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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웰컴 투 뉴 월드!!!!
작가 : 안경잡이
작품등록일 : 2017.11.1

뷰티스트리머로 성공하려는 영화와 성공에 눈이 먼 친누나때문에
동성애자들의 세계인 뉴월드에 빠지게 되는 남동생(소망이)의 이야기입니다.



 
7.
작성일 : 17-11-18 01:16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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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영화가 축쳐지면서 뷰티풀화채널의 분위기마저 가라앉아버렸다. 시청자 수가 아무리 적더라도 언제나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영화의 모습을 알고 있던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뒤늦게 정신 차린 영화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일부러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를 보였다. 하지만 고개 숙여 긴 한숨을 내쉬던 영화의 모습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시청자들은 좀처럼 웃을 수 없었다.

 

 동생분도 뷰티풀화님처럼 외모가 출중한 것 같은데, 다음번 방송은 동생이랑 같이 하는 게 어때요? 여성메이크업을 남성이 했을 때 어떻게 될지도 궁금한데.

 

 시청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바라고 있던 바를 삼거리오뎅탕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유저가 영화에게 소망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소망이를 다시 한 번 방송에서 보고 싶었던 시청자들은 영화가 반응하기만 기다렸다.

 

 “한, 한 번 해볼게요.”

 

 시청자들에게 본의 아니게 큰 빚을 지게 된 영화는‘안 된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영화의 대답을 들은 시청자들은 인사하고 한 명, 두 명씩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채널에는 영화와 오뎅탕삼거리만 남게 되었다. 시청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걸 확인한 삼거리오뎅탕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후원금 정산 받으려면 시간 좀 걸리실 텐데, 제가 통장으로 후원해드릴까요?”

 

 안 그래도 당장 쓸 돈이 없어서 고민하던 영화에게 삼거리오뎅탕의 제안은 굉장히 달콤하면서 위험하게 느껴졌다. 세상에 이렇게 친절한 시청자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삼거리오뎅탕의 의도를 알 수 없었던 영화는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삼거리오뎅탕은 친절히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의심을 풀어주었다.

 

 “저도 지금은 장사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식구들한테 신세를 많이 졌었거든요. 뷰티풀화님 보면서 예전 제 모습이 생각나서 도와드리려고 하는 거니까 의심하지 않으셔도 돼요.”

 

 삼거리오뎅탕은 닉네임답지 않게 내내 진지한 말투로 채팅창을 채워갔다. 그러면서 영화는 삼거리오뎅탕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생각 같아선 100만원 정도 부탁하고 싶었지만, 삼거리오뎅탕의 정체를 알지 못했던 영화는 안전하게 5만원만 요구했다.

 

 고객님의 통장으로 10만원이 입금되었습니다.

 

 방송을 마친 뒤, 영화는 5만원이 아니라 10만원이 입금됐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 5만원 더 받은 게 찝찝했지만, 영화가 삼거리오뎅탕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알고 있는 거라곤 방송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자신의 채널을 찾아주는 고마운 시청자라는 것밖에 없었다.

 

 “소망이를 어떻게 구워삶지?”

 

 영화가 삼거리오뎅탕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방송 중에 이야기했던 컨텐츠를 실행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화가 개인방송을 한다는 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1급 비밀이었다. 20명도 되지 않은 시청자들을 상대로 방송하면서 일 년에 40만원 정도 밖에 벌지 못한다는 사실을 식구들을 포함한 지인들에게 알린다는 건 영화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성공했을 때 지인들에게 알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싶었지만, 방송을 하면 할수록 영화는 성공할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만 쌓여갔다.

 

 “너 치킨 먹을래?”

 “나 돈 없어.”

 “누가 너보고 사래? 내가 살게.”

 

 자신이 들은 말이 믿기지 않는 듯 소망이는 미간까지 찌푸려가며 영화를 바라봤다. 그러자 영화는 이전에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똑같이 반복했다. 잘못들은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소망이는 멍하니 영화를 바라봤다.

 

 “싫으면 말고.”

 “아니야. 먹을게. 사줘!”

 

 소망이의 대답에 영화는 현관 앞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있는 슬리퍼를 신고 집에서 나갔다. 집에서 나간 영화는 아파트상가에 즐비하게 입점 된 치킨 프랜차이즈를 지나, 시장 입구를 지키고 있는 허름한 1톤 트럭으로 향했다. 그리고 1마리에 6,000원 하는 훈제 닭을 사들고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아 다시 집으로 향했다.

 

 “아, 음료수.”

 

 치킨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혼의 동반자나 마찬가지인 탄산음료의 존재가 생각난 영화는 동네마트로 향했다. 마트 냉장고 앞에선 영화는 습관적으로 콜라에 손이 갔다. 하지만 오늘 영화가 소망이에게 치킨을 사주는 건 누나로서의 도리가 아닌, 다분히 전략적인 움직임이 었다. 안 그래도 잘 살고 있는 소망이의 배만 불려줄 수 없었던 영화는 콜라 대신 코끼리가 그려져있는 발포주 2캔을 집었다.

 

 “어려 보이시는데 미성년자 아니시죠?”

 

 편의점, 대형 SSM과 맞서 싸워야했던 동네마트주인은 친근함을 무기로 영화에게 다가갔다.

 

 “어른인 주제에 아직까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좋아하는 백조에요.”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게 어때서요, 저도 좋아하는데.......”

 

 너무나도 솔직한 자아성찰에 괜스레 뻘쭘해진 마트주인은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영화를 보내야했다.

 

 “야, 먹어.”

 “어?”

 

 대형 프렌차이즈에서 파는 향신료 가득한 치킨을 기대했던 소망이는 꼬챙이에 꽂혀있던 모습 그대로 랩에 싸여있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의 치킨을 보게 되었다. 지금껏 손질된 치킨만 먹어왔었던 소망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영화가 싱크대에서 꺼낸 비닐장갑을 소망이에게 던지며 말했다.

 

 “이거 끼고 뜯어먹어.”

 “에이, 이걸 어떻게 먹어.”

 

 영화가 조금의 웃음기라도 보였다면 소망이는 비닐장갑을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갔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영화의 표정은 진지하다 못해 비장해보였다. 꼬꼬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알뜰살뜰하게 키웠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닭장사한테 팔아버린 이름 모를 시골꼬마에 빙의한 영화는 차분하면서 근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니가 먹은 닭이랑 이 닭이 뭐가 다른데?”

 “어?”

 “닭들은 인간들에게 먹히기 위해 목숨을 희생한 건데,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못 먹는 음식 취급하는 건 생명을 너무 우습게 아는 거 아니야? 너 공부만 잘하는 그저 그런 우등생이었어? 그런 마음가짐으로 의사가 되면 참 좋은 의사가 되겠다.”

 

 청산유수 같은 영화의 말에 소망이는 눈만 껌뻑거렸다. 아무리 소망이가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다고 해도 13년이라는 나이 차이는 쉽게 극복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는 맹한 모습만 보여왔지만, 작정하고 소망이를 가르치려고 든다면 못할 것도 없었다. 분위기를 자신한테 유리하게 끌고 간 영화는 훈계조에서 설득조로 바꾸며 소망이의 감성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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