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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고물상의 현자
작가 : 아브
작품등록일 : 2017.11.20

고물상 주인 성한이 이세계로 가다! 폐품이 황금이 되는 기적이 펼쳐집니다.

 
그늘숲의 마법사5
작성일 : 17-11-20 23:07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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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포대자루는 성벽으로 옮겨주세요. 시멘트이니까요. 아! 그건 마을로 갑니다. 집을 지을 때 쓸거에요. 파란색 포대는 전부 밭으로 옮겨주시면 됩니다! 자자 힘내세요!”

 

 부모님께 드린 1억 4천을 제외한 1억으로 나는 건설 자재와 합성비료를 사왔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것은 의식주다. 그리고 이 마을에 가장 필요한 것이 의식주였다. 내가 가장 먼저 실행한 것은 밭의 개간이었다.

 

 개간이라고 해도 내가 농사를 지어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문외한인 내 눈에도 마을의 밭은 참담한 수준이었다. 같은 자리에 얼마나 작물을 심었는지 지력이 쇠할대로 쇠해 작물은 커녕 잡초조차 자라지 않는 땅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화전의 경우 몇년간 지력이 남아 마을이 먹고 살수 있었지만 그 지력이 쇠하면 또 다른 화전을 일구는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마을 청년들을 뽑아 버려진 밭을 다시 매게 했다. 그리고 비료를 잔뜩 사와 뿌리게끔 시켰다.

 

 “으… 냄새가 고약하네요. 똥냄새보다 지독한데요.”

 

 “시체썩은 냄새 같아. 아니면 썩은 야채 냄새같기도 하고.”

 

 마을 청년들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내가 대답했다.

 

 “비슷한 겁니다. 썩은 나뭇잎, 인분, 그리고 상한 야채를 삭혀서 만든 거죠. 대지의 신은 이런 것들을 좋아하십니다.”

 

 “대지의 신이 이런 걸 좋아하신다고요?”

 

 “모든 것은 땅에서 태어나 땅으로 돌아갑니다. 땅으로 돌아가기 직전의 상태가 바로 이런 것이죠. 이 비료들이 곧 풍요로운 흙이 되어 새로 생명을 만들겁니다. 그게 대지의 신께서 원하시는 일이죠.”

 

 “역시… 마법사님은 모르는게 없으시군요.”

 

 이건 마법도 신학도 아니다. 단순한 중학교 수준의 생물학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미생물학부터 설명해주려면 끝이 없다. 받아들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신을 들먹이는 것이다. 신이 시킨 일이다. 신에게 비료라는 이름의 제물을 바쳐라.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어차피 지고신 엘라의 허가도 받았고.

 

 밭은 쉽게 일굴 수 있었지만 집을 짓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더 좋은 집을 지어준다고 해도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움집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얼르고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이 사람들은 집을 빼앗길까봐 그런 거에요.”

 

 “내가 이들의 집을 빼앗는다고? 저런 움집을?”

 

 “저런 집이라고 해도 저들에겐 소중한 것이니까요. 실제로 난민들끼린 목숨을 걸고 집을 쟁탈하는 일도 있거든요.”

 

 결국 나는 집을 짓는 일을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며칠이 지났을까. 카딘 촌장이 성벽을 보수하고 있는 나를 찾아왔다.

 

 “집을 지어주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네. 거의 포기했지만 말이죠.”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무지하고 가난한 이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괜찮아요. 저도 이해합니다.”

 

 “그 집을 짓는 일 말인데, 제 집을 지어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촌장님의 집을요? 제일 멀쩡한 집 아닙니까?”

 

 “네. 제 집을 지어주시면 사람들이 깨닫는게 있을 겁니다.”

 

 그렇군. 이 사람 괜히 촌장이 아니였어. 사람들의 눈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집을 짓고 싶게끔 가장 화려하게 지어야 할테니까 그로서도 기쁜 일일테고.

 

 “좋습니다. 그럼 함께 지어봅시다.”

 

 나는 현대식 주택의 설계도면을 가져와 최대한 비슷하게 집을 지었다. 현대처럼 하수구나, 배선따위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마을 청년들의 노력으로 굉장히 빠르게 완공됐다.

 

 촌장의 집은 단순한 현대식 구조의 2층 주택으로 완공됐다. 유리가 들어갈 자리에는 나무창문을 대신했기에 조금 투박하게 보이긴 했지만 꽤 성공적인 건축물이었다. 하지만 그건 내 관점이었고, 마을 사람들의 눈에는 전혀 다르게 보였나보다.

 

 2층 자리 양옥 주택의 형태로 완공된 촌장의 집을 마을 사람들이 둘러 보더니 이내 내가 마을광장에 모아둔 건설 자재를 가져가 자신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 촌장의 말이 맞았다. 억지로 얼르고 달랠 필요가 없었다. 역시 연륜이 지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촌장의 집은 마을의 명소가 되었다. 그리고 보기 싫던 움집들은 벽돌 집으로 완전히 대체되었다.

 

 “마법사님은 무엇을 바라시나요?”

 

 이제는 완연한 처녀의 모습으로 돌아온 타리아가 내게 물었다.

 

 “글쎄. 이 마을이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게 마법사님께 도움이 되나요?”

 

 “생명이 태어나 행복하게 살다가 가는게 기쁜 일이지 않겠어? 특별히 내게 도움이 되고 안되고는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아! 황납은 내게 도움이 되지.”

 

 “마법사님은 참 신기한 분이세요. 마치 신 같아요.”

 

 “그런 말은 신성모독이 되니까 조심하세요. 타리아 양.”

 

 어느새 토른 사제가 타리아의 옆에 다가와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수레들이 즐비하게 마을에 들어서고 있었다.

 

 “토른 사제님! 오셨군요.”

 

 “다시 뵈어 기쁩니다. 한님. 약속한대로 엘릭서를 대신한 의복과 식량, 그리고 황납입니다.”

 

 “ 와 엄청난데요. 그건 그렇고 그 엘릭서라는 것은 신전에선 뭐라고…?”

 

 “아 네. 전설상의 엘릭서와는 조금 다르지만 충분한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덕분에 위중했던 교황님의 병세가 완전히 치유되었습니다. 나머지 엘릭서들은 10여신의 신전에 보내어 모셔질 예정입니다.”

 

 거참 비타민음료가 그정도의 효능을 보일줄이야. 나 대신 제약회사 사장이 왔더라면 난리 날 뻔했군.

 

 “그리고 이건 교황께서 전달하신 말씀입니다만,”

 

 “네?”

 

 “엘릭서는 최대한 퍼뜨리지 말아달라는 말씀입니다. 엄청난 신성력을 품고 있더군요.”

 

 “좋은 것 아닌가요?”

 

 “뭐든지 과하면 넘치기 마련입니다. 엘릭서를 구하기 위해서 전쟁이라도 불사할 추악한 자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나는 토른의 말에 깊게 공감했다. 내가 아무리 싸게 공급해준다 하더라도 그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 자들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를 가둬두고 계속생산하게 만드려는 자들도 있을 것이고.

 

 나 혼자서는 언제든 지구로 도망갈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이 마을의 사람들은 대신 죽음을 만나게 될 것이니까.

 

 “네 주의하도록 할게요. 혹시 다른 말씀은 없으셨나요?”

 

 “그 통조림이라는 것 말입니다. 그게 좀….”

 

 “통조림이 왜요?”

 

 토른 사제는 한참을 끙끙 거리더니 크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의 실수로 제국의 귀족이 그걸 가로 채 가버렸습니다.”

 

 “괜찮아요. 얼마 하지도 않는 건데요. 뭘.”

 

 “그렇지도 않을 겁니다. 엄청난 기간의 보관성, 휴대성. 맛의 보존력. 어느것을 보더라도 그 것은 세기의 발명품입니다. 끄응. 루스릭이 그토록 탐낼 줄은!”

 

 “그 제국의 귀족이란 자의 이름이 루스릭입니까?”

 

 “네…. 후유. 더이상 숨길 것이 없겠군요. 엘라의 재가 프리스트이자 엠머시 제국의 3황자 루스릭 브란 엠머시 나우스트 경입니다. 평소 온화하고 신에 대한 경의가 있는 아이라 방심한 사이에 그걸 가져갔더군요.”

 

 “뭐 큰 일이야 있겠어요? 해봐야 제조법이나 물어보러 오는게 다겠지요.”

 

 “우선은 교황님의 명령에 따라 엘라의 팔라딘을 호위로 붙여드릴테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팔라딘! 와우! 말로만 듣던 팔라딘이라니. 막 신성마법도 쓰고 그럽니까?”

 

 “네. 초인이라 불리지요.”

 

 

 팔라딘! 판타지하면 성기사. 성기사하면 팔라딘 아닌가. 든든한 탱커이자 서브 힐러의 역할도 맡는 다재다능의 파티원! 게다가 모 판타지 소설에서는 소드마스터급의 검술도 자랑하던데 그런 존재를 실제로 볼 수 있다니!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를 기다렸다. 엄청난 근육을 자랑하는 몸짱일까? 아니면 호리호리한 미남 기계체조인 스타일?

 

 “빵~가워요. 한님. 호위를 맡은 팔라딘 크리스티나에요~.”

 

 기대를 안고 달려간 그 곳에는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거구의 여전사가 눈 앞에 서 있었다. 이상한 말투를 쓰며 엄청난 근육을 자랑하는 여전사가.

 

 “철벽의 크리스티나님!?”

 

 타리아의 외침을 시작으로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몰려들기 시작했다.

 

 “크리스티나님 당신 유명해요?”

 

 “엄머, 쪼오금요? 마이 홈타운에서는 그래도 알아주긴 하죠. 여기서도 이름이 알려질 줄은 몰랐눼요. 후훗.”

 

 크리스티나는 부끄럽다는 듯 자신의 얼굴을 솥뚜껑 같은 손으로 가리며 홍조를 띄우고 있다. 저 모습에 익숙해지려면 한동안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님, 여기 주문하셨던 황납입니다.”

 

 토른이 가리킨 곳에는 황금주괴가 수레가득 실려 있었다.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오예!!!!

 

 대충 봐도 200kg은 가까이 되는 양이다. 5kg에 2억 4천이었으니 40배면! 아니 잠깐…. 1천 일렌 어치가 이것밖에 안되나?

 

 “저기 양이 생각보다….”

 

 “네. 그렇지요. 황납의 가격이 엄청 뛰어올랐습니다. 제국의 신형 갑주에 황납을 덧씌우고 있어서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가격이 내려갈 것 같지가 않더군요. 저희도 전혀 알지 못하다가 구매를 하려고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엠머시 제국이 내 행복을 망치는구나. 젠장. 그래도 이정도라도 어디냐.

 

 “대신 식량을 좀 더 가져 왔습니다. 밀과 보리입니다. 마을 인원수에 비교했을 때 가을 추수까진 버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까지 미리 생각했다는 거군. 나는 감격한 눈으로 토른 사제를 바라봤다.

 

 “감사합니다. 사제님.”

 

 “별말씀을. 엘라께서 이끄는 대로 가는 것이지요. 혹여나 더 필요하신 것이 있다면 팔라딘께 요청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럼 다시 뵐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가이아의 손님이시여.”

 

 토른이 돌아가고 나는 크리스티나의 도움으로 황금이 가득찬 수레를 컨테이너 앞까지 이동시켰다. 놀랍게도 그녀 혼자서 수레를 거뜬히 끌고 이동할 수 있었다. 과연 팔라딘…!

 

 “감사합니다. 크리스티나 경.”

 

 “뼐 말씀을요. 이제 가이아께로 가시는 겁니까?”

 

 “네. 집으로 돌아가야죠. 내일 아침에 마을로 찾아가겠습니다.”

 

 “네. 그럼 내일 뾥겠습니다아.”

 

 언어 통역이 저 사람에게만 제대로 적용이 안되는 걸까. 왜 이리 이상하게 들리는 건지. 몇 번이나 웃을 뻔 한 걸 참느라 고생했다. 그건 그렇고 이 많은 황금을 한번에 이동시킬 순 없다. 여기에는 돌멩이처럼 쓸모 없는 금속이니 일단은 앞에 쌓아두고 조금씩 옮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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