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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이세계로 전생했더니 이세계가 된듯 합니다?!
작가 : 휘필
작품등록일 : 2017.11.20

어느날 어이가 없게 죽은 나에게 환생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곳은 기존의 세계와는 다른 검과 마법의 세계이었다.

죽는것 보다는 나았기에 나는 그곳에서 새 삶을 살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내 몸 상태가 어딘가 이상하다?!

 
01# 아무래도 사망한 모양입니다
작성일 : 17-11-20 15:26     조회 : 405     추천 : 0     분량 : 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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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강심제 가져와!"

 "환자의 맥박이 약해지고 있어요!"

 

 주변에서 꽤나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내 귓가에는 마치 귀를 틀어막은것 마냥 멍하게 들리기 그지 없었다.

 

 호흡하는것도 점점 힘들어지고 피곤한지 자꾸만 눈이 감긴다.

 

 '......잠깐만 눈을 감자.'

 

 그리 생각하고 그냥 편히 눈을 감았다. 잠깐만 자고 일어나도 괜찮을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년 ××월 ×일.

 

 나는 수술실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

 

 

 #01 아무래도 사망한 모양입니다

 

 몸이 구름에 휩싸여 두둥실 떠다닐수 있다면 아마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싶다. 폭신폭신한 무언가에 휩싸여 요람을 타듯 몸이 흔들거리는 듯한 감각은 이대로 영원히 잠을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게하였다.

 

 ".....나세요."

 

 정말 편안하기 짝이없는 잠자리......

 

 "일어나세요."

 

 그러니 그냥 조금만 더 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일어나세요. 일어나요. 일어나주시겠어요. 일어나라~ 일어나시는걸 추천할게요. 일어서요."

 "알았어요. 그만."

 

 옆에서 시끄럽게 들리는 목소리에 버티지 못하고 몸을 일으킨다. 아까부터 누가 이리 시끄럽게 나를 깨우.....는......

 

 "후후. 드디어 일어나셨군요."

 

 짜증내듯 눈을 부비며 향한 시선엔 하얀 원피스 차림의 한 소녀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백금을 연상케하는 하얀 머리는 비단결마냥 흘러내려 허리까지 닿고 있었으며 황금같은 두눈은 별을 새긴듯 반짝인다. 전체적으로 오밀조밀하게 모인 이목구비는 동글동글한 얼굴과 어울려 귀엽기 그지 없었는데.......

 

 '.......누구지 이 애는?'

 

 친척중에 이런 아이가 있었나? 아니, 우리 집에 이리 특출난 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없었는데? 무엇보다.

 

 "후후. 왜 그러시는가요? 저의 성스러운 모습에 넋을 잃으셨나요?"

 

 ......내가 아는 사람중에 저런 미친 소리를 당당히 하는 사람은 없었다. 있어서도 안되고.

 

 "어.....그러니까 넌 누구니? 아니, 그보다 여기가 어디지?"

 

 정신이 조금 멀쩡해지기 시작하면서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금방 일어나 잠에 취해 인지못한거라 생각했는데 아까부터 주변의 풍경이랄까 소녀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물체도 보이지 않았다.

 

 단순한 물건을 비롯하여 당연히 있을 땅, 하늘과 구름. 그러한 것들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주변은 새까만 암흑이었다.

 

 "어, 설명하자며 기니 우선 자기 소개부터 하죠."

 

 소녀는 그리 말하며 이내 치마 양 끝을 잡아 살짝 들어올리며, 마치 중세의 귀족마냥 인사를 하며 말을 이었다.

 

 "반갑습니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어린 영혼이여. 저는 당신에게 길을 안내하는 여신입니다."

 ".......잠깐만. 여신이라고요?"

 "네, 제가 바로 그 유명한 여신입니다."

 "......."

 

 한껏 드러낼것 없는 가슴을 내밀며, 어떠냐? 라는 얼굴을 한 어린 소녀를 쳐다본다.

 

 "진짜 여신이라고?"

 "물론이죠."

 "진심으로 하는 소리?"

 "......지금 안 믿고 있는거죠?"

 "그걸 이제 알았니?"

 

 귓구멍을 후비며 하품을 하자 소녀가 빼엑 소릴 지르며 뭐라뭐라 하는걸 한귀로 흘린다. 장난을 칠거면 그럴싸하게 치지 신이 뭐니 신이. 아, 혹시 그건가? 이 아이는 아역배우이고 근처에 카메라 설치된 개꿀잼 몰카 뭐 그런거?

 

 ".....이고. 이 백금같은 하얀머리 보시라고요! 성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게 그야말로 신의 기품이랄까....읍읍!"

 "아 예예. 알겠습니다. 여신님. 믿을테니까 좀."

 

 끊임없이 자기가 여신이라는걸 어필(이라 쓰고 자기외모 찬양)하는걸 입을 틀어막아 간신히 저지하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으음, 이게 진짜 몰래카메라이면 어딘가 카메라가 있을텐데.

 

 "ㅇ, 이래도 안 믿나요?!"

 "아냐. 믿는다니까 그.....러네."

 

 펄럭~

 

 귀찮아서 대충 답하며 그녀를 보려다 이내 말문이 막힌다. 그리고는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진짜였네?"

 "진짜라니까요."

 

 그녀의 말에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등뒤에 돋아난, 금빛의 은은한 섬광을 발하는 4장의 날개를 바라보았다. 어딜 어떻게 보아도 연출이라든지 그런 가짜의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심지어 공중에 떠있기까지 하니까.

 

 아니, 솔직히 이런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

 "진짜로 믿어. 믿으니까 제발 울려고 하지마."

 

 이 여신...... 농담으로라도 안 믿는다고 하면 울것 같은 얼굴로 씩씩 노려보고 있는지라 안 믿을수가 없었다.

 

 

 * * *

 

 

 "그래서? 왜 내가 여신이라는 분과 만나고 있는거야?"

 

 간신히 울음 터지기 직전인 그녀를 달래어 진정시키고 나서 묻는다. 그러자 그녀는 빨개진 눈가를 손으로 비비며 답하였다.

 

 "어라? 기억 안나세요? 당신은 전생에 목숨을 다하고 숨을 거두었는데요?"

 "......어?"

 

 머리를 긁적이며 하품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으려다 예상치 못한 기습을 받았다. 지금 뭐라고요?

 

 그런 나의 태도에 (꼬마)여신은 어디선가 장부같은것을 꺼내더니 그것을 한 페이지를 펼치고는 이내 읽기 시작하였다.

 

 "이름 이창현. 나이는 30세. 직업은 현재 패스트푸드 가게 매니저네요. 악한짓은 딱히 문제삼을 만한것 없고 주위로부터 평가가 꽤나 좋은편에......."

 "아냐. 잠깐잠깐!"

 "네? , 왜그러세요?"

 

 기겁한 내 반응에 이상한 사람이네. 하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아니, 그건 내가 하고싶은 얼굴이라고!

 

 "죽었다니? 갑자기 내가 왜 죽어?"

 "그거야, 수명이 다 되셔서 죽은건데요?"

 "나 아직 30살밖에 안됬다고! 아픈적도 없는데!!"

 "네? 하지만 병원에서 사망한걸로 기록되어 있는데...... 병때문에 죽으신게 아닌가요?"

 "아니, 분명 아파서 병원에 간건 맞지만!"

 "뭐예요? 그럼 역시 병 때문에 죽은게 맞잖아요."

 

 태연히 말하는 그녀를 보자 억울하고 화가 나 울화병이 도질것 같았다. 그래. 분명 내가 아파서 병원에 간건 사실이다. 수술대위에 눕기까지 했어!

 

 그래도!

 

 그래도 그건!!!

 

 "대장내시경 검사 받으러 간거란 말이야!!!!"

 "......네?"

 

 억울해 죽을것 같은 내 한 마디에 여신이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깨달았는지 여신이 당황한 얼굴로 멍하니 답하였다.

 

 선선하죠?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나뭇잎은 붉게 물들기 시작하고 이내 메마른 나뭇잎은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져 내려 대지를 예쁘게 수를 놓기 시작할겁니다.

 

 그런 아름다운 가을 어느 날. 아무래도 저는 병원에서 대장 내시경을 받다가 그만 사망한 모양입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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