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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시간을 되돌아봄
작가 : DOcTO
작품등록일 : 2016.8.25

죽어도 죽어도 원하는 시간에 되돌아간다? 최고의 능력을 가진 여자 최수정. 그녀의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 같은 로맨스 이야기.

 
2화.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작성일 : 16-08-31 13:28     조회 : 347     추천 : 0     분량 : 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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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건가?’

 

 아무 반응이 느껴지지 않았다.

 

 ‘죽은건가? 나 어떻게 죽은거지.’

 

 마음이 리셋이 된 듯 지금의 마음은 죽기 직전과는 달리 한없이 평온하기만 하다. 눈이 있는지도 귀가 있는지도 몸이 있는지도 느껴지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점점 한기가 느껴지고 차가운 기운이 자신의 몸을 만들고 있음이 느껴졌다. 기억이 되돌아오기 시작한다. 머리가 점점 아파왔다.

 

 ‘분명..... 아저씨를 돕다가 선로에 떨어져서......’

 

 지하철은 자신의 몸에 그대로 충돌했고 아저씨와 최수정은 산산조각 났다. 이것만으로 끔찍하다. 떠오르기 싫었다. 하지만 기억은 계속해서 주입되었고 자신이 충돌하고 난 직후 죽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피로 범벅이 된 붉은 시야로 자신의 조각난 시체가 널브러진 모습을 바라보면서 최수정은 그대로 죽어갔다.

 

 식은 땀이 났다. 왜 내가 죽은 거지. 왜 하필이면 내가 죽은 거야.

 

 ‘엄마. 아빠, 성아야, 지연아.“

 

 아는 사람의 이름을 전부 불러갔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눈물이 차올랐다. 하지만 눈물에서조차 느껴지는 것은 따뜻한 온기가 아니었다. 눈물은 온도라는 개념이 느껴지지 않는 검붉은 탁한 색을 띄우며 천천히 흘러내렸다.

 

 최수정은 ‘여고생의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뉴스에 실릴 것이다. 사람들이 흩어져 있는 시체를 치우기 위해 마스크를 끼고 장갑을 낄 것이다. 그리고 시체 조각을 밟지 않게 주위를 철저히 살피면서 또 속으로 올라오는 구역질을 억지로 참을 것이다. 우리 가족은? 슬퍼할 것이다. 한 명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슬퍼해주겠지.....

 

 문득 시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가족 중 한 명이 시체를 확인해야하는 모습을 드라마에서 본 적이 있었다. 제발이니 그것만은 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죽기 싫어.’

 

 내가 왜 그런 아저씨를 구하기 위해 내 목숨을 바쳐야 하는데.

 

 내가 왜 가족한테 아무 말도 못한 채로 죽어야 하는데....

 

 ‘죽기 싫어. 무조건 살아가고 싶어. 무조건 살아서 성적 낮다고 혼나도 되니까 밤새 숙제해도 되니까 어떠한 지루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웃으면서 봐 줄 테니까 한 번만.....’

 

 시간을 돌리고 싶어.

 

 “스ㅡ스슸.스. .... 프로젝트 1차 실험을 실시합니다.”

 

 그 순간, 칠흑과 같은 어둠이 순식간에 걷히면서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지? 이게 말로만 듣던 사후 세계? 그러면 실험은 무슨 말이지?

 

 “현상황에 따라 피험자 최 슷--스에게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당신의 죽음과 동시에 실행됩니다. 당신은 태어난 시간부터 당신의 사망 시간까지의 자신 중 자신이 원하는 때에 지금의 정신을 이전시키게 됩니다. 다만 태어난 시간과 사망 시간은 1차 실험의 기반된 데이터에만 적용됩니다. 그 예로 당신이 다음 생에 80년을 산다하더라도 1차 실험에 기반된 당신의 사망은 만 16세이므로 당신은 그 이후의 삶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프로젝트를 종료함과 동시에 당신은 사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게 다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지금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그런 이야기야? 환생처럼 기억을 잃는 게 아니라?

 

 “그럼 선택해주십시오. 당신은 언제로 돌아가고 싶습니까.”

 

 “어, 어 그게.”

 

 이게 무슨 일인지조차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 멍해진 최수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심리상태가 불안합니다. 피험자는 마음을 추스르십시오.”

 

 그게 말처럼 쉽게 되겠냐.

 

 죽자마자 갑자기 시간을 되돌려준다고 하면 어느 누구가 믿을 수 있을까.

 

 “충분히 고민하신 후 결정을 내리십시오. 당신이 새로운 삶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또 한 번의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다. 특정한 상태의 죽음은 피험자의 정신을 붕괴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 내가 한 번 더 살아갈 수 있다는 거야?

 

 최수정은 차가운 여성의 목소리를 지닌 프로그램의 말을 듣고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게 꿈이든 현실이든 이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이 모든 것이 꿈이라고 하더라도 놓칠 수는 없었다. 방금 전에도 생각했다. 내 시체를 바라보는 가족?

 

 최수정은 다시 한 번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럼 언제로 돌아갈까.

 

 처음엔 죽기 직전이라도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니다. 아저씨가 죽는 시간은 기억하고 있으니까 때에 맞춰서 구하러 가면 된다.

 

 그러면 언제로 돌아갈까.

 

 기억나는 것은 딱 한 순간이다.

 

 그 때, 내가 조금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

 

 모두가 웃을 수 있었겠지?

 

 최수정이 마음을 정리하며 되돌리고 싶은 시간을 이야기하려는 순간......

 

 “스스슥. 프로그램에 외부 데이터가 개입이 발견되었습니다. 시스템 감염률 33%.... 40%. 피험자 보호원칙에 따라 죽기 직전의 시간으로 피험자를 이전시킵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죽을 때부터 시작해서 무슨 일이 이렇게 안 풀리는 거야. 그래도 되살아난다면.....

 

 마음 한 구석에 남겨져 있는 아쉬움을 뒤로 해야 했다. 되살아나는 것이 어디인가.

 

 “실험 5초전.” “감염률 49%.”

 

 “실험 4초전.” “감염률 60%”

 

 “실험 3초전.“ ”감염률 72%“

 

 “실험 2초전.” “감염률 84%.”

 

 “실험 1초전.” “감염률 98%”

 

 ......피험자의 정신을 전이싴...니다.

 

 부디...

 

 

 

 여기는.....

 

 꿈이 아니었다. 아까 전에 앉아있던 의자 앞에 서 있는 수정.

 

 천천히 팔을 들어 손을 쥐었다 놓아보였다. 이것은 현실이었다. 공기, 어두운 빛이 남도는 지하철역 그 모든 감각들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진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건가?”

 

 그렇게 한참을 그 신비했던 경험을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아, 맞다. 그 아저씨.”

 

 최수정은 재빨리 아저씨를 기억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면서 아저씨가 있던 곳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몇 몇 사람이 휴대폰을 들고 있을 뿐 정작 그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다.

 

 최수정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지만 10시 20분. 시계는 죽기 전의 시간과 비슷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뿐만 아니라 죽기 전엔 지하철역에 아저씨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몇 명 더 늘어나있는 상태였다.

 

 만약 시간을 과거로 돌렸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피가 흐른다. 팔에 한 발 허리 쪽에 한 발. 바로 죽지 않았을 뿐이지 병원에 가지 않는 이상 이것은 치명상이다.

 

 이미 나의 죽음은 확정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죽을 수는 없다.

 

 나는 거친 숨을 들이내쉬면서 조금씩 걸어나갔다. 내가 그들과 마주친 게 여기라서 정말 다행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나무들의 숲. 사람들이 많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오히려 적은 수의 사람은 나의 위치를 알려주는 CCTV만 될 뿐이다.

 

 그리고 이 곳의 지리는 이미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다. 가기 전까지 죽지만 않으면 된다.

 

 생각한 마지막 나무를 돌아서니 목적지가 서서히 눈에 들어왔다.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가 강하게 들리고 시원한 바람이 내 식은 땀을 식혀준다.

 

 하지만 어느새 또다른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목적지가 바로 눈 앞이라고 해도 움직여야 했다.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작은 돌조각이 바다로 떨어지는 소리가 선명히 들렸다.

 

 이제 단 한 걸음 남았다.

 

 나는 아래를 내려 보았다. 족히 30m 되는 높이에 아래는 세찬 파도가 절벽을 치고 있다.

 

 내 뒷 쪽으로 후레쉬 빛이 비추어졌다. 그들이 다급하게 큰 소리로 무엇인가를 외치며 다가오는 것이 들렸지만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대로 눈을 감고.....

 

 중력에 몸을 맡긴 채 나는 마지막 한 발을 내딛었다.

 

 ‘이번에도...... 내 승리다.’

 

 

 

 최수정은 지하철에서 내려 터벅터벅 집 쪽으로 걸어갔다.

 

 시간은 어느새 11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분명히 이상했다. 처음에는 죽은 것 자체가 꿈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매고 있는 가방의 색깔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가방 안에 있는 물건은 이름이 적히지 않은 것을 빼면 전부 최수정의 이름이 써져 있었지만 화장품 같은 처음 보는 것들도 있었고 없어진 것도 있었다.

 

 머리가 복잡했다. 분명히 자신이 죽었다가 살아난 것은 환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때 들었던 것처럼 여긴 과거가 아니었다.

 

 가만히 생각하다가 문득 마지막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분명 감염률 뭐 어쩌고 저쩌고 했던 것 같은데. 그거 때문에 어딘가 잘못 된건가.

 

 아마 이것이 가장 현실적일 것이다. 구체적인 원인을 생각하던 와중 우리 집이 위치한 아파트에 도착해서 일단 생각을 접었다. 밝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엘리베이터가 25층 맨 위에 올라가는 시간은 너무나 길었다. 이산가족이 상봉하면 이런 느낌이려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뛰어나가 비밀번호를 누르며 집 문을 열었다.

 

 “다녀왔습니다!!!!!!!”

 

 최수정은 큰 소리로 외치며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두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에는 드라마를 틀고 있는 TV, 그 앞 소파에 앉아있는 아빠, 엄마, 그리고....... 내 남동생 수찬.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세 명은 최수정을 놀란 눈으로 빤히 쳐다보았다. TV를 앞에 두고 나를 이상한 듯이 쳐다보는 광경은 묘한 위화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최수정의 들떴던 기분이 서서히 가라않았다.

 

 “저, 다녀왔는데......”

 

 하지만 세 명의 침묵은 끝날 줄을 몰랐다.

 

 그 어색함을 끝낸 것은 아빠였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최수정의 뇌에 쇼크를 먹였다.

 

 “집에 왜 들어와. 누가 이 집에 들어와도 된다고 했어. 여보, 당신이야?”

 

 엄마는 어느새 눈을 피한 채로 고개만 좌우로 흔들었다. 그것도 너무나 미안하다는 듯이.

 

 이 상황 분명히 어디선가 느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는 듯 최수정의 눈 앞엔 보이면 안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동생.

 

 어느새 죽음에서 돌아온 기쁨을 생각할 처지가 아니었다.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에 최수정이 내몰려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최수정을 봐주지 않았다.

 

 “왜 들어와. 당장 안나가? 인간의 탈을 쓰고 네가 지금 우리 앞에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몸이 떨려왔다. 너무나도 무서운 아빠의 벌개진 얼굴에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울어? 이 애를 그냥.”

 

 아빠는 근처에 있는 책을 집어 그대로 최수정에게 던졌다.

 

 그것은 최수정의 이마에 직격했고 최수정은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맞은 부위가 아프다는 것을 생각하기 전에 이 상황을 적응하지 못했다.

 

 “여보.”

 

 “아빠.”

 

 그 행동을 본 엄마와 수찬은 회피하고만 있는 눈을 돌려 아빠를 말리기 시작했다. 순간 아빠 역시 살짝 놀랐는지 아무 말을 꺼내지 않으셨다. 멍한 눈으로 그 상황을 보고 있는 최수정은 아빠를 말리고 있는 남동생의 모습에 자신을 겹쳐보였다.

 

 최수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지하철에 치여 죽었다가 살아 돌아왔는데 지금 내가 사는 곳이 이상해졌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이 말을 하면 아빠는 책이 아닌 TV를 던질 것이 분명했다.

 

 눈이 조금씩 따가워졌다. 만지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이마가 찢어진 탓에 흘러내린 피라는 것을.

 

 “수정아!”

 

 엄마는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오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아빠가 막아섰다.

 

 “가만히 있어, 야, 최수정! 빨리 안 나가? 내가 들어낼까?”

 

 아빠가 야속했다. 그 때도 그랬다. 아빠는 너무했다. 하지만 입 밖에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흐르는 피 속에서 눈물이 천천히 흘러내렸다. 너무나 억울했지만 말을 할 수 없어 입술을 꽉 물었다.

 

 그 사이로 수찬이의 모습이 보였다.

 

 안타까워하면서 죄스러워하는 그 눈빛. 마치 그 때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그 모습만은 도저히 지켜볼 수 없었기에 아빠가 무서웠기에 최수정은 일어나서 내 방으로 뛰어 들어가 문을 잠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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