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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화에 관하여
작가 : 펭윙
작품등록일 : 2017.11.3

21세기,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이시대에 갑자기 오래전 모습을 감췄던 신들과 악마들이 나타난다. 인류와 함께 악마들과의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는 신들과, 신들을 굴복시키고 인류를 타락시키려는 악마들의 마지막 이야기


 
납치(1)
작성일 : 17-11-18 23:19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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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묘? 거기가 뭐하는 곳이죠? 그곳도 궁궐입니까?”

  줄곧 유럽에서만 지내서 종묘를 알 리가 없는 미카엘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서 신부는 보우의 스마트폰을 보고 이제야 알았다는 듯 미카엘에게 설명했다.

  “조선 왕실의 사당입니다. 역대 왕과 왕비들의 신주가 모두 모여 있는 곳이죠. 사직단과 함께 조선 왕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곳이고 주기적으로 제사도 지내온 곳이니, 보우군의 추리가 일리가 있어요.”

  “잠시만, 그럼 사직단이란 곳은? 그곳도 왕실에게 중요한 곳이라며? 거기도 둘러봐야 하는 거 아니야?”

  레이와의 질문에 보우는 잠시 검색을 더 해보더니 말했다.

  “사직단은 대한제국이 선포된 이후 환구단이 지어진 이후 그 격이 낮아졌어요. 또 조선의 왕들은 사직단에서의 제사보다 자신들의 선조들을 위한 종묘제사에 더 신경을 썼어요. 혜산 스님이 남긴 종이와 경복궁 지하에서 발견한 종이, 그리고 박물관에서 가져온 두루마리의 글을 모아보면 이곳만큼 적절한 곳이 없어요.”

  “그럼 당장 내일 이곳을 찾아가야겠군. 기 요원, 내일 저희가 이곳을 둘러볼 수 있게 해주실 수 있죠?”

  “하...그래야죠 뭐, 상관들도 이제 점점 당신들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잘 둘러대 보죠.” 기보람 요원은 마지못해 미카엘의 부탁을 승낙하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네, 과장님, 내일 한 곳을 더 둘러보겠다는데요, 아 종묘라고 하네요. 네, 네, 에이 과장님 한 번만 더 해보시죠, 이번에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네, 만약 성공한다면 저희 기관의 신뢰도가 월등히 높아질 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네”

  기 요원은 전화를 끊은 뒤 한숨을 푹 쉬었다.

  “내일 조치 취해주신데요. 당신들이 꽤 오랫동안 못 찾고 있으니 이제 높으신 분들까지 다 의심하고 있네요. 내일 꼭 찾길 바랍니다.”

  기 요원의 답을 들은 미카엘은 자리에서 일어나 성당으로 갈 채비를 했다.

  “그럼 내일 종묘에서 뵙겠습니다. 저와 아즈라, 서 신부는 다시 성당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모두들 푹 쉬세요.”

  천사들이 성당으로 향한 뒤 보우 또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내일까지 학교를 빠질 수는 없기에, 그는 그동안 밀린 학교 숙제를 해야 했다. 그런 보우를 시엔과 레이와가 마중을 나간다.

  “내일은 학교 가지? 우리가 둘러보고 원천이 있으면 널 데리러 올게. 그게 너한테도 안전할 것 같아. 오늘 경복궁 지하에서 고생했어.”

  “네, 숙제가 밀려서 오늘 밤을 세야겠네요. 하하... 꼭 찾으면 좋겠네요. 레이와도 내일 오는 건가요?”

  “아, 내일은 안 와. 오늘 경복궁에서 본 괴물들 시체를 가지러 내일 STO 직원들이 온데. 내가 그 사람들을 안내하라네.”

  “알겠어요. 그럼 이만 가볼게요.”

  보우가 카페를 나서고 집으로 향하고, 시엔과 레이와도 작별인사를 했다.

  “잠은? 어제처럼 STO 시설에서 자는 거야?”

  “뭐 그래야죠. 승려가 비싼 호텔에서 자면 욕먹어요. 시설도 꽤 좋고...”

  그때 순간 둘의 표정이 동시에 심각해졌다. 마침 만델라가 부엌에서 청소를 끝내고 나오고 있는 참에 둘의 표정을 보고 불안해했다.

  “아...둘 표정이 또 왜 그래? 오늘은 조용히 지나갈 줄 알았더니만...”

  “레이와, 너도 느꼈지?”

  “저번 혜산 스님 때와 똑같은, 근데 훨씬 더 강력한 기운이에요.”

  둘은 한동안 가만히 서있는 채 불길한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정체를 추측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서로를 바라봤다.

  “이런 씨...!”

  둘은 빠른 속도로 카페 문을 나와 보우가 나선 길로 달려갔다. 그들이 느낀 불길한 기운은 보우의 집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더 강해졌다.

 

  보우는 집에 돌아와 쉬지도 않고 바로 책상에 앉아 교과서를 폈다. 수학 숙제만 해도 한참이 걸릴 듯한데, 그 외에도 국어 숙제와 사탐 숙제까지 쌓여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매일매일 분량을 나눠 조금씩 숙제를 해 진작 끝냈을 보우였지만, 지난 며칠은 평소대로가 아닌, 기상천외하고 믿기지 않는 일의 연속이었다. 한참을 숙제에 집중하고 있을 때, 갑자기 현관문의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보우는 방을 나와 문에다 대고 말했다.

  “누구세요?”

  “아, 나 만델라야. 네가 카페에 뭘 두고 간 것 같아서 말이야.”

  보우는 현관문의 구멍 사이로 밖을 바라봤다. 역시 만델라였다. 그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현관문을 열어 보우를 반겼다. 만델라는 문을 연 보우를 보고 미소를 짓더니 갑자기 보우의 손을 잡아당기고 그의 입을 막았다.

  “읍...읍읍!”

  보우는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에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그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순진한 새끼, 문 열어주기 전에 네놈이 뭘 두고 갔는지 한 번을 생각 안하고 문을 열어주는군. 덕분에 빨리 끝낼 수 있겠군.”

  어느새 방금까지 보우가 맞이한 만델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저번 혜산 스님의 몸에서 나온 마귀와 비슷하게 생긴 형체가 그를 잡고 어디론가 데려가려 하고 있었다.

  “천자마께서 널 보자 하신다. 아무리 안간 힘을 써도 턱도 없으니까 조용히 따라오는 것이 좋을 거다.”

  마귀가 옷 속에 감춰둔 날개를 펴고 하늘 위로 떠오르려는 순간, 어디선가 칼이 날아와 마귀의 한쪽 날개를 찢었다. 레이와의 칼이었다. 한쪽 날개가 없어진 마귀는 힘없이 보우와 함께 길바닥에 떨어졌다.

  “큭...이 땡중 년이!!!”

  “땡중? 그래서 잘나신 마귀님은 그 땡중 년한테 한 번에 당해서 땅에 처박히셨네?”

  시엔은 보우 쪽으로 손을 뻗어 그를 자신에게 데려오려 했다. 그러나 그녀의 몸에서 나온 빛이 보우를 감싸고 그를 데려갈 때 성벽 너머로 어두운 연기가 나타나 빛을 가리고 보우를 끌어당겼다. 시엔은 그 연기가 나온 쪽을 바라보았다. 성벽 위에는 어느새 한 여성이 서 있었고, 그녀의 옆에는 보우가 기절한 채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천자마!”

  “왕년에는 혼자서도 우리 모두를 대척하던 분이 지금은 저 하나한테도 쩔쩔 매다니, 세월이 참 야속하네요. 제 주인이 보면 얼마나 슬퍼하실까.”

  시엔은 분노하여 양손에 검을 쥐고 천자마에게 달려들었다. 레이와도 그녀를 따라 달려가려 할 때, 아까 마귀를 향해 날렸던 칼이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그녀의 얼굴에는 작은 상처가 나 핏방울이 뺨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너 따위는 나 하나로도 충분하지. 네놈들이 그렇게 빨아재끼는 석가모니 곁으로 보내주마.” 마귀는 어느 틈에 아까 떨어진 날개를 다시 붙이고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허? 너 좀 말이 거칠다? 빨아재껴? 그럼 저 네놈들의 잘나신 주인님은 왜 힘도 제대로 못써보고 부처님 말 한 번에 쪽팔려서 지하로 숨어들어갔을까?”

  마귀는 레이와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레이와는 그의 표정을 보고 웃으며 칼을 집어 들었다.

  “그래, 한 번 거하게 싸워보자. 나도 오늘 많이 싸워봤거든. 주인님한테 작별인사나 하렴.”

 

  시엔과 천자마는 한참을 칼로 싸우고 있었다. 시엔은 전력을 다해 양손의 칼을 천자마에게 휘둘렀지만, 천자마는 한결같이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은 채 단 한 자루의 칼만으로 시엔의 공격을 막아냈다. 칼만으로는 그녀를 제압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시엔은 두 손을 모은 뒤 강한 빛을 만들어 그녀에게 쐈다. 곧 밝은 빛이 온 주변을 뒤덮고 밝기가 너무나도 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해치웠나...”

  시엔은 가쁜 숨을 내쉬우며 천자마가 있던 방향을 바라봤다. 천자마는 물론 그 누구도 보이지가 않았다. 시엔이 안도의 숨을 내쉬려는 그때, 빛이 걷히고 천자마의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어머, 아파라.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잖아요.”

  그 말과 달리 천자마는 어떤 상처도 입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시엔은 당황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천자마는 손을 시엔 쪽으로 뻗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이내 어두운 연기가 시엔을 단숨에 몰고 가 성벽에 부딪히게 했다. 무너진 성벽 사이에서 시엔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천자마는 유유히 그녀에게 날아와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마음만 같아서는 당신도 끌고 가 우리의 주인을 되찾고 싶지만,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오늘은 놔주겠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기절해있는 보우를 데리고 하늘 위로 날아갔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 시엔에게 말을 했다.

  “원천은 우리가 잘 찾아 쓰겠습니다. 다시 찾아올 때까지 그 귀한신 몸 잘 간수하고 계세요.”

 

  레이와는 단검을 들고 마귀와 한창 사투를 버리고 있었다. 마귀는 긴 창으로 그녀와 대적하고 있었다. 마귀가 창을 레이와에게 휘두르자, 레이와는 빠른 몸놀림으로 창을 피하고 한 손으로 창을 붙잡은 뒤 남은 손의 단검으로 마귀의 머리를 노렸다. 마귀는 재빨리 목을 돌렸지만 얼굴에 칼이 긁히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마귀가 겨우 발로 레이와를 차 거리를 벌리자, 레이와는 잠시 손으로 배를 움켜쥐더니 다시 일어나 다시 마귀를 노려봤다.

  “후...좋아. 이제 둘 다 사이좋게 얼굴에 상처가 하나씩 났네. 이제 그만 저 세상으로 보내줄게.”

  마귀가 흥분해서 창을 휘두르며 그녀에게 돌진하고 레이와는 잠시 침을 삼키더니 위쪽에서 날아오는 마귀가 자신이랑 가장 근접할 때까지 기다렸다. 이내 마귀의 창과 발끝이 레이와 얼굴 바로 앞까지 다가오고, 레이와는 재빨리 마귀의 밑으로 굴러 공격을 피했다. 마귀가 방금까지 레이와가 있던 자리에 큰 진동을 울리며 착지하고, 미리 마귀의 뒤에 가있었던 레이와는 마귀의 등에 올라타 칼로 뒷목을 찔렀다.

  “마지막으로 너한테 딱 한마디만 할게. 저 세상 가서도 기억나게 잘 새겨들어.”

  레이와는 칼을 더욱 깊숙이 찌르고 주문을 외웠다.

  “옴 아라남 아라다!”

  곧 마귀의 몸에 불이 붙고 마귀는 절규하면서 사방팔방을 뛰어다녔다. 레이와는 불길의 뜨거움을 견디면서 마귀가 민가를 덮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곧 불길이 꺼지고, 마귀는 괴로운 표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아무 말도 없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레이와는 그제야 마귀의 몸에서 떨어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숨을 골랐다. 그녀의 온 몸은 땀으로 흥건했다.

  ‘근원...근원은!?“

  레이와는 문득 시엔이 생각나 그녀를 찾으려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때 그녀의 눈에 성벽이 무너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무너진 성벽 쪽으로 달려갔다. 성벽 밑에는 시엔이 잔해 속에 쓰러져있었다. 레이와는 재빨리 밑으로 내려가 시엔을 부축했다.

  “근원! 괜찮아요? 천자마는 어떻게 됐어요? 그리고 보우는?”

  “...데려갔어.”

  “네?” 레이와가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재차 물었다. 시엔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절규했다.

  “천자마를 막지 못했어...그자가 보우를 데려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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