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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18

 
2. 긁어 부스럼
작성일 : 17-11-18 19:53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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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2. 긁어 부스럼

 

 

 “안녕하십니까. 사실만을 추구하는 진실한 방송 JBS의 앵커, 유석준입니다. 마왕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살해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 일어난 대한민국은, 이 엄청난 일에도 동요하지 않은 시민들의 현명함 덕분에 큰 사고 없이 또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유석준 앵커 뒤에 있는 스크린에 [마왕과 정부의 합의발표] 언론 보도가 떴다.

 

 “보시는 것처럼, 오랜만에 정부와 정치권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사회의 큰 혼란을 막은 것은 정부의 발표로 판단해 볼 때 분명해 보입니다. 마왕과 손을 잡은 것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단 사회의 혼란이 없다는 점은 칭찬 할 만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크린의 화면이 바뀌고 마왕의 얼굴이 나왔다.

 

 “하지만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정부와 정치권의 발표는 그들의 이야기일 뿐, 구체적인 증거가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마왕의 나라인 것이고, 그 나라 안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악의 상징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는 옳은 일일까요? 세계의 수많은 국가들이 한국을 악마가 사는 지옥으로 보지는 않을까요?”

 

 유석준은 잠시 호흡을 골랐다.

 

 “아니, 그 전에 우리는 마왕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모든 것이 진실이라는 증거는 아직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앵커 유석준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래서, 우리 JBS가 마왕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청와대 관계자에게 마왕과 접촉할 것을 요청했고, 마왕이 그 요청에 응했습니다. 지금부터 보내드리는 내용은 제가 직접 청와대로 가서 마왕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마왕의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우리들에게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가히 충격적입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스튜디오가 사라지고 인터뷰 장면이 송출되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아 있는 유석준과 마왕이 나타났다. 마치 대통령과의 인터뷰 장면 같아 보였다. 마왕이 청와대에 있으니 마왕이 대통령과 다름없는 상황이기는 했다. 유석준은 마왕의 옆에서 당당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마왕이 나타난 지 5일 째였다. 마왕은 대통령을 죽인 것 말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유석준을 조금 안심시키고 있었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 그래.”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당신은 마왕이 맞습니까?”

 “내가 마왕이라고 했잖아. 마왕 맞아.”

 “마왕은 정확하게 어떤 존재입니까?”

 “악의 지배자라고 말하면 되나? 악의 정수이자 악마들의 정점이지.”

 “아시다시피, 인간은 악마와 같은 존재를 추상적으로만 그려왔지 실제로 본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악마도 마왕도 정확하게 무엇인지 판단이 안서는 데요. 마왕과 악마가 어떤 존재인지를 좀 자세히 알려 주실 수 있으십니까?”

 “인간들도 이미 잘 알고 있을 텐데... 악마는 요런 애들이야.”

 

 마왕이 손가락으로 유석준의 뒤를 가리키자 그 뒤에 악마가 나타났다. 생긴 것은 흉측했고 모습은 서양의 가고일 석상과 흡사했다. 꼬리가 있었고 날개도 있었다. 크기는 사람보다 조금 작은 크기였다. 갑자기 그 녀석이 꼬리를 휘둘렀다. 꼬리는 적어도 1m는 될 정도로 길었다. 마왕이 재빨리 손을 저었다. 악마가 순간 사라졌다.

 

 “요런 애들이지.”

 

 유석준의 볼에 가느다란 빨간 줄이 생기더니 동그랗게 맺힌 핏방울이 주룩하고 흘러 내렸다. 유석준은 손을 들어 상처를 만졌다. 피가 느껴졌다. 따가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살짝 놀랐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그에게는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 같은 것이 있었다. 전쟁터에 나간 종군기자처럼, 그는 마왕에 대한 이야기를 국민에게 알려야 했다. 이미 목숨을 걸고 있었다. 이정도의 위협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었다.

 

 유석준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상처를 닦았다. 그리고는 바로 질문을 이었다.

 

 “그렇다면, 저런 악마들이 한국에 나타나는 겁니까?”

 “아니. 악마들이 나타날 이유가 없어.”

 

 마왕이 답했다.

 

 “저것들은 마계에 있으면 되는 거고, 여기는 마계가 아니니까 구태여 데리고 올 필요가 없거든?”

 

 마왕의 대답은 천연덕스러웠다.

 

 “그러면 대한민국이 악마들로 가득 찬 그런 곳이 되지는 않는다는 말씀이시군요. 잘 알겠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또 한 가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세계에 아주 많은 나라들이 있는데 어째서 대한민국에 나타난 것이고, 어째서 대한민국을 지배하려는 겁니까?”

 “악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딘 것 같아?”

 “음…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악이라 하면 지옥이라든지 그런 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맞아. 지옥. 악은 지옥에 있어야지. 내가 바로 악 그 자체야. 그러니 온 거지. 아니, 정확하게는 이곳이 나를 부른 거라고 말해야겠지?”

 

 유석준의 표정이 처음으로 일그러졌다. 그의 심장은 뛰고 있었다.

 

 “그러면… 대한민국이 지옥이라는 말입니까?”

 “응. 완벽하지.”

 

 유석준은 할 말을 잃고 있었다. 하지만, 정리해야 했다. 이것이 진정한 팩트였다.

 

 “마왕이 대한민국에 나타난 이유가 바로 대한민국이 지옥이기 때문이라는 말이군요. 놀랍습니다. 어째서 대한민국이 지옥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건 여기 사는 당신이 더 잘 알지 않을까?”

 

 마왕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유석준의 말문이 막혔다. 대한민국이 지옥이라면 마왕이 나타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 끔찍한 일이 매우 충격적이고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단 사실에 그의 말문이 점점 막혀가고 있었다.

 

 “정부와 협의를 했다고 했는데요. 그럼 앞으로 대한민국은 안전한 겁니까?”

 “협의? 무슨 협의?”

 

 유석준의 눈이 빛났다.

 

 “정부와 여당이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대대적인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 보도 덕분에 저희도 마왕하고 인터뷰를 추진해 볼 수 있겠다고 판단 했고요. 모르는 일이십니까?”

 “하하하하하하!!!!”

 

 마왕이 호탕하게 웃었다.

 

 “봐봐. 기가 막힌 곳이라니까. 당신이 보낸 사람이 내가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말을 나눈 사람이야. 마왕이 있는데 마왕을 가지고 거짓말을 해? 대단하다니까! 하하하하하!”

 

 유석준은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따지고 넘어가고 싶었다.

 

 “그러니까, 여당이나 정부와는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는 거군요. 그들이 발표한 내용이 모두 거짓이라고 판단해도 되겠습니까?”

 “거짓이야. 크크크크.”

 

 마왕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계속 웃고 있었다. 유석준은 답답함을 느꼈다. 자신의 이 인터뷰는 특종이지만 동시에 한국에 큰 혼란과 절망을 안겨줄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까지 거짓말을 일삼는 정부. 그 실체를 국민들이 안다면 큰 좌절에 빠지게 될 것이었다. 유석준은 마음이 점차 무거워졌다.

 

 ‘희망... 그래. 희망.’

 

 그는 희망이 담긴 이야기를 끌어내야 했다. 그것이 국민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럼 가장 중요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안전한 겁니까?”

 “안전이라? 이곳이 안전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내가 이곳에 뭔가를 할 거냐고 묻는 거라면 아니라고 답하도록 하지. 난 지옥을 만들려고 온 게 아니라 지옥이라서 왔을 뿐이거든. 하지만 일단 그 거짓말했다는 정부와 여당 놈들? 그것들은 죽여야겠지? 나를 능멸하는데 가만히 놔둘 수는 없으니까. 아니다. 놔두고 부하로 삼아야 하나? 자격이 충분해. 하하하하하.”

 

 마왕이 호탕하게 웃었다. 유석준은 겨우 희망을 찾아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명확하게 되짚었다.

 

 “말씀하신 대로라면 특별히 당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국민들이 걱정할 것은 없다고 보면 되겠군요.”

 

 이제 마왕과의 대화는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유석준은 마지막 질문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갈등했다. 이 질문을 해도 될 것인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 마왕을 자극하는 질문이었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필요했다. 국민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을 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인터뷰를 했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는 죽음을 각오하고 이곳에 와 있었다. 질문을 해야만 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당신을 한국에서 사라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마왕이 싸늘한 표정으로 유석준을 바라봤다.

 

 “당신, 용감하군.”

 

 유석준의 등 뒤로 땀이 흘렀다. 분명한 살기였다. 죽을 수도 있지만, 죽어도 만족스러운 인터뷰였다. 그는 자신이 언론인으로서 목숨을 걸고 진실을 전하는 최고의 순간에 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곳이 지옥이 아니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내 목을 베거나.”

 

 마왕은 이내 살기를 풀고 웃으면서 말했다.

 

 “자 그럼 여기까지 하지. 피곤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JBS의 유석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화면이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유석준의 표정이 단단했다.

 

 “여기까지가 저희가 마왕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가 대한민국에 나타난 이유가 대한민국이 지옥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마왕과 한 번도 접촉을 하지 않았던 정부와 여당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왕도 속이고 이용하려는 이 나라가, 마왕을 스스로 불러온 것이라는 생각에 불편한 반성을 해봅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JBS뉴스 유석준이었습니다.”

 

 -

 

 난리가 났다. 언론의 발표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나자, 사람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마왕과의 인터뷰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특히, 마왕이 대한민국에 나타난 이유가 밝혀지면서 사람들은 비난의 대상이 절실히 필요해졌다. 한국이 지옥이라서 마왕이 나타났다면, 결국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한국을 지옥으로 만들었다는 원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이상, 우리 모두가 한국을 지옥으로 만드는 데 어느 정도는 일조한 것이다.

 

 모두가 피해자이지만 모두가 가해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아니, 인정하기 싫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다 같이 손가락질 할 하나의 대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죄인을 만들어 버리면, 자기는 발을 뺄 수 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마왕이 나타난 이후에 마왕과의 긴밀함을 강조하고 거짓을 말했던 집단이 되는 것이 당연했다. 거짓말을 한 정부와 여당, 가짜 보도를 열심히 퍼트린 언론, 그리고 여당을 극히 칭찬하고 목 잘린 고 전명희 대통령을 메시아로 추앙했던 종교인들이 국민의 대대적인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저 개새끼들이 우리나라를 망친거야!’

 ‘시발, 저 새끼들 다 죽여 버리자!!!’

 ‘악마 나타난 거 봤어? 악마 나타나면 다 죽는 거라고!!!’

 ‘정치인들 다 목을 따서 마왕한테 바쳐야 해!”

 

 공포에 의한 극단적인 발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분노는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국민의 집단적인 행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였다. 벌써부터 정치인 퇴각을 위한 촛불 집회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여당은 난감해졌다. 이 상황을 타개할 방책을 떠올리기 위해 다 같이 모여 밤샘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런데 이 모든 걸 차치하고서라도 잘못하면 우리 다 죽는 거 아닙니까? 지도부는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한 겁니까?”

 “거참 목소리를 낮추십시오!”

 “지금 목소리가 문제 입니까? 왜 거짓말을 해서 이런 사달을 만듭니까? 마왕이 우리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한 거 못 들으셨습니까?”

 

 목소리가 높아지고 분위기는 격양됐다. 의원내각제 개헌을 통해 평생 먹고 살려던 아름다운 장밋빛 꿈이 순식간에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흥분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지금 민심도 잡고 우리도 사는 건 한 가지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그게 뭡니까?”

 “마왕을 죽이는 겁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그것 말고는 대책이 없지 않습니까? 우린 아직 악마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는 거 아닙니까? 뭐 총알이 튕긴 거나 악마가 나타난 거나 그거 특수효과일수도 있단 말입니다. 퇴마사에 종교인에 특수부대에 안 되면 미사일에 폭격까지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다가 마왕이 안 죽으면 어떡합니까?”

 “원래 흩어진 민심은 전쟁으로 모으는 게 가장 쉽습니다. 우리는 국민을 살리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일 테니, 민심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고, 그러다 정말 마왕이 죽기라도 하면 구국의 영웅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 의원의 의견에 아무도 반대를 하지 못했다.

 

 “뭐 그렇게 해 봅시다.”

 

 가만히 듣고 있던 오민찬 총리가 결정을 내렸다.

 

 다음 날 일찍,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모인 특수 팀이 청와대로 출동했다. 무속인을 비롯한 퇴마사와 살인을 전문으로 하는 군 특수부대 소속 장교들이 총 동원 됐다. 화기도 화염 방사기 부터 대전차용 포까지 모두 투입됐다.

 

 “미션 헤븐, 미션 헤븐. 청와대로 진입 시작합니다.”

 

 국회에 임시로 마련된 워룸에 오민찬 총리를 비롯한 여당의 유력인사들이 모여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실제의 작전 모습이 그대로 전송되고 있었다.

 

 ‘치이이익. 칙.’

 

 작전을 시작한지 5분도 되지 않아서, 화면에 마왕의 모습이 비추자마자, 화면 전송은 종료됐다. 대신 참혹한 비명소리만이 가득했다. 얼마 후 화면이 다시 켜졌다. 웃고 있는 마왕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작전은 처참히 실패했다.

 

 몰살 됐다. 순식간이었다. 모든 통신은 끊겼다. 마왕은 피식피식 웃는 표정을 보일 뿐이었다.

 

 오민찬 총리를 비롯한 정부와 여권이 급해졌다. 워룸에서는 처참한 침묵이 이어지다가, 마왕의 웃는 모습을 본 의원 한명이 히스테리한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우리 다 죽을 겁니다! 우리 다 죽을 거라고요!!!”

 

 극심한 혼란. 워룸은 패닉에 빠졌다. 그리고 대통령 권한 대행을 하고 있던 오민찬 총리는 상황 판단을 명확하게 내릴 수 없었다. 오민찬은 갑자기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해선 안 될 일을 했다.

 

 오민찬은 청와대에 폭격 명령을 내렸다.

 

 순식간에 전투기가 청와대를 포격하기 시작했다. 가지고 있는 모든 화력을 쏟아 붓는 것처럼 보였다. 한 지역이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었다.

 

 청와대는 온대간대 없이 사라졌고, 주변은 폐허처럼 변해 버렸다. 그리고 그 모습은 전 세계로 생중계 되고 있었다. 폐허가 되어버린 청와대 위로 가득했던 먼지가 사라지자, 그 장소에 남아 있는 것은 의자에 의연하게 앉아 있는 마왕의 모습이었다. 그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 씨발새끼가!!!”

 

 오민찬이 소리를 질렀다. 몇 몇 국회의원들은 빠르게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모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마침내, 마왕이 실존 한다는 것이 명확하게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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