께서 돌아가신 후 전 황비였던 헤스티아가 황후가 되었지. 그때부터 나는 윌리엄과 대립할 수밖에 없었다.”

 

 흔한 이야기였다. 자식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황후를 몰아낸 황비. 전 황후를 사랑한 황제, 그리고 살아남아야 했던 제이스. 결국 제이스는 자신의 세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왜 저 정신 나간 황태자에게 손을 내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종착역이 정략결혼이라니 암담했다.

 

 “백작이 자신과 딸은 전혀 다르다고 했을 때 믿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재밌는 영애였군.”

 

 제이스는 이제 대놓고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엘레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껏 예의를 차리는 건데 망했다. 그러나 후회는 아무리 빨리해도 늦은 법이었다.

 

 “저는 그란디아 가의 재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굳이 결혼이 아니더라도 전하의 기반이 되어드릴 용의도 있어요.”

 

 제이스는 흥미롭다는 듯, 한 손으로 자신의 턱을 쓸었다. 제발 동의해라. 엘레나는 그런 뜻을 듬뿍 담아 제이스를 노려보았다.

 

 “그건 앞뒤가 맞지 않군 영애. 지금 영애가 여기 있는 게 다 누구 때문인가?”

 

 엘레나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젠장, 그래 다 아버지 때문이지.

 

 “제게 의사권이 없다고 말씀하고 싶으신 건가요?”

 

 제이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엘레나의 말에 동의했다. 내가 꼭 독립을 하고 만다. 엘레나는 속으로 이를 갈며 다시 몸을 곧추세웠다. 이 순간만큼은 흔들림 없이 꼿꼿한 기둥이라도 되고 싶은 심정이었다.

 

 “영애의 의사권이 그렇게 컸다면 나는 새로운 그란디아 백작을 만나고 있었겠군.”

 

 생각에 잠겼던 제이스가 꺼내놓은 말에 엘레나는 찬물을 뒤집어쓴 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를 부정하는 말은 참고 들어주기 힘들었다. 엘레나는 굳은 표정으로 겨우 입을 열었다.

 

 “……굉장히 무례하시네요.”

 “그랬다면 미안하군.”

 

 순식간에 날카로워진 분위기에 잠시 미안한 표정을 짓던 제이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만 돌아가 보도록 하지.”

 

 덩달아 일어난 엘레나가 상체를 살짝 숙여 인사했다. 제이스는 엘레나의 손목을 잡고 손등에 입을 맞췄다. 엘레나가 움찔하자 제이스는 씩 웃으며 엘레나의 손을 내려놓았다.

 

 “다음에 만나면 엘레나라고 불러도 되겠나?”

 “……아니요.”

 

 여전히 기분이 바닥이었던 엘레나는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나 제이스는 전혀 개의치 않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동의한 것으로 기억하겠다.”

 

 엘레나는 제이스의 뒤통수를 노려보며 진지하게 레아르드 황가의 방계혈족이 없는지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방계혈족을 찾아내지 못한 엘레나는 테이블에 올라와있는 종이 조각을 불태울 것처럼 노려보고 있었다. 은은한 빛을 품은 백색 종이에는 매끈한 필체로 제이스 레아르드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응접실에서 제이스를 만난이후 이름만 봐도 소름이 돋았던 엘레나는 제이스에게서 온 편지봉투를 뜯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분명히 예상범위 밖의 내용일거야.”

 

 뜯어보기 싫어. 그런데 뜯어 봐야 해. 그 간극에 머리가 아팠던 엘레나가 이마를 짚었다.

 

 “아가씨, 그러지 말고 뜯어보세요.”

 “마리, 이거 태워버릴까?”

 “그거 황족 모독죄에 해당 안 되나요?”

 “편지가 황족은 아니잖아.”

 

 몇 시간째 고민을 하던 엘레나는 편지봉투를 옆으로 밀어내고 테이블 위에 힘없이 엎드렸다.

 

 “그럼 마님께 가져가보시는 건 어때요?”

 

 어머니와 상의할 바엔 혼자 해결하고 말지. 들으나 마나한 충고만 하실 게 뻔했다. 엘레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그런 아닌 것 같아. 그냥 뜯어볼래.”

 

 기나긴 시간을 지나 결론을 내린 엘레나는 매끈한 봉투의 단면을 찢어냈다. 그리고 제일 먼저 보이는 단어를 보고 기겁했다. 엘레나는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그래도 단어가 변화하는 마법은 일어나지 않았다. 엘레나는 딱 한 단어가 그렇게 두려워질 줄 몰랐다. 청혼서?

 

 “드디어 돌으셨나?”

 

 그란디아 백작에게 정식 청혼서를 보내기 전에 영애에게 먼저 허락을 받고자라고 장황하게 시작하는 편지의 내용은 어쨌든 엘레나가 바라는 파혼 쪽이 절대 아니었다.

 ​

 이거 엿 먹어 보라는 거지? 엘레나의 손 안에서 두꺼운 종이가 구겨졌다. 엘레나는 더 이상 바스락거릴 소리도 내지 못할 만큼 구겨진 종이를 구석으로 집어던졌다. 절대 이대로 가만히 넘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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