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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이상한 어플
작가 : UnKnown
작품등록일 : 2016.8.31

모태솔로 은선
나도 이제 연애를 하고 싶다!하지만 현실은 미연시 게임이나 하는 건어물녀
어느날 신작 미연시 게임을 받은 후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생겨나는데??

 
6월 20일
작성일 : 16-08-31 04:53     조회 : 968     추천 : 5     분량 : 1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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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편화 된 행복의 기준이 반드시 나에게도 적용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 것은 그 틀 밖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 생기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때문이다.

 그래서 고민하는 이들이 대부분 그렇듯 나도 기준선 위에 올라 아슬아슬하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준선 위를 걷는다는 것은 위태로운 일이라 한끗의 실수라도 하게되면 바깥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로.

 

 

 "야, 민주도 남친 생겼대."

 

 "헐."

 

 "민주가?"

 

 "대박사건."

 

 "누군데?잘생겼대?어디 사람?회사 사람?"

 

 "사외 사람이라던데."

 

 "악.부러워. 나도 연애하고 싶다."

 

 "언니는 결혼 했잖아요."

 

 "시부렁, 결혼 말고 연애하고 싶다고. 첫 남자랑 연애 후 바로 결혼해서 다른 남자 좀 만나보고 싶다!"

 

 

 부서 막내의 연애 소식에 휴게실이 금세 북적북적해졌다.

 은선은 잠시 대화에 끼여들까 말까 뜸을 들이다가 결국 대화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번엔 오래 갔으면 좋겠네."

 

 

 그 말에 잠시 정적. 민주의 연애는 늘 길지 않게 끝났기에 잠시 모두 주변을 살피다가 누가 먼저랄 거 없이 까르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오래 가겠지. 페북 봤냐? 존잘. 완전 민주가 더 반한 거 같더라."

 

 "그래, 요 며칠 좀 심상치않긴 했지. 회식도 다 패스하고 다이어트 하나 했더니."

 

 "그나저나 은선이 너는 언제 연애할거야?"

 

 "그러게? 너 연애할 생각은 있어?"

 

 "은선이 너도 화장만 좀 하고 다니면 인기 많을텐데, 좀 꾸미고 다녀."

 

 "내가 소개해줄까? 나 아는 선배들 많은데."

 

 "시부렁, 니가 아는 선배들 존네 못생겼잖아. "

 

 "언니, 남자가 얼굴이 뭐가 중요해. 얼굴보고 살 것도 아닌데. 돈만 잘 벌면 되지. 선배들 중에 이번에 진급해서 대리 달은 선배들 있어요. 이대로면 과장도 금방일듯?"

 

 "얘가 뭘 모르네.야 남자는 거기서 거기야. 얼굴이라도 잘생겨야 얼굴 뜯어먹고 살지."

 

 "야, 돈? 못 벌어도 돼. 내가 버는데 뭐. 나도 같이 벌잖아. 어우. 너 되게 속물적이다."

 

 "그래도 돈이 없는것보단 많은게 좋죠."

 

 "얘가 뭘 모르네. 어차피 돈 어중간하게 많아봐야 빚내서 집 사잖아. 대출받으면 그거 지 혼자 갚냐? 나도 같이 갚잖아. 솔직히 말해서 지금 우리 집 산거 대출 갚은거 내가 더 냈을걸?"

 

 "남자는 무조건 얼굴이 중요하지. 잘생긴 남자는 개그맨 같아서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난다는 말 못 들어봤냐?"

 

 "그래, 남자가 잘생기면 2세 얼굴이 바뀐다더라. 여자 얼굴 이뻐봐야 아-무 소용 없어요. 남자가 잘생겨야 자식들도 이쁘지. 나중에 딸이, 어? 엄마, 난 왜 이렇게 못생겼어? 하면서 탓하면 어쩔거야. 그때 후회해도 늦는다 니들. 남자는 무조건 얼굴이야."

 

 "그래.내가 결혼해봐서 아는데 남자는 얼굴이 다더라. 내 남편은 얼굴이 못생겨서 볼때마다 열받아 죽겠어."

 

 "키키키킥. 얼마 전에 형부가 술먹고 현관에 토했다면서요?"

 

 "시불,내가 그거땜시 얼마나 열받았는지 아냐? 아침에 일어나서 잔소리 하닌까 또 흘려듣더라. 저걸 서방이라고.."

 

 

 제게 날아왔던 화살은 금새 주희언니의 남편 얘기로 옮겨갔다,

 남이사 얼굴에 화장을 떡칠을 하건 말건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은선은 괜히 속이 답답해졌지만, 이 자리에서 대놓고 쏘아붙이며 짜증을 낼 수는 없었다.

 좋든 싫든 쭉 같은 부서에서 일할 사람들이니.

 나쁜 사람들은 아니지만 조금 배려가 부족한 것 인지 오지랖이 넓은 것인지 남의 연애나 생활패턴에 과한 참견을 하는 사람들이다.

 뭐, 내 얘기만 아니면 나도 다르진 않지? 한 발 떨어져 듣는 남 얘기들은 대부분 웃기고 재밌는 일 투성이니까.

 그들에겐 비극일지라도.

 은선은 옮겨간 화살이 다시 자신에게 날아올까봐 카톡이라도 온 듯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했다.

 시끌시끌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지만, 고막을 지나 뇌까지 도달하진 못했다.

 

 29년동안 모쏠인 건 역시 내가 어딘가 잘못 된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자 은선의 마음은 더욱 가라앉았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여중을 나오고 여고를 나왔을때까지만 해도 대학교에 가면 금방 남자친구를 만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하필 대학도 여대를 가버렸다. 인서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명한 대학이였지만 나쁜 선택이었다고 은선은 생각했다. 다시 되돌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소개팅도 몇 번 해봤지만, 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자신에게 대쉬하는 건 늘 좀 덜 떨어져보이는 놈들이였고, 자신의 맘에 드는 사람들은 딱 3번을 만나고 나면 더 이상 애프터가 없었다.

 매번 남자를 잘 갈아치우는 민주같은 아이를 보면 자꾸만 사회에서 뒤쳐지는 듯 한 기분이 드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내가 눈이 높은 걸까?

 나는 그냥 보통인 사람이면 되는데...

 이십여년간 다져진 순정 만화와 연애 소설때문에 내 연애세포가 이상한 쪽으로 발달해서 현실 속 연애감정을 못 느끼는 걸까?

 그렇다면 좀 슬플 거 같았다.

 연애 세포 죽지 말라고 읽는거였는데, 그것때문에 연애 세포가 미치다니..

 아니야.

 설마 그런 이유겠어?

 말도 안되지.

 

 CD 까진 아니겠지만, 꽤 작은 얼굴에 모난 곳도 없고 코도 높고 자연산 쌍커풀도 있고 입술도 멀쩡하고 비율도 좋은데, 분명히 못생기지 않았는데.

 대체 왜 나는 남자친구가 안 생기는거야?

 정말 이러다가 다들 결혼하는데 나만 결혼을 못하고 나만 사회에서 낙오자가 되서 평생 혼자사는거 아니야?

 엄습해오는 불안감.

 이 불안감을 달래려면 역시 게임이지.

 

 은선의 손가락이 미연시 쪽 게임으로 향했다.

 '국민 연애' 이건 저번에 모든 히어로 진엔딩,베드 엔딩,해피 엔딩 전부 클리어했고, '오빠만세' 이거는...캐릭터가 별로였지. 지우자.

 음...도통 할 만한게 없네.

 새로운 거나 깔아볼까?

 스토어로가서 인기차트를 누름과 동시에 촤르르르 하며 최근 순위가 펼쳐졌다.

 

 '너와 나의 작은 고리 그거슨 바로 나의 연애고리'

 

 무슨 어플 이름이 이따위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은선은 굳이 그 어플 평점을 보러 터치를 했다.

 어라?

 아무 평점이 없잖아. 왜 인기차트에 있지? 아무도 평점 입력안하고 다운만 받은건가?

 은선은 저도 모르게 올라오는 호기심에 '다운로드' 를 클릭했다.

 

 [이 앱을 다운하시겠습니까?]

 

 예.

 [인 앱 구매 시 사진/미디어/파일/카메라/GPS/통화정보/ 권한이 ....동의하십니까?]

 예

 이어서 뜨는 동의 칸을 은선은 대충 넘기며 Y버튼을 눌렀다.

 곧 다운되고 있는 아이콘이 떳다.

 

 다 다운이 되고 나니 아몬드 모양에 가까운 눈동자 그림 아이콘이 나타났다.

 앱은 다운로드 즉시 실행해 줘야 제 맛이지.

 은선은 시작 버튼을 눌렀다.

 휴게실은 이제 결혼한 언니들의 아이 이야기로 시끌거렸지만, 은선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오직 새로운 어플에 대한 기대감만이 넘실거렸다.

 

 [연애고리 어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본 어플은 여러분의 연애를 도와주는 채팅어플로써 실행을 위해서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 54**-*번지로 오셔야 실행이 됩니다.]

 

 헐?

 이게 뭔 소리??

 포**GO 처럼 증강현실 게임이라도 돼?

 거기가면 꽃미남이 많아? 왜 고작 미연시 게임인데, 거기까지 가야만 돼???

 은선은 바로 종료 버튼을 눌렀다.

 지금은 회사닌까 나중에 생각하자. 물론 안 갈거지만, 고작 게임을 위해 그런 곳에 가지 않을거지만 일단 나중에 생각하겠어.

 

 

 

 그 날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보고서를 몇 개 썻을 뿐인데, 어느새 시간이 17시 30분이였다. 은선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부장님,차장님,과장님들에게 차례대로 인사를 하고 팀원들에게도 인사를 한 뒤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회사 건물을 빠져나오자 말자 후끈한 열기가 몸을 감싸안았다.

 무거운 습기가 가득찬 더위에 좀 전의 사무실 에어컨 바람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마에 땀이 주르륵 하고 흘러내렸다.

 은선은 가방에서 부채를 꺼내 세게 부치며 정류장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곡반행 퇴근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 위에 올라타니 바깥과는 전혀 다른 찬 공기가 훅 하고 얼굴을 쳐댔다.

 흐르던 땀은 금세 멈추었다. 맺혀있는 땀을 닦으니 서늘한 에어컨 바람이 끈적거리던 피부를 진정이 시켰다. 덕분에 피부가 금방 뽀송뽀송 해졌다.

 은선은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검색하며 할 만한 게임을 찾다가 점심시간에 휴게실에서 깔았던 게임을 떠올렸다.

 

 오늘은 딱히 할 것도 없는데..

 권선동이면 곡반에서 그리 멀지도 않으닌까..

 

 은선은 게임을 다시 실행했다.

 

 [연애고리 어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본 어플은 여러분의 연애를 도와주는 채팅어플로써 실행을 위해서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 54**-*번지로 오셔야 실행이 됩니다.]

 

 까만 화면 위에 메시지 창이 다시 떠올랐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곡반정동이면 바로 집 근처잖아?

 아까 권선구 까지만 읽고 꺼버렸는데, 곡반이라니 대단한 우연이라고 생각하며 은선은 화면을 캡쳐했다.

 계속 게임을 켜두면 밧데리가 빨리 닳아 없어지니 밧데리를 절약하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갤러리에 들어가보니 그냥 까만창만 덩그러니 캡쳐되어 있었다.

 

 

 "어라? 이거 캡쳐가 안되는건가?"

 

 

 은선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방에 메모지가 있었던가? 은선은 가방을 뒤적거렸다.

 슬프게도 가방에는 그 흔한 메모지나 펜 하나 없었다.

 이렇게 되면 머리로 주소를 외우거나 길찾기 어플로 찾아가는 수밖에 없겠군.

 

 

 "곡반정동 오백사십..."

 

 

 천천히 길찾기 어플에 주소를 치니 금방 가는 길이 나왔다.

 술집이나 마트를 기준으로 대략 주변지도를 보니 자신의 집 바로 건너건너 골목이였다.

 신기하네. 혹시 자신이 있는 곳 주변마다 각각 시작하는 장소가 있는걸까? 포*몬G*에서 각각 도시마다 체육관이 있는것처럼?

 모르겠다. 생각해서 뭐해. 가보면 알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버스에서 내리자 말자 은선은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

 더워.

 덥다.

 매우 덥다.

 나는 시방 이 구역에 제일 핫한 년이다.

 개처럼 헥헥 거리며 어딘지도 모르는 건물을 찾아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 건 이 더위속에서 완전 사양이다.

 은선은 강렬한 태양 앞에서 이슬처럼 맺히는 땀방울을 슥 닦아낸 후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다.

 

 

 "으아아아...완전 더웠다."

 

 

 집에 도착하자 말자 가방을 던진 은선은 에어컨 시동 버튼을 누르며 소리쳤다.

 텅빈 원룸에 조용히 울리는 목소리는 왠지 스스로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은선은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훌훌 옷을 벗어던지고 곧장 후줄근한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한뼘정도 길이의 짧은 체육복 바지와 헐렁하게 목이 늘어난 흰 티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잠옷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로 가서 대충 손발을 씻어낸 은선은 침대에 뛰어들어 누운 뒤 바로 텔레비전을 켰다.

 

 텔레비전에는 심각한 표정의 아나운서가 속보를 알리고 있었다.

 청와대에 PC가 해킹을 당해 기밀 자료가 도난당했다는 내용이였다. 별 의미없군. 은선은 채널을 이리저리 돌린 끝에 마침내 어제 못봤던 코미디 프로그램 재방송으로 고정했다.

 은선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였다.

 

 

 "으하하하하하"

 

 

 때 이른 무계획 휴가를 떠난 내용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은선은 배꼽잡으며 웃어댔다. 그때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은선은 일어나 베란다에 위치한 간이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어 마지막 남은 비엔나 봉지를 꺼내 전자렌지에 넣으면서도 은선의 시선은 텔레비전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집에 도착했을때가 6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비엔나를 먹어치우고 텔리비전도 코미디 프로그램과 몇몇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니 어느새 시간은 8시를 넘겨 9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밖은 어느새 전원을 끈 텔레비전처럼 까맣게 변해있었다.

 은선은 그제야 아까 다운로드 받은 이상한 어플 생각이 났다.

 

 지금쯤이면 밖이 그리 덥지 않을 것이다.

 은선은 대충 위에 걸칠 얇은 가디건과 100% 충전된 휴대폰을 챙겨들고 밖으로 향했다.

 

 날이 무덥지는 않았지만, 예상을 조금 빗나가 조금도 서늘하지 않았다.

 가디건은 괜히 챙겨들고 나왔네.

 은선은 작게 툴툴 거리며 들고 나온 가디건을 허리에 묶었다. 그리고 길찾기 어플을 활성화 시켰다.

 

 집을 나와 오른쪽으로 곧장가서 왼쪽으로 갔다가 다시 직진하고 두 블록 후에 오른쪽으로 꺾으라고?

 원룸 건물 사이의 지름길로 가는게 빠르겠군.

 은선은 자주 다니던 지름길로 걸음을 옮겼다. 대충 동네 길을 알고 있으니 일사천리로 목표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곧 얼마 전 신축으로 지어진 회색 빌딩이 나타났다.

 은선은 게임을 실행하고 천천히 빌딩 앞으로 다가갔다. 까만 화면에 메시지가 뜬 게임 화면은 은선이 빌딩 문 앞에 서자 갑자기 띠링-하는 알람음과 함께 바뀌었다.

 

 

 [게임을 실행합니다. 비밀번호 5792405* 을 눌러주세요.]

 

 

 그러나 아무리 폰을 터치해봐도 비밀번호 누르는 창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직 비밀번호를 누르라는 메시지가 뜬 창만 아까처럼 덩그러니 화면 가운데 놓여져있었다.

 

 

 "서,설마...빌딩 비번은 아니겠지?"

 

 

 은선은 떠오른 황당한 생각에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밑져야 본 전.

 아무도 안 보고 있으니..슬쩍 눌러보고 만약 비번이 틀리면 그냥 집에 가자.

 괜히 삽질 한 거 같지만 뭐..냉장고에 비엔나도 떨어졌던데 그거 사러 나온 셈 쳐야지..

 은선의 길다란 손가락이 5792405*을 차례대로 눌렀다. 마지막 *자를 누르는 순간 스으윽-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헐..."

 

 

 은선은 어이없어 하며 떨떠름하게 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뭘 해야하지.

 뭐지? 근데 뭐지 이 게임?

 증강 현실이면...뭐..저 위에 가면 휴대폰으로만 볼 수 있는 남자가 있는건가? 설마 앞으로 게임 할 때마다 여기 와서 실행 버튼을 눌러야지 데이트를 하거나 공략을 할 수 있는건 아니겠지?

 

 

 [501호]

 

 

 휴대폰 화면 속 메시지는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은선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 버튼을 눌렀다. 위잉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부드럽게 동작했다.

 -띵동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엘리베이터는 문이 열렸다.

 1층에는 엘리베이터 외에 문이 없어서 몰랐는데, 내리니 문이 하나뿐이다. ‘설마 각층마다 집이 하나인 건 아니겠지?

 이럴거면 501호라고 굳이 쓸 필요 없지 않나?' 은선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 폰 화면이 알림음을 내며 다시 바뀌었다.

 

 

 [821009810042*]

 

 

 이젠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은선은 문 앞의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그러자 띠리링-소리를 내며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렸다. 근데 진짜 들어가도 되는 것일까?

 은선은 자꾸만 엄습해오는 불안감을 애써 억누르며 현관 안으로 들어갔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축하합니다.]

 

 

 엥?

 휴대폰 메시지가 덜렁 5글자만 띄우더니 펑-하고 폭죽 터지듯 터지는 그래픽을 보여주고는 먹통으로 바뀌었다.

 

 

 "뭐야 대체."

 

 

 은선은 폰이 오래되서 맛간 것인지 게임이 이상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욕하며 한 손으로 폰을 퍽퍽 하고 쳤다.

 

 

 [연계 어플 '고리'를 다운로드 합니다.]

 

 [다운로드 완료. ]

 

 ['고리'를 실행합니다.]

 

 

 "에엑? 누구 맘대로?!"

 

 

 은선이 빼액하고 폰에게 신경질을 냈다.

 휴대폰은 혼자서도 척척 어플을 설치하더니 멋대로 실행되어 버렸다.

 하얀 바탕이 보이더니 이상한 C코드가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은선의 카톡과 똑같은 화면이 나타났다. 다른 것이 있다면, 친구가 달랑 3명 뿐이라는 것이였다.

 

 

 "뭐야?이거??뭐지? 어떻게 나가지?왜 안 꺼지는 거야!!

 

 

 은선이 폰을 이리저리 터치했으나 폰은 은선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아무리 종료 버튼이나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도 어플은 종료되지 않았다.

 

 

 [누구십니까?]

 

 [침입자다 빼액 침입자 꺄암 무서웜]

 

 [누구?]

 

 

 그때 어플에서 동시에 대화가 걸려왔다.

 화면을 열심히 터치하던 손가락이 그 대화를 누르자 갑자기 대화창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보통 카톡화면처럼 아래에 글쓰기 기능이 보였다.

 그것을 누르면 선택지라도 뜨는걸까? 정말 괴상한 게임이군. 은선은 그렇게 생각하며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예상외로 그것은 선택지가 뜨지 않았다.

 정말 카톡인 것처럼 타자 누르는 버튼이 떳을 뿐이였다.

 이 게임 정말 정체가 뭐지?

 

 

 [여기 대체 어디야. 이거 게임 왜 이래? 종료도 안되고?]

 

 

 가이드라면 빨리 방법을 내놔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 어플 평점을 매우 똥같이 남겨두겠다.

 은선이 게임 속 아바타 세명 모두에게 그런 내용을 날렸다.

 

 

 [거기가 어딘데요?]

 

 [너님은 어디셈? 게임?뭔 게임얘기삼?나는 게임은 역시 오*워*라고 생각함]

 

 [당신 누구야?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지?]

 

 

 각기 다른 답이 세명에게서 날라왔다.

 이 게임 심심이처럼 사람이 써주는 건가? 정말 돈많고 할일 없는 개발자인가보다.

 증강 현실인지 뭔지를 떠나서 이런 건물을 사서 초대자를 데리고 오고 알바를 써서 일일히 답변을 달아주다니...

 어마무시한 사람인듯.

 은선은 이 상황이 어이없고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호기심이 가라앉지는 않았다.

 신화속 판도라처럼 은선도 호기심의 손을 들어주는 선택을 했다.

 

 진짜 남자일까?

 영화처럼 이런 게 인연이 되서 나랑 맺어지는 사람이 생기면 어쩌지

 꺄악

 순식간에 떠오르는 망상에 헤죽 웃은 은선은 아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톡을 날리기 시작했다.

 

 

 [폰게임 깔았을 뿐인데..]

 

 

 세명 모두에게 같은 답변을 한 은선은 집을 둘러보았다.

 쓰리룸인 듯 방 문이 세개 있었다. 방 하나는 잠겨 있었고, 하나는 침실, 하나는 서재로 보였다. 거실에는 텔레비전과 커다란 소파가 있고 냄장고도 자신의 집에 있는것보다 훨씬 커다랬다.

 여기 내 집보다 좋잖아.

 대체 개발자는 무슨 생각으로 여기를 오픈한거지?

 내 게임을 하는자 모두 편안하게 놀고 먹고 자라 하는 뭐 그런 마인드인건가.

 

 

 은선은 거실의 커다랗고 푹신한 가죽 소파에 몸을 던졌다. 새 가구 특유의 가죽 냄새가 코 끝을 감돌았지만 금새 적응이 되었는지 의식하지 않는 이상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은선은 마치 자기 집에 있는 양 소파에 누워 한쪽 다리를 등받이 위에 올리고 텔레비전을 켰다.

 그리고 소파 옆 스탠드가 올려진 작은 테이블 위에서 발견한 충전기를 폰에 꽂고 게임에 몰두했다. 순식간에 두 세시간에 흘러갔다.

 그동안 은선이 알아낸 것은 몇가지 있었다.

 

 우선 게임 자체에서 맘에 안드는 부분 중에 하나인데, 카톡과 완전 판박이인 모습과 달리 프로필을 누르면 사진 확대하는 창 대신 바로 대화창으로 들어가진다는 점이였다.

 확대해서 프사가 보고 싶은데!!

 오로지 대화와 프로필 밖에 없었다. 빌어먹을.

 그리고 제일 큰 문제점인데, 이 게임이 종료가 안된다. 빨리 인터넷을 켜고 이 게임 공략이 뭔지 알아보고 싶은데, 이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휴대폰을 아무것도 사용할 수가 없다.

 은선은 아마도 이 게임은 이 집 안에서만 실행이 되는게 아닐까 라고 짐작했다.

 집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런 시스템은 그야말로 불편하다. 평소에도 하고 싶은데 집 밖을 나가면 못하는 게임이라니.

 이런 퀄리티 게임은 남 앞에서 해도 좋을텐데. 아니, 남 앞에서 꼭 하고픈데!

 대놓고 게임을 한다쳐도 아무도 내가 게임을 하고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그러면 민망할 때나 불편한 자리일 때마다 게임을 하면서 바쁘게 톡하는 척 할 수 있지 않은가! 자신같은 모쏠이나 친구가 적은 사람이 좋아할 시스템일 듯 한데.. 아 그래서 평점 없이 다운로드 많았나? 괜히 인기차트에 있는 어플이 아니구나.

 게다가 진짜 남자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라니.

 이 게임은 그야말로 29년간 모쏠로 살아 온 은선의 가슴을 선덕선덕하게 만드는 게임이였다.

 

 게임 캐릭터에 대해 말하자면,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숨겨진 히든 캐릭터가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지만 일단은 세명이다.

 

 1. 윤찬열

 스스로 말하길 배우계의 매우 울트라 슈퍼 초핫 유명인이라고 한다. (물론 자칭이다. 자기가 직접 그렇게 말했다.)

 올해 25살이고 프로필 사진이 확대가 안되는 관계로 매우 작게 보이지만 음...일단 미남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긴한다. 왜냐면 작게 보이는 증명사진으로 추정되는 프로필 사진이 매우 잘생긴 남자 사진이였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심심이처럼 사람이 말을 해주는 걸까? 미남알바를 쓰는 건가? 설마 인터넷에 떠도는 얼짱 사진을 무단도용해서 만든 건 아니겠지?

 설마...요즘 같을 때 그렇게 했다가는 게임이 활성화 되기 전에 신고당해서 막대한 배상금을 물어내고 사라지기 마련이다.

 아 어쩌다가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온거지? 일단 그는 미남으로 추정되며 스스로를 배우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뭔가 안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한다.

 이를테면, 내가 게임때문에 여기를 왔다는 말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며 이걸 게임으로 의식하는 듯이 말하는 부분이였다.

 게임 개발자이거나 관계자라는 말투?

 자기가 영감을 줬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매우 사근사근하게 말하는 말투가 서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다른 캐릭터를 말하자면,

 2. 김준휘

 올해 25살에 자칭 프로그래머이자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라나?

 높으신 분들을 모시면서 접신해서 그들이 필요로 할 정보를 수집해가지고 갖다주고 조언해주며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이 자식도 게임의 개발자나 관계자라는 식으로 슬슬 돌려가며 잘난 척을 한다.

 하지만 절반은 헛소리인 거 같은 느낌?이랄까. 말투가 가벼워서 훨훨 날아다니는 느낌이다. 무게감이란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뭔가 모르게 믿음이 안간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높은 자리의 분들에게 조언을 한다는 설정인건지.

 그리고 비쥬얼 계는 아닌 듯? 프사가 없다.

 하지만 헛소리를 하는게 재미는 있었다. 남친이라기 보다 매우 친한 남사친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내가 남사친이 있어본 적은 없으니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3. 이민호

 제일 딱딱하고 차도남인 느낌. 31살이라는 거 외에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내 말을 하나도 안 믿는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설정인듯? 대화를 제일 오래했는데,

 [믿을 수 없군.] [게임이라니? 겨우 그런걸로 여기를 들어왔다고?] [여기 보안은 대체 어떻게 뚫은거지?]

 라는 식으로 계속 질문만 한다.

 차라리 선택지가 있으면 좋을텐데, 선택지 없이 내 맘대로 써야하다보니 뭘 써야좋을지 몰라서 그냥 웃지요.

 껄끄럽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말하건데, 준휘나 찬열이 진스토리 주인공인듯 하다.

 뭔가 아는 듯한 말투라던지 그런게 내 촉을 마구마구 자극하고 있다. 자고로 게임이란 진엔딩을 먼저 보고 나머지 스토리를 전부 깨줘야 제맛이지.

 고로 난 민호를 냅두고 준휘나 찬열중에 하나를 공략하겠다.

 

 은선은 꺄꺄 거리며 소파 위에 편히 뻗은 발을 굴리며 게임에 더욱 열중하였다.

 

 

 [정말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찬열에게 말을 걸려는데 민호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이 자식. 자꾸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다하면서 자꾸만 말을 걸잖아?

 즐기는 거 아냐?

 하지만 자고로 게임을 하는 여주인공의 자세는 친절+상냥이여야 한다는 법.

 은선은 귀찮음을 무릅쓰고 친절하게 답변을 써날리기 시작했다.

 

 

 [때때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 법이죠. 우리는 그걸 인연이라고 부르기도 하구요.]

 

 

 으아악. 내손.

 은선은 제가 쓴 글에 제가 오그라듬을 느끼며 다시 발을 파다닥하고 굴렸다.

 역시 선택지가 있는 편이 좋겠어. 선택지에서 고르면 덜 오그라들텐데, 그동안 의식 못했는데 직접 쓰닌까 엄청 오그라들잖아.

 

 

 [그런가. 알겠다. 그대의 존재를 받아들이도록 하지.]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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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 기능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필 사진을 조회하실 수 있습니다]

 어라..?

 민호가 주는 답은 은선이 노린 것이 아니였다.

 세상에 세상에

 설마 나 차도남 루트를 탄거야?

 안돼!!!

 준휘랑 찬열을 공략할 생각이였다고!

 은선의 절규에 불과하고 핸드폰은 다시 멋대로 뭔가를 다운 받았다.

 은선은 일단 준휘의 프로필 사진을 눌러보았다.

 

 그러자 보통 카톡처럼 제대로된 프로필 사진과, 채팅,통화를 선택하는 창이 떳다.

 은선은 준휘의 프로필 사진 확대하기를 눌렀다.

 그러자 화면 가득 환하게 웃는 잘생긴 사진이.

 헉..머리로 피가 몰리는 느낌이다.

 얼굴이 시뻘게지다 못해 코피가 날 것처럼 코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끼며 은선이 눈을 껌벅거렸다.

 까만 눈동자.

 멈춘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찰랑거림이 느껴지는 듯한 까만 머리카락.

 오똑한 콧날과 시원스럽게 큼직한 이목구비.

 훈훈함을 넘어서 완전 조각미남 수준이다.

 배우인지는 몰라도 왠만한 연예인들은 다 발라버릴 수준이였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런 느낌이라니. 으아악. 역시 준휘 루트를 탔어야 했는데.

 은선의 기분도 모르고 민호는 계속 말을 걸어왔다.

 

 

 [그나저나 지금 있는 곳이 집이 아니라 다른 곳이라고?]

 

 

 이 자식 루트를 타서 그런가 왜 다른 놈들은 하나도 말을 안 거는거야.

 원래 여기저기서 말을 걸어주고 그래야하는거 아니야? 은선은 입을 삐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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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16-09-06 04:00
 
오타 수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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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33 16-09-07 16:43
 
음... 굉장한 흡입력. 신인이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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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16-09-08 15:00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써서 재밌는 마무리를 짓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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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16-09-15 11:56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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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16-09-15 12:39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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