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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만이 널 가질 수 있다
작가 : Lido
작품등록일 : 2017.11.6

만나고 싶지 않은 녀석을 다시 만났다. 앞으로 나의 운명은?

 
18화
작성일 : 17-11-20 22:27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6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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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과거-

 

 

 좋아했다? 누구나 갖는 호감일 뿐이다. 차라리 ‘동경’이 내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한 적절한 단어였다. 나도 밤하늘에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싶었다.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러기에는 나는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탕탕탕 슉’

 

 

 “와아아아아!!”

 

 

 여자애들의 비명소리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우레소리와 같다. 고3으로 올라온 첫 봄 첫 체육시간에 선생님의 일관 아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농구 반 대항전. 남자애들은 선수로 나머지 애들은 응원단이 되어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있었다. 반대표 대항전이었기에 다들 열을 올리며 응원에 목메고 있던 중, 강 여운이 여유롭게 골을 넣었다.

 

 

 “대박, 봤어?!”

 

 “진짜 멋있다! 대체 농구마저 잘하면 못하는 게 뭐야?”

 

 

 옆 반 아이들조차 저렇게 대놓고 수군거릴 정도다. 농구시합이 시작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강 여운의 인기가 하늘로 솟았다. 고1학년 때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녀석을 찬양하는 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물론 나조차 그의 군더더기 없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스피드, 정확성, 골로 이어지는 득점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슬혜야, 그거 알아? 강 여운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소문?”

 

 

 반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미소가 물었다. 한 번도 그런 소문이 들어본 적이 없던 차라 고개를 저었다.

 

 강 여운이 좋아한다면 대체 어떤 여자일까?

 

 

 “뭐, 그래서 오는 여자 족족 다 마다한다는데 모르지. 거의 뜬소문이니깐.”

 

 “그렇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강 여운을 쳐다봤다. 2학년 때를 제외하곤 1학년과 3학년, 같은 반이었다. 그러고 보면 2년이나 같은 반이 됐다는 얘기인데 몇 번 얘기를 나눠본 기억이 없다. 마주치면 크게 인사조차 나누지 않을만큼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뭔가.. 그에게는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가 뻗어 나왔다. 그는 내게 부담스러운 친구 중 하나였다. 그렇게 여기며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친해질 기회가 올 때마다 항상 내가 먼저 피했다. 같은 공간에 있는게 불편했다.

 

 나 스스로 그와 다른 위치임을 확연하게 구분지어서 그랬던 걸까. 보면 볼수록 녀석에게 부족한 점이 없었다. 녀석 자체에서 흘러나오는 그 압도적인 분위기는 엮여봤자 내 스스로 비참할 것만 같았다. 일부러 더 친해질 생각이 없었다. 그 당시 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다는 사춘기를 겪었던 것 같다.

 

 

 

 “와아아아!”

 

 

 또 다시 골. 역시나 반장의 어시(assist)로 강 여운이 골을 하나 더 넣었다. 우리 반 응원단이 함성을 지르며 좋아해야할 판인데 옆 반 여자아이들이 소리지르고 더 난리다. 일어서서 고함을 지르질 않나 박수를 치질 않나 다들 그의 골을 자축하고 있었다. 그가 골 하나를 더 넣길 기대하는 사람 같아 보였다.

 

 그녀들의 표정만 대충 봐도 우리반의 승리를 기원하는 분위기였다.

 

 강 여운은 정말 우리학교의 스타였고, 모든 여자들의 이상형이었다. 나 또한 그들 따라 박수를 쳤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경기를 펼치는 그의 땀범벅인 얼굴에 홀려버렸다.

 

 

 “나도 사실 강 여운 좋아하고 있어.”

 

 

 뜻하지 않은 미소의 고백에 난 깜짝 놀란 채 고개를 홱 돌렸다. 그동안 그런 낌새를 눈치 채지 못했다. 고백하는 그녀의 볼이 수줍다는 듯이 발그레하다. 손을 어쩔 줄 모르겠는지 두 손을 맞잡으며 그녀의 몸짓이 부산스럽다.

 

 

 “정말?”

 

 “응.. 근데 고백은 못하겠어.”

 

 “해봐. 한번 부딪치면 좋잖아.”

 

 

 미소정도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였다. 비록 성격이 내성적이긴 하나 그것을 제외하고는 부족한 점이 없는 친구였다.

 

 

 “넌 안 좋아해? 우리 반 여자아이들은 다 강 여운과 사귀는 걸 상상할걸?”

 “나는 그런 적이 없어.”

 

 

 거짓말이다. 나도 그와 친하게 지내고 싶고, 여자라면 꿈꾸는 로망의 대상인데 한번쯤 사귀는 건 어떤 모습일까 상상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항상 상상의 결말은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가정형편의 차이. 자존감의 차이. 성격의 차이. 뭐하나 트집 잡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아버지를 잃고 어려운 생활고를 겪으면서 빨리 철이 들었다.

 

 

 “저기 있잖아.”

 

 

 농구시간이 끝나고 모르는 남학생중 하나가 내 앞으로 쫄래쫄래 다가왔다.

 

 

 “얘기 좀 할까?”

 

 

 한 번도 일면식이 없던 남학생이다. 아, 아니다. 구석구석 잘 살펴보니 도서관에서 마주쳤던 적이 있는 듯하다. 농구대항전에 참가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옆 반 응원단 중 한명인가보다. 달갑진 않았지만 일단 미소를 먼저 교실로 보냈다.

 

 

 “뭔데?”

 

 

 그를 따라 수돗가 근처까지 왔다. 수돗가에는 남학생들이 농구를 끝내고 씻고 있었다. 다들 우악스럽게 씻으며 머리까지 감는 남자애도 있었다. 물론 강 여운도.. 지나가다 눈이 마주쳤다. 강 여운은 세수를 하다말고 날 지그시 쳐다봤다. 그 눈빛이 부끄러워 내가 먼저 고개를 돌렸다.

 

 내가 꼭 마치 녀석을 의식해서 쳐다본 여자애 같았다.

 

 옆 반 남자애는 수돗가를 지나쳐 날 좀 더 깊숙이 안쪽으로 안내했다.

 

 

 “나랑 사귈래?”

 

 

 몇 번 고백 받아본 경험이 있다. 친하게 지낸 남학생이 없는데도 일 년에 한두 번 그러 기회가 주어졌다.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사귀고 싶을만큼 매력적인 여자라 생각한 적도 없다.

 

 오늘도 몇 번 이야기 나눠보지도 않은 남자애가 앞에 서있다. 그가 고백을 해도 전혀 설레지 않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음...”

 

 

 사귀어봤자 좋을 게 뭐가 있을까. 불필요한 감정소모거리뿐이라 여겼었다. 오히려 나와 가까워지는 것이 더 싫었다. 나에 대해 깊이 파고들다보면 분명 내 사정을 알게될거고, 학교 곳곳에 소문이 떠도는건 인지상정이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는 선에서 거절하려했다. 돌려 대답하는 것이 매번 참 어렵다.

 

 

 “왜 나랑 사귀고 싶어?”

 

 

 하지만 거절하려던 찰나, 그동안 궁금하지 않았던 의문이 들어 물었다. 방금 전 미소가 내게 털어놓은 고백을 떠올리며 강 여운과 나를 비교하고 싶었다. 강 여운 옆에 있는 여자는 분명 신데렐라겠지. 모두들 한번쯤 공주가 되고 싶어하잖아. 그런데 난? 내 옆에 있고 싶어하는 저 남자애는 왜?

 

 그가 대답하기까지 조바심이 났다.

 

 

 “네 옆에 있으면 내가 멋진 남자가 될 것 같아. 넌 예쁘거든.”

 

 “내가?”

 

 

 놀라워했지만 아닌척했다. 당황해서 목소리가 커질 뻔했지만 애써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응. 그리고 내가 널 좋아해.”

 

 

 처음으로 두근거렸다. 그제야 그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머리를 긁적이며 시선도 마주치지 못한다.

 

 

 “그럼.. 친구할래? 우린 서로에 대해 모르잖아.”

 

 “그러자.”

 

 

 그가 나의 긍정적인 제안에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것도 며칠 못갔다. 갑자기 내게 시비를 걸기 시작한 차 명환의 행동에 다들 날 서서히 피하기 시작했으니깐. 그도 그런 아이중 한명이었다. 그다음부터는 하나씩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됐다.

 

 

 

 **

 

 

 

 

 단단히 감기몸살에 걸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금요일 저녁 회식 때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쩔쩔매던 것이 감기로 이어진 듯하다. 그것이 첫날에는 참을만하더니 이틀째, 삼일째 되던 날에는 몸이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콜록”

 

 

 마른 기침이 절로 나온다. 머리도 너무 아픈 것이 제대로 몸살 걸린듯하다. 하지만 일단 출근은 찍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몸을 힘겹게 일으키며 출근준비를 했다.

 

 

 “누나 잘갔다오고, 차라리 오늘 반차라도 쓰고 쉬든지.”

 

 

 직장에 사명감을 가진 것도 아닌데 바득바득 출근하겠다고 우기는 나를 보며 지헌은 이해를 못하겠는지 단단히 당부의 말을 남긴다.

 

 

 “알았어. 알았어. 걱정마. ”

 

 

 난 먼저 그를 지하철 입구 도로 앞에 내려주었다.

 

 병원에 도착해보니 다들 어제 회식에 대한 얘기로 서로 사담을 나누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서와요. 슬혜 쌤~. 얼른 옷갈아입고 와요.”

 

 

 아영 선생님이 반긴다. 나는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그들을 지나쳐 탈의실로 향했다. 일단 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걸로 봐서는 재밌는 얘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난 서둘러 가운으로 갈아입고 신발을 갈아신었다. 매트위에 앉아있는 동료 선생님들에게 다가갔다. 걸음을 빨리해서 그런가 머리가 흔들렸다.

 

 머리가 아프다.

 

 

 “어제 슬혜 쌤 중간에 밖에 나갔잖아. 뭐 본거 없었어?”

 

 “네? 네..”

 

 

 수민 선생님이 물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거지.

 

 

 “아니 정 팀장님이랑 강 여운 선생님이랑 어제 심오한 얘기를 하는 것 같길래. 분위기가 이상해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그랬던거 아니야.”

 

 “그러셨어요?”

 

 

 모르는척 굴며 그녀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 들었다.

 

 

 “근데 딱 봤을때 고백하다 차인 것 같았어. 최근 정 팀장님 이상했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어제 정 팀장님이 회식가기전만해도 기분이 엄청 좋던데 끝날 때쯤에는 먼저 돌아간다 할 정도였으니깐.”

 

 

 수민 선생님의 말에 오 선생님이 수긍하며 대답했다.

 

 

 “근데 강 여운쌤 병원장님 딸 만난다는거 아니었어? 아니야 슬혜 쌤?”

 

 

 수민 쌤이 나를 향해 쳐다보며 물었다. 그녀의 직설적인 눈빛에 당황했다.

 

 아.. 뭐라 해야하지. 수민선생님 뿐만 아니라 나를 향한 눈동자가 유독 반짝여보인다. 사실대로 정 팀장님의 존재를 밝힐까, 아님 이야기를 꾸며내야할까. 감기 때문인지 머리가 돌아가질 않는다.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들의 대화의 주제를 전화시키기에는 그럴만한 말주변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실...”

 

 “안녕하세요~”

 

 

 갑자기 닥친 정 재희 팀장님의 출근 인사에 다들 얼어붙은 얼굴로 팀장님을 쳐다봤다.

 

 

 “오셨어요. 팀장님!”

 

 “팀장님 안녕하세요.”

 

 

 각자들 평소보다 더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우리는 일제히 매트위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순식간에 흩어졌다.

 

 

 “공 슬혜 선생님, 안녕하세요.”

 

 “네. 팀장님 안녕하세요.”

 

 

 마치 생선가시가 목에 걸린거마냥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서둘러 그녀에게 인사를 전하고 나는 치료실에서 빠져나오려고 몸을 돌렸다. 나를 쳐다보는 그녀의 표정이 여느 때와 똑같다. 하지만 실룩거리는 입가의 미소를 보니 분명 억지로 보이는 웃음이라 자부할수 있었다.

 

 강 여운, 그 녀석이 그저 절 골탕 먹이려고 팀장님께 그런 말을 한거에요. 팀장님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아니깐, 일부러 날 싫어하라고.

 

 어젯밤부터 녀석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아 설잠 잤다.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했다. 처음에는 정말 날 좋아했던 거 아니야? 이런 생각도 했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날 괴롭히려고 한 행동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평소의 그의 성격과 매치가 잘됐다. 그러다보니 결국 결론은 정 팀장과 나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려는 작전은 아닐까 싶었다.

 

 치료시간이 시작되기 전에 휴게실에서 커피라도 한잔 빼먹어야겠다고 빠져나가던 찰나, 비상 계단문이 열렸다.

 

 달칵-

 

 소리가 난 방향으로 아무 생각없이 고개를 돌렸다. 출근시간이라 분명 동료 쌤일거라 확신해 인사를 하려고 쳐다본 것 뿐이었다. 녀석이었다. 하얀가운을 걸친 그는 오늘따라 올리던 앞머리를 내려뜨렸다. 분위기가 오묘하다.

 

 직감적으로 몸을 틀었다.

 

 

 “어..”

 

 

 녀석이 날 봤는지 뒤에서 부르다 만다. 왜냐하면 난 달려야만했다. 같이 대면하기가 싫었다.

 

 

 아침뿐만 아니었다. 점심에도 날 찾는건지 오늘따라 녀석의 얼굴이 자주 보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더욱 몸을 감추고 꽁꽁 숨었다. 녀석이 날 찾지 못하게. 정 팀장님에게도 우리의 만남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우연히 마주치는 상황조차도.

 

 

 “뭐하세요.”

 

 

 저번에 성혁 선생님이 고백하던 그 뒷 공간으로 나왔다. 아무도 안올 것 같아 벽에 기대며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근데 걸려버렸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장 성혁 선생님이 의아한 표정으로 서 있었으니깐.

 

 

 “쉬고 있었어요.”

 

 “여기서요?”

 

 

 도통 이해가 안간다는 눈치다. 그도 그럴것이 바깥 풍경도 바로앞에 있는 건물 때문에 막혀서 답답했고 앉아있을 곳도 없고..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저 이런데 좋아해요.”

 

 

 정말 이렇게 좁고 폐쇄적인 곳 좋아해요. 나를 믿어달라 일부러 더 환한 미소를 보였다. 어렸을 적부터 이상하게 통로나 어두운 굴 같은 곳을 좋아했다. 좁고 그늘지고, 좀... 남들이 다니지 않을만한 장소들을.

 

 

 

 “저두요. 우리 취향이 맞나봐요.”

 

 

 성혁선생님이 선한 웃음으로 내 옆으로 다가와 나란히 벽에 기댄다. 그와 있음 이상하게 안락되고 편안하단 말이야. 분명 아까까지만해도 감기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파 서있는게 한계에 다다랐다.

 

 근데 지금은 정신이 맑아진 기분이다.

 

 

 “감기 걸리셨어요? 볼이 빨개요.”

 

 

 그의 손이 내 얼굴 앞까지 다가오다 당혹감에 내가 뒤로 한걸음 빼자 그가 서둘러 손을 감췄다.

 

 

 “미안해요. 그냥.. 얼마나 뜨거운가 궁금해서...”

 

 

 무안했는지 그의 얼굴이 나처럼 빨개진다. 그러고보니 항상 힘들거나 어려울때 내 옆에 있어준 것 같다.

 

 

 “예전에 왜 절 따라다니셨어요?”

 

 

 그렇게 장 선생님을 마주치면서도 궁금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를 보니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항상 배려해주고 정도를 아는 그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매치가 되질 않았다.

 

 

 “좋아했으니깐요.”

 

 “좋아한다고 따라 다녀야하는 건 아니잖아요.”

 

 “지켜주고 싶었어요. 그 당시에 선생님.. 위험해 보였으니깐요.”

 

 “...”

 

 “근데 또 나서지도 못했죠. 학년도 다르지 반은 떨어져있지 제가 할 수 있는건 그나마 학교마치고 집 갈 때 위험하지 않도록 하는게 다였어요.”

 

 

 새로운 사실이었다. 나를 보호해주려 했다는 소리인가. 역시나 그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는 사람이 아니다. 항상 그래왔다. 처음 병원에 들어왔을때 물리치료실에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환자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곁에서 위로도 해주었다.

 

 그렇다고 내게 성급하게 다가오지도 않았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날 지켜봤던 것이다. 그의 고운 마음을 느끼니 배로 고마움이 커졌다. 그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더욱 커졌다.

 

 

 “성혁 선생님, 저 도와주실래요?”

 

 

 고요하다 못해 적막이 흐르던 참에 내가 먼저 그에게 요청했다. 그는 뭐든지 들어줄 사람마냥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저 벗어나게 해주실래요?”

 

 

 내가 도리어 그에게 다시 부탁했다. 그의 붉은 입술이 천천히 떼어졌다.

 

 

 “물론입니다. 슬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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