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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달빛을 쫓는 마법사
작가 : 바람빛달
작품등록일 : 2017.7.13

[환생물/환골탈태/흑막남주/다정한미친놈]

마법학자였던 엘리제 오데이른은 100년 후 다시 엘레나 그란디아로 환생했다. 죽음에 대한 단서도 없고 왜 환생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엘레나가 한 선택은 하나였다.

이번 생은 즐기자. 즐기며 노는거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꿈속에 100년전 남사친 리베리오가 찾아온다. 찜찜함을 떨쳐낼 수 없었던 엘레나는 리오의 흔적을 쫓고, 마침내 엘레나의 앞에 리베리오가 나타나는데...

“내가 엘리제라는 거 어떻게 알았어?”

리오를 추궁하는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엘레나로 태어난 이후 가장 크게 감정표출을 하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너라는 걸 알고 있었어.”

슬금슬금 불쾌한 감정이 올라왔다. 더 이상 물으면 안 될 것 같으면서도 엘레나는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알았는데?”
“계속 너를 기다렸으니까.”

“너 없이 혼자 살아갈 수 없었어.”

전우애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리오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이런 사이 였어?

 
제이스 레아르드
작성일 : 17-11-21 21:48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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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구경할래?”

 “…….”

 ​

 엘레나는 말없이 리오의 손에 이끌려 어스푸름해진 거리를 걷고 있었다. 담백한 입맞춤이었을 뿐인데 효과는 굉장했다.

 ​

 “곧 야시장이 열릴 거야.”

 ​

 어색해 죽을 것 같은 엘레나와 달리 리오는 한층 더 다정하게 굴어왔다. 손을 타고 올라오는 리오의 체온이 엘레나의 얼굴을 더 홧홧하게 만들었다.

 ​

 “저쪽을 봐 엘. 벌써 나온 사람이 많네.”

 ​

 위드모어는 변했다. 변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겠지만. 리오와 함께 둘러본 곳들은 엘레나의 기억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변화해있었다. 엘레나가 고개를 들어 리오를 보자 리오의 눈이 호선을 그렸다.

 ​

 “어때? 데이트하기 좋은 거리지?”

 ​

 대체 어디서부터 말려든 걸까. 리오는 거침이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짐이 이상했을 때 도망쳐버리는 건데. 그랬다면 금방 또 따라왔겠지.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팠다. 엘레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무슨 생각해?”

 ​

 리오는 엘레나의 손에 언제 사온 것인지 모를 꼬치를 쥐어주며 그렇게 물었다.

 ​

 “음, 적당히 돌아가 봐야겠다는 생각?”

 ​

 황태자의 탄신기념 파티에서 도망치고도 한참의 시간이 지났다. 검은 밤하늘에 마법으로 띄운 불빛이 하나 둘 늘어갔다. 위드모어의 거리를 비춰주는 알록달록한 불빛이 엘레나의 눈에 가득 박혀들었다. 이쯤이면 파티가 끝났을까? 적당히 도망쳐 있다 들어갈 셈이었던 엘레나의 계획은 리오를 만난 다음부터 모두 수정되었다.

 ​

 “같이 돌아갈까?”

 ​

 정작 리오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넌 해맑아서 좋겠다. 엘레나는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자 슬슬 뒷수습 걱정이 들었다.

 ​

 “오늘은 집에 가면 왕창 깨질 것 같은데.”

 “그란디아 백작한테?”

 “그래. 내 아버지한테.”

 ​

 아버지라는 단어를 말하자 리오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하긴 가끔 엘레나도 우스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과거의 아버지와 지금의 아버지는 굉장히 차이가 있으니까.

 ​

 “걱정하셔서 그런 거야.”

 ​

 엘레나는 저도 모르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

 “걱정?”

 “응.”

 ​

 서툴지만 애정이었다. 엘레나도 이제 그것을 알고 있다. 뒷일이 걱정되는 건 여전하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집엔 어떻게 돌아가지? 또 리오에게 데려다달라고 해야 하나. 엘레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리오를 빤히 보았다.

 ​

 “엘. 너를 가장 걱정하는 건 나야.”

 “뭐?”

 ​

 종종 리오의 생각은 혼자서 어느 종착점에 도착한다. 그리고 엘레나는 시간이 지나야만 리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

 “그게 뭐야, 당연하잖아.”

 ​

 엘레나는 팔을 들어 리오의 어깨를 툭툭 다독였다. 어렵지 않게 동의해 줄 수 있는 말이었다. 리오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제 안다. 때문에 엘레나는 리오의 말에 토를 달지 않고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엘레나는 리오의 두 손을 붙들고 가슴께로 들어올렸다.

 ​

 “리오 그럼 부탁 하나만 할게.”

 “집에 데려다달라고?”

 “응. 가능하면 사람들 눈에 안 띄는 곳으로.”

 ​

 저번에 골목에서 아버지를 마주쳤던 엘레나가 뒷말을 덧붙였다. 리오는 엘레나가 붙잡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

 “이동할 테니까 꼭 잡아.”

 “여기서 더?”

 ​

 리오는 엘레나에게 붙잡힌 한쪽 손을 풀어내더니 엘레나를 자신의 품으로 당겨왔다. 엘레나의 얼굴이 리오의 가슴에 닿았다.

 ​

 “이 정도는 돼야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어.”

 “대마법사씩이나 되면서 사기 치고 싶어?”

 ​

 엘레나의 불퉁한 말에 리오가 낮게 웃었다.

 ​

 “가끔 네가 마법적인 지식이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그럼 너무 이상할 것 같은데.”

 ​

 엘레나는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렇게 사기가 치고 싶었던 건가. 모르는 척 해줄걸 그랬나보다.

 ​

 “그래, 이상했겠지.”

 ​

 기분탓인가, 그 말을 하는 리오는 엘레나에게서 다른 무언가를 찾는 것 같았다. 엘레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문을 표했다. 리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씩 웃더니 엘레나를 꼭 붙잡았다. 찜찜함의 이유를 생각해볼 새도 없이 순식간에 바뀐 장면에 엘레나가 주변을 살폈다. 두 사람이 이동한 곳은 아무도 오가지 않는 골목 끝이었다.

 ​

 “바로 집으로 데려가 줄 수도 있는데.”

 “그렇게 까진 안 해도 돼. 일단 대문을 걸어서 통과해야하니까. 여기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워.”

 

 엘레나는 한쪽 벽에 붙어 다른 쪽에서 사람이 오지 않는지 면밀히 살폈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 틈에 어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분명 리오가 붙잡지만 않았어도 엘레나는 곧바로 튀어나갈 생각이었다.

 

 “엘.”

 “응?”

 ​

 엘레나가 뒤돌아본 리오는 왠지 심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오늘부터 너와 정식으로 교제한다고 생각할거야.”

 “…….”

 

 그렇게 되는 거구나. 뒤늦은 깨달음에 엘레나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엘레나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엘레나는 곧바로 리오에게 붙잡혀 강제로 시선을 마주하게 되었다. 민망해죽겠네.

 

 “그러니까 엘. 항상 염두해줬으면 좋겠어. 아니면 내가 널…….”

 

 깊게 가라앉은 붉은 눈동자를 보니 별궁에서 열린 파티 생각이 났다. 미친 짓을 하지 말라고 말해두었어도 엘레나는 리오가 자신의 말을 다 들을 거라곤 생각지 않았다. 엘레나만 해도 무언가 금지당하면 몰래 하는 법부터 알아보니까. 그런 점에서 엘레나와 리오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빼닮았다.

 

 “알았어. 염두해둘게.”

 “그럼 안심해도 되는 거지?”

 

 고개를 끄덕이는 엘레나를 끌어안은 리오는 다정하게 속삭였다. 너를 사랑해. 엘레나는 그런 리오의 허리를 끌어안고 한참동안 다독여주었다. 귓가엔 여전히 달콤한 목소리가 맴돌고 있었다.

 

 *

 ​

 다음날, 밤늦게 돌아온 엘레나는 늦잠을 잤다. 어젯밤 리오가 엘레나를 끌어안고 수없이 고백하는 바람에 돌아올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나 망연해질 때쯤 리오는 엘레나를 놓아주었다.

 ​

 결국 아버지와 집 앞에서 마주친 엘레나는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엘레나를 보며 딱히 별 말씀이 없으셨다는 게 의외라면 의외의 일이었다. 단 한 가지만 빼놓고.

 

 “아가씨, 손님이 오셨어요.”

 

 아버지는 내일 손님이 오실 테니 얌전히 집에 붙어있으라는 소리를 했다. 대체 누가 언제 오는지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꼭 손님을 엘레나가 맞아야 한다고 강경하게 말하셨다.

 

 그에 심통이 난 엘레나는 언제 올지도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는 대신 손님맞이준비를 할 시간을 모조리 잠을 통한 피로회복에 투자했다.

 

 “손님?”

 ​

 귀찮은데. 아버지가 직접 맞으라는 소리를 한 걸 보면 제법 중요한 인물인 것 같았다. 엘레나는 침대에서 비척비척 일어났다. 대충 사람 꼴로 매무새만 정리한 엘레나가 어서 안내하라는 눈빛을 보내자 시녀가 당황했다.

 ​

 “그게… 곧바로 내려가실… 치장을 먼저 하셔야…….”

 ​

 오늘따라 횡설수설하는 유난히 시녀가 이상했다. 엘레나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

 “대체 찾아온 손님이 누군데?”

 ​

 비딱하게 내려다보는 엘레나의 표정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시녀는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

 “황, 황태자님이요!”

 ​

 아, 그래? 엘레나는 기가 막힌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 비싼 얼굴을 드디어 볼 수 있단 말이지? 탄신 기념 파티 바로 다음날이라니 어지간히 약이 올랐나보다.

 ​

 “치장이고 뭐고 됐으니까 그냥 가자.”

 “​하지만 아가씨. 잠옷차림은 너무하신…….”

 “아 그래. 옷은 갈아입어야겠네.”

 

 우습게도 엘레나는 대외평판보다 나중에 리오가 알게 되면 길길이 날뛰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그러면 잘나신 황태자님은 죽을지도…….

 

 거기까지 생각한 엘레나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어제 리오가 무슨 마법을 걸어놓은 게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리가 없다. 엘레나의 귓가에 리오의 사랑한다는 말이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덕분에 엘레나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치장하는데 보내게 되었다.

 

 “날 바람맞힌 건 영애가 처음이군.”

 

 응접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목소리에 엘레나가 고개를 돌렸다. 소파에 곧은 자세로 앉아있는 사람을 보니 알겠다. 금발에 푸른 눈동자의 남자는 확실히 황태자였다.

 

 처음부터 높은 자리에 있었던 사람 특유의 오만함이 황태자 제이스의 말투에서 묻어났다. 엘레나는 상체를 살짝 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순순히 굽히고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영광이네요 전하, 저도 황태자 전하를 바람맞힌 건 처음입니다.”

 

 푸른 눈동자가 엘레나를 쫓았다. 바람맞은 게 처음이라면 다른 생소한 체험도 시켜줄 용의가 충분히 있었다. 춤추는 도중 파트너의 발에 무자비하게 밟히는 체험이라던가 아니면 파트너의 손을 놓치고 혼자 넘어지는 체험이라던가 하는 것들도 처음일 것이다.

 

 “영애는 듣던 대로 특이한 성격이군.”

 ​

 제 소문이 이상하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제이스의 말은 기분이 나빴다.

 

 “전하, 저와 시덥잖은 소문을 논하기 위해 오신 건가요?”

 “우선 앉지.”

 

 여긴 우리 집이거든? 엘레나는 차마 내뱉지 못한 말을 삼키며 제이스와 마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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