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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플래닛
작가 : 에르노
작품등록일 : 2017.11.13

[판타지 활극] 흉악한 인간살육병기가 되어 나타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옛 애인을 원래 모습으로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모험 이야기.

멸망한 고대왕국의 유산, 신비한 힘을 가진 마법유물 ‘아티팩트’가 지상을 지배하는 욕망의 세계. 그리고 아티팩트 유통을 독점해 절대 패권을 누리는 무역회사 ‘서해회사’와 옛 제국의 복수를 위해 서해회사를 대상으로 암살과 공작을 일삼는 테러조직 ‘쿠샤나바’가 극한 대립을 펼치는 공포의 세계. 그 세계 속에서 도둑길드의 일원으로 살아가던 아딘의 앞에 죽은 줄 알았던, 그러나 지금은 인간살육병기이자 쿠샤나바의 간부가 된 옛 애인 카멜리아가 나타난다.
아딘은 쿠샤나바에게 복수를 하고 옛 애인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서해회사 소속 유물탐사단에 입단하여 모험을 시작한다.

 
8. 제 101 유물단 단장 카이룻 레이라(3)
작성일 : 17-11-22 00:38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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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다!”

  아딘은 그 레이저를 정면으로 마주보며 푸른 화살을 쐈다. 어제처럼 푸른 화살은 붉은 레이저를 조각조각 쪼개버리며 뚫고나갔다.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화살은 카멜리아를 맞추지 못하고 낙타 앞에 떨어지고 만다. 바로 앞에서 일어난 폭발 때문에 카멜리아는 잠깐 주저했지만, 곧 낙타를 몰며 달려 나간다.

  “망할, 놓치지 않아!”

  〈아딘! 그만둬, 이 말 이상해!〉

  “응?”

  아딘이 타고 있던 말이 갑자기 귀 따가운 비명을 지른다. 오른 앞다리를 삐었기 때문이다. 말이 앞으로 쓰러진다. 덩달아 아딘이 추락한다. 그러나 아딘은 기지를 발휘해, 화살통을 던져 화살을 하늘에 흩뿌렸다. 그리고 말의 등을 타고 도약한다. 그렇게 아딘은 하늘에 뜬 화살 위에 섰다.

  아티팩트 장화 덕분이다. 단지 벽을 탈 수만 있는 게 아니다. 어디든지, 무엇이든지 탈 수 있다. 하지만 하늘에 뜬 화살들을 하나하나 밟아가며 하늘을 달린다. 그러면서 활을 잡고, 화살을 활시위에 걸고, 흐트러짐 없이 카멜리아를 향해 나아간다. 마지막에는 맨 끝의 화살을 밟고 높이 뛰어오른다. 공중에 뜬 아딘은 카멜리아를 향해 할시위를 당긴다.

  ‘맞출 수 있을까, 아니. 내가 과연 쏠 수 있을까?’

  내가 카멜리아를 죽일 수 있을까.

  정신차려!

  저건 증오스러운 쿠샤나바일 뿐이야.

  “흐아아아아압!!!”

  아딘은 푸른 화살을 쏜다. 카멜리아는 그걸 보고 혀를 쯧 찬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사파이어를 꺼내고 부스러기로 만들어 뒤로 휙 던졌다. 그러자 푸른 화살이 꿰뚫기 직전, 카멜리아와 낙타는 앞으로 순간이동을 해버렸다. 그것도 꽤 멀리. 아딘은 착지에 대비해 몸을 둥글게 만다.

  “크아악!”

  아딘은 사막을 뒹굴뒹굴 구른다. 겨우 멈췄을 때 아딘은 밤하늘을 향해 큰 대 자로 눕는 상태이다. 참내, 이런 날에도 참 아름다운 별빛이라니까.

  “퉷!”

  아딘은 입에 들어간 모래를 퉤퉤 뱉어낸다. 카멜리아는 이미 멀찍이 도망쳐버렸다. 이제는 방법이 없다. 절로 헛웃음이 나온다. 나는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걸까. 이 짓거리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아딘의 두 눈은 멍하다.

  프린이 불쑥 나타나 말을 건다.

  〈인간 놈, 이번에는 꽤 진심으로 쐈군.〉

  “글쎄다. 어차피 피할 거라고 생각했어.”

  〈호오. 놓치면 어쩌려고?〉

  “따라가야지. 내게 남은 건 그것밖에 없으니까.”

  아딘은 몸을 일으켜 앉았다.

  두 개의 축이 있다.

  하나는 복수다. 아티팩트인지 뭔지 영문도 모를 것 때문에 내 동료를 전부 학살해버린 쿠샤나바 놈들. 원래부터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이었지만, 이렇게 나온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당한 건 이자까지 쳐서 되돌려준다. 이것이 도둑길드의 신조이다.

  둘은 의문이다. 대체 카멜리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내가 침잠해있던 2년 간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나 바꾸고 만 것일까? 알아야만 한다. 그래야 카멜리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가닥이 잡힐 것 같다. 그리고 가능만하다면 카멜리아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다. 빌어먹을. 모순이라는 것쯤은 안다.

  하지만 문제는 방법이다.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서 쿠샤나바에게 복수하고, 카멜리아의 진상을 파악하고 원래대로 되돌린다? 죽어도 불가능하다. 서해회사도 못 없애는 게 쿠샤나바인데 나 혼자 뭘 어찌한단 말인가. 적어도 동료를 구해야 하는데 내 동료는 다 죽어버렸다.

  아딘은 크게 한숨을 쉰다.

  〈고민이 많구나, 인간. 참 이상해. 내게는 길이 바로 보이는 데 말이야!〉

  “으음... 아무리 이상할 지라도 고대왕국의 창조물이다 이건가?”

  〈건방진 자식! 축복같은 걸 걸어주는 게 아니었는데!〉

  “그러면 요정님의 고견을 좀 들어보고 싶은걸.”

  화살촉에 비치는 프린은 큼큼 목을 풀고 아딘에게 삿대질을 한다.

  〈널 죽인 유물단에 들어가는 거야!〉

  “엥?”

  〈생각해봐라. 물론 내 축복이 없었다면 영락없이 당했겠지만, 의외로 대등하게 그 괴물이랑도 넌 싸우지 않았냐? 너 정도면 우수한 싸움꾼이란 거지. 근데 그런 너를 간단하게 죽인 게 그 유물단이지 않느냐. 걔들이 네 동료가 된다면 얼마나 든든하겠어? 게다가 서해회사 소속 유물단이니까 쿠샤나바랑도 가장 충돌이 많을 테고, 정보도 많겠지. 아무리 봐도 나는 이 길이 정답인 것 같다.〉

  “흠. 근데 내가 본 그 유물단이 어딨는지 어떻게 알아?”

  〈그 친구들, 네가 오기 전부터 며칠 동안이나 샘 근처에서 죽치고 있었어. 아마 지금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가?”

  아딘은 입술을 만지작거린다.

  “너 의외로 요즘 것들에 대해 잘 아네. 서해회사라든가, 유물단이라든가.”

  〈이 바보야. 내가 네 머리 안에 있잖냐. 네 기억을 들춰보면 다 알지.〉

  아딘은 입을 떡 벌린다.

  “뭐?! 내 기억을 볼 수 있다고?”

  〈놀라기는~ 훗! 난 네 부끄러운 기억까지 다 볼 수 있다고?〉

  “야! 야! 그 쯤 해둬라, 진짜!”

  〈오오~ 네가 그렇게 매달리는 카멜리아랑 정말 가까운 사이였구나~ 하루 종일 뒹굴어도 지치지 않고~ 역시 청춘은 좋단 말이야~〉

  얼굴이 새빨개진 아딘은 벌떡 일어나 몸을 마구 뒤튼다.

  “야! 너 진짜 죽어!”

  〈세상에! 지금까지 한 여자랑만 뒹굴었다니! 말도 안 돼.〉

  “그만 보라고, 이 미친 요정아! 그리고 그게 뭐 놀랄 거냐!”

  〈옛날 인간들은 가리지 않고 마구 해댔는데. 넌 아깝지도 않느냐.〉

  “그건 그 때의 기준이고!”

  〈에잉~ 재미없기는! 그만 봐야지.〉

  아딘은 식식거린다.

  “하필 이딴 게 내 머릿속에 기어들어오다니......”

  〈그래서 인간, 어떡할 거냐? 내 제안을 따를 테냐?〉

  “그렇게 말해도, 그 놈들은 날 죽였어. 그런데 다시 찾으러가서 동료로 받아달라고 하라고? 분명히 미친 놈 취급당할 거야.”

  〈흐응. 거부감이 든다 그 말이지. 하지만 걱정마라, 인간! 내가 축복으로 널 지켜줄 테니! 쿠샤나바 괴물 놈한테도 널 지켜줬지 않느냐!〉

  “끄응......”

  아딘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문지른다. 탐탁치는 않지만 달리 뭔가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달리 다른 유물단에 들어갈 만한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변변치 않은 유물단에 들어가면 쿠샤나바랑 싸우기는커녕 매일 시시한 지하 던전 탐험만 하겠지. 실력 있는 유물단은 종종 쿠샤나바 토벌작전도 한다고 들었다.

  그래, 이 길 밖에 없어. 죽을 각오를 할 수밖에.

  “하아, 좋아. 네 말대로 하지.”

  〈야호~ 모험이다~ 꺄하하핫!〉

  이놈한테 이용당하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딘은 목을 어루만지며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내 동료를 죽인 여자를 쫒기 위해 날 죽인 여자와 손을 잡으려고 한다니.

  인생은 아이러니하다.

 

 

  **************

 

 

  아딘은 두 번째로 요정의 샘에 도착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풍경은 다를 게 없다. 청명한 샘, 굳건히 서 있는 요정 석상. 이곳에 프린이 몇 백 년 동안이나 갇혀있었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여행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다시는 오기 싫었는데.”

  아딘은 단검을 꺼내 칼날에 비친 프린을 본다.

  “어때? 이 주변에 뭔가 느껴져.”

  〈그 때랑 같구나. 세 명의 기척이 느껴져.〉

  “좋아, 그럼.”

  아딘은 자신을 숨기기는커녕 당당히 샘으로 걸어 나간다. 그리고 큼큼 거리며 목을 푼다. 아직까지는 고요하기만 하다.

  아딘은 큰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한다.

  “너희들! 날 기억하고 있겠지? 적어도 날 죽인 여자는 날 기억해야만 해. 나는 며칠 전 너희들에게 살해당한 남자다. 내가 살아있어서 놀랐지? 나도 놀랐어. 너희들도 아마 내 시체가 사라진 걸 눈치 채고 놀랐겠지. 내 이름은 살렘 아딘이고, 도둑길드 소속이다. 더 이상은 아니지만. 여하튼 내가 여기에 온 건 제안을-.”

  움직임!

  “저번처럼 당할까 보냐!”

  아딘은 몸을 홱 틀어 단검으로 아딘의 뒤를 찌르려던 검격을 쳐낸다. 아딘을 죽였던 여자는 당황하며 뒤로 물러난다. 밤하늘 아래 사파이어 의안이 푸르게 빛난다.

  “네 녀석에게 무슨 조화가 일어나서 되살아 난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여기로 오다니. 그렇게도 죽고 싶은 걸까?”

  그녀는 단검을 빙빙 돌리며 입매를 쭉 찢어 잔인한 미소를 짓는다.

  “그렇구나. 쉽게 죽는 건 싫어하는 구나. 그렇다면 천천히 오랫동안 죽여줄 수도 있는데. 키히히힛......”

  젠장. 요즘 들어 만나는 여자마다 왜 다 이 모양이야?

  아딘은 손바닥을 보이며 말한다.

  “진정해! 난 여기 싸우러 온 것도 아니고, 죽으러 온 것도 아니야.”

  “나는 네 의도 따위 관심 없어.”

  참다못한 아딘은 소리를 지른다.

  “나는 네 유물단에 입단하고 싶어서 여기 온 거야!”

  “오.”

  아딘은 그랬냐는 듯이 입을 벌리고 머리를 긁는다.

  “어이쿠야. 그러셨군요. 근데 말이지. 푸훕!”

  그녀는 갑자기 배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폭소를 터뜨린다. 온 몸을 들썩이며 깔깔깔 웃는다. 아딘은 질렸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본다.

  〈이거 완전 미친년이구만.〉

  아딘은 속삭인다.

  “네가 할 말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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