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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어서오세요! 마녀의 목장에!
작가 : 도개
작품등록일 : 2017.11.2

대기업 본부장으로 잘나가던 '서준'. 하지만 치명적인 누명을 쓰고 회사에서 잘린 후 자살하기위해 충동적으로 제주도로 내려간다. 그리고 '마녀 목장'이라는 이상한 목장에서 머물게 되는데...

<제 10항. 투숙기간 중 그믐달이 뜨는 날에는 오후 8시 이후부터 불을 절대 환하게 켜지 말고, 만약 불을 켰다면 즉시 주인장 방으로 달려오세요.>

알 수 없는 주의사항과 함께 서준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서오세요! 여름의 찬란한 마녀 목장으로!

 
S# 16. 미친놈의 등장
작성일 : 17-11-20 20:45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6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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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제주도와 서울까지는 30분이면 도착했지만, 도의는 그 짧은 시간에도 피곤했는지 깊게 잠이 들었고, 그녀가 눈 뜰 쯤에는 또다시 맨발인 상태로 서준의 품속이었다.

 

 

 “으음....”

 

 “깼어요?”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떠 주변을 살펴보니 바로 앞엔 커다란 한옥 저택이 있었고 지금은 나무와 꽃이 고급스럽게 조화된 정원을 지나고 있었다.

 

 아마도 서준의 집인 듯했다. 졸린 탓에 그저 아기처럼 고분고분하게 품에 안긴 채로 꾸벅꾸벅 졸았고, 또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몸은 침대로 눕혀지고 있었다.

 

 

 “지금 가는 거예요?”

 

 

 서준이 지금 검찰에 갈까 초조했던 그녀는 급히 침대에서 일어났지만 그가 어깨를 가볍게 밀어 다시 침대에 눕혀져야 했다.

 

 

 “안 가요. 내일 가니까 걱정 말고 푹 자요. 아까 비행기에서 코 골고 자던데.”

 

 “네?! 진짜요?”

 

 

 흉하게 코 골며 잤을 자신을 생각하며 도의는 경악스럽고 부끄러워 이불 속으로 숨어버렸다. 물론 거짓말이었지만 서준은 너무 쉽게 믿어버리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하며 이불을 걷었다. 하지만 이불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 그녀 탓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아 거짓말이에요! 그냥 평범하게 잤어! 아 거 참 나중에 사기 잘 당하겠네. 빨리 나와요!”

 

 “뻥 치지 마요! 나 평생 놀려 먹을 거죠?!”

 

 

 드르렁거리며 코를 고는 모습으로 계속 놀려먹는 서준의 모습이 떠오르자 도의는 이불을 꽉 붙잡고 나가지 않으려 했고 위에선 이불을 걷어내기 위해 계속 힘을 썼다. 낑낑거리는 소리만이 맴돌다가 결국 도의의 강한 힘 탓에 서준의 그녀의 위로 넘어졌다.

 

 

 ‘똑똑,’

 

 “도련님. 여기 아가씨 신발...”

 

 

 그리고 타이밍 좋게 비서가 도의의 신발을 들고 방문을 열었고, 마치 하면 안 될 짓이라도 하다 걸린 모습으로 침대 위에 두 남녀의 모습이 얽힌 채 굳어있었다. 자신이 좋은 시간을 방해했다고 생각했는지 비서는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방문을 닫고 나섰다.

 

 

 “...”

 

 “...”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있는 서로의 얼굴에 심장이 미친 듯이 쿵쿵거렸다. 서로 마주친 시선에 도의는 뚫어져라 쳐다봤지만, 서준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급하게 일어났다.

 

 그때 방문 뒤에서 두 분의 시간 방해해서 죄송하다는 비서의 말과 함께 신발은 앞에 두고 가겠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그는 문 앞에 놓인 하얀색 메리제인 구두를 들고 도의에게 건넸다.

 

 

 “서울에 있을 동안은 이거 신고 다녀요.”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나 구두를 받아들곤 방안을 둘러보았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맞춰진 방은 깔끔한 인상을 풍겼다.

 

 살짝 내려다본 창문 밖은 고풍스러운 한옥이 여러 채로 이루어진 집이었고 저 멀리는 이곳이 서울이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높은 고층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우와, 여기 서준 씨 집이에요?”

 

 “정확하겐 아버지 집이죠.”

 

 “서준 씨 방은 어디에요?”

 

 

 창문에 딱 붙어 신기한 듯 도의는 저택의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나무가 있는 큰 연못에는 연꽃이 한가득 피어 있었고, 똑같은 검정색 정장을 격식 있게 차려입은 여러 명의 사람이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다.

 

 

 “여기서 안 살아요. 한때 제 방이었던 곳은 있어요.”

 

 

 서준은 스무 살이 되던 해에 혼자 살기 시작했고, 그의 집은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도심 속의 고층 오피스텔이었다. 이번에도 그곳에서 머물기로 했지만 예상치 못한 도의의 등장으로 서준 역시 본가에서 머물기로 했다.

 

 

 “그럼 그 방 보러 가요!”

 

 “피곤하지 않아요? 계속 자도 되는데.”

 

 “저 하나도 안 피곤해요! 그니까 빨리 집 구경시켜주세요!”

 

 

 방금까지 비몽사몽 하던 사람은 어디 가고 금세 멀쩡해졌다는 듯이 기지개를 쭉 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서준은 말없이 방을 나갔고 도의는 급하게 구두를 신어 그를 따라나섰다.

 

 도의가 머물게 될 안채를 나서 여러 개의 한옥 문을 지나고 나니 커다란 사랑채가 나타났다. 원래 안채는 집안의 여인들이 머무는 곳으로 손님들은 사랑채에 머무는 것이 한옥에선 일반적이었지만 왜인지 형안은 안채에 도의가 머물 곳을 마련해줬다. 현재 싸늘하게 비어있는 안채에 여자가 머무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여기에요.”

 

 

 서준을 따라 들어간 사랑채는 겉은 한옥이었지만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작지만 소박하지는 않는 샹들리에가 달린 복도를 걸어 그가 어느 방문을 열자 사람이 지내지 않고 있다는 게 티가 나지 않는 깔끔한 방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베이지의 가구들이 위치했고 싱그러운 초록색을 뿜어내는 화분들이 정갈한 방이었다.

 

 

 “되게 의외네요?”

 

 “뭐가요?”

 

 “아니... 막 드라마나 소설 읽으면 서준 씨 같은 남자들은 대부분 블랙과 화이트밖에 없는 방이던데.”

 

 

 도의의 머릿속에 자신은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블랙과 화이트가 어울리는 남자인 걸까. 게다가 드라마와 소설이라니. 대충은 예상이 갔다. 그러다 갑자기 책장이 있는 곳에 다가가더니 그녀가 자신의 앨범을 꺼내 들었다.

 

 

 “봐도 될까요?”

 

 

 딱히 숨길 것도 없는 서준은 맘대로 하라는 듯 어깨를 으쓱였고 도의는 앨범을 들고 침대에 앉아 선물을 뜯는 아이처럼 들떠 사진을 한 장씩 넘기며 보기 시작했다. 서준 역시 도의의 옆에 앉아 앨범 넘기는 것을 구경했다.

 

 

 “어, 되게 어렸을 때랑 똑같네요.”

 

 

 유치원 때인 듯 깔끔한 남색 원복을 입고 아이답게 활짝 웃는 서준의 사진이 나오자 도의는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봤다. 어렸을 때 도의는 지금보다 훨씬 귀엽고 예뻐 주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커가면서 얼굴이 살짝 변하자 어른들은 역시나 했고, 시무룩한 도의를 엄마는 누군가 심술을 부려서 그런 것이니 자신을 위로했다. 그에게 이렇게 말하며 그대로 자란 것이 부럽다고 말하자 서준은 유심히 도의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는 역시나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하지 않고 바라봤다.

 

 

 “어렸을 때 얼마나 예뻤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땐 지금도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서준의 입에서 나쁘지 않다는 말이 무심코 툭 나오자 도의는 급하게 눈을 피하고 앨범을 넘기는 척하며 딴 짓을 했다. 서준은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지만, 자신의 말에 그녀가 부끄러워한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앗, 어머니에요?”

 

 

 그렇게 보는 둥 마는 둥 하며 넘기던 그녀의 손이 한 사진에서 멈췄다. 한 청초한 여인이 남자아이 두 명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고, 사진 속 남자아이 중 한 명은 서준이었다.

 

 도의의 물음에도 서준은 네, 라는 말과 함께 사진 속 그녀를 바라봤다. 깨끗한 얼굴의 그녀는 화마의 흉터 같은 건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즉, 서준의 친어머니가 그렇게 혐오하던 새어머니였다.

 

 

 “되게 아름다우시네요. 어머니를 닮았구나? 솔직히 말하면 회장님이랑은 전혀 안 닮았어요.”

 

 

 이 사실을 딱히 말할 생각이 없는 서준은 그저 아버지의 얼굴은 전혀 없다는 듯이 고개 질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가볍게 웃으며 앨범을 넘겼다. 혹시나 친어머니의 사진이 나올까 걱정했지만, 그럴 일은 전혀 없었다. 그녀의 사진은 이미 이 집안엔 존재하지 않았다.

 

 

 ‘똑똑-’

 

 

 그때 또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고, 비서인가 싶어 문을 열려던 서준은 문 뒤에서 들려오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남자의 목소리에 방문을 잠갔다. 서울에 오자마자 만날 놈이 제일 또라이였다.

 

 

 “서준 오빠~ 도윤이 왔는데? 안에 있지? 있는 거 다 아니까 문 열어용~”

 

 

 부드러운 미성의 남자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게 애교 넘치는 대사를 날리며 문을 과격하게 두드렸다. 서준이 드디어 서울로 사지 멀쩡하게 올라왔다는 소문을 친한 스튜어디스에게 듣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의 집에 도착했다.

 

 하도 넓은 집에 찾기 힘들어 지나가는 고용인 한 명을 붙잡고 물어보니 사랑채에 있다는 소식과 함께 귀를 의심하는 말이 들려왔다.

 

 

 “아가씨 한 분과 사랑채에 가셨습니다.”

 

 “아가씨?”

 

 

 감히 자신 몰래 여자랑 노닥거려? 도윤은 특종을 잡은 기자처럼 사랑채로 달려가 그의 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요망하게 문을 잠그는 그의 행동에 더 재밌어진 도윤은 문손잡이를 더 빠르게 잡고 흔들었고, 방 안의 서준과 도의는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은 상황에 다들 겁에 질려 있었다.

 

 

 “누... 누군데 방문을 닫아요?”

 

 “또라이요.”

 

 “뭐야. 안 열어?”

 

 

 포기한 듯 손잡이는 더 이상 덜컹거리지 않았지만 서준은 알고 있었다. 그는 포기한 것이 아니라 마스터키를 가지러 간 것이라고. 분명 도의를 보게 되면 광견병 걸린 개처럼 물고 늘어질 게 분명했다.

 

 그걸로 멈추는 것만이 아닌 온갖 수작의 수작은 다 부릴 테고 그녀의 이름이 서준 주변의 사람들에게 삽시간에 퍼질 것이었다. 때 묻지 않은 맑은 그녀를 클럽과 술에 이미 시커멓게 변한 도윤을 가져다 댈 순 없었다.

 

 

 “왜 그래요? 친구인 것 같은데...”

 

 

 방 안에는 숨을 곳 따위 없었다. 서준이 이 집에서 나가면서 큰 가구들을 몇 개 빼버린 탓에 그나마 숨을 만한 곳은 옷장이었지만 그 또한 금방 들킬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방을 초조하게 돌아다니던 서준의 눈에 사람 한 명이 넘어가고도 충분히 남을 커다란 창이 보였다.

 

 어느새 날이 지고 있는지 붉은 석양이 들어오는 이 창문만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급히 창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리는 그의 모습에 도의가 경악하며 창가로 달려갔다. 다행히 1층의 창문이라 서준은 다치지 않고 거뜬히 내려왔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녀에게 받아줄 테니 내려오라는 듯 팔을 벌렸다.

 

 

 “지금 여기서 뛰어내리라고요?”

 

 “받아줄 테니까 빨리! 시간 없어요!”

 

 

 아무리 1층이어도 한옥의 구조상 도의의 키보다 건물은 훨씬 높았다. 두려움에 망설이는 그녀의 뒤로 짤랑이는 열쇠 뭉치 소리와 함께 문을 열기 위해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대체 저 사람이 누구 길래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급해 보이는 서준의 모습에 도의는 어쩔 수 없이 창문을 넘어갔고 바닥에 닿지 않는 발에 겁먹으며 덜덜 떨고 있는 도의의 허리를 서준이 살짝 붙잡아 내려줬고 손을 붙잡은 채 뛰어가기 시작했다.

 

 

 “야!! 거기 서!!”

 

 

 간발의 차로 도윤이 문을 열고 들어와 뛰어가는 그들을 창문으로 바라보며 소리쳤고,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 복잡한 구조의 한옥을 미로처럼 돌아다니며 도윤을 피해 다니고 있었다. 오늘 하루 동안 그의 눈에 띄지 않으면 어떻게든 일이 해결될 수 있었다.

 

 행랑채를 지나 정원을 향하는 문으로 가려는 도중 저 멀리 정원에서 걸어 나오는 도윤과 마주쳤고 급히 몸을 돌렸지만 이미 그에게 들킨 직후였다. 눈에 불을 켜고 달려오는 그의 모습에 도의는 어렸을 적 술래잡기가 떠올라 신나게 달리며 서준에게 물었다.

 

 

 “왜 도망가는 거예요?!”

 

 “저번에 어떤 여자가 전화 걸어온 적 있죠?! 맘대로 내 전화 받은 날이요!”

 

 

 대충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상대방이 여자였던 것을 기억해낸 도의가 벅찬 숨을 내뱉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숨을 곳을 대충 생각해냈는지 슬슬 속도를 낮추며 가쁜 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만약 저 또라이랑 마주치면 그 여자가 죽이러 올 거예요. 죽이진 않아도 무슨 짓은 할거라고요.”

 

 

 당연히 서준이 겁주는 줄 알았지만, 그는 농담이 아닌 진심이었다. 라현이 서준의 옆에 여자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혼자서 머릿속에 시나리오를 그릴 것이고 그럼 무조건 이 집으로 달려와 도의를 찾아 무슨 짓을 할 게 뻔했다. 도윤과 라현의 시너지는 대단했다. 덕분에 서준의 주변엔 여자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너, 쓰레기였구나?’

 

 

 이런 말을 하며 떠나가거나 라현을 만나고 그저 울기만 하다가 떠나간 여자도 있었다. 대체 그녀가 무슨 말을 하길래 이러는지 알 방법이 없었지만, 못해도 좋은 짓은 아니라는 건 알았다.

 

 게다가 사귀는 사이도 아닌 도의에게 파혼의 충격 때문에 라현은 더 몰아붙일 게 분명했고,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거친 숨을 내뱉으며 그들은 뒷마당에 있는 장독대가 가득 있는 곳으로 왔고 몸이 충분히 가려지는 커다란 항아리 뒤에 숨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윤 역시 이곳으로 들어왔다. 그가 움직이며 자신들을 찾으러 다닐 때마다 서준과 도의는 오리걸음으로 조용히 움직였다.

 

 

 “어디 갔을까~ 제주도에서 왔으면 선물은 줘야지~?”

 

 

 엄청나게 많은 열쇠뭉치를 들고 먹잇감을 가지고 노는 맹수처럼 도윤은 여유롭게 걸어 다녔다. 장독대들을 보관하는 뒷마당은 울타리로 둘러 쌓여있었는데 그 때문에 나가는 문은 단 한곳 이었고, 도윤은 씩 웃으며 그들을 찾아다녔다.

 

 

 “...여기 있나?”

 

 

 그때 도의와 서준이 숨은 장독대 앞에 도윤의 발이 멈췄고 그는 조용히 한동안 서 있었다. 항아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자 서준은 그대로 멈췄고, 도의는 숨소리가 새어 나갈까 입을 틀어막았다.

 

 

 “뭐야, 없나 보네.”

 

 

 도윤은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입구로 향했고, 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자 서준은 도의의 손을 잡고 여전히 오리걸음으로 더 멀리 도망가기 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그때, 뒤에서 발걸음이 멈추는 소리와 함께 열쇠 뭉치가 짤랑 이는 소리가 들렸다. 고양이의 방울 소리를 들은 생쥐들처럼 몸이 굳어버려 그대로 멈췄다.

 

 

 “여기 있네?”

 

 

 뻣뻣해진 고개를 슬그머니 돌려보니 얼굴 반절이 석양의 그림자에 어둡게 변한 그가 치아가 환하게 보이게 웃으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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