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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마녀의 성
작가 : 징어
작품등록일 : 2017.11.6

들어가면 그 누구도 모르는 사이 사라져,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되는 스산한 숲.
사람들은 그 숲을 저주받은 숲이라 부른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아..이렇게 기다릴바에는 차라리.."
숲 속 음침한 성에서 시작되는,
"그대가 이 숲의 마녀인가?"
그와 그녀의 중세 로맨스 판타지.

 
3장 - 대면(2)
작성일 : 17-11-18 23:38     조회 : 306     추천 : 1     분량 : 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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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가 이 숲의 마녀인가?"

 

 그녀가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나더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인간.

 

 헤르타스와 같은 인간이었다.

 

 "가..가까이오지 말아요!"

 

 그녀가 그를 놀란눈으로 쳐다봤다.

 

 안타깝게도 배리어를 깬 남자는 헤르테스가 아닌 로브차림의 한 남자였다.

 

 그러나 그의 검은 로브가 왠지 모르게 그날을 떠올리게 했다.

 

 간신히 멈췄던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

 

 "더이상.."

 

 그녀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더이상..상처받고 싶지 않아요.."

 

 그녀가 울고 싶지 않은듯 아래입술을 깨물었다.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빨간 자국이 선명했다.

 

 바보같았다.

 

 처음보는 사람 앞에서 신세한탄이라니.

 

 "버려지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누군가 그녀의 말을 들어줬으면 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녀는 지독하리만큼 외로웠으니까.

 

 그런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물은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슬픔이 액체가 되어 땅으로 떨어지기만 할 뿐이었다.

 

 "난..난 줄곧 이 성에서.."

 

 그녀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차가운 땅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토록 바라던 해방이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답답했다.

 

 그때였다.

 

 커다란 손이 허공에서 머뭇거리더니 그녀의 머리위에 살포시 얹어졌다.

 

 그러고는 앉아서 낮아진 그녀의 눈높이에 맞게 그또한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지금의 그녀라면 이 손을 쳐내고 침입자를 경계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오랫동안 나오지 못한 성에서 해방되어 충분히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자꾸 자신을 버린 헤르테스가 생각나 미칠것만 같았다.

 

 이 사람도 나를 알게되면 나를 경멸할까?

 

 두려웠지만 이젠 상관없을 것 같았다.

 

 어차피 내겐 더이상 잃을 게 없으니까.

 

 하염없이 나락 끝자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세이트리아는 서서히 고개를 들어 손의 주인을 올려다보았다.

 

 동시에 그가 움찔했다.

 

 그의 행동은 의문이었지만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그와 그녀의 눈이 마주치자 세이트리아의 눈이 커졌다.

 

 로브안에서 드러난 검은 머리카락과 눈동자, 흰피부까지 모두 그녀와 같은 흑안,흑발이었다.

 

 

 

 

 ---

 

 

 

 "..그렇게..된거에요."

 

 이제야 의문이 해결되었다.

 

 그의 예상대로 그녀는 인간이 아니었다.

 

 이유는 소름끼치는 아름다움뿐만이 아니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그녀를 보고 너무 아름다워 눈도 깜빡이지 못하겠지만, 그건 보통의 인간일 경우이다.

 

 타인의 기운이나 힘의 세기를 느낄 수 있는 실력자라면, 그녀를 볼때 절대 외모를 중점으로 보지 않을것이다.

 

 지금도 그녀에게서 아주 조금씩 흘러나오는 어둠의 기운은 지하계의 왕인 그 조차도 정신을 아득하게 만드는 힘이있었다.

 

 기운을 감지할 수 있는 자들이 그녀를 본다면 그녀를 갖고싶은 욕망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녀는 외모와 힘 모두 눈이 멀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는 알고있었다.

 

 이 텅빈 눈의 의미를.

 

 다신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자신의 과거를.

 

 그것은 절대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였다.

 

 그렇기 때문일까.

 

 그녀는 왠지 과거의 자신과도 같았다.

 

 때문에 그녀를 그냥 무시할 수 없었다.

 

 그녀가 말했던 대마법사 헤르타스는 인간이니까 성장할수록 강해지는 그녀의 기운을 견디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녀가 그저 두려웠던거라면 왜 숲전체에 환각마법을 걸고 성에는 배리어를 쌓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치 그녀를 세상과 단절시키려듯한..

 

 "제 힘은 불안정해요. 힘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폭주하게 될거고, 제어할 수 없게 되면 인간계는 소멸되버리고

 말거에요. 게다가 제 힘은..꺼림칙한 어둠이니까.."

 

 세이트리아가 무릎을 감싸안으며 말끝을 흐렸다.

 

 "고마워요..제 이야기를 들어줘서. 나는.. 생각보다 많이 외로웠나봐요."

 

 그녀는 굉장히 솔직했다.

 

 말하는 내내 힘겨워했지만,

 처음보는 이에게 이런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해줄 정도니까.

 

 그녀가 눈을 내리깔았다.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어요."

 

 세이트리아의 정신은 어쩌면 그가 생각하는것보다 강할지도 몰랐다.

 

 "이젠 나도 내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더이상 그를 미워하는건 그만둘래요."

 

 "잘 생각했어."

 

 그의 대답은 조금 무뚝뚝했지만, 진심이 담겨있었다.

 

 "아까 말했던 리는 어디에 있지?"

 

 '리'는 세이트리아 힘의 애칭이었다.

 

 그녀와 그녀의 힘이 나누어질 때 그녀의 힘은 그녀를 세이트리아라 부르기 원했다.

 

 그리고 세이트리아를 주인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런 힘에게 리 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리는 형태가 없어요. 그저 제 안에서 존재할뿐이죠."

 

 "그렇군."

 

 카르펠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할 수 있는건가?"

 

 '흥! 그럼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그가 흠칫했다.

 이건 소리가 아니였다.

 누군가의 의지가 머리속으로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그녀가 '리' 인듯 했다.

 

 '주인님, 정말 괜찮은거 맞지?'

 

 리가 걱정스러운듯이 물었다.

 생각해보면 그녀가 성에 있으면서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리 덕분이었다.

 

 "진짜 괜찮아. 이거봐."

 

 그녀가 그렇게 말하고는 활짝 웃었다.

 

 그는 내심 놀랐다.

 

 이런 상처를 이렇게나 빨리 극복했다는 것에.

 

 "......"

 

 사람이 웃으면 이렇게나 아름다워보일 수 있다는 것에.

 

 붉어진 귀와 함께 그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러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혹시 지하계, 갈 생각 없어?"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지하계?"

 

 그녀는 지하계에 대해서 모르는 듯 했다.

 

 하긴, 대부분의 인간들이 지하계의 존재조차 모르니 30년동안 갇혀있던 그녀는 그곳에대해 모를만 했다.

 

 "낮이 없으며 여러 영지를 다스리는 영주들과 그들을 통솔하는 왕으로 이루어진 세상이지."

 

 그녀는 그의 말에 집중했다.

 

 본지 한시간도 채 안되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는 신뢰가 갔다.

 

 이미 한번 버림받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을 것 같았다.

 

 아무도 안 믿겠다 다짐했지만..

 

 "니가 만약 지하계에 온다면 아무도 너를 막 대하지 못할거야."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지하계에서 강한정도는 가지고 있는 힘의 크기로 판단되지. 그리고 그 힘은 머리색깔과 눈동자색, 피부색으로

 구분돼.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어두울수록, 피부는 하얄수록 힘이 강하다는 증거야."

 

 리가 질문했다.

 

 '그럼 우리 주인님은 엄청 센거네?'

 

 "그렇지."

 

 그가 나른하게 웃었다.

 

 "과연 누가 네게 함부로 걸리적거릴 수 있을까."

 

 그의 입꼬리가 서서히내려갔다.

 

 "만약 있다고 해도, 내가 없애줄게."

 

 그가 그녀를 보는동안 잠시 감춰져있던 그의 차가움이 서서히 드러났다.

 

 "다신 니가 울지 않게."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는 그녀를 보고있으니 가슴이 답답했다.

 

 그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런 감정이 낯설었다.

 

 어딘가 불편해보이는 기색이 역력한 그를 올려다보던 세이트리아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막무가내로 침범한건 그였지만, 위로받고 구원받은건 오히려 그녀였기에, 그녀는 그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갈게요, 지하계."

 

 이 변화가 텅 비어버린 자신을 바꿔주었으면 했다.

 

 

 

 

 

 

 ---

 

 

 

 그는 그녀에게 지하계에 다 있으니까 꼭 필요한 물건만 챙겨오라고 말했다.

 

 다 있다니, 돈이 많은가?

 

 근데 그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지?

 

 이름은 뭐였더라..

 

 그에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그건 이따 물어보기로 하고 그녀는 탑의 계단을 올랐다.

 

 방에 틀여박혀만 있었더니 탑 내부가 조금 낯설었다.

 

 그러나 모두 자신의 기억 그대로였다.

 

 어느새 탑의 꼭대기, 자신의 방에 도착했다.

 

 잠시전까지만 해도 이 방에서 절망과 포기만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같은 장소이지만 그녀의 기분은 아까와

 전혀 달랐다.

 

 전에는 벼랑끝에 서있던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드디어 조그맣지만 한발짝 나아간 것 같았다.

 

 그 작은 설렘이 그녀을 조금이나마 들뜨게 했다.

 

 여기서 벗어난다고 해서 미련이 없어진건 아니다.

 

 바로 훌훌 털어버리긴 힘들었다.

 

 그녀의 결심에 가득찬 눈빛이 나름 비장했다.

 

 '이곳에서 얼마나 있었는데.'

 

 그러나 지금이 아니면 벗어날 수 없을 거 같았다.

 

 다시는 혼자가 되고싶지 않았다.

 

 혼자 지낸 시간동안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건 외로움이 아닌 버려졌다는 절망때문이었다.

 

 탑을 올라오는 동안 다시 혼자가 될거라는 생각은 몇번이나 들었다.

 

 그러나 선택지가 없었다.

 

 혼자인것과 위험할지도 모르는 선택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후자였다.

 

 그녀가 성큼성큼 방 안으로 들어가 로브만을 챙겨 방 밖으로 빠져나왔다.

 

 탑의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은 올라온것보다 훨씬 가볍고 빨랐다.

 

 그러다 보니 성문에 도달하는건 순식간이었다.

 

 이전과 다를거라는 기대감에 그녀가 서서히 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녀의 들뜸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작가의 말
 

 으으..늦은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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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온 17-11-19 22:21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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