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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2화
작성일 : 17-11-20 00:46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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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음식은 맛있게 먹어야죠, 드실 거면 계란 드릴게요.”

 “진짜 나 주게?”

 “네. 어떻게 사람이 그것만 먹고살아요.”

 “나 이따 스케줄 있어서 어차피 뭐 사 먹을걸?”

 “그러니까 드세요. 자, 아~.”

 “됐어. 내가 네 걸 어떻게 뺏어 먹냐. 많이 먹어용, 우리 징징이 키 커야지.”

 

 평범한 유진의 입장에서는 그저 잘생긴 괴물, 그림의 떡들이지만… 방송물을 먹은 학생들은 일반인과는 급이 다르다. 말을 함부로 걸 수도 없다. 학교 내에 절반 이상이 이미 데뷔를 한 학생들뿐이고, 유진이같이 비연예인 출신 애들이 더 적다.

 

 앞서 말했지만, 학교 자체가 여러 기획사가 연합해서 만든 대안 학교이기 때문에 보통 학교와 다르게 수업 일수도 최소다. 게다가 이렇게 식당이 대학교 도서관도 아니고 항시 열려있다든지, 기숙사가 풀빌라 같다든지, 학생들에 대해 지원이 좋다.

 

 아르바이트나 일 때문에 학교를 빠지는 일도 굉장히 유연하고, 일반인 애들이 데뷔할 기회도 꾸준히 있다. 학비는 무료인데다, 데뷔 후의 일을 통해 용돈 벌이의 기회까지 제공되는 것이다.

 

 솔직히 파파라치들처럼 학교에서 사진만 찍어서 대충 팔아치워도 억만장자가 되겠지만, 떡고물은 가능한 한 길고 오래 빼먹어야 맛난 법. 함부로 사진을 찍어 유출했다가 초상권 침해니 뭐니로 고소당하고 싶지 않은 게 유진의 마음이다.

 

 “뭐 할지는 정했어?”

 “뭘요?”

 “이제 슬슬 하잖아, 스프링 쇼. 데뷔 안 해?”

 

 수현 선배가 말하는 스프링 쇼는 매년 봄마다 하는 신입생의 학교 축제다. 전공마다 공연이나 연극 등을 준비해서 내보내고, 잘하면 기획사에서 캐스팅 제안이 오기도 한다.

 

 가을에는 좀 더 크게 축제를 하지만 그건 거의 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 이미 데뷔해서 인정받은 거물급을 위한 축제다. 방송국에서 취재하러도 많이 오고, 아예 편성 자체를 학교 축제에 맞춰서 전 축제 일정을 내보내기도 한다. 그 정도의 파급력이 있다.

 

 하지만 이 스프링 쇼는 다르다. 데뷔 후에 전혀 일거리가 없던 사람이 갑자기 업계 인지도가 생기기도 하고, 일반인인 학생들은 데뷔로까지도 이어지는 일종의 등용문이 되는 축제다. 보통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을 많이 탄다.

 

 “아… 저는 그다지 생각 없어요.”

 “빼기는. 기회니까 해봐. 노래 잘해?”

 “아니요.”

 “하긴, 이번 1학년은 수준 높더라. 괜히 나가면 얼굴만 팔릴걸.”

 “저는 노래 못 해요.”

 

 ‘노래하면 오히려 학교에서 잘릴 것 같은데요,’ 라고 유진은 덧붙이고 싶었다. 특히 이 학교는 보컬이 강해서 그쪽은 힘들 것이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그런데도 데뷔를 못 하는 애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을 알고 유진은 되려 놀랐다.

 

 물론 듣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보다 좋은 콘서트가 없다. 매년 스프링 쇼 때 보컬 전공 애들이 부르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크게 인기를 얻는다.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교할 수 없다.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학교 소강당에서 공연이라도 벌이면 순식간에 표가 매진된다. 아마추어가 가진 열정, 땀으로 채워진 무대는 프로의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스프링 쇼를 통해 데뷔도 많이 했는데, 작년에는 아카펠라 그룹으로 공연을 했던 유진의 선배들이 유명해져서 결국 아카펠라 그룹으로 데뷔했다. 지금도 꾸준히 음악 차트 순위권에 들어가는 걸 보면, 확실히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결국 눈에 띄게 된다.

 

 “그럼 뭐하게? 뭐 잘해?”

 “잘하는 거 없는데…”

 “너 뭐로 들어왔지? 연기였나?”

 “네. 저 대기인데 겨우 들어왔잖아요.”

 “연기면 뭐, 연극 해야지.”

 

 빨대로 쪼오옥 소리를 내며 수현 선배가 바나나 우유를 다 마셨다. ‘활동량이 많을 텐데 아침밥을 안 먹어도 잘 버티는 걸 보면… 신기하네. 아침을 우유 팩 하나로 시작한다니,’ 이것도 우아해 보이긴 하나 유진에게는 못 할 짓이다.

 

 “너무 쉽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무나 못 해요.”

 “하긴 너는 데뷔도 안 해서 단역도 안 줄 텐데, 지나가는 사람 역이나 해야겠네.”

 “저는 무대 뒤에서 잡일하고 있을걸요.”

 “준모는? 걔는 그래도 단역 아닐걸? 주연일지도?”

 

 갑자기 유진이 ‘켁’ 소리를 냈다. 수현 선배가 말하는 유진의 룸메이트 윤준모는 꽤 알아주는 아역 배우다. 스프링 쇼에서는 분명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것도 꽤나 비중 있는 역이겠지,’ 라며 유진이 투덜거렸다. 준모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테니까 말이다.

 

 “괜찮아? 천천히 좀 먹어.”

 “걔는 뭐, 자기가 알아서 하겠죠.”

 “너도 걔한테 연기 좀 배워, 걔는 프로잖아.”

 “에이, 뭘 그래요.”

 

 수현 선배는 항상 부담되는 말을 막 하는 경향이 있다. 유진에게는 약간 부모님 같은 느낌이 나는 건 그래서일까? 걱정해서 물어보는 것도 있지만 그냥 잔소리 같고, 오히려 툭툭 건드리는 느낌에 더 가깝다.

 

 “뭘 어떻게 그래. 둘이 룸메잖아. 친하지 않아?”

 “걔는 걔고, 저는 저고. 아직 어색해요.”

 “그래? 준모는 너랑 다르게 예의가 바르니까.”

 “저도 참 다른 사람에게는 예의가 바르죠.”

 

 수현 선배가 ‘하하하’ 하고 크게 웃었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유진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처음에 유진은 수현 선배가 머리 만지는 걸 싫어했는데, 그나마 이젠 제법 익숙해졌다.

 

 “너는 특이하니까 내가 봐주는 거야. 다른 애들이면 짤 없어.”

 “제가 뭘요?”

 “내 징징이잖아. 나 간다.”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걸까, 저 사람은. 여긴 뭐, 다들 이상한 사람들뿐이니까.’ 라며 유진은 수저를 내려놓았다.

 

 아까 수현 선배가 말한 대로 윤준모는 유진의 룸메이트다. 그렇다고 해도 그 유명하신 윤준모 님은 유진이 함부로 말을 걸거나 하기가 쉽지 않다. 워낙 급이 다른 사람이라 저절로 벽이 보이는 것 같다.

 

 윤준모는 이미 초등학교 전에 데뷔해서 어릴 때부터 아역 배우로서의 입지가 탄탄하다. 성인 배우들과 같이 여러 차례 작품도 함께 했기 때문에 이미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다.

 

 어린 나이지만 한류 열풍의 차세대 주역으로 이미 해외 팬 미팅도 했는데, 배우 수준에서 윤준모 정도면 바랄 게 없을 거다.

 

 사진집을 내면 해외에서도 많이 팔리고, 게다가 그 윤준모 님은 부모님도 연극계에서 알아주는 영향력이 큰 대배우들이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매스컴에 자주 언급된다.

 

 그렇지만 유진은 그냥 일반인이다. 그쪽 세계 일은 잘 모르고, 알 턱도 없다. 오히려 수현 선배처럼 유진에게 허물없이 친근하게 다가와 주면 마음이 편할 텐데 말이다.

 

 ‘이따 수학 쪽지 시험이 있지 않나,’ 하며 유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은 일반인. 학업에 더 충실할 수밖에 없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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