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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납치 되었습니다
작가 : 인구수낭비
작품등록일 : 2017.11.15

골목길을 걸어가던 다함. 그녀는 납치 되었다.

 
Episode1 - Chapter2. 첫 번째 이동 (2)
작성일 : 17-11-21 14:15     조회 : 275     추천 : 0     분량 : 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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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성현이 거울의 방이라 이름을 붙였던 장소.

 

  성현과 아름, 케이 작가는 그곳에 도착했다.

 

  성현이 다함을 데리러 왔을 때와는 방의 모습이 달랐다. 벽을 둘러싸고 있는 거울과 방의 한가운데에 있는 침대를 제외한 모든 물건이 사라져있었다.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다. 성현은 인상을 찌푸렸다.

 

  “자네 왜 그리 표정이 어둡나. 뭔가 문제라고 생긴 건가.”

 

  “아닙니다.”

 

  성현이 나머지 둘과 함께 있던 곳은 다함이 있던 곳과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숨을 죽이며 대화를 나눴다. 그 동안 이 장소가 이렇게까지 변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특별히 소리가 들리지 않았기에 작은 변화가 일어난 것조차 놀라웠을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큰 변화가 있었다니. 이상했다.

 

  “이, 이 거울은 다 뭐야? 징그러워.”

 

  아름은 입을 크게 벌리곤 다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함 선배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그쪽에 있습니까?”

 

  성현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다함은 분명 저기에 있었다. 혼자의 힘으로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결박 된 상태였다.

 

  성현은 다함에게 움직이지 말라 일렀다. 다시 그녀를 찾으러 반드시 찾아올 테니. 움직이지 말고 그곳에서 버티라 말했다.

 

  그런 그녀가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침대의 이불을 뒤집어도 보고 방의 모서리를 따라 유심히 살펴도 보았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다함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녀는 과연 어디에 있단 말인가.

 

  성현은 다함을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그녀를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

 

  성현은 납치범이 다함을 침대에 묶어 놓은 건 그녀를 향한 범인의 집착을 표현한 것이라 느꼈다. 그래서 다함에게 돌아가는 걸 추천했다.

 

  범인은 사람에게 집작을 하다못해 납치까지 하게 된 사람이었다. 그런 이가 자신이 집착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 걸 알면 어떤 행동을 하겠는가.

 

  이 안에 폭파장치가 미리 설치되어 있을 지도 몰랐다. 그러면 납치범은 그걸 폭파시켜 이 안에 있는 모두를 죽일 것이다.

 

  “아니야, 그건 정말 다함 선배님을 위한 거였어.”

 

  성현이 다함에게 했던 말에는 거짓 하나 섞이지 않았었다.

 

  성현은 여전히 죽으면 모든 게 소용없다 생각했다. 존재할지도 모르는 죽음에 대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다함을 보냈다.

 

  그런데 그 다함이 사라졌다고? 그녀가 납치범에게 무슨 일을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그것은 괜히 다함을 위험한 장소로 보낸 것밖에 되지 않았다. 자신이 한 선택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거였다. 성현은 크게 자책했다.

 

  “다함 선배님이 보이지 않는다니.”

 

  성현이 거울 속에 비친 자신과 눈을 마주쳤다. 이마에 맺힌 땀이 그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이상한 것이 있다면 살며시 올라가고 있는 자신의 입술이었다.

 

  드디어 미친 것이냐, 천 성현. 이런 상황에서 웃음이 나와? 미소를 지어?

 

  순간 성현은 무언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러나 그 생각을 어서 지웠다.

 

  그것만큼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다함 선배님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니.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단순히 그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지금 자책할 시간이 있다면 이곳을 한 번이라도 더 둘러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이제 와서 자책한다고 뭐가 바뀔 게 있다고 생각해?”

 

  케이 작가가 성현을 다독이자 아름은 성현을 나무랐다. 지금까지 그를 뭐라고 했던 것은 도대체 어디로 들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아름이 성현에게 뭐라 했던가.

 

  “내가 그랬지? 선배님을 보낸 게 잘한 거냐고. 그때 네가 뭐라고 대답했는데.”

 

  남을 비난만 할 줄 알던 놈이. 현실을 이제 깨달은 거야? 그래서 좋아질 게 뭐가 있다고?

 

  아름은 절망하고 있는 성현을 아니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너한테 있는 그 자신감은 어디로 다 사라졌데? 그거 빼면 시체인 놈이 그거까지 없으면 어떻게 하려고?”

 

  아름이 팔짱을 끼고 성현을 내려다보더니 그의 엉덩이를 가볍게 발로 찼다. 항상 평정심을 유지할 것 같던 성현이 아주 잠깐 동안 아름을 노려보았다.

 

  성현은 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장소에 납치가 된 후 처음으로 화를 냈다.

 

  “침대가 뭔가 이상하단 생각은 안 들어?”

 

  아름은 방금 전에 자신이 당한 무시에 대한 복수를 했다. 그녀는 성현의 표정을 무시한 채 말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자네도 한 번 이쪽으로 와서 다시 봐보게나.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뭔가 전과 달라졌단 느낌이 들지 않나.”

 

  케이 작가가 아름의 말을 거들었다.

 

  아름의 말에 약간의 반응조차 보이지 않던 성현이 몸을 움찔거렸다. 성현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침대가 있는 쪽을 보았다. 침대의 위치가 약간 변해 있었다.

 

  다함이 묶여 있던 곳에서 고개를 들면 바로 위의 천장에 거울이 보여야 됐다. 그러나 지금은 천장을 바라보았을 때 거울의 정중앙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성현은 확실한 확인을 위해 침대로 향했다.

 

  성현은 처음 발견했던 다함이 하고 있던 자세를 그대로 흉내를 냈다. 그리곤 고개를 들었다.

 

  아주 미세한 차이였지만 거울의 중앙 부분이 보이는 건 아니었다. 정면을 봤을 때 출입문이 바로 보여야 되는 것도 변했다.

 

  성현은 침대의 주변에 무언가 다함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힌트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침대의 위치가 변한 것 같군요.”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하는 성현의 눈은 어느새 확신에 차 있었다.

 

  “여기 이 부분에 다함 선배님이 묶여 있었습니다. 그런 다함 선배님을 풀어줄 때 주변을 살폈었죠. 그때 보였던 각도와 약간 어긋나있는 것 같습니다.”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바라보고 있던 아름과 케이 작가는 성현의 의견에 동의했다. 지금은 잠시의 좌절을 극복한 성현을 믿고 따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럼 침대를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볼까.

 

  성현이 머릿속으로 침대를 옮겼을 때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을 떠올렸다.

 

  침대 밑에 숨겨져 있는 장치, 침대의 기둥에 설치된 무언가의 장치가 있을 수 있었다. 우선 곧바로 떠오르는 건 이것 두 개였다.

 

  납치범이 성현과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전자의 확률이 매우 컸다. 그리고 그것은 다함에 대한 정보를 줄 것이었다.

 

  “우선 침대를 원래대로 옮겨보도록 하죠.”

 

  “혼자 하긴 힘들 걸세. 내 자네를 도와주도록 하지.”

 

  케이 작가가 성현을 도왔다. 한쪽에 나란히 선 둘이 침대를 밀었다. 성인 남성 둘이서도 옮기기 힘들 정도로 무거워 보였기에 아름도 거들었다.

 

  꿈쩍도 하지 않고 있던 침대가 천천히 움직였다. 침대가 이동하면서 천천히 가려져 있던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바닥은 불이 켜져 있지 않은 공간의 색과 같았다.

 

  완전한 검은색보다 조금 옅은 색의 바닥에는 별 다른 장치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아무 것도 없을 리가 없었다. 성현은 바닥을 손으로 천천히 훑어보았다.

 

  혹시 침대가 장치를 가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침대를 좀 더 밀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질 때쯤이었다.

 

  “여기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아름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차분한 것을 보면 다행히 다함이 죽어있는 상태로 침대 밑에 버려져 있던 건 아닌 것 같았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성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름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방금 성현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바닥을 더듬고 있는 아름이 보였다.

 

  아름은 왼손은 가만히 납둔 채 오른손만을 이용했다. 아름의 왼손 밑에는 아마 아름이 발견했노라 말했던 장치가 있을 것이었다.

 

  “왼손을 좀 비켜주시겠습니까, 남 아름씨. 그 손에 가려져 발견했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군요. 손을 치우는 김에 몸 전체를 이동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하는 주제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말투였다.

 

  “뭐, 이제 제정신 차렸냐? 너는 무슨 정신을 차리자마자 막말이야.”

 

  아름이 눈가를 찌푸렸지만 성현은 말투를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서 비키지 않는 아름을 꾸짖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보여주려던 마음도 다 달아나겠다. 다른 선택권이 없던 아름은 손을 치웠다.

 

  성현은 아름에게 저리로 가란 의미로 손짓했다.

 

  아름은 여전히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성현의 말대로 행동했다. 투덜거리며 자리를 비킨 아름이 케이 작가에게 다가갔다. 케이 작가는 침대 위에 누워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작가님 그런 곳에서 뭐하고 계셔요? 거기는 이미 다 찾아봤을 텐데.”

 

  “아, 자네였나.”

 

  침대가 위아래로 출렁이는 것이 아름의 눈에 보일 정도로 놀랐다.

 

  케이 작가는 머리에 베고 있던 쿠션을 원래 자리로 옮겨놓았다. 덮고 있던 이불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고 나서야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무 것도 안하고 있었다네.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지 않던가. 이런 상황에 놓일수록 차분하게 있는 것이 좋은 걸세.”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점점 미쳐가는 걸 느꼈다. 그런데 저 사람은 미쳐가는 게 아니라 그냥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아름은 케이 작가를 대하는 게 거북했다.

 

  “차분하게, 라고 보기엔 너무 편한 자세네요.”

 

  아름이 한숨을 내쉬는 것처럼 말했다. 케이 작가가 가볍게 웃으며 아름의 말을 넘겼다.

 

  “자네도 이쪽으로 와서 좀 쉬고 있게나. 오늘 너무 생각을 했어. 평소엔 찾을 수 있던 것도 그런 상태에선 찾을 수 없을 거네.”

 

  케이 작가가 가리키는 곳은 그가 앉아 있는 침대의 옆자리였다. 아름은 성현의 옆에서 그를 지켜볼 것인가, 아니면 케이 작가의 옆에 앉아 가만히 쉬고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성현의 옆에 있어봤자 더 빨리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아름은 그 생각이 들자마자 케이 작가의 옆의 자리를 차지했다. 선배님을 위험한 곳으로 보낸 장본인이나 열심히 찾아보시지, 하고 성현을 원망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다.

 

  “자네 혹시 성현군을 좋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자네가 성현군을 좋아해서 일부러 성현군에게 투정부리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소설을 쓰는 것으로 벌어먹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상황에서도 상상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아름은 이제 케이 작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상한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 반쯤 포기했다.

 

  성현을 좋아해? 저 천 성현을? 선배님을 위험한 곳으로 보내버린 저런 다섯 번 씹어 넘겨도 모자를 녀석을?

 

  그럴 리가 없었다. 현재 아름은 성현을 보는 것만으로 화가 날 정도였다. 좋아하기는커녕 원수로 보는 게 올바를 것이었다.

 

  “작가님은 너무 차분해지신 것 같네요. 지금 당장이라도 소설을 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오, 자네 그건 어떻게 알았나? 지금 내게 펜과 종이 몇 장을 가져다주면 곧바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네. 이런 느낌을 느끼는 건 또 얼마만인지 모르겠어.”

 

  말을 이어나가면 아름만 손해였다. 케이 작가와 계속되는 대화로 아름은 정신이 점점 피폐해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름은 케이 작가와의 대화를 멈추고 성현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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