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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18

 
9. 용사의 결심 3
작성일 : 17-11-21 15:06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5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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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9. 용사의 결심 3

 

 

 “우리 대국은 용사님을 적극 후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높으신 회장님께서 몸소 찾아와 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다만 후원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사실 뭐가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거든요.”

 

 이현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머리를 살살 긁었다. 연기였지만 자연스러웠다. 나이의 힘이었다. 그는 능청을 떨 줄 알았다.

 

 “아무래도 큰일 하시는데 필요한 것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적극적으로 저희가 돕겠습니다.”

 “말씀만으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연락드려도 될까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여기 김비서가 용사님 곁에 항상 있을 테니, 필요한 것은 그에게 바로바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순간 이현은 얼굴을 찌푸릴 뻔 했지만, 다행히 그전에 채연이 앞으로 나섰다. 채연은 꽤 좋은 센스를 지니고 있었다.

 

 “위험해서 안 됩니다.”

 

 그녀의 도움 덕분에 이현의 본심은 들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채연을 노출 시킬 생각이 없었다. 자신의 목적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분은 누구신지...”

 

 이미 채연은 동영상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해져 있었지만 김승환 회장은 그녀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고 있었다.

 

 “아... 쓰러져 있던 저를 구해주신 분입니다. 이 분도 근처에 계시다가 화를 입을 뻔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 분 말씀대로 김비서님이 함께 하는 것은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목숨을 언제 잃을지 모르니까요.”

 

 이현은 구렁이 담 넘듯이 상황을 회피하려 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러면 김비서 연락처를 드리도록 하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이쪽으로 연락 주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김비서가 명함을 꺼내 이현에게 줬다. ‘김형식’ 김비서의 이름이었다.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치료는 저희 병원에서 책임지겠습니다. 아무 때나 저희 병원으로 오시면 됩니다. 가급적 안 오시길 바라고 있습니다만.”

 

 김승환 회장은 그렇게 말하고 병실을 나섰다. 김비서가 그의 뒤를 따랐다. 문 밖으로 나온 김회장은 병원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걸어갔다.

 

 “저 여자, 조사 좀 해봐.”

 “네.”

 “민한식 애송이하고는 연결됐나?”

 “네 지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 가세.”

 

 -

 

 병실 안에 있던 이현은 채연을 쳐다봤다.

 

 “너. 나서지 마.”

 

 이현의 말에 갑자기 채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큰 잘못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불안해 졌기 때문이었다. 사실 누군가에게 혼이 난 것도 너무나 오랜만의 일이었다. 그녀는 딱 한마디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치 창가 쪽에 일이 있다는 듯이 뒤로 돌았다.

 

 “네가 드러나면 방해 돼.”

 

 방해라는 말에 채연의 눈은 눈물로 가득 찼다. 언제 흘러도 좋을 상황이었다. 뒤로 돌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현에게 눈물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용사가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19살 소녀라는 것이 밝혀지면, 언제 여론에서 우리를 더럽게 만들어 버릴지 몰라. 난 치명타를 입겠지. 물론 그 보단, 너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게 더 걱정이고. 갑자기 창녀 취급 받을 수도 있어. 그것도 미성년자 창녀.

 넌, 내 그림자야. 드러나지 말고 날 돕는 거야. 용사를 돕고 싶은 오덕이잖아.

 아직까지 그렇게 하고 싶으면, 더 오덕답게 음지에서 도와. “

 

 이현은 이미 그녀가 자신을 도우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 정도의 각오가 있기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시청에 왔을 것이고, 자신의 목표를 말한 이후에도 옆에 붙어 있는 것일 테니까.

 

 “넌 내 그림자 해.”

 

 그 말에 채연의 눈에 고여 있던 눈물이 흘렀다.

 

 “난 물리 치료 좀 하고 올게.”

 

 이현이 밖으로 나가자, 채연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 그림자...”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

 

 한 달이 지났다. 이현의 부러진 뼈는 어느 정도 회복을 한 상태였다. 왼쪽 어깨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더욱 건강해 진 상태였다. 그가 채연에게 요청한 첫 번째 임무는 바로 그에게 무술을 가르치는 거였다. 그는 채연의 지도에 따라 기초 체력을 단련하고 있었다. 그 자신이 강해지지 않으면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의 몸은 이전보다 더 건장해졌다.

 

 그가 자리에 앉자, 수많은 카메라들이 플래시를 터트렸다. 기자 회견장이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몰려나와 있었다. 이것은 그가 계획한 프로젝트의 시발점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이현입니다.”

 

 인사와 동시에 엄청나게 많은 셔터 음이 쏟아졌다. 그만큼 그의 존재감은 엄청난 것이었다.

 

 “우선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전 세계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립니다. 제가 아직 부족하여, 무고한 여러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 다시 한 번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기자들은 미친 듯한 속도로 노트북을 두들겨 대고 있었다.

 

 “또한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떤 마물도 죽이지 못한 점도 사과드립니다. 저번 싸움에서 중상을 입어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불편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피해도 생기지 않도록 질서를 유지해 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은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슬라임을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슬라임은 계속해서 생겨났지만, 사람들은 알아서 슬라임을 피했고, 슬라임이 레드 슬라임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하진 않았다. 덕분에 그 날 이후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국내의 상황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갔고, 일부 국가들과의 무역도 재게 됐다. 마왕의 존재는 거의 없는 거나 다름없었다. 청와대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마계의 성과 던전 만이 마왕의 존재를 인식시킬 뿐이었다.

 

 “먼저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대통령직을 요구했다는 언론의 보도는 잘못된 것입니다. 저는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습니다.”

 

 기자들의 타자 속도가 미친 듯이 빨라졌다. 이건 이현이 날린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정치권에 대한 돌직구였다. 그들이 한 말이 거짓임을 밝히는 것이었다. 이 한방은 국민들에게 정치권이 해온 거짓말들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이현에 대한 비난 여론은 잠잠해 질 것이다.

 

 한 달 동안, 평화가 지속되면서 이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더욱 증가했다. 그의 대통령직 요구와 그로 인해 생명을 잃은 젊은 청춘들이라는 프레임을 정치권은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프레임은 꽤 먹혀 들어갔다. 특히, 평화의 시기에는 더더욱. 많은 국민들은 어느새 어째서 마왕이 마계를 열었는지에 대해서는 잊은 상태였다. 정치인의 거짓말과 무리한 작전이 그 원인이었음을 말이다. 이현은 그것을 상기시킬 셈이었다.

 

 “제가 용사임이 밝혀진 날, 납치를 당했고, 국회의원들에게 싸울 것을 협박 받았습니다. 싸우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겁니다. 대신 당원이 되어 싸우면, 한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평범한 소시민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후로는 싸워 본 적도 없습니다. 죽을까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거절했던 것입니다.”

 

 난리가 났다. 기자회견장이 엄청나게 시끄러워졌다. 인터넷에서도 난리였다. 유튜브로 실황 중계를 보고 있던 사람들이 미친 듯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바로 동시통역이 이뤄지고 있었다. 외국어로 된 댓글 또한 수없이 많이 달리기 시작했다.

 

 [대박 정치인들 거짓말 한거임?]

 [국개의원 죽어라.]

 [용사를 납치하는 대한민국 클라스]

 [국회를 쓸어버려야 함]

 

 사람들의 분노는 이제 정치인들을 향하고 있었다. 용사를 옭죄었던 희생자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기미가 보였다. 이현은 국민의 분노를 국회로 옮기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고한 시민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서운데도 불구하고 마물을 퇴치하러 갔던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제가 다 부족해서 그런 것입니다. 사과드립니다.”

 

 그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국회의 잘못을 말하고 나서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린다. 한국에서 사용하기에 가장 좋은 기술이었다. 아마 사람들은 용사를 착한 인물로 생각할 것이고, 척을 이룬 국회를 비난할 것이다. 이제 여론은 바뀔 것이다. 이현은 그렇게 예상했다.

 

 “저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마왕 퇴치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더 단련시키겠습니다. 아무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기자회견석 뒤에 붙어있던 스크린과 양 옆에 세워져 있던 스크린에 하나의 인터넷 사이트가 나타났다. 가운데에는 ‘용사와 함께 세상을 구하소서’라고 쓰여 있었다.

 

 “지금 보시는 사이트는 국민 여러분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제가 만든 사이트입니다. 이곳에는 정보 게시판과 가설 게시판, 그리고 구조게시판이 있습니다.

 정보 게시판에는 제가 앞으로 마물들을 처리하면서 얻게 되는 정보들을 올려놓을 것입니다.

 가설 게시판에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마물들에 대한 가설들을 올려 주십시오.

 미지의 적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집단 지성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들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화면이 바뀌며 각 게시판을 비추고 있었다. 사이트를 만든 사람, 그리고 뒤에서 사이트를 시연하고 있는 사람은 채연이었다. 그녀에게 이현이 부탁한 두 번째 도움이 바로 이 사이트였다.

 

 “마지막으로 구조 게시판에는 슬라임이나 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물이 나타났을 때, 그 내용을 올려 주시면 됩니다. 저는 마물이 어디에 나타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재빨리 이동할 방법도 없습니다. 마법이라도 쓸 줄 알면 좋을 텐데 그런 능력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알려 주셔야 합니다. 그럼 최대한 빨리 이동하면서 마물들을 퇴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현이 잠시 숨을 골랐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숙이자마자 전 세계에 난리가 났다. 그야말로 용사의 멋진 복귀였다. 또한 의현의 의도대로 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한방에 사라졌다. 오히려 국내 정치인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제 이현에 대한 여론 공작은 한동안 약발이 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이현은 그것을 의도하고 있었다.

 

 

 -

 

 

 “기자회견 보셨습니까?”

 “네, 봤습니다.”

 “보통 내기는 아닙니다.”

 “힘을 갖게 됐으니까요. 갑자기 힘이 생기면 무리를 하게 되어있죠. 주제도 모르고.”

 “하하하. 그렇습니까? 그럼 또 대처를 해야겠지요?”

 “걱정 마십시오. 총리님.”

 

 민한식 대표가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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