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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검과 장미
작가 : 동그리토마토
작품등록일 : 2017.11.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 베리안과 그에 못지 않게 멋있는 여자 다니아의 위험한 이야기.

 
3화 - 그는 웃었다
작성일 : 17-11-20 19:13     조회 : 246     추천 : 1     분량 : 4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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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무언가 나를 당기는 듯한...이상한 기분이야’

 비가 많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리안은 나갈 준비를 하였다.

 사실 준비라고 해봐야 시녀들이 모두 해 주었기에 그가 해야 할 것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

 잠시 눈을 감고 골똘히 생각을 하던 그는 커다란 전신 거울 앞으로 가서 섰다.

 제일 먼저 자신의 반짝이는 연갈색 눈동자가 보였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해도 예쁜 이목구비에 잡티하나 없는 맑은 피부, 부드러운 턱선 그리고 큰 키에 단단하지만 날렵해 보이는 몸이 보였고 그 모습은 그 누가 보더라도 넋을 놓게 만들었다.

 하지만 모두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사람의 피보다 더 선명하고 깨끗한 붉은색의 머리칼 때문이었다.

 간혹 몇몇 사람들은 그의 머리카락을 보고 ‘그는 아름다운 인형이기 때문에 피가 없어서 머리칼을 핏빛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믿기도 했다.

 사실 이 머리색은 황제로서 모두를 집중시키기엔 유리했지만 밖을 돌아다니기엔 너무 큰 관심을 받았다.

 한번 한숨을 내뱉은 베리안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종에게 카이델과 데일을 불러 오라 했고 잠시 뒤 노크 소리가 들렸다.

 

 

 “폐하, 루시드 카이델님과 유리루스 데일님이 오셨습니다.”

 “들어와.”

 문이 열리고 카이델과 데일이 들어왔다.

 둘은 재상인 세라와 같이 베리안이 마음을 열어주는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

 카이델은 야성미가 돋보이는 얼굴에 큰 키, 근육있는 몸매를 가진 딱 봐도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듯한 모습이었고 그 옆에 데일도 여자치고 꽤 큰 키를 가졌고 뚜렷한 이목구비에 짧은 올리브색 단발, 시크한 표정은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많을 듯 해 보였다.

 아니 실제로 둘 다 인기가 많았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카이델 빨리 내 옆에 와서 서봐. 데일 너는 우리좀 봐 주고”

 카이델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가 베리안 옆에 거울을 보고 섰다.

 “흠...역시 너도 너무 잘생겼어. 우리가 이 모습으로 밖을 나갔다간 해가 지기도 전에 납치 당할거야”

 거울을 뚫어져라 처다 보고 있던 카이델은 잠시 생각하더니 한마디 했다.

 “역시 그럴까요? 그럼 마력석을 먹는게 나을 듯 합니다.”

 “흐윽...아하하하!”

 그의 말을 들은 베리안은 혼자 숨이 넘어가라 웃어댔고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데일은 쯧쯧 혀를 찼다.

 정작 그 말을 한 본인은 다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데일과 베리안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하아..아니야. 아무것도. 그래 네 말대로 마력석을 먹어야겠어.”

 마력석은 마력이 뭉쳐져 있어 섭취하면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마법을 최대 12시간 지속시킬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적은 마력이 뭉쳐진 것이기 때문에 극 소수의 마법만 사용 할 수 있었다.

 베리안은 주문을 외웠다.

 “일라테르소”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손에 작은 구슬모양의 마력석 2개가 쥐어졌다.

 그는 카이델에게 하나를 주었고 둘은 동시에 그것을 삼켰다.

 그러자 베리안과 카이델의 겉모습이 빠르게 변하였다.

 베리안의 빨간 머리칼은 진한 브라운으로, 뽀얀 피부는 조금 구릿빛으로 바뀌었고 카이델의 진한 검은색 눈동자는 조금 옅어져 회색이 되었고 날렵하고 야성적인 턱선은 조금 부드러워졌다.

 여전히 잘생긴 두 사람이었지만 원래 모습보다는 훨씬 눈에 덜 띄었다.

 “어때? 데일? 내 본 미모를 모든 백성에게 알리고 싶지만 이 모습도 괜찮지 않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후 만족한 듯 데일에게 물었다.

 “네. 뭐...괜찮아요.”

 짧게 대답한 데일은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난?..난 어때?”

 카이델이 기대하는 눈빛으로 그녀에게 물었고 그를 빤히 보던 그녀는 입을 열었다.

 “흠...난 원래 네 모습이 좋긴 한데...뭐 이것도 나쁘진 않아. 빨리 옷을 갈아 입는게 좋겠어. 네 지금 얼굴하고는 안 어올린다.”

 “뭐야! 왜 나한텐 별 말 안 해 주는 거야. 설마...둘이 나 몰래 연애해?!”

 그의 말에 화들짝 놀란 그녀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부정했다.

 “아! 아니에요! 무슨 그런 말을! 설마 우리 둘이요?!”

 잠시 그녀의 말을 듣고 멈칫한 카이델이 그녀를 따라 베리안의 말을 부정했다.

 “맞아요! 무슨 말씀이세요! 절대! 그런거 아니에요!”

 “흐음...그래? 아닌 것 같은데...진짜 둘이 뭐 있ㄴ”

 “똑똑”

 베리안의 말을 끊고 노크소리가 들렸다.

 “세라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어...들어와...”

 방문이 열리고 세라가 들어왔다.

 “뭐야. 벌써 마력석을 섭취하신 겁니까? 그것도 카이델도 같이?”

 “왜? 무순 문제라두?..(왜 무슨 문제라도?)”

 축 쳐진 베리안의 목소리에 그녀는 ‘또 왜 이러는거니?’라는 눈빛으로 데일을 쳐다보았고 데일은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그게 원래 준비되어 있던 마차가 갑자기 원인 모르게 바퀴에 이상이 생겨서 남은 마차가 몇 개 없습니다. 더군다나 비까지 내려 마차 운행은 힘들 것 같습니다. 때문에 오늘 도시로 시찰을 나가시기로 예정되어 있던 것은 취소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뭐어어어어?-”

 소리를 지르며 두 손바닥을 뺨에 대고 눈을 크게 뜨더니 몇 초 정도 흐르고 그는 씨익 웃어보였다.

 “왜..왜..왜 웃으십니까?”

 순간 오싹 하며 불길한 기분이 든 모두를 대표해 데일이 물었다.

 “겨우 그런 문제 때문에 사랑하는 백성들을 보지 못한다니 그건 말도 안 되지. 암...그렇고말고. 세라! 남은 마차 있긴 있는 거지?”

 “네?- 있기 있습니다만. 설마...지금 이 험악한 세상에 기사들 없이 나가시려고요? 절대! 안됩니다!”

 “안돼? 나 오늘 엄청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꼭 나가야 한다고!”

 “중요한 약속이요? 뭔데요 그게? 그런건 일정에 없었는데?..”

 “그런게 있어. 그리고 내가 아무리 그래도 한 나라의 황제건만 기사도 없이 나가겠어?”

 베이델은 카이델과 데일을 번갈아 보며 눈동자를 반짝였다.

 

 

 ***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냥 몇 일 미루ㄴ”

 세라는 걱정의 베리안에게 눈빛을 보내며 다시 한 번 물어왔다.

 “괜!찮!다!니!까!- 카이델하고 데일이 있는데 그렇게 못 미더워?”

 “걱정하는 겁니다.”

 “그럼 다녀올게. 세라. 출발해줘-”

 “네? 무조건 탈 없이 잘 다녀오십시오!- 아무런 문제도 없이!-”

 베리안, 카이델 그리고 데일이 타고 있는 마차가 출발했고 세라는 크게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주군. 체르나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도착한 것 같군”

 “그럼. 이따 10시쯤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어.”

 베리안은 마차에서 내리며 주변을 휘휘 둘러 보았다.

 이어서 카이델과 데일도 마차에서 내렸고 셋은 가게가 모여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상인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돈이 많아 보이는 그들에게 다가갔고 베리안은 이것 저것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 어두워 보이는 작은 가게를 들어갔고 그곳에는 별 이상한 물건들이 많이 보였다.

 “찾으시는 거라도?”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할아버지는 이 가게의 주인으로 보였다.

 “아니. 그저 둘러보려는 것뿐이니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네.”

 베리안은 씨익 웃어 보이며 계속 말했다.

 “가게 분위기가 아주 좋은걸?”

 “허허허. 그럼 마음껏 둘러보십시오.”

 그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고 있는 그 가게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가게 안은 매우 조용했고 그가 나무 바닥을 걸어갈 때 마다 나는 소리가 좋았다.

 물건들을 살펴보던 베리안은 한 망토 앞에서 멈춰 섰다.

 평범해 보이는 검정색 망토지만 부분부분 들어가 있는 금 자수가 꽤 괜찮아 보였고 모자가 달려있어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 해 얼굴을 가리기엔 좋을 것 같았다.

 그는 원래 도시로 나오면 꼭 기념품 같은 것을 하나씩 사갔었고 오늘의 기념품은 저 망토가 되었다.

 돈을 내고 나온 베리안은 좀 더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한 자리에 멈춰섰다.

 “왜 그러십니까? 어디 불편하십니까?”

 “냄새...”

 “예?..그게 무슨..?”

 “피 냄새 안나? 미세하긴 하지만 분명해. 피야.”

 카이델과 데일은 금세 심각해진 표정으로 물었다.

 “저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만. 어디서 나는 것 같습니까?”

 “저기..저 골목”

 베리안은 손가락으로 작은 골목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그 골목을 향해 걸어갔다.

 “안됩니다. 위험하니 여기 계십시오. 저와 카이델이 다녀오겠습니다.”

 데일이 그를 잡고 말하자 그는 괜찮다는 표시로 살짝 웃었고 그녀의 손을 살며시 내렸다.

 카이델과 데일은 그의 눈동자를 보고 칼을 뽑기 좋은 자세로 같이 걸어갔다.

 베리안이 걸어가는 곳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점점 둘도 피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

 그들의 걸음이 멈춰선 곳에서 본것은 무척이나 충격적이었다.

 
작가의 말
 

 ㅠㅜ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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