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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일기장
작가 : 호빵
작품등록일 : 2017.10.29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만큼 재밌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상희의 이야기 (2)
작성일 : 17-11-19 23:49     조회 : 287     추천 : 1     분량 : 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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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희의 이야기

 

 “저 누나 좋아해요.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었고 점점 더 마음이 커지고 있어요. 누나가 있든 없든 누나 생각만 해요. 제 인생인데 제가 주인공이 아니라 누나가 주인공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도저히 못 참겠어요. 그냥 말할래요. 누나 저랑 딱 3개월만 만나볼래요?”

 상희의 마음을 요즘 싱숭생숭하게 만든 말이다. 방금 전에 지훈과 같이 술 마시고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지훈이 고백을 했고, 그녀는 당황스러웠다. 그가 고백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예상했던 일이었으나 너무 빨랐다. 지나치게 빨랐다. 아직 썸남, 섹파, 어장남들 관계도 다 정리 못했고, 지훈이 자신에게 그렇게 빠져있을 줄은 몰랐었다. ‘내가 너무 과했나?’라는 생각도 했고, 얘도 다른 남자랑 똑같나보네, 고백 멘트가 너무 별론데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생겼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상희가 좋아하는 것은 남자를 애타고 전전긍긍하게 만들어서 그 남자에게서 빼먹는 것이지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달려드는 남자는 본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상희가 지훈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상희도 그의 SNS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팬이었고 호감도 가지고 있는 편이었다. 단지 ‘좋아하던 애가 갑자기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서 호감도가 떨어졌다’라는 말도 안 되지만 실제론 흔한 이유로 약간 지훈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졌다.

 집에 돌아와서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고는 지훈과 만나느라 못 폈던 담배를 꺼냈다. 아까 술집에서 지훈이 담배를 피고 있을 때부터 담배 생각이 간절했었는데 갑작스런 지훈의 고백 덕에 피지 않고는 버티지 못할 지경이었다.

 맥주 캔을 따고 한 모금 마시고는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갑자기 괘씸해졌다. 자신의 장난감에 불과한 녀석이 자신에게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들다니 불쾌했다. 그래서 상희는 지훈을 더 애태우기로 작정했다. 학교에서 만나기 전까지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훈에게 하여금 마치 차였다는 느낌을 받게 말이다.

 그렇게 연락을 안 한지 이틀이 지났다. 생각보다 상황이 심한 듯 했다. 학교에서 마주칠 줄 알았던 상희는 평소보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더 꾸몄는데 정작 지훈이 오질 않았다. 무슨 일이 있나 싶었다. 지훈의 SNS를 살펴봐도 새로운 게시글도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그녀답지 않게 걱정이 됬다. 하지만 연락하진 않았다. 상희는 그런 여자였으니까.

 그 날은 때마침 일이 쉬는 날이라 오랜만에 편한 복장으로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과자나 까먹는 그런 평범하지만 바빠서 잘 하지 못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계속 마음 한 구석에서는 지훈이 신경 쓰였다. 영화를 다 보고 슬슬 잘까 하는 생각에 침대에 누우려고 할 때 카톡 알림 음이 울렸다. 습관적으로 확인하니 지훈이었다.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에 입 꼬리가 씨익 올라가며 대화창을 열었다.

 12학번 지훈: 느ㅜ나나ㅏ애퍼

 보자마자 이게 무슨 말 인가 싶었다. 얘가 술 마셨나 싶기도 했다.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뭘까 고민을 하던 도중에 드디어 해석해냈다. 원문은 아마 ‘누나 나 아퍼’일 것이라고 확신한 상희는 어머 상사병이라도 난 건가? 하면서 가볍게 넘기려고 했지만 뭔가 계속 찜찜했다. 상희가 아는 지훈은 아프다고 해도 절대 sns를 놓는 사람이 아니었다. 입원했을 때도 수술을 받을 때도 감기로 병원을 가도 그냥 집에서 시름시름 앓아도 sns에 자신의 상태를 올리는 남자였다.

 근데 그런 남자가 sns에 아프다고 글도 올리지 않고 이 새벽에 카톡을 보낸다? 그것도 오타가 잔뜩 난 메시지를? 뭔가 이상했다. 괜시리 기분이 찝찝해진 상희가 지훈에게 답장을 보냈지만 10분이 지나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진짜 큰일 나는 건 아닌가 싶어 황급히 외투를 걸치고는 택시를 타고 지훈의 집으로 향했다. 가끔 와본 길이라 기억 상으로 더듬어 간 길이었는데 얼추 맞는 것 같았다. 지훈의 빌라 앞에서 어떡하지 하다가 때마침 누가 들어가길래 따라 올라갔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빌라 앞까지는 한두 번 와본적있다고 쳐도 상희가 지훈의 집을 알 리가 전무했다.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문득 떠오른게 있었다. 분명히 지훈이 자신과 톡할 때 자기도 자취한다고 주소를 적어뒀었다. 빨리 핸드폰을 꺼내서 확인해보니 303호였다. 조심스레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전화를 해봤다. 전화기가 울린다. 이 집이 맞긴한 것 같았다. 문을 두드렸다. 상희의 마음이 괜히 급박해졌다. 초인종과 문을 마구 눌러댔다. 너무나도 시끄럽게 해서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항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눌러댔다. 다행히도 그 전에 문이 열렸다.

 “지은이야?”

 목소리가 푹 잠겨 있었다. 문이 열리고 현관등이 켜지자 온 몸이 땀에 푹 절은 지훈이 정말 세상 아픈 표정으로 문을 열고 제대로 눈도 못 뜬 채로 벽에 기대 있었다.

 진짜 많이 아파 보였다. 그런데 아파 보이는 그 모습이...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방금 샤워라도 한 것처럼 쇄골에서 흐르는 저 땀이... 흠뻑 젖어서 가슴에 착 달라붙어서 제 구실을 못하고 지훈의 몸을 다 보여주고 있는 흰색 티가 너무나도 섹시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을 만큼 너무나도 섹시하고 달콤해보였다.

 “나 아픈 가봐...”

 상희인지 지은인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침대로 비틀거리며 걸어가던 지훈이 그대로 퍽!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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