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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마녀의 성
작가 : 징어
작품등록일 : 2017.11.6

들어가면 그 누구도 모르는 사이 사라져,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되는 스산한 숲.
사람들은 그 숲을 저주받은 숲이라 부른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아..이렇게 기다릴바에는 차라리.."
숲 속 음침한 성에서 시작되는,
"그대가 이 숲의 마녀인가?"
그와 그녀의 중세 로맨스 판타지.

 
5장 - 지하계(1)
작성일 : 17-11-20 23:02     조회 : 305     추천 : 1     분량 : 4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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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환하셨습니까!"

 

 카르펠이 기사들의 경례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력의 기운때문인지, 실종되었던 제 3 기사단때문인지 성에 있던 기사들과 시녀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모여있었다.

 

 "모두 제자리에."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그들이 허리숙여 인사하고는 일사분란하게 흩어졌다.

 

 

 휘이익

 

 그러나 딱 한사람.

 

 모두가 사라진 성의 로비에서 한 남자가 은발을 휘날리며 엄청난 속도로 검집에서 칼을 뽑았다.

 

 눈 깜짝할새였다.

 

 그러고는 로브차림의 한 사람 앞에서 멈춰섰다.

 

 날이 선 칼을 목앞에 들이밀고나서야 남자가 입을 열었다.

 

 차가운 인상의 사내는 그의 외모만큼이나 목소리또한 차가웠다.

 

 "정체를 밝혀라."

 

 자신의 앞에있는 자가 말이 없자 그가 칼을 목쪽으로 더 가까이하려던 그때였다.

 

 날이 그 자리에서 더이상 움직여지지 않았다.

 

 '이건...'

 

 마력이 아닌 까만 힘이 그의 칼날을 감싸고 있었다.

 

 지하계이니 만큼 이곳에선 그에게 있어 어둠의 힘이 마력보다 훨씬 다루기 쉬웠다.

 

 지하계에서 힘이 폭주할리는 없고, 게다가 지하계에서 현존하는 그 누구보다 어둠이 짙었으니 말은 다한 셈이다.

 

 그만큼 지하계는 어둠이 존재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었다.

 

 "칼을 거둬라."

 

 카르펠의 화난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은발의 남자가 고개를 돌려 카르펠을 마주했다.

 

 "침입자이지 않습니까. 그리고...샤를로트님의 첩자일수도 있습니다."

 

 칼은 겨누어진 그대로였다.

 

 서슬퍼렇게 날이 서있는 칼은 한치에 흔들림조차 없었다.

 

 방금전 기사의 입에서 샤를로트라는 단어가 나오자 얼굴이 굳은 카르펠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입을 열려던 그때였다.

 

 로브를 입고있던 세이트리아가 순식간에 로브의 끈을 풀고는 말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카르펠님에 의해 구원받은 것 뿐. 해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을거에요."

 

 까만 로브가 그녀의 발아래로 떨어졌다.

 

 그녀가 은발의 기사를 올려다봤다.

 

 "그리고..이곳에서 머무는 것 또한 잠시뿐입니다."

 

 로브아래에 감춰져있던 어두운 흑발과 흑안이 드러나자 동시에 두 남자의 눈이 커졌다.

 

 기사는 당황했는지 쥐고 있던 칼까지 떨어뜨렸다.

 

 한명은 그녀의 아까전까진 찾아보지 못했던 당돌함에.

 

 또다른 한명은..

 

 "아.."

 

 처음 마주하는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방금 처음 마주한 그녀이지만 은발의 사내는 고개숙여 예를 갖출 수 밖에 없었다.

 

 성의 입구앞에서 그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잠깐의 시간동안 정적이 흘렀다.

 

 

 

 ---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괜찮아요."

 

 그녀가 카르펠이 안내해주는 방으로 따라가며 은발의 기사와 말을 나눴다.

 

 그녀의 설명으로 상황파악이 된 그는 그녀에게 자신을 카이이며, 제 1 기사단의 기사단장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카르펠의 호위기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좋은사람인 거 같아'

 

 조금 무뚝뚝한 점이 없지 않지만 말이다.

 

 그렇게 걷다보니 카르텔은 어떤 방에 멈춰섰다.

 

 "세이트리아."

 

 ...세이트리아.

 

 영원히 불려지지 않을 거 같았던 이름이었다.

 

 누군가의 입을 통해 나온 자신의 이름은 그녀를 감격시키기에 충분했다.

 

 그가 말을 이으며 문을 열었다.

 

 "일단 이곳에서 생활하면 돼. 필요한게 있으면 방안에 있는 벨에 마력을 조금 주입하면 될거야."

 

 그녀가 방안으로 들어가며 미소지었다.

 

 "고마워요."

 

 어딘가 쓸쓸해보이는 웃음이었다.

 

 그녀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으나 보고있자니 어딘가 답답했다.

 

 그와 다르게 그녀는 일단 쉬고싶었다.

 

 오늘 너무나도 많은 감정을 겪었다.

 

 좌절에서 감격, 그리고 약간의 설렘까지.

 

 하루안에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 어려웠다.

 

 그리고 그 또한 그런 그녀를 이해했다.

 

 "그럼"

 

 그가 짧게 말하고는 카이와 함께 사라졌다.

 

 철컥

 

 그들이 사라지자 그녀는 방문을 닫고 방안을 둘러보았다.

 

 시원한 색감을 사용한 내부 디자인이 왠지 카르펠을 연상시켰다.

 

 카펫위엔 작은 테이블과 그 옆엔 소파 그리고 침실과 욕실, 드레스실은 따로 문이 달려 있었다.

 

 나름 간소해보이나 혼자 쓰기엔 충분하고도 남았다.

 

 사치를 좋아하는 않는 그녀의 취향을 알고 있기라도 한듯 방은 필요한 것만 갖춰져있었다.

 

 긴장이 풀리자 그녀가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푹신한 매트리스의 감촉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그녀의 까만 머리카락이 흰 침대에 수 놓듯 퍼졌다,

 

 그녀는 이내 생각에 잠겼다.

 

 성의 배리어가 깨질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힘조절 하나 못하는 자신의 무력함에 좌절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모든걸 포기한지 오래였다.

 

 그게 한순간에 깨지다니.

 

 카르펠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대단할지도 몰랐다.

 

 아, 그러고 보니 왕이라고 했었던가.

 

 뭐 아무튼 아깐 정말 당황했다.

 

 도착하자마자 칼에 겨눠진것만봐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던건 분명 나락끝까지 떨어져본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좌절감이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기때문에 목에 칼이 가까이와도 그때의 고통보다 두렵지 않았다.

 

 조금 허탈했지만 그녀가 굳게 마음먹었다.

 

 다시는 혼자가 되지 않기로.

 

 피곤했는지 그녀의 눈꺼풀이 내려갔다.

 

 리가 말하길, 지하계는 인간계처럼 밝진 않으나 가장 밝은 시간이 존재한다고 했다.

 

 '지금은 밤..인가'

 

 인간계의 낮이 지하계에선 가장밝은 시간이며 밤이 오면 지하계에선 어둠만이 남아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어둠이 짙게 깔린 밤, 모두가 잠든 새벽에 피를 연상치키는 새빨간 적안이 매섭게 번뜩였다.

 

 밤하늘같은 짧고 까만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며 잠들어있는 그녀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

 

 

 그는 세이트리아를 방에 데려다주고 카이와 함께 곧장 연습실로 향했다.

 

 연습실은 기사단마다 하나씩 있는데, 그는 오늘 제 1 기사단에게 볼일이 있었다.

 

 그가 가볍게 몸을 풀며 연습실 문을 열었다.

 

 두꺼운 철문이지만 그가 밀자 철이 아니라 종이를 보는 듯 했다.

 

 "지하의 달을 뵙습니다."

 

 그가 연습실에 들어오자 기사들이 일제히 그를 향해 경례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카이"

 

 "하명하십시오"

 

 "마법아티팩트 몇개를 만들어 줬음 하는데."

 

 다른 기사단에비해 제 1 기사단은 마법에 능숙했다.

 

 물론 세이트리아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다.

 

 그가 연습실 내부를 둘러보고는 말을 이었다.

 

 "몇일 걸릴것 같나?"

 

 "아..그게"

 

 카이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아티팩트를 담당하는 자들이 어제 막 마법용품을 구비하러 갔습니다. 아마도 일주일은 걸릴 것 같은데 돌아오라고

 연락하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휘저었다.

 

 "그럼 됐어"

 

 어차피 한동안은 자신의 성에서 적응할 것 같으니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그녀가 앞으로 지하계에서 뭘 하고싶어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위협이되는 어떤사람도 제거할 각오가

 되어있었다.

 

 본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녀에게 이런 각오를 하는게 우습지만, 그또한 그런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이미 그녀를 지하계에 데려와 버렸다.

 

 세이트리아가 이 성에 머무는 기간동안만이라도 최상의 것을 주고 싶었다.

 

 방금 그녀에게 준 방은 그녀가 적응하기 쉽도록 검소한 방이었으나 앞으로 그녀가 가지지 못했던것을

 채워주고 싶었다.

 

 "그럼 훈련 마저 하도록"

 

 그가 기사들에게 짧게 말하고는 걸음을 돌려 집무실로 향했다.

 

 잠시 외출한 것 뿐이지만 서류가 밀려있을 것이다.

 

 재상이 아무리 유능하다한들 그 양을 혼자하기엔 무리였다.

 

 세이트리아에게 지하계를 조금이나마 안전하게 구경시켜주려면 자신이 동행하는 편이 나으니,

 빨리 끝내는 편이 현명했다.

 

 그가 집무실을 향해 걷던 그 순간

 

 콰아아앙-

 

 느슨해져있던

 성의 결계가 흔들렸다.

 

 그러곤 눈 깜짝할 사이 카르펠이 걷고있던 복도엔 먼지 한톨 없었다.

 

 

 

 ---

 

 

 

 세이트리아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 눈을 떴더니 빨간 눈동자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강한 어둠의 힘 덕분에 캄캄한 방에서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었다.

 

 아니 근데 지금은 그게 문제였다.

 

 일단..

 

 '너무 가까워'

 

 말 그대로 까만 머리에 적안을 가진 남자는 자신과 숨결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왔다.

 

 나름 멀어지려했지만 그녀는 침대의 끄트머리에 몰린지 오래였다.

 

 "누..누구세요.."

 

 남자의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흐음..역시 왕의 여자는 다르다 이건가.."

 

 그가 조용히 말을 내뱉었다.

 

 "지하계에 엄청난 기운이 느껴져서 와봤더니, 천하의 카르펠이 여자라니..크하하..!"

 

 그가 방금까지의 속삭임과는 대조되게 크게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그러더니 이내 처음 봤던 표정과 같이 싸늘해졌다.

 

 "카르펠이 즉위하고나서 처음인가."

 

 그가 그렇게 말하곤 그녀의 턱을 들어올렸다.

 

 턱이 잡히자 그녀의 빨간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약간 흐트러진 머리카락에 잠이 덜깬 눈은 매혹적이라 하기에 충분했다.

 

 "왕의 여자만 아니었으면.."

 

 그가 정신이 든듯 흠칫하고는 한걸음 물러났다.

 

 "이럴때가 아니지"

 

 남자는 등을 돌려 창가쪽으로 걸어갔다.

 

 그가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는 사뿐히 창틀위에 가볍게 섰다.

 

 "오늘은 그냥 확인차 온거였으니까.."

 

 그러곤 조금 어색한듯 살짝 미소지었다.

 

 "또봐"

 

 그가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동시에 그녀의 방 문이 열렸고, 카르펠이 들어왔다.

 

 "세이트리아!"

 

 "아, 카르펠. 방금"

 

 그녀의 말을 이어지지 못한채 흩어졌다.

 

 코 끝으로 그의 체향이 스며들었다.

 

 그는 왠지 다급해보였다.

 

 "누군가 다녀가긴했지만. 저는 괜찮아요."

 

 그녀가 손을 들어 그의 등을 토닥였다.

 

 그녀의 행동에 안정이 됐는지 그가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미안, 지켜준다해놓고.."

 

 그가 그녀의 시선을 회피하며 말했다.

 

 사과하는 그의 모습이 왠지 시무룩한 강아지같아 그녀가 청량하게 웃었다.

 

 "충분히 감사하고 있어요."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는 느낌에 그가 빠르게 방에서 나왔다.

 

 그러나 떨림은 금방 가라앉고 다시 냉정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결계를 다시 펼쳐야겠어.'

 

 침입자는 분명 지하계의 4명의 영주들 중 한명일 것이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결계를 펼친지 오래되어 결계가 느슨해졌다 한들 자신이 펼친 힘을 이렇게 간단히 풀고

 들어올 수 있는 자들은 정말 손에 꼽았다.

 

 그의 표정이 비장해졌다.

 

 "카이"

 

 어둠이 짙게 깔린 복도에서 카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까말한 아티팩트 담당"

 

 "예"

 

 "당장 불러와"

 

 "예..?"

 

 

 

 

 

 

 

 
작가의 말
 

 으아아..서브남주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페르시온 17-11-27 23:34
 
으아아아아ㅠㅠ 당장 불러오라니ㅠ 제 심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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