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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이세계로 전생했더니 이세계가 된듯 합니다?!
작가 : 휘필
작품등록일 : 2017.11.20

어느날 어이가 없게 죽은 나에게 환생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곳은 기존의 세계와는 다른 검과 마법의 세계이었다.

죽는것 보다는 나았기에 나는 그곳에서 새 삶을 살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내 몸 상태가 어딘가 이상하다?!

 
#04 정령왕인 모양입니다
작성일 : 17-11-21 20:11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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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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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세계로 온지 어느덧 몇달이라는 기나긴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혼란스럽고 당황하여 이래저래 소리지르긴 했지만(주 내용은 여신 욕하기) 그것도 며칠 지나고나니 사람이 체념하기에 이르었다.

 

 '그래. 따져봤자 소용도 없는거 뭣하리. 기왕 치트키 비슷하게 태어난거 지금의 삶을 즐기는게 낫지.'

 

 그러한 마인드로 나는 이세계로써의 삶을 살기 시작하였다. 불행중 다행이랄까. 태어나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할수 있는지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기에 실수로라도 화산을 터트린다거나 해일을 일으키는 대형사고를 치는 일은 없었다.

 

 ......다만 조금 추접할 뿐이지. 가령 예를 들자면,

 

 "자기야. 나 별똥별이 보고싶어."

 "나도야. 자기랑 함께 보고싶어."

 

 라고, 지랄 옆차기를 삼단콤보로 싸지르는 닭살 커플들이 한밤중에 으슥한 산에서 개똥멘트 싸지르는걸 보며 나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오냐. 별똥별이 보고싶다 하였지? 내 특별히 황금빛 별똥별을 보여주마.

 

 "크오오옥......크악! 퉷!"

 

 나는 온갖 증오와 분노와 부러움(조금일 뿐이다. 진짜로!!) 을 담아 있는 힘껏 목을 긁어 가래침을 모은후 냉큼 뱉어버렸다.

 

 "어! 별똥별이다!"

 "나 저렇게 예쁘게 빛나며 떨어지는 별 처음본것 같아~"

 

 그와 동시에 닭살 커플이 감탄하며 조금전, 별똥별이 떨어진 하늘을 가리키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근데 별똥별인줄 알았나? 유감이군! 내 가래침이었습니다! 너희같은 놈들을 위해 진짜 별을 떨어트리겠냐? 니들은 가래침으로 충분해! 그리고 이걸로 서로 윈윈아니냐? 니들은 별똥별 봐서 좋고 나는 웃는 니들 얼굴에 침뱉어서 좋고! 하하하하~

 

 .......자괴감 장난 아니군. 썩을! 엄연히 이세계의 주인이라고 하는 작자가 이러고 살고 있다. 할일 없냐고 한심하게 느껴지겠지? 근데 당당히 말하겠다.

 

 진짜 심심해서 이러고 산다.

 

 아니 진짜 아닌게 아니라! 말이 좋아서 행성의 주인이니 이세계의 주인이다 말하지. 현실적으로 할일 정말 눈꼽만큼도 없단 말이야!

 

 바람이 없는 지역엔 후 하고 불면 바람이 일어나고 비를 내린다 하면 구름을 좀 모았다가 입김한번 하아~ 하면 내린다. 눈내리게 하려면 바람 불어서 구름좀 식히면 내리더라.

 

 화산은 내버려뒀다가 어느정도 시기 되면 여드름 익은거 터트리는것 마냥 뽁 터트려주면 되고. 지진? 그거 땅 한번 잡았다가 흔들어주면 되겠더라. 물론 해본적은 없지만.

 

 요컨대 요약하자면, 하는일의 스케일은 큰데 그 수고가 너무 없다. 뭔가 보람 그런게 없어. 처음에는 행성의 주인이라니 엄청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한달 가니까 적응되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외로워.

 

 이게 가장 큰 이유이다. 대화하고 싶어!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 벌써 몇달 째 대화라는걸 해본적이 없어! 내가 무슨 방구석 히키코모리도 아니고 왜이리 단절되서 살아야해!?

 

 "우아아아아어에에에어어억!"

 

 나는 바닥에 냅다 드리누워 땡깡 피우며 소리질렀다. 어차피 성대가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지만 그게 내 알바야! 누가 나한테 말좀 걸어줘어어! 평범한 인간은 그렇다 치더라도 동물은 왜 눈치채지 못하는데! 야생의 감 뭐 그런거 있잖아! 하다못해 만질수 있기라도 해줘! 니들이 토끼가 내 다리 사이에 통과한 채 짝짓기 하는걸 지켜보는 비참한 심정을 알기나 해!?

 

 그리고 분명 이세계에 마법이나 정령있다고 하지 않았냐? 왜 정령이 코딱지도 보이지 않냐고!

 

 "으에에엑! 다 뭐하고 자빠졌냐고! 아무나 좋으니까 정령 죄다 집합해!"

 """"""""""네"""""""""""

 "워매! 씨발 깜짝이야!"

 

 빼엑 소리 지르며 땡깡부리고 있을 때 정말 느닷없이 사방에서 몰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그 목소리들의 정체를 확인할수 있었다.

 

 "ㅁ, 뭐야 이거?"

 

 나는 내 주변을 둘러보았다. 슬라임을 연상케하는 하얀색 덩어리부터 시작해서 조그마한 꼬마돌인형. 인어를 떠올리는 푸른 피부의 미소녀도 있었으며 불꽃에 뒤덮인 붉은 사자도 보였다.

 

 ....농담 안하고 하늘 끝에 닿을수 있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많이 말이다.

 

 '왜 이리 많아!?!'

 

 설마 이 모든 애들이 다 정령인거야? 이렇게나 많았던거야? 근데 왜 그 동안 없다 갑자기 나타난거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고 있을때 정령들의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테라님께서 왜 저러시지?"

 "글쎄. 갑자기 우릴 다 집합시킨 이유도 말씀 안하시고."

 "혼자 당황해 하고 계셔. 이번 테라님은 너무 이상한것 같아."

 "무서워."

 

 자기들 딴에는 안들리게끔 애기한것 같지만 그 수가 수백, 수천을 넘어서니 내 귀에 떵떵 거리며 잘 들려왔다. (왜 학생때 조금만 떠들어도 선생님들이 예민하게 반응했는지 알것 같다.)

 

 '테라? 그건 날 말하는건가?'

 

 뭐지? 난 그냥 이세계 그 자체인게 아닌건가? 아니면 이 별의 이름이 테라인것인가? 느닷없는 정보에 혼란스러워 하면서 일단 물었다.

 

 "저기 있잖아?"

 """"""예! 무슨 일이십니까?""""""

 

 많아! 너무 많아! 한번 말할때마다 농담 안하고 천지가 뒤집어 지는것 같아! 몇천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말하니까 고막이 없는데도 귀가 아픈것 같아! 사방에서 몰려오는 소리의 파도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붙잡고는 뒤로 빼며 말하였다.

 

 "돌아가렴. 아이들아. 너희의 자리로 돌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하려무나."

 """""""예!"""""""

 

 그 한마디를 끝으로 하늘을 가득 메우던 정령들이 일시에 흩어졌다. 수많은 정령들로 가득했던 밤하늘이 본래의 색을 찾아 별빛이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도와주셔서 감ㅅ......."

 "테라. 아무리 정령이 보고싶다 한들 세상 모든 정령을 한곳에 집합시켜서는 안돼."

 "ㅇ, 아! 네. 죄송합니다. 조심할게요."

 

 감사인사 하려다 막히고 사과를 하였다. 나라고 갑자기 이렇게 한꺼번에 모일줄은 몰랐다고. 그리 생각하며 나를 도와준 사람을 쳐다보았다.

 

 ".......우와."

 "어라? 왜 그래?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뚫어지게 쳐다보는 내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는 미녀를 보았다. 깨끗한 물을 연상시키는 하늘빛 머리카락이 웨이브 진 채 허리까지 내려온다.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게 잘 자리잡아 단아하면서도 커다란 푸른빛 눈동자 덕에 청아한 느낌이 가득하였다.

 

 요컨대, 엄청 예쁘다.

 

 "저기.....너무 그렇게 뚫어져라 보지 말아줄래? 조금 부끄러우니까."

 

 내 시선이 너무 노골적인 탓인가 그녀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살짝 돌리며 말한다. 크으~ 이거다. 오랜만에 대화라는걸 하는 느낌이 든다. 이세계로 와서 이세계 그 자체가 되고 난후 대체 얼마......만에.

 

 "......."

 

 생각하면서 동시에 위화감을 느꼈고, 동시에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고 나 또한 인간이었던 시절이 익숙해 별 생각없이 넘기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난 인간이 아니다. 인간은 커녕, 몸뚱이 하나 없는 이세계 그 자체였다. 그런데 이 여자는 어떻게 날 인식한 것이며 말을 걸고 있는거지? 게다가 이 여자! 조금전엔 형체가 없을터인 내 어깨에 분명하게 손을 얹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이상하다는걸 깨달은 모양이네?"

 "??!"

 

 위화감이 위기감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여자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서둘러 그녀에게서 거리를 벌리고는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걸 이제야 묻는구나. 이번대의 테라는 제법 둔한가보네."

 

 이번 경우엔 어쩔수 없나? 그녀는 그리 말하고는 내 앞에 서고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한다.

 

 "반가워요. 테라. 저는 4대 정령왕중 물을 다스리는 리엘이라고 해요."

 

 정령왕! 내가 알고있는 그 정령왕이 맞다면 정령중에 최고등급 아닌가? 그래서 아까 이 사람 명령에 정령들이 죄다 따랐던 거구나. 나는 그리 생각하며 꾸벅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였다.

 

 "ㅇ,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저, 저는 이 세계를 담당하고 있는 이ㅊ...... ㅇ, 아니지. 이건 옛날이름이지. 그냥 이세계라고.....아냐. 아무래도 이건 이름이 아니야. 그냥......"

 "풉~"

 

 웃었다. 지금 명백히 그녀가 웃었다. 고개를 돌리고 애써 감추려 했지만 입꼬리가 올라간게 여기까지 보인다. 분명 비웃은걸거야.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리는게 느껴질쯤 그녀가 진정했는지 말을 건다.

 

 "미안해. 비웃으려는건 아니었어. 다만 예상 이상으로 네가 아직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른다는걸 아니까 귀여워서."

 

 귀여워? 저기 정령왕님? 나이가 30먹은 아저씨한테 귀엽다는건 조금..... 하지만 물어야할 포인트는 그것이 아니기에 나는 입을 열었다.

 

 "뭐가 잘 모른다는거죠? 이래뵈도 나름 행성으로써의 역할은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요."

 

 바람이 필요한 지역에는 적절히 바람을 보내고 비가 필요한 지역에 적절히 비를 내보낸다.

 

 완벽하다고는 할순 없지만, 내 나름대로 보이는 상황에 맞추어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오해야. 너는 지금 테라로써의 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있어. 하지만 뭐랄까, 아직 스스로가 무엇인지는 깨닫지 못한 모양이야."

 "저 무슨 소리신지......"

 "역시 그건 인간으로써 살았던 전생때문이려나?"

 "??!"

 

 이 여자.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거야? 내가 한번이라도 인간으로 살았다고 애기한적이 있었던가? 내가 그런 의문을 담아 그녀를 보자 그녀가 생긋 웃으며 손가락을 튕기었다.

 

 그러자 물빛의 탁자와 의자. 그리고 찻잔과 주전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우선 천천히 이야기 하도록할까? 길어질지도 모르니까."

 

 * * *

 

 "뭐하니? 자리에 앉으면 돼."

 

 먼저 자리를 잡은 그녀가 찻잔에 차를 따르고는 나에게 묻자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의자에 앉았다.

 

 "음, 홍차 맛있네."

 

 리엘이 차를 음미하며 말하였고 나는 그저 그걸 쳐다볼 뿐이었다. 시간이 의미없이 흘러간다. 밤바람에 나뭇잎 하나가 떨어질 때 쯤 그녀가 입을 열었다.

 

 "뭔가 긴장한것 같은데 그럴 필요없어. 그냥 편히 있으면 돼."

 "....긴장한건 아닙니다. 그저......"

 "네가 어떻게 인간이었는지 아냐고 묻고싶니?"

 

 독심술사인가 저 여자는? 내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긍정으로 받아들이고는 말하였다.

 

 "간단해. 그게 정령왕으로써의 나의 능력이거든."

 "정령왕으로써의?"

 "응. 잔잔한 물은 만물을 비추지. 물이 있는곳은 세상을 비추고 그것은 곧 내 인식하에 들어와. 거울이면서 동시에 유리라고 표현하면 네가 이해하기 쉬울까? 요컨대 내 시야에 있는 모든것을 파악해낼수 있는거지."

 

 순수한 물이기에, 상대의 모든것을 비추어낸다......라는 걸까? 그 생각을 읽어냈는지 리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이해가 빨라서 다행이구나. 테라."

 "......그러고보니 아까전 부터 저를 테라라고 하셨는데, 테라라는건 저의 이름인가요? 그것이 아니면 이 행성의 이름인가요?"

 

 아까부터 궁금하던 것이기에 대답을 기다리자 처음으로 그녀가 어려운 걸 들었다는듯 표정이 약간 난처해졌다.

 

 "으음. 그렇게 말하면 구분하기 애매하구나. 어디서부터 지적하는게 좋을까? 일단 말하자면 정확하게 너는 이 행성 그 자체인건 아니야."

 

 아니었던거야? 틀림없이 그럴거라 생각했기에 놀라 그녀를 보자 그녀가 손을 저으며 말을 이었다.

 

 "말했잖니? 구분하기 애매하다고. 그러니까 테라라는건 정확히는 이 세계의 분신이자 대변자. 요컨대 생물과 이 세상 사이의 징검다리가 되어 서로를 이어주고 조율하는 살아있는 저울이라 생각하면 편할거야."

 "점점 더 모르겠는데요?"

 "신과 인간 사이를 연결시키는게 성직자의 역할이지? 테라가 바로 그런 일을 한다고 보면 돼."

 

 요컨대 나는, 사람들의 애원이나 부탁을 듣고 자연을 움직여 문제가 있는 지역에 지원을 하는 일을 한다 이건가?

 

 "다만 차이라면 성직자는 누구나 될수 있지만 테라는 타고난 자만이 될수 있는거라는 거지."

 '아, 자연 친화도 최고등급이었던가?'

 

 그래서 내가 테라가 된거구나. 전생에 내가 가진 자연 친화력이 희귀하다는 최고 등급이라는걸 떠올린 나는 입을 열었다.

 

 "그런데, 제가 인간이었던게 테라로써의 자각이 부족한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것인가요? 아까 분명 테라로써의 역할은 잘해내고 있다고."

 "응, 넌 그 역할을 분명 원할히 수행해내고 있어. 거기서 두가지 문제가 발생하는거야."

 

 두가지나? 의문을 담아 그녀를 보자 그녀는 검지를 폈다.

 

 "그전에 질문. 넌 왜 정령왕인 내가 여기까지 온줄 아니?"

 "네? 그거야 제가 정령들을 멋대로 모조리 불러내서..... 설마 제 말로 인해서 강제로 이곳에?"

 "아냐. 틀려. 하위 정령들은 모를까 정령왕과 테라 사이는 상호동등한 관계야. 테라가 명령했다고 해서 정령왕이 그걸 따를 의무는 없는거야."

 

 아, 그런건가? 그렇다면 내가 멋대로 정령을 집합시킨걸 해산시키기 위해서? 하지만 이건 직감상 일부일뿐 다른 중요한 일이 있는것 같다.

 

 "맞아.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정령왕은 기본적으로 처음 태어난 테라를 주기적으로 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이야."

 "교육? 힘을 다루는 교육 그런건가요?"

 "그것까지 포함해서 모든것."

 

 그런것인가? 하고 납득하다 이내 의문이 떠올랐다. 나는 분명 테라로써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했었지? 정령왕의 교육 하나 없는 시점에서? 그것이 문제가 된것인가?

 

 "교육 한번 안받은 제가 제 역할을 해내는게 문제인건가요?"

 "맞아. 그게 문제중 하나야."

 

 내 추측이 맞았지만 그렇기에 더 이해하기 어려웠다. 교육없이 일을 잘해내는게 어째서 문제가 되는걸까? 리엘이 이내 검지와 중지를 펴 숫자2를 표현하였다.

 

 "그리고 두번째는 방금 말했던 첫번째 문제에서 파생된 문제야. 내가 방금 네가 테라로써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다고 했었지."

 "그랬죠. 그런데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진......."

 "하지만 그건 인간의 입장에서이지 자연으로써는 아니야."

 

 모르겠다. 라고 말하기 전에 리엘의 말이 들려온다. 자연의 입장에서가 아니라고? 그게 무슨? 리엘이 입을 열었다.

 

 "내가 물을게. 넌 지금 계절을 아니?"

 

 계절이라고? 그러고보니 지금 계절이 어떻게 되지? 이 몸이 되고난 후 춥지도 덥지도 않아 신경을 안쓰고 있었으니 모르겠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생명력이 충만한 초목이 푸르게 물들어 있었다. 풀잎 사이에선 벌레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나무에 매달린 매미가 내는 방울소리가 산 곳곳에서 메아리 치고 있었다.

 

 "여름이군요.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이죠?"

 "상관이 있지. 너, 여름하면 뭐가 떠오르니?"

 "네? 그거야........모기라던가......열대야에.......비."

 

 입으로 내뱉는 순간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깨달았다. 설마 하는 심정으로 리엘을 보았다.

 

 "설마 지금 장마기간인가요?"

 "맞아. 지금 시기에 이 지역은 못해도 일주일간은 비가 계속 내려야 하는 기간이야. 그런데 네가 테라가 된 이후 주구중창 맑은 날만이 계속되었어."

 

 인간으로써는 몰라도 자연으로써 테라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건 그런 의미였었나? 나는 이세계로 오고난 후 사람들의 불만을 듣고 그에 맞추어 적절한 기후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자연에는 엄연한 흐름이라는게 있을터인데 나는 그것을 무시한 채 사람들의 부탁에 따라 기후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리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인간으로써의 기억 덕분에 알아서 힘을 조절하고 있는것 같지만 그 기억때문에 인간의 기준에 맞춰서 기후를 조정하고 있어. 그건 명백히 테라의 역할로써는 오류야."

 

 그런거였구나. 확실히 그렇게 들으니 나도 모르게 인간의 입장에서 날씨를 조종한게 느껴졌다. 그런데 내가 어찌해야 할진 모르겠는데...... 그러자 리엘이 웃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온거지. 앞으로 주기적으로 우리 정령왕중 한명씩 찾아와서 너에게 테라로써의 교육을 시킬 생각이야."

 

 물론 첫타자는 나이고. 리엘은 그리 말하며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웃으며 내민 그 손의 의미는 분명 잘 부탁해. 이었다.

 

 '나야 고맙지.'

 

 무엇보다 그동안 대화에 목말라 있던 나이기에 오히려 고개숙여 감사해야 할 입장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손을 붙잡고.

 

 진짜로 허리숙여 감사하고 말았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

 

 ㅇ, 웃지마. 아직 인간이었던 시절 버릇이 다 안 없어져서 그래. 아니야. 그냥 웃어. 그렇게 끅끅댈거면 그냥 웃어.

 

 그냥 웃으라고!!!!

 
작가의 말
 

 난 내 느린 글쓰기 속도를 믿지 않습니다

 

 댓글 써주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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