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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삼차원전기
작가 : 레드레곤
작품등록일 : 2017.8.14

세개의 차원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주인공 등장.

각자의 환경에 처한 상황에 맞추어 자신들 만의 정의를 관철한다.

현대와 무림, 판타지세계

어느순간 부터인지 차원간의 길이 열리며 세개의 차원은 하나의 차원으로 통합되어지기 시작한다.

각 차원에 서서히 다른 차원의 구멍이 뚫리며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차원의 몬스터들의 침입이 서서히 진행된다.

각 차원의 여건에 맞추어 대응을 하면서 인간관계 및 사고방식에 의해 갈등과 사건이 벌어지며 다른 차원과의 전쟁이 벌어진다.

 
삼차원전기-51화 마왕이 나오다.
작성일 : 17-11-22 22:42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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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화 마왕이 나오다.

 

 

 "이곳 세계에도 대단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 많네요.."

 

 아렌이 혈룡왕과 오그마, 이고르와 시로가 뒤엉켜 싸우는 곳을 바라보며 말한다. 아돌린은 아렌의 옆에서 제이콥이 떨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며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휘유.. 저 정도.. 실력자들은 한두명 보기도 쉽지 않은데..!"

 

 "저 늑대는.. 소련의 이고르 같은데..? 맞지..!"

 

 "늑대인간으로 저들하고 붙을 만한자가 이고르 밖엔 없지.."

 

 "무술하는 붉은머리는 흡혈귀 혈룡같고.. 신부복장에 십자가검 든 놈은 당연히 오그마란 놈 밖엔 없을 테고.. 저 여자애는.. 얼음의 마녀 시로구만..!"

 

 찰리와 조 등이 좋은 구경을 한다는 듯이.. 나뭇가지위에 제대로 자리잡고는 한마디씩 해댄다.

 

 산너머에서 차분하게 괴물들을 소탕하며 오는데.. 아렌과 아돌린이 큰 기의 충돌을 감지하고는 아렌이 일행들을 재촉하여 온 것이다. 혹시나 검은막에 이상현상이 발생했거나 거대한 기를 가진 괴물이 튀어나온게 아닌가 싶어 빨리 온 것이다.

 

 한데 도착해보니.. 검은막의 앞쪽 산과 숲을 온통 뒤집어 놓고, 엄청난 능력자들이 싸우고 있다.

 

 "저들은.. 왜 싸우는 거죠..?"

 

 아렌의 말에 찰리가 대답해 준다.

 

 "자세한 거야 저희도 모르죠.. 다만 십자가검 든 놈하고, 늑대인간은 원래가 싸우는 걸 좋아하는 놈들이고.. 저 붉은머리는 흡혈귀라 두놈하고는 천적 같은 거죠.. 그러니 싸움이 붙는 건 당연한건데.. 저 여자애는 약간 사이코라 끼어든 모양이고.. 저렇게 네명이 함께 엉키기도 쉽지 않은건데..."

 

 "그나저나.. 저들 때문에 검은막에 다가 가기가 쉽지 않겠는데요..!"

 

 제이콥이 멀어서 잘 안보이는지.. 눈을 꿈벅거리며 말한다.

 

 "그래도 검은막 근처로는 안가고.. 앞쪽에서만 싸우는게 저들도 검은막 때문에 온 거 같은데요.."

 

 "일단.. 싸움이 끝나야 될 거 같으니.. 구경이나 하죠..! 이런거 보기 쉽지 않은데.."

 

 "끝난거 아닌가요..? 다 얼어버린거 같은데..!"

 

 제이콥 등이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 곳까지 영향을 끼쳐 몸을 부르르 떨어대며 말하는 제이콥에 다들 키득거린다.

 

 "얼음마녀가 쌔기는 하지만.. 저들에게는 안통하죠.. 이제 시작인 거 같은데..?"

 

 마치가 제이콥의 말을 받아준다.

 

 

 ***

 

 

 서리가 끼고 얇은 얼음막이 온 몸을 뒤덮어.. 한순간 마치 얼음의 조각같이 되버린 오그마의 눈이 살짝 움직이며 빛을 발한다. 곧이어 십자가검에 다시 빛이 새어나오며 홀로그램과 같은 투명한 문양과 문자가 검을 휘돌기 시작한다.

 

 으지직.

 

 쿠앙..!!

 

 드드드드..

 

 오그마가 십자가검을 땅에 내리꽂자 충격파가 발생하며.. 반경 20여 미터가 압력에 얼음이 깨져나가고 빙결의 기운이 밀려난다.

 

 "꺄악..!"

 

 빙결의 회오리를 펼치며 살짝 공중에 떠 있던 시로가.. 오그마의 충격파에 맞아 뒤로 밀려난다. 충격파에 맞아 잠시 멍해 있는데..

 

 크앙..!!

 

 캬아악..! 펄럭..

 

 충격파에 얼음이 깨져나가자.. 이고르가 다시금 가슴을 활짝 펼치며 얼음을 떨쳐내고, 혈룡왕이 변이을 하며 괴성과 함께 박쥐의 거대한 날개를 펼친다.

 

 날개를 펄럭이며 살짝 날아오르더니.. 시로를 향해 입을 크게 벌리며 괴성을 질러댄다.

 

 키아아아아...!!

 

 "꺅..!!"

 

 단순한 괴성이 아니라 음파공격과 같은 초음파인지.. 시로의 몸이 음파에 밀려나며 땅으로 쳐박힌다. 그리고 상당한 타격을 받았는지 눈과 귀, 코등에서 피가 흘러 나온다.

 

 하지만 시로도 괜히 얼음의 마녀라 불리는게 아니다. 손으로 귀를 틀어 막으면서도 빙결의 회오리를 일으켜 몸주위에 돌린다. 음파를 흩뜨리고는 땅으로 부터 얼음송곳의 고드름을 튀어나오게 하여.. 미사일을 쏘듯이 혈룡왕에게 쏘아내 버린다.

 

 슈아아아악...

 

 푹. 푸푸푹.

 

 키엑..!

 

 높이 날지않고 퍼덕이던 혈룡왕은 얼음송곳의 고드름들이 발밑에서 튀어 나오지만, 날아들 줄은 생각하지 못해.. 미처 피하지 못하고, 몸통과 날개등에 여러발을 직격당해 버린다.

 

 예기치 않은 공격에 상처를 입은 혈룡왕이 분노하며.. 다시금 시로에게 거대 초음파를 날려보낸다. 시로가 빙결의 회오리 안에서 귀를 틀어막으며 주춤거리자.. 날개를 활짝 펼치며 그대로 빠져나가려 한다.

 

 하지만 땅으로 부터 다시금 얼음송곳의 고드름들이 솟구쳐 날아들며 활짝 펼쳐진 날개에 구멍을 내버리고는.. 여전히 발목을 감고 있는데도 미처 인식하지 못한.. 땅에 연결된 얼음의 사슬이 당겨지며 빠져나가려는 혈룡왕을 붙잡는다.

 

 

 한편, 얼음을 떨쳐버린 이고르가 두리번거리더니 눈앞에 보이는 오그마에게 덤벼든다. 하지만 이고르의 동작은 일반인이나 일반적인 능력자들에 비한다면야 엄청난 속도이지만.. 혈룡왕이나 오그마와 같은 정식 무술을 배운 동급의 능력자들에겐 뻔히 보이는 몸놀림이다.

 

 오그마는 이고르의 공격을 가벼이 피해내며.. 거대 십자가검을 종횡으로 휘둘러대며 치명타를 입히기 위해 현란한 초식으로 현혹하며, 오러가 깃든 검격으로 한번에 이고르를 베어버리려 한다.

 

 하지만 이고르 또한 체계적인 무술은 아니라도.. 특공류의 절제되고 엄격한 훈련으로 쌓아 온 빠른 몸놀림으로 가벼운 상처 정도는 내어주며 피해내거나, 야수가 가진 본능적인 감각으로 치명적인 공격은 번번히 강철같은 손톱으로 막아내 버리기에 쉽지가 않다.

 

 또한 이고르에 완전히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고르와 맞부딪히면서도 혈룡왕이 빠져 나가려는 기미가 보이면 검격이나 충격파를 날려 붙잡아 두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혈룡왕이 변이하여 날아올라 도망치려는 기색이 보이자.. 이고르를 쳐내고는 하늘높이 뛰어오른다. 마침 시로의 얼음사슬이 당겨지며 혈룡왕이 미처 높이 날지 못하고 퍼덕이자.. 떨어져 내리며 혈룡왕의 날개를 내리친다.

 

 슈.. 아앙.

 

 찌이익...! 키엑.

 

 위기를 느낀 혈룡왕이 급하게 날개를 접으며 피해낸다. 반토막이 되는 건 간신히 면하지만 날개의 절반 이상이 검에 찢어져 버린다. 찢어진 날개를 퍼덕이다 결국 땅에 떨어진 혈룡왕에게.. 이번엔 이고르가 덮쳐들고, 둘은 뒤엉킨 채 땅을 구르며 서로를 물어댄다.

 

 크아앙. 키악.

 

 크엉..! 캬캭..!!

 

 

 "크크.. 개싸움이 따로 없군..!"

 

 오그마가 이고르와 엉켜 뒹구는 혈룡왕을 보며 한소리 한다. 하지만 시로가 다시 빙결의 회오리를 크게 일으키려는게 보이자.. 시로에게 날아들며 십자가검을 휘두른다.

 

 시로가 잠시 여유가 생기자.. 다시금 거대한 빙결의 회오리를 일으키려 한다. 그러자 바로 이를 눈치 챈 오그마가 시로에게 날아오며 십자가검을 휘둘러댄다.

 

 덮쳐오는 오그마를 막기위해 땅에서 얼음송곳의 고드름을 솟아오르게 한다. 그리고 빙결의 바람을 날리지만.. 오그마가 십자가검을 땅에 내리치며 충격파를 발생시키자 얼음송곳의 고드름은 부서져버리고, 빙결의 바람은 밀려나 버린다.

 

 시로가 뒤로 물러나며 계속해서 얼음송곳의 고드름들을 솟아나게 하거나 미사일처럼 날아들게 하지만.. 오그마는 가볍게 막아내 버리고, 땅을 내리쳐 충격파로 박살을 내버린다.

 

 시로의 능력은 광역마법과 같아 약한 다수를 상대하긴 좋으나.. 같은 급의 능력을 지닌 자들과의 대인 전투에는 취약했다. 자신의 능력이 오그마 등에게는 통하지가 않자.. 당황스러우면서도 의기소침해진다.

 

 "그만해요..!!"

 

 시로가 얼음의 방벽을 세우며 오그마에게 뾰족하게 소리친다. 얼음의 방벽을 깨부수며 전진하던 오그마가..

 

 "네 녀석은.. 별로군..!"

 

 시로와 싸우는건 별 재미가 없는 듯.. 오그마가 말과 함께 다시 혈룡왕과 이고르에게 달려간다.

 

 "익..!"

 

 한풀 꺽여버린 시로는 오그마가 한소리하고 물러나자 자존심이 상해 이를 앙다문다. 한참을 살벌한 눈으로 째려보다가.. 결국 자신의 능력으로는 저들을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만 깨닫는다.

 

 축 쳐진 어깨로 할 수 없이 뒤로 물러나며.. 자신을 따라다니는 쿠죠가의 닌자를 불러 치료하며 관망의 자세를 취한다.

 

 

 슈아아악. 쿠앙..!

 

 크르르..

 

 캬...

 

 오그마가 한참 엉겨붙어 짐승들 마냥 싸우고 있는 둘을 동시에 내리쳐 가지만.. 오그마가 날아오는 걸 감지한 혈룡왕과 이고르가 약속한 듯이 서로를 밀쳐내며 양쪽으로 재빨리 갈라선다. 그 사이에 오그마가 십자가검을 내리 찍으며 충격파를 발산한다.

 

 시로도 물러서고 혈룡왕과 이고르도 떨어져.. 으르렁 거리기만 하지 쉽게 덤벼들지 못하자 잠시 소강상태가 된다.

 

 "이거.. 하나씩 상대해야지.. 왔다갔다 하려니 어수선하군..!"

 

 오그마가 몸을 일으키며 누가 덤빌거냐는 듯이 양쪽을 번갈아 쳐다본다. 변이하여 의식이 온전하지 못한 이고르도 상대들이 강하다는 걸 느끼는지.. 눈만 희번득 거릴 뿐 쉽게 덤비지 못하고 낮은 울음만을 흘리고 있다.

 

 "네 놈과.. 싸우고 싶지 않다..! 더 이상 도발한다면.. 진짜 끝장을 봐야 될거다..!"

 

 혈룡왕이 어느새 인간으로 돌아와 오그마를 노려보며 말한다.

 

 "크크.. 그럼. 지금까진.. 대충 한거냐..? 나는 끝장을 보는게 좋은데..."

 

 오그마가 말과 함께 혈룡왕에게 다가서자 혈룡왕이 움찔하며 물러선다. 혈룡왕은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상성이 맞지않는 놈들과 죽기살기로 싸우고 싶은 맘도 없어..

 

 "이봐.. 나는 씨커란 놈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네 놈하고 싸울 생각은 없다고.."

 

 "씨커..?"

 

 다가서던 오그마가 씨커라는 말에 걸음을 멈춘다.

 

 "그래.. 씨커. 그 놈이 이곳에 나타났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그래..? 혹시.. 저 쪽에 있는 놈들 중에 있는거냐..?"

 

 오그마가 미국팀 쪽을 바라보며 말한다. 아무리 싸움을 좋아하는 오그마이지만 자신과 엇비슷한 강자들이 다수가 동시에 출현하자.. 잠시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

 

 

 "저들이.. 우리를 발견한 모양이네요."

 

 아렌의 말에

 

 "그런 것 같네요.. 이쪽을 바라보는게.."

 

 "어떡하지..? 우리는 상대하기가 힘든데.."

 

 "일단 나가죠..! 아렌님과 아돌린님이 있으니.. 쉽게 덤비진 못할 겁니다."

 

 찰리의 나가자는 말에 아렌이 주저없이 뛰쳐 나간다. 그리고 아돌린이 제이콥을 허리에 끼고 아렌을 바짝 따라간다.

 

 "어..! 저는.. 그냥.. 여기..."

 

 제이콥이 살벌한 현장에 끼어들기 싫어 말을 하지만.. 이미 아돌린에 의해 아렌의 옆에 함께 서 있다.

 

 미국팀이 검은막을 등지고 오그마 등의 앞에 서자.. 흑야회의 남은 무리도 다가서려 한다. 하지만 혈룡왕이 눈치를 주어 물러나게 하고 미국팀을 살핀다.

 

 "너희는 누구지..? 너희와 같은 자들은.. 들어보지 못했는데.."

 

 아렌과 아돌린이 풍기는 기운이 결코 자신들의 밑이 아니란 판단에.. 머리를 굴리는 오그마를 대신해 혈룡왕이 먼저 물어본다.

 

 "우리는.. 미국 조사팀입니다. 당신들과 싸울 생각은 없읍니다."

 

 찰리가 앞에 나서며 말한다. 하지만.

 

 "크크.. 조무래기는 빠져라. 너한테 물은게 아냐..!"

 

 오그마의 무시하는 말에 발끈할 만도 하지만.. 찰리 등은 제이콥을 데리고 얼른 뒤로 물러선다. 자신들의 능력으론 이들 중 단 한명도 상대할 수가 없다. 공연히 시비꺼리를 만들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렌이고, 이분은 아돌린이에요."

 

 "들어 본 적이 없는데..? 미국놈들이 숨겨놓은 실력자인가 보군.."

 

 "미국쪽에.. 너희와 같은 자들은 없는데..?"

 

 혈룡왕의 말에 어느새 변이를 풀고,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이고르소령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한다. 이고르 또한 강한 기운들이 너무 많자.. 감히 도발하지 못하고 으르렁 거리다 변이를 풀고 상황을 다시 인식한 것이다. 이지가 흐려지긴 했지만.. 상황을 기억하고는 있는 것이다.

 

 "저희는.. 저 차원통로를 조사하기 위해 왔을 뿐이에요. 싸우고 싶진 않습니다."

 

 "크크.. 나는 싸우기 위해 왔는데... 그 쪽이.. 나와 붙어준다면.. 방해하지 않도록 하지.. 어때..?"

 

 아렌의 말을 무시하고 오그마가 아돌린과 눈을 맞추며 말한다. 아돌린의 분위기가 왠지 자신의 주의를 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부류이다.

 

 오그마의 도발에 아돌린이 아렌을 슬쩍 바라본다. 무표정하고 냉정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자니 은근히 호승심이 일어나는 것이다.

 

 "안돼요. 아돌린님. 우린 싸우러 온게 아니에요."

 

 아렌이 아돌린의 눈빛에서 호승심을 읽어내고 반대한다.

 

 "이런..!! 보디가드셨나 보군..! 하지만.. 내 눈엔.. 싸우고 싶어하는게 보이는데.. 그냥 우리끼리 저 쪽으로 가서 한바탕 하는 건.. 어때..?"

 

 오그마가 이젠 확연하게 아돌린에게 흥미를 느끼고 아돌린을 부추킨다.

 

 "흐흐.. 그러자구..! 이렇게 만나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한번씩 붙어보자구..!"

 

 이고르가 오그마의 말에 같이 흥분하며 말을 거든다.

 

 "이런..! 싸움에 미친 ㅆ끼들..! 니들끼리 저리 가서.. 박터지게 싸워라..!"

 

 "크크.. 흡혈귀ㅆ끼..! 너는 꼬리 내리는 거냐..!"

 

 혈룡왕이 오그마와 이고르에게 꺼지라하자.. 이고르가 혈룡왕을 비웃어 준다. 이에 혈룡왕이 이고르를 바라보며 으르렁거린다.

 

 "언니..!! 안녕..! 난.. 시로야..!"

 

 멀찍히 떨어져 있던 시로가 어느 틈에 다가와선.. 아렌에게 친근하게 굴며 인사한다. 시로는 아렌의 묘한 분위기에 눈을 반짝이며.. 마치 아이돌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으로 아렌에게 바짝 다가서며 살갑게 굴려한다.

 

 "여자..!! 떨어져라..!!"

 

 하지만 아돌린이 중간에 막아서며 살벌하게 노려본다.

 

 "어머..! 언니.. 이 아저씨.. 무서워..!"

 

 "아돌린님. 괜찮아요.. 안녕. 나는 아렌이야.."

 

 아렌이 아돌린을 물러나게 하고는 시로에게 다가가 인사한다.

 

 "많이 다친거 같네요.. 잠시만.."

 

 아렌이 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중얼거리자 빛이 나며.. 시로의 응급처치한 상처들이 아물어간다.

 

 "꺅..! 언니..!! 힐러야..? 우아.. 이런 상급힐러는 처음봐요..!"

 

 시로가 아렌의 힐링 마법을 받으며 호들갑을 떨어댄다. 시로가 갑자기 끼어들어 짜증이 올라 온 오그마도.. 이정도의 상급 치유사는 희귀하기에 잠시 지켜본다. 하지만 혈룡왕은 눈이 한껏 커지며 놀랜다.

 

 "너..! 너.. 마법사구나..!!"

 

 혈룡왕의 말에 다들 혈룡왕을 쳐다보고 아렌을 다시 본다. 현재의 지구에는 마법이 거의 사라져 있다. 주술은 그래도 어느정도 사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마법을 사용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능력자들 사이에서도 마법사는 희귀한 존재로 치부된다. 거기에 이정도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마법사라니.. 혈룡왕마저 놀래 소리친 것이다.

 

 13지파의 인물중에 마법을 사용하는 이가 간혹 있기에.. 혈룡왕이 마법임을 알아 본 것이다.

 

 "마법사라고..? 크크.. 이거 마법사와 싸워 본 적은 없는데...!"

 

 오그마가 마법사란 말에 다시 반응하며 흥미를 가진다.

 

 그 때.

 

 크으으...

 

 "헛..!!"

 

 "뭐야..?"

 

 "이런.."

 

 낮은 괴음과 함께 검은막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검은막 앞쪽에 있던 찰리 등이 무언가 어둡고 강렬한.. 처음 접해보는 엄청난 기운에 다급하게 검은막을 바라보고는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위가 어두워 지며 하늘에 먹구름이 모여든다.

 

 "아..."

 

 "저.. 저건.."

 

 "이럴수가..!"

 

 "크..!"

 

 아렌과 아돌린, 오그마와 혈룡왕을 비롯한 모든이들이.. 엄청난 기운을 느끼고 움찔하며 자신들도 모르게 뒤로 물러선다.

 

 검은막의 크기를 늘리며 서서히 빠져나오는 거대한 몸체. 검붉은 기운에 감싸인 채.. 마침내 검은막을 온전히 빠져나오자.. 그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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