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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아일랜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8

좀비로 가득차버린 여의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12. 죽는 사람, 사는 사람
작성일 : 17-11-22 15:55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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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아일랜드

 

 12. 죽는 사람, 사는 사람

 

 “이마트!”

 

 채영이 손뼉을 쳤다. 문학과 태열도 서로 마주보면서 대박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생각했을 때, 그곳보다 최적의 장소는 없었다.

 

 “그런데 진명씨는 어떻게 그렇게 여의도를 잘 알아요?”

 

 지유가 신기하다는 듯이 물었다.

 

 “예전에 몇 번 와보기도 했고... 오늘 올 때 지도도 검색했어요.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진명은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그럼 바로 이마트로 가면 돼요?”

 

 문학이 방망이를 들면서 말했다.

 

 “아니요. 국회의사당으로 가야해요.”

 “말씀 편히 하세요. 근데 왜 국회의사당으로 가요?”

 

 문학이 다시 물었다.

 

 “응. 편히 말할게.

 거기에 무기가 있거든.”

 “무기요?”

 

 문학이 되물었다. 지유는 눈이 동그랗게 됐다. 무기라는 단어에 지금의 상황이 더욱 암울하게 느껴지는 것이 불편했다.

 

 “이마트에 뭐가 많긴 하겠지만, 그래도 버티려면 무기가 필요해요.

 좀비들이 계속 늘어날지도 모르거든요.”

 “근데... 밖에 저렇게 많은 좀비들이 있는데 거길 어떻게 다시가요?”

 

 태열이 말도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 이미 진명이 끌고 온 수많은 좀비를 본 터였다. 아무리봐도 다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인생 뭐 있어? 달리는 거지!”

 

 진명이 씩 웃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짓인 것 같아요.”

 “맞아요.”

 

 지유가 진명에게 속삭였다. 진명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어느새 지유는 진명의 헬맷을 채영은 팔과 다리의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진명은 몸이 가벼워져서 만족스러웠다.

 

 “자! 움직이자!”

 

 진명이 말하자마자 모두가 반대편 출구로 역을 나갔다. 진명은 혼자 들어왔던 출구로 나가서는 다시 큰 소리로 외쳤다.

 

 “나! 잡아! 봐라!”

 

 근처에 있던 좀비들이 다시 그를 향해 오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서 문학과 태열이 여의도 쪽으로 향했고, 지유와 채영도 뒤를 쫓았다.

 

 진명은 재빨리 서강대교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나라도 더 많은 좀비를 끌고 올 생각이었다. 서강대교 근처에서 국회 쪽에 보이는 좀비들에게도 큰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한강 고수부지로 내려갔다. 넓은 공간, 확 트인 전망이 있었다. 그리고 시야 가득히 좀비들이 보였다.

 

 “오늘... 진짜 빡시구나.”

 

 진명은 다리를 굽혔다 폈다. 다행히 전속력으로 뛰어야 할 일이 많지는 않았기에 버티고 있었지만, 점차 속도는 느려지고 다리는 더 아파오기 시작했다. 좀비들이 한껏 가까이 왔을 때, 그는 다시 달려서 지유와 합류할 생각이었다.

 

 ‘투타다다다다다다...’

 

 그 때, 하늘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났다. 낯이 익은 헬리콥터였다.

 

 ‘헬리콥터가 왜 여기에...’

 

 진명은 멍하니 헬리콥터를 바라봤다. 바로 옆까지 좀비가 왔다는 것을 느끼고는 살짝 뛰면서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헬리콥터였다.

 

 공중에서 몇 번 돌던 헬리콥터가 강 건너편 쪽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쉬잉! 펑!’

 

 날아온 뭔가를 맞고 헬리콥터의 후미가 폭발했다. 그리고 헬리콥터는 공중에서 돌다가 한강으로 빠졌다. 그리고는 커다란 폭발이 이어졌다.

 

 “진희야!!!”

 

 진명이 절규했다. 좀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진명에게 다가왔다. 진명은 망연자실했다.

 

 “진희야...”

 

 -

 

 “저거...”

 

 폭발소리를 듣고는 모두 놀라서 뒤를 쳐다봤다. 지유는 공중에서 한강으로 떨어지는 헬리콥터를 보고 혹시나 ‘진명의 동생이 타고 있는 것이라면 어쩌지?’ 라고 생각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아닐거에요.”

 

 채영이 안쓰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태열과 문학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단 앞에 있는 한 둘의 좀비를 제압하는 중이었다.

 

 “형 올거에요. 걱정 마요.”

 

 문학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지유는 그 말을 듣고 조금 안심이 됐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겁이 났다. 지유는 계속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잠시 후 여의나루역 쪽에서 수많은 차의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진명이 좀비들을 모으기 위해 한 일이었다. 오래지 않아 진명이 일행과 합류했다.

 

 “왔어요?”

 

 태열은 일부러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했다.

 

 “진명씨...”

 

 지유가 입을 못 떼는 것을 보고 진명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빨갛게 된 그의 눈을 보고 지유는 진명이 큰 상처를 받았음을 그리고 억지웃음을 짓고 있음을 금방 알아챘다.

 

 “차 경보 다 켜놨으니까 조금 시간은 끌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서둘러야해요.

 얘들아, 냉큼 가자.”

 

 진명이 앞장섰다. 나머지가 뒤를 쫓았다. 진명은 가까스로 눈에서 눈물이 나는 것을 참고 있었다.

 

 여의도역에 도착하자, 거리는 생각보다 텅 비어있었다. 아까 국회의사당으로 그리고 지금은 여의나루로 수많은 좀비들을 유인한 덕이었다.

 

 “국회 앞에 전경 버스가 있어. 그걸 타자.”

 

 진명 일행이 다시 국회 의사당으로 이동했다. 지유는 떨어져 있던 자신의 활을 발견하고는 집어 들었다. 그리고 쓰러진 자신의 차에서 화살 한 꾸러미를 챙겨 나왔다.

 

 “와... 언니, 활 쏠 줄 알아요?”

 “아육대에서 사격하고 양궁하고 금메달 땄었잖아!”

 

 태열이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말했다.

 

 “아주 연예인 관심 없는 척 하더니. 빠네 빠야!”

 

 채영은 지유에게 씩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계속 앞으로 달려 나갔다. 지유도 뒤를 쫓았다. 진명이 좀비들을 요리조리 피해 달리고 있다면, 문학과 태열은 보이는 족족 좀비를 때려잡고 있었다.

 

 진명이 전경버스에 도착하자마자 짐칸에서 보호구를 꺼내 바닥에 던졌다. 그리고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시동을 걸었다. 키가 꼽혀 있었던 것은 이미 아까 전에 확인한 터였다. 뒤늦게 도착한 채영과 지유가 떨어져 있는 보호구를 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으... 끔찍해.”

 

 보호구 옆에는 머리가 부서진 좀비가 쓰러져 있었다. 채영은 앞으로 식욕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문학과 태열이 탔다. 진명은 1종 보통 면허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보통이건 대형이건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는 버스를 국회 안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경비대 건물 앞에서 세웠다.

 

 “여기가 경비대 건물이야. 채영이랑 지유씨는 남고, 우리가 가서 무기만 빼오자.”

 “없으면 어쩌죠?”

 “그럼 좆되는 거지.”

 

 진명이 씩 웃었다. 하지만 여전히 눈은 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다.

 

 진명, 태열, 문학이 경비대 건물로 들어섰다. 건물은 텅 비어있었는데, 잠겨있지도 않았다. 흔한 핏자국도 없었다. 마치 좀비 청정구역인 것 같았다.

 

 진명은 행정실로 들어갔다. 약해보이는 열쇠 함이 보였다.

 

 “이것 좀 부셔줘.”

 

 진명의 부탁에 문학이 야구 방망이로 내려쳤다. 아주 쉽게 열쇠함이 부셔졌다.

 

 “야... 명색이 군 열쇠 함인데 너무 쉽게 부서지는 거 아니냐?”

 

 태열이 말했다. 문학도 허탈한 표정이었다.

 

 “그.. 군 비리가 좀 있다.”

 

 진명이 얼버무리며 나왔다.

 

 ‘괜히 내가 쪽팔리네.’

 

 진명은 지하로 내려갔다. 무기고가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꽤 많은 무기들이 있었다.

 

 ‘k1, k2, k3, k6까지.. 있구나.’

 “니들 총 쏠지 모르지?”

 “사격연습장에서 쏴봤어요!”

 

 문학이 손을 번쩍 들면서 대답했다.

 

 “BB탄?”

 “네.”

 

 태열은 문학을 ‘아휴... 병신.’이라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원래는 자기가 더 병신 같았는데, 어느새 뒤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무거우니까 이거부터 챙기자.”

 

 진명은 K1과 K2 10정씩을 챙겨서 버스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탄약고로 이동해 탄약을 챙겼다.

 

 ‘총보단 탄약.’

 

 그는 최대한 많은 양을 확보했다. 그리고 크레모아와 수류탄도 챙겼다.

 

 “이제 다 됐어요?”

 

 지유가 묻자, 진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버스에 시동을 걸면서 물었다.

 

 “여기서 총 쏠 수 있는 사람?”

 

 지유가 손을 들었다.

 

 “기관총인데 괜찮겠어요?”

 “네. 진짜사나이 할 때 쏴봤어요.

 

 지유가 씩 웃었다. 지유는 K2하나를 들더니 탄창에 탄약을 끼고는 장전까지 했다. 순식간이었다.

 

 “제대로 배웠네요.”

 “게다가 아육대 사격 금메달 출신이에요.”

 

 지유의 모습을 보고 채영이 밑에 있던 총을 들고 똑같이 장전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전, 사격 연습장에서 항상 다 맞춰요.”

 

 채영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고는 태열이 보고는 얼굴을 찌푸리며 작게 말했다.

 

 “어휴.. 둘이 쌍으로 병신...”

 

 그 말을 들은 문학은 민망한 듯 딴 곳을 보고 있었다.

 

 “총구 절대 사람에게 돌리지 말고!”

 

 진명은 가볍게 주의를 줬다. 문학과 태열도 이어서 총을 들었다. 진명은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행을 태운 버스가 이마트로 향했다.

 

 -

 

 한강에서 사람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흠뻑 젖어 있었다. 머리를 몇 번 털더니 침을 퉤하고 뱉었다. 그리고는 재킷을 벗어 한강에 던져 버렸다.

 

 “개새끼들. 진짜 쏘다니...”

 

 남자는 어느 정도 물을 털어내고는 앞을 바라봤다. 엄청나게 많은 좀비들이 모여 있었다. 여의도에 있는 모든 좀비들이 다 모여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야... 이 사태는...”

 

 남자는 진명이 엄청나게 많은 좀비들을 끌고 온 것을 당연히 모르고 있었다. 그는 다리를 몇 번 돌리더니 소리를 질렀다.

 

 “젠장!!!”

 

 그는 좀비들을 피해 달리기 시작했다. 앞을 막아서는 좀비는 빠르게 명치를 가격하고 뒷목을 내려쳐서 도저히 자신을 물 수 없게 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단련한 무예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그에게 다가오는 좀비를 보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특히 물리면 안됐기 때문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에이씨! 저 망할 군대 새끼들!”

 

 남자가 앞에 있는 좀비를 다시 때려 눕히며 말했다.

 

 “에이씨! 저 망할 좀비 새끼들!”

 

 남자가 좀비들을 따돌리며 말했다.

 

 “에이씨! 이 망할 놈의 인생!”

 

 남자가 고수부지를 가로지르며 말했다.

 

 “에이씨! 이 능구렁이 팀장!”

 

 남자가 소리쳤다.

 

 ‘오빠... 꼭 돌아와야 해요... 꼭이요...’

 

 명지의 울고 있는 모습이 생생했다. 남자는 그 모습이 계속 생각났다. 남자가 뒤를 보자 상상이상으로 많은 좀비들이 그를 쫓고 있었다. 남자의 느낌으로는 수천을 넘어 수만은 되는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뛰는 것과 피하는 것 밖에는 없었다. 수가 너무 많아지면 해볼 수 있는 것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 남자는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오빠... 꼭 돌아와야 해요...’

 

 다시 명지의 울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남자는 이를 악 다물었다. 그리고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에이씨! 이 빌어먹을 고딩!”

 

 그 남자는 빈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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