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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너무나 특별한 소녀
작가 : 최윤슬
작품등록일 : 2017.11.5

'이대로 아무런 일도 없이 삶이 끝날지도 몰라.'
만사가 무기력한 열여덟 수연에게 너무나 특별한 찬별이 다가온다.
그들의 친구 프랑소와까지, 세 사람의 너무나 특별한 성장담.

 
-11화- 뜻밖의 초대 + 나도 비밀 있어!
작성일 : 17-11-20 18:52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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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뜻밖의 초대

 

  프랑소와는 이메일을 오래오래 들여다보았다.

  등단 후 1년 하고도 몇 달이 더 흘렀고 이제 그 당시만큼의 흥분은 거의 사라진 참이었다. 아니, 그때의 흥분은 이미 다 소멸했고 조금 다른 종류의 감정이 프랑소와를 휘감은 지 오래되었다.

 

  “작가 선생님.”

 

  누군가들이 자신을 그렇게 부를 때마다 야릇한 기분에 빠지던 것도 이제는 한풀 꺾여있었다. 당선 이후 두 번의 청탁을 받아 두 편의 동화를 더 썼다. 문예지에 실린 자신의 동화를 보는 일은 신문에 실린 것을 볼 때와는 다른 기분이었다.

 

  그 두 번의 청탁 이후 이렇다 할 손길이 없었기 때문에 프랑소와는 이메일을 읽고 읽고 또 읽을 수밖에 없었다.

 

 

 

  최 프랑소와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을 낭독의 밤의 귀한 게스트로 초대합니다.

  (하략)

 

 

 

  첨부파일로 함께 온 참여자 명단을 읽던 프랑소와는 손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최이로 시인’

 

  알게 된 순간부터 단 한 순간도 머릿속을 떠난 적 없었던 그 이름이, 거기 적혀있었던 것이다.

 

 

 

 

 

  12. 나도 비밀 있어!

 

  “오예, 오늘 메뉴 대박.”

 

  급식 메뉴표를 교복 가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아이가 교탁 앞에 서서 외쳤다. 아침 조회 후 교실로 들어서던 아이들이 웅성웅성거렸다.

 

  “뭔데?”

  “칠리 치즈 스파게티, 감자 샐러드, 파슬리 크림 스프.”

  “대박~!”

  “두 번 퍼다 먹어야징.”

  “졸라 빨리 가서 줄 서야징.”

 

  4월로 접어들면서 신학기의 들뜬 열기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처음엔 서로 낯설기만 했던 반 아이들도 각자의 특성을 조금씩 파악한 뒤였다.

 

  “빡친별이 1교시 전까지 교탁 위에 숙제 올려두래!”

 

  2학년이 되어서도 반장이 된 찬별은 여전히 ‘빡친별’로 불리고 있었다.

 

 

  [교무실?]

 

  수연이 카톡을 보내자 약간의 뜸을 들인 후 찬별의 답톡이 왔다.

 

  [상담 중]

  [ㅇㅋ]

 

  찬별은 요즘 야간 자율 학습과 상위권 특별반 문제로 담임과 자주 면담을 했다. 담임은 찬별에게 ‘반장인데 야자 시간에 참여하는 게 다른 학생들에게 모범이 될 것이다.’라며 설득했고 찬별은 ‘죄송하지만 과외 스케쥴이 빠듯해서 야자를 병행하기는 힘들다.’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토요일마다 있을 상위권 특별반 참여 권유에 대해서도 찬별은 부정적이었다. 보통 학생 같았다면 ‘선생님 말 들어.’로 끝날 수 있는 일이겠지만 담임을 비롯해 모든 교과 선생님들이 찬별 앞에서 약해지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었다.

 

  수연은 의자 등받이 뒤로 손을 잡고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며칠 전 찾아왔던 찬별의 어머니, 은희를 떠올렸다.

 

  “네가 수연이구나.”

 

  은희가 그렇게 말을 걸어왔을 때 수연은 저도 모르게 몸이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꼭 연예인을 코앞에서 실제로 처음 본 것처럼 손발이 부자연스러워졌다. 그만큼 은희는 아름다웠다. 세련된 숏컷에 베이지색의 펜슬 스커트. 옅은 보랏빛 립스틱. 반장 엄마 자격으로 간식을 사들고 은희가 왔을 때 반 아이들은 물론 다른 반 아이들과 선생님들까지도 은희를 구경하느라 난리법석이었다.

 

  “찬별이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어. 좋은 과외 소개해줘 고마워.”

 

  은희는 우아하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은희와 이야기를 나누는 수연을 보며 쑥덕거리는 소리가 높아갔다. 안 그래도 반에선 이 화제가 꽤나 인기거리였다.

 

  “차수연같이 평범한 애가 어떻게 빡친별이랑 친한 거지?”

 

  그 와중에 여배우 뺨치는 아우라의 찬별 어머니까지 수연에게 친근하게 말을 거니 아이들의 호기심은 극도로 달아올랐다.

 

  아이들 사이에선 어느새 ‘차수연네도 부자다.’라느니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들끼리 친했다.’라는 둥의 근거 없는 소문이 떠다녔고 ‘차수연네 언니가 대한항공 스튜어디스인데 재벌이랑 사귄다더라.’라는 류의 과장된 소문도 떠다녔다.

 

  “모두 사실이 아니야!”

 

  이렇게 소리를 빽 지르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수연은 되도록 여자아이들 사이에 떠도는 기운에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으려 조심했다.

 

  중학생 시절엔 험한 바다 위의 부표처럼 심하게도 흔들리던 수연이었다. 이제는 친구 관계 때문에 멘탈이 부서지는 일 따윈 겪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덩어리로 뭉쳐 다니는 여자애 그룹에 들어가는 것은 자제했고 주로 조용조용하게 할 일을 하는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찬별은 아주 특별한 케이스다.

 

 

  “앞으로도 찬별이 잘 부탁한다.”

 

  은희가 수연의 어깨를 잠시 어루만졌고 수연은 뺨을 붉히며 얼른 허리를 숙였다.

 

  반 아이들은 치즈 케이크와 마카롱을 먹고 주스를 마시며 ‘역시 부자는 다르다.’느니 ‘빡친별네 엄마 완전 배우 오연수 판박이다.’라느니 ‘빡친별보다 엄마가 예쁘다.’라는 소리들을 하며 수런거렸다.

 

  쉬는 시간, 수연과 찬별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교실을 빠져나가 복도 창 앞에서 만났다.

 

  “특별반 안 들어가게?”

 

  수연의 질문에 찬별은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반이라고 해봐야 딱히 배우는 것도 없고. 그 시간에 프랑한테 과외 한 번 더 받는 게 낫겠다.”

 

  수연과 찬별은 프랑소와를 떠올리며 웃었다. 수업 받는 시간보다 농땡이를 부리는 시간이 더 많았지만 프랑과의 과외는 숨통 트이는 즐거움이었다.

 

  요새는 과외가 있는 토요일이 아니더라도 수시로 프리다 살롱에 가서 숙제를 하는 수연과 찬별이었다.

 

  “아, 프랑한테서 연락 왔는데.”

 

  수연은 프랑과의 카톡 창을 켜서 찬별에게 보여주었다. 잠시 읽던 찬별은 눈썹을 들어올렸다.

 

  “낭독의 밤?”

 

  수연은 카톡창에 적힌 내용을 요약해서 말했다.

 

  “무슨 문학행산데, 시인이랑 소설가랑 막 오고, 프랑은 동화 작가 대표로 나가서 자기 작품 낭독하고 그런 거래. 끝나고 먹을 것도 준다고 친구들 부르라는데 우리 오라구.”

 

  찬별은 오호~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럼 간다고 한다?”

  “응, 잠깐만.”

 

  찬별이 대답하며 수연의 폰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왜?”

  “오랜만에 이 언니가 차수 폰 검사 좀 해볼까?”

  “아, 왜! 내 놔!”

  “어허!”

 

  수연은 화들짝 놀라 폰을 빼앗다가 그만 그것을 복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말았다. 배터리가 분리된 폰을 보며 찬별은 헉, 숨을 들이마셨다.

 

  “미안......”

 

  수연은 골이 난 얼굴로 대꾸 없이 폰을 주워 배터리를 끼웠다.

 

  “야, 그러게 뭐 숨길 게 있다고 그렇게 맹렬하게 뺏......”

 

  찬별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 수연은 정색을 하고 빠르게 쏘아붙였다.

 

  “나도 비밀 있어!”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한 찬별은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동그란 눈동자에서 금방이라고 눈물이 똑똑 떨어질 것 같았다. 수연은 입술을 잘근 깨물며 돌아섰다. 찬별이 뒤에서 따라오는 것이 느껴져 마음이 쓰렸다.

 

 

  하루종일 수연은 마음이 불편했다. 왜 그렇게까지 찬별에게 예민하게 굴었을까? 찬별에게 화를 내다니, 처음 있는 일이었다. 수연은 책상 서랍 속에 넣어둔 폰을 만지작거렸다.

 

  [차수연, 뭐 해.]

 

  지욱에게서 온 카톡을 감추고 싶었다. 찬별은 모르는 수연만의 비밀.

 

  수연은 칠판을 보는 체 흘깃 눈만을 돌려 찬별의 뒷모습을 보았다. 찬별은 누구보다도 바른 자세로 앉아 칠판을 응시하고 있었다.

 

  “자, 56페이지. 오늘이 7일이니까...... 17번, 일어나 읽어봐라.”

 

  17번이 부스럭 일어나 문학 지문을 읽기 시작했다. 수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지문에 눈을 두었지만 머릿속으로는 찬별과 지욱이 떠다니는 통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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