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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어서오세요! 마녀의 목장에!
작가 : 도개
작품등록일 : 2017.11.2

대기업 본부장으로 잘나가던 '서준'. 하지만 치명적인 누명을 쓰고 회사에서 잘린 후 자살하기위해 충동적으로 제주도로 내려간다. 그리고 '마녀 목장'이라는 이상한 목장에서 머물게 되는데...

<제 10항. 투숙기간 중 그믐달이 뜨는 날에는 오후 8시 이후부터 불을 절대 환하게 켜지 말고, 만약 불을 켰다면 즉시 주인장 방으로 달려오세요.>

알 수 없는 주의사항과 함께 서준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서오세요! 여름의 찬란한 마녀 목장으로!

 
S# 15. "우리 비행기는 제주도를 떠나..."
작성일 : 17-11-19 18:38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6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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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본새 얼굴이 많이 좋아졌구나.”

 

 “네.”

 

 

 서준은 지금 펼쳐진 상황이 머릿속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여긴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건지 당황하다가 주머니에 들어있을 핸드폰이 떠오르며 아차 했다.

 

 눈앞의 이 남자는 자신이 하려는 모든 짓을 할 수 있는 남자였다. 아마도 서준이 이곳에 있는 것도 핸드폰을 위치추적해서 알아낸 거겠지.

 

 

 “너무 빠졌어. 예전 같지 않아. 예전의 너라면 이미 핸드폰은 없앴겠지.”

 

 

 형안 역시 서준이 눈치챘다는 것을 알았는지 혀를 차며 그를 못마땅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그러다 등 뒤에서 얼굴을 쏙 내밀고 있는 한 소녀를 발견하곤 그녀를 유심히 쳐다봤다.

 

 처음으로 아들놈이 여자애를 감싸는 모습을 본 형안은 꽤 흥미로웠다. 그의 시선을 눈치챈 서준은 급히 뒤를 돌아 그녀를 보내려 했다.

 

 

 “빨리 들어가요.”

 

 “네? 아버지라면서요. 인사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발 들어가요 좀...! 다 설명할 테니까,”

 

 “웬 아가씨지?”

 

 

 하지만 멍청하게 계속 버티는 도의를 들여보내려고 설득하던 서준의 말을 끊은 건 형안이었다. 등을 돌려 둘이서 작게 속삭이는 모습에 대체 저 여자애는 뭘까 호기심이 생긴 그는 서준을 지나쳐 도의에게 다가왔다.

 

 그가 앞에 서자 서준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고, 형안은 인상 좋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이거 반갑군요. 혹시 누구신지?”

 

 

 가까이서 바라보니 두 부자는 더욱 닮아 있었다.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분위기조차 닮은 두 사람의 모습에 유전자의 신비를 느끼며 도의는 남자가 인사를 걸어오자 얼떨결에 꾸벅 90도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어... 저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그녀를 서준이 급하게 붙잡았다.

 

 

 “들어가요. 인사는 나중에,”

 

 “최서준!”

 

 

 아버지와의 접촉이 길어질 것 같아지자 서준은 초조하게 빨리 도의를 이 자리에서 내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모습에 점잖게 도의의 말을 기다리던 형안은 순식간에 얼굴을 굳히고 서준의 이름을 소리쳤고, 냉철한 그의 목소리에 서준과 도의는 순식간에 굳었다.

 

 그중에서도 그저 성격 좋고 온화한 사람일 줄 알았던 도의는 사자후같은 목소리에 시선조차 굳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심장이 쿵쿵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너를 그렇게 가르쳤느냐? 누가 예의 없이 끼어들라고 가르쳤든?”

 

 

 서준을 다그치는 목소리에 순식간에 주변이 얼어붙었다. 어렸을 적에도 이렇게 크게 혼나본 적이 없는 도의는 이 상황에 놀랐지만, 손을 한번 꽉 쥐고 얼굴에 미소를 띠며 형안을 바라봤다.

 

 

 “저는 이 목장의 주인인 이도의라고 합니다! 우선 안으로 드세요! 손님을 이렇게 세우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배웠거든요!”

 

 

 밝고 또렷하게 말하며 자신과 수행원들을 목장의 집으로 데려갔고, 서준은 옆에서 어떡하려고 저렇게 말하는지 걱정이 되어 초조하게 그들의 뒤를 따랐다.

 

 형안은 다른 부잣집 아가씨들과 다른 도의의 모습에 꽤 좋은 인상을 받게 되었다. 집 안으로 들어오자 도의는 수행원과 형안을 거실 소파에 앉히곤 부엌에서 차를 내왔다.

 

 

 “내가 자식이라곤 시커먼 아들 둘밖에 없어서 그런지 딸이 갖는 게 소원인데, 꼭 아가씨 같은 딸이 있으면 좋겠네요.”

 

 “정말요? 제가 딸이면 꽤 힘드실걸요? 저희 엄마가 제가 감당하기 힘든 철부지라고 했거든요.”

 

 “하하. 그거 재밌군요.”

 

 

 좋은 말들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단 한 사람, 서준 만이 웃고 있지 않았다. 그저 주먹을 쥔 채 정자세로 앉아 있는 그는 대체 아버지가 여길 무슨 생각으로 온 건지 생각하며 불안에 떨고 있었다. 게다가 도의에게 까지 안 좋은 영향이 갈까 걱정이 되었다.

 

 

 “저기 도의 양. 미안하지만 자리 좀 비켜줄 수 있을까요? 오랜만에 만난 아들과 깊은 이야기가 나누고 싶어서... 부탁 좀 하겠습니다.”

 

 “앗, 제가 눈치 없이 끼어들었죠? 죄송해요! 그럼 이야기 나누세요!”

 

 

 웃으면서 도의는 그 자리를 빠져나왔고, 집에서 나오자마자 옆에서 누군가 팔을 끌어당겼다. 바로 에드였다.

 

 

 “누구야? 저 영감은.”

 

 

 집 안쪽을 바라보며 기분 나쁘다는 듯이 바라보는 에드에 팔을 괜찮다는 듯 붙잡았다. 악마의 감으로 저 영감에게선 기분 나쁜 기운이 흘러나온다며 조심하라는 그의 말에 웃음을 흘렸다. 도의는 웃어넘겼지만 에드는 아니었다.

 

 악마는 사람의 감정을 그 누구보다 잘 느꼈는데 저 남자가 차를 타고 이 목장에 들어올 때부터 사람의 악독함이 목장 전체에 퍼질 만큼 기운이 나쁜 사람이었다. 괜히 불안해진 에드는 그저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게 웃는 도의의 손을 꽉 붙잡았다.

 

 

 한편, 거실에서는 도의가 사라지자 살벌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형안은 소파 뒤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은 채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그리고 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곧 깨질 살얼음처럼 아슬한 긴장감이 줄을 타고 있었다.

 

 

 “네가. 아무 짓도 안 했다는 거 안다. 일에 미쳐서 그런 짓을 할 시간도, 그리고 그런 짓을 할 사람도 아니라는 거. 잘 안다.”

 

 “...”

 

 

 형안에게 신뢰를 다 저버린 줄 알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아직 서준을 믿고 있었다. 아마도 아들에 대한 정이라는 거겠지.

 

 하지만 믿는다는 말과 달리 그가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서준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라는 감정적인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근데 사건이 너무 커졌어. 누군가 악의적으로 계속 일을 키운 것 같아.”

 

 

 형안은 골치가 아파졌는지 얼굴을 찡그리며 수행원에게 턱짓했고, 그중 남자 비서가 서준 앞에 한 문서 봉투를 올려놓았다. 열어본 봉투 안에는 법원 출두명령서가 담겨 있었다. 대충은 예상했던 시나리오였지만, 막상 들이닥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서준이 제주도에 숨어 있으면서 상황이 꽤, 아니 많이 커져 있었다. 재벌과 대기업 관련한 성범죄들이 속속히 나왔고, 검찰에서 조사를 시작하며 서준은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그를 중심으로 성 접대와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문들. 여유롭게 목장에서 있을 게 아니었다. 지금 자신은 엄청난 누명을 쓰고 있었고, 더러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데리러 왔다. 변호사도 이미 준비하고 있어. 서울 올라가서 솔직하게 다 말하고, 그 이후로 여기에 다시 돌아오든 서울에서 숨어 지내든 다 네 맘이다. 그니까 이번은 한 발 물러서거라.”

 

 “...예.”

 

 

 이 목장에 돌아올지 아닐지는 몰랐지만 어찌 됐든 서준은 이곳을 떠나야만 했다. 두 시간 후에 출발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묵묵히 2층으로 올라가 짐을 쌌다.

 

 하나씩 천천히 짐을 싸고 계단에서 내려오자 1층에서 언제 돌아왔는지 도의가 있었다. 한참 형안과 즐겁게 대화하고 있던 그녀는 서준이 들고 내려온 캐리어를 보자 순식간에 얼굴이 굳었다.

 

 

 “...서준 씨. 어디가요?”

 

 “...”

 

 

 아무 말도 못 하고 시선을 회피하는 그를 대신하여 형안이 뒤에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줬다. 서울에서 일이 생겨 자신이 데리러 왔고, 한 일주일이면 다 끝날 거라고. 아

 

 버지의 말이 끝나자 시간이 다 된 듯 수행원들이 움직였고, 그에 따라 서준은 도의를 바라보지 못하며 집을 나섰다. 착잡하고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에 땅만 바라보며 걷던 그는 캐리어를 트렁크에 싣고 뒷좌석에 몸을 앉혔다.

 

 

 “잠시만요!”

 

 

 차가 떠나기 직전, 갑자기 저 멀리서 도의가 뛰어왔고 그녀는 차의 뒷좌석을 두드렸다. 급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형안은 창문을 내려 그녀가 말할 수 있게 해줬다. 그저 아들놈에게 하는 작별 인사겠거니 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저도 갈래요.”

 

 

 뭔가를 다짐한 듯 문을 붙잡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형안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지었다. 정말 감당하기 힘든 아가씨였다.

 

 

 “미쳤어요? 안돼요. 절대. 빨리 들어가요!”

 

 

 형안이 목장에 온 이후로 아무 감정도 없이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서준에게서 엄청난 반응이 나왔다. 도의의 폭탄 발언에 아버지 앞이라는 것을 망각했는지 손을 짚어 형안을 넘어선 후 눈을 커다랗게 뜨고 빨리 들어가라는 듯 손짓을 했다.

 

 

 “싫어요! 나도 데려가요! 나중에 비행기 표 값 줄게요!”

 

 “잘 곳은 있어요?! 계획도 없으면서 뭘 따라와요!”

 

 “아 내가 노숙하든 말든 알아서 할 테니까 데려가 줘요!”

 

 “절대 안 되니까 포기해요! 출발해요. 당장.”

 

 

 이렇게 두면 온종일 실랑이를 벌일 것 같았다. 형안은 자신의 위에 있는 서준을 옆으로 밀어 버리고 차의 뒷문을 열었다.

 

 놀란 눈으로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가 쳐다보는 아들을 무시하고 형안은 도의를 차에 태웠다. 꽤 상황이 재밌게 흘러가고 있었다.

 

 

 “비행기 표 값은 안 줘도 되니까 걱정 마요.”

 

 “정말요! 저도 데려가 주시는 거예요!? 우와!! 감사합니다!”

 

 “아버지!”

 

 

 옆에서 울부짖는 서준을 무시하고 형안은 그대로 차를 출발시켰다. 이 여자애가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서준에게 붙여 놓으면 꽤 재밌는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

 

  눈을 커다랗게 뜨고 당황한 모습이라니. 어렸을 적 종종 아들과 놀아줬을 때 보고 못 보던 표정을 도의가 만들어 내고 있었다. 서준은 결국 포기했는지 눈을 감고 화를 식히고 있었고, 도의는 형안 옆에서 종알종알 종달새처럼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다.

 

 초면에도 스스럼없이 붙여오는 도의에 형안은 정말 딸이 생긴 것 같아 한 재벌그룹의 총수가 아닌 그저 자식 가진 부모로서 아빠 미소를 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도착했습니다.”

 

 

 몇십 분을 달려 공항에 도착 후 차에서 내리려던 도의는 아차 싶었는지 멈칫했다.

 

 

 “왜 그러죠?”

 

 “아 그게... 신발을 안 신고 왔어요.”

 

 

 얼마나 급했는지 맨발로 이곳까지 왔다. 그녀의 말에 형안은 빵 터졌고, 서준은 놀라 차에서 내려 가보니 정말로 하얀 맨발인 상태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앉아있는 그녀가 보였다.

 

 

 “하. 진짜 어쩌자고.”

 

 “너무 급했나 봐요.”

 

 

 형안은 웃음 탓에 나온 눈물을 닦아 내며 비서에게 신발 하나를 가져오라고 했지만, 비서가 신발을 가지러 출발하기도 전에 서준이 번쩍 그녀를 안아 들었다.

 

 갑작스레 서준에게 안긴 도의는 놀라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그의 목을 끌어당겼고, 서준은 비행기가 있을 곳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가기 시작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에 형안은 놀라 그저 아무 말 없이 걸어가는 아들의 뒤통수를 무섭다는 듯이 쳐다봤다. VIP 전용 통로로 향하다 보니 사람들은 없었지만, 자신이 충동적으로 저지른 행동에 쪽팔림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었다.

 

 

 “내려놔도 되요... 저 맨발로 가면 되니까,”

 

 “그냥 조용히 있어요. 나도 내려놓고 싶은데, 이미 거의 다 왔거든요.”

 

 

 도의는 도대체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했다. 위를 보자니 서준의 얼굴이 그대로 보였고, 옆을 보자니 몸, 그렇다고 앞을 보자니 저 멀리 스튜어디스들이 보여 도의 역시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였다. 양 볼이 복숭아처럼 물들었다.

 

 

 “조... 좋은 여행 되십시오~...”

 

 

 난생 처음 보는 고객에 스튜어디스 역시 당황했다. 공주님 안기 자세로 들어오는 것도 이상한데 여자는 맨발이라니. 직업병 탓에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머릿속에선 수많은 물음표들이 떠다녔다. 다행히 아직 내부엔 사람들이 없었지만 서준은 빠르게 자리에 그녀를 내려뒀다.

 

 

 “대체 어쩌자고 여기까지 따라 와요? 서울 가서 뭐하게?”

 

 

 바로 옆자리에 서준이 앉자 도의는 넓은 좌석에 기대 서준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녀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니 놀랐는지 오히려 그녀가 시선을 회피하며 입을 열었다.

 

 

 “아침 인사 하려고요.”

 

 “뭐요?”

 

 

 단지 인사를 하겠다고 따라오는 그녀에 혈압이 올랐다. 정말 어떡해야 할지 모를 여자였다. 서준의 화가 머리끝 까지 오르기 직전이라는 것을 눈치챈 도의는 급하게 농담은 접어두고 진짜 이곳까지 온 이유를 말했다.

 

 

 “그게 아니라...걱정 돼서요.”

 

 “뭐가요.”

 

 “대충 들었어요. 검찰 조사받는 거.”

 

 

 대화를 엿들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신이 걱정 돼서 따라왔다는 말에 그쪽으로 신경이 기울어졌다. 대체 뭐가 걱정이라고 따라 오는 건지. 오히려 서준은 대책 없이 따라오는 그녀가 더 걱정이었다.

 

 

 “겨우 걱정된다고 여기까지 와요?”

 

 “힘들 때 누군가 옆에 있으면 힘이 나니까요.”

 

 “그게 꼭 그쪽일 필요는 없습니다만.”

 

 

 서로 실랑이를 하는 사이 비행기가 곧 이륙한다는 방송이 들려왔고, 서준은 더 이상 말하기를 포기했다. 이미 뜬 비행기, 다시 내리라고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겨우 걱정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작정 행동한 그녀가 이해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딘가 고마운 것은 확실했다.

 

 

 “카페는요.”

 

 “맞다!”

 

 

 아까보다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하는 서준에 도의는 기쁜 것도 잠시, 급히 서준에게 핸드폰을 빌려 어디론가 전화했다.

 

 

 “여보세요?”

 

 “에드?”

 

 

 그녀가 전화 한 곳은 에드가 있을 카페였다. 안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으로 카페를 지키고 있던 에드는 도의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대체 어디냐고, 카페 언제 올 거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아, 그게 나 서울 갔다 올게. 한, 몇일 있다 오죠?”

 

 

 전화기를 잠시 멀리 떼고 서준에게 물어보는 도의에 그는 손으로 숫자 ‘7’을 만들어 보였고 그녀는 다시 전화를 가져다 댔다.

 

 이미 서울에 올라간다는 말에 목소리가 커졌던 에드는 일주일이나 있다가 온다는 그녀의 말에 충격 받아 자리에 주저앉았다. 가게 안의 손님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에드, 미안해!”

 

 “여, 여보세요? 야! 야!!”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끊어진 전화에 에드는 강제로 한동안 카페의 주인 노릇이 확정되었다. 그렇게 그들을 태운 비행기는 제주도를 떠났다. 그리고 오랜만에 가는, 제주도로 내려온지 2년만에 가는 고향에 도의는 마음이 설레면서도 알 수 없는 걱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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