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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고백
작가 : 안비로움
작품등록일 : 2017.10.31

용의자들의 기억을 자신의 것으로 되살려 체험할 수 있는 어느 이름없는 형사, 사건 미결로 정직을 당한 후 옛 연인의 죽음을 계기로 복귀한다.

 
에피소드 2. 주홍빛 회고 (1)
작성일 : 17-11-17 18:23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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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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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A와 취조실, 눈 안에 들어오던 공간 전부가 흐려지고 E를 처음 마주하던 열 평 남짓한 크기의 조용한 카페로 바뀐다.

 

  이것은 환상이 아닌,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기억. 그 속에서도 그녀는 역시 빛을 발한다.

 

  경찰로써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던 그 시절, 간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 자리.

 

  한적한 카페에서 난 E라는 여인을 기다리며 나를 스쳐지나갔던 연인들을 회상했다.

 

  여성들의 가벼운 호의에도 갈대처럼 휘둘렸던 나는 이번만큼은 결코 흔들리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그간 많은 이들이 미소를 빙자해 내게 다가와선 필요한 것을 얻은 뒤 가차 없이 떠났기 때문.

 

  세 번째. 그 해만 벌써 세 번째 만남이었다.

 

  첫 번째 연인은 로즈마리를 선물한 6살 연상의 아르바이트 동료. 약간의 볼살과 통통한 몸매, 옅은 붉은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같은 일터, 서로가 늘 보이는 공간에서 탕비실, 옥상, 휴게실과 회의실을 오가며 진한 사랑을 나누었다.

 

  그녀는 주변에서 찾아 드는 스릴을 갈구하는 사람이었다.

 

  우린 언젠가 보물이라며 건네주었던 친구의 붉은 CD 내용만큼이나 외설적인 행위들을 서슴지 않았다.

 

  여름이 지나 더위가 꺾이고 바람이 조금 선선해질 때면 그녀의 집 뒤편, 발길 없는 주차장에서조차 끊이지 않는 격렬한 입맞춤을 계속 했더랬다.

 

  허나 나와의 사랑만으론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했던 걸까.

 

  동네 어느 모텔 앞 가로등 밑에서 다른 남자와 몸을 섞으려 하던 그녀를 발견한 뒤엔 그 날의 충격과 상처를 끝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그녀와 이별해야 했다.

 

  두 번째 연인은 드문드문 드러나는 상처를 가지고 있던 한 살 터울의 화가. 짙은 회색이 감도는 눈동자, 갈색 긴 생머리, 도톰하고 붉은 입술을 가진 여인. 술과 담배로 대화를 나누는 흔치 않은 만남이었다.

 

  그녀와 나는 단 10일만으로, 단숨에 깊게 빠져든 사랑을 했었다.

 

  서로가 술에 거나하게 취한 연애 6일째 밤, 나는 홀로 지내는 그녀의 집을 처음으로 방문한 남자가 되었다.

 

  그러나 갑작스레 시작된 관계였기에 서로는 거리를 두어야 했지만 언젠가 약속한 영원함을 인질 삼아 나는 끊임없이 그녀를 멈춰 세웠다.

 

  최후엔 결국 사랑을 넘어 집착에 가까워가던 나의 투정이, 우리를 다른 길로 걷게 했다.

 

  돌아와 세 번째. 친구는 그녀를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어느 대기업의 자제라고 소개하며 나를 유혹했다.

 

  그녀의 외모, 내면의 아름다움 또한 평소 내 주변의 사람에게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것이라며, 나를 꾀어 반 강제로 자리에 앉혀 놓은 것이었다.

 

  옛 연인에 대한 회상이 끝나고 약속 시간을 5분 정도 남겼을 무렵, 누군가 문을 열고 주변을 살피더니 이내 내 앞으로 다가와 자리에 앉았다.

 

 “처음 뵙겠습니다. 전 E라고 해요.”

 

  그녀는 마치 신화 속 미케네의 헬레네처럼 내 앞에 나타났다.

 

  나는 황금 사과를 내게 준다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게 하겠다던 아프로디테에게 넘어간, 가여운 파리스. 후에 나의 선택으로 인해 멸망할 트로이를 잊을 정도로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녀는 첫 만남에서부터 그녀의 분홍빛 입술과 가늘지만 진중한 목소리로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머릿속 곳곳에 깊은 흔적을 남겨 놓았다.

 

  그녀 또한 후일에, 당시의 나를 만났을 때 동일한 감정이었음을 고백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뵙게 되서 영광입니다.”

 

  첫 만남 이후 우리는 며칠간 ‘불편한 시간’을 함께했다.

 

 

  이미 서로가 서로를 가슴에 품고 있었지만 그 마음을 확인하지 못해 혹은 표현하지 못해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갈팡질팡하던 나와는 달리, 그녀는 용기를 내 먼저 운을 띄웠다. E는, 나보다 결단력 있는 사람이었다.

 

  “놀랍지 않아요? 이런 땅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는 게. 매번 다른 위치와 다른 모양, 그리고 다른 밝기의 것들을 보면서 단 한 번도 놀라지 않은 적이 없어요. 하늘을 자주 보는 사람들은 내면이 아름답다고 하던데, 당신도 그런가요?”

 

  ‘E, 나는 당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녀의 앞에서 입으로 내뱉지 못하는 것들을 나는 마음으로 생각하며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찬했다.

 

  반면에 그녀는 속에서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점차 나의 귓속에 흘려 넣기 시작했다.

 

  “난 당신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을 좋아해요.”

 

  고백이 끝나고, 그녀와 나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무언가에 홀리듯 서로를 감싸 안고 검은 방안에서 입술을 나누었다.

 

  그것은 결코 이전 사람들이 건네던 가벼운 무게의 것들이 아니었다.

 

  그리곤 둘의 입술은 몸 전체를 지나쳤다.

 

  귀부터 목까지, 목부터 입술까지, 입술로부터 온 몸으로 퍼졌다.

 

  붉은 혀가 사이사이를 지날 때 그녀는 간지러운 듯 흠칫했다.

 

  짧은 움찔댐을 잠시 멈추고 나는 거칠게 그녀는 서서히 서로의 옷을 한 꺼풀씩 허물을 벗겨냈다.

 

  각각의 떨어진 손과 붙어 있는 입술은 쉴 줄을 몰랐다.

 

  우리는 두 손을 길게 뻗어 살집이 약간 붙은 그녀를, 마른 나를 안았다.

 

  서로의 탄성 외에는 마치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듯 격한 손놀림 뿐. 가녀린 손아귀에 잡은 시트는 금방이라도 찢어발겨질 것 같았다. 아귀힘이 조여지면 조여질수록 리듬은 더욱 빨라졌다.

 

  색은 하나 그 이상의 것은 아니었다. 연주에 몰입하면 할수록 둘의 자세는 우스꽝스럽게 변했다.

 

  그러나 관객 하나 없는 무대 위에서 행여 벌거벗었다 한들 그 누가 신경이나 쓰겠는가.

 

  우리의 땀은 위에서 아래로 혹은 아래서 아래로 온 몸을 타고 흘렀다.

 

  가사 하나 없는 감탄사의 공연은 서서히 클라이맥스를 향해 갔다.

 

  곧 서로는 서로의 모습을 보지 않고 눈을 감은 채 감에 집중했다. 움직임은 최대로 격렬해져갔다.

 

  연주는 두 사람의 탄성을 따라 세 마디, 두 마디, 한 마디를 거쳐 끝났다.

 

  서로의 살갗이 마침내 마주보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영원함을 약속했었다.

 

  그것이 정녕 행복이라면 어떠한 실수로도 절대 잃지 않기를 바라면서.

 

  우린 한참을 끌어안은 채 서로의 온기를 나눴다.

 

  눈을 마주하는 순간 이별을 염려했던 나의 의심은 눈 녹듯 사라진다.

 

  그녀의 체온은 내게 사랑을 깨닫게 한 이후 가슴 속 존재하던, 사람에 대한 수많은 상처에 종말을 고했다.

 

  그 날 이후부터 거울의 내가 변해갔다.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다. 둘이 아니라 하나였다.

 

  묘한 그림자가 곁에 생겨났다.

 

  친구라 부를 이 조차 많지 않았던 내 안에 누군가를 들이기 시작했다.

 

  약 1년여 간을 그녀와 사랑하며 나를 괴롭히던 상처와 고독함, 사람을 쫓아 보내던 외로움과도 서서히 멀어지게 되었다.

 

  사랑은 내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늘 공헌했다.

 

  수십 건의 강력 범죄가 그녀와 닿은 내 손에 의해 해결됐고 그녀와 이야기 나누던 입으로 나는 범죄자들을 회유했으며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는 그녀를 찾아 달려가듯 범인을 쫓아 끝까지 달렸다.

 

  가혹하게만 느껴졌던 이전의 삶이 이제야 조금씩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정작 내 몸은 그녀와의 사랑에 기뻐하지도 또는 달가워하지도 않았다.

 

  극심한 복통으로 어느 날 찾은 병원에서, X선으로 투시한 나의 몸은 종양으로 썩어가고 있었다.

 

  “악성입니다.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의사의 진단은 내 정신을, 내 마음을 가득 흔들어 놓았다.

 

  몸과 머리는 당장 그녀를 떠나라며 이별을 재촉했다. 괴로움 속에서 뒹굴며 그녀가 나의 죽음으로 눈물짓길 바라는 것처럼. 죽어가던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고작 망가진 몸뚱이뿐이었다.

 

  그녀는 내가 흙이 되어도 날 기억해줄까. 이런 생각이, 그녀와 함께 더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죽음의 문턱에서 날 붙잡을 때마다 나는 더 처절하게 사랑했다. 내일 당장이라도 세상을 떠날 수 있게.

 

  내게 허락된 시간이 짧아져만 갔다.

 

  병실에 갇힌 내가 볼 수 있는 것이라곤 천장과 그녀뿐이었으며 붉은 색 가래를 하루에도 수 번 뱉어내길 반복했다.

 

  그러던 와중 사라진 그녀의 아버지, K. 나는 E를 위해 그를 찾으려 병상을 벗어났다.

 

  약 1천 명 이상의 경찰 병력이 동원된 수색작전. 피해자를 찾지 못하면 어떤 처벌이든 달게 받겠다며 억지를 부려 사건을 맡았다.

 

  어차피 죽어야할 몸이라면 최후에라도 그녀에게 '아버지의 생환‘이라는 선물을 건네야 했다.

 

  하지만 내게 허락된 행운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었을까. 나의 자신감은 금세 만용과 오기로 바뀌었다.

 

  “……수사 종료 명령입니다. 이만 철수해야 할 시간입니다.”

 

  “철수 같은 소리 하네. 빨리 찾아내! 시체든 토막이든 찾아서 내 앞에 갖다놓으란 말이야!”

 

  마지막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갈색 가죽 재킷의 남자.

 

  “……그만해요.”

 

  “서장님 명령입니다. 이러다 모두 징계 받을 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더 이상 의미 없는 논쟁할 시간 없습니다. 이봐, 다들 주변 정리하고 복귀할 준비해!”

 

  분노하던 그를 멈춰 세우려 온 힘을 쓰던 어린 순경.

 

  “좀만 더 찾자.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다들 그만해요.”

 

  “이건 월권입니다. 명령 불복종은 중죄라고요. 대체 저희가 어떻게 되길 바라시는 겁니까?”

 

  “이제 거의 다 왔는데……. 언론에서 뭐라고 떠들어댈지 뻔히 알면서도 그러는 거냐! 야! 너도 뭐라고 말 좀 해봐!”

 

  “다 끝났어요! 그러니까 그만들 해요, 제발!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리고 자만에 대가를 치렀던 풋내기 형사.

 

  징계위원회는 내게 3년간의 정직을 선고했다.

 

  K의 흔적은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으며 사건을 종결하고 그녀에게 내가 실패했음을 알린 뒤엔 나의 몸도 그녀의 마음도 완전히 병들어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둘이 되었다.

 

  “……날 위해 노력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하지만 이젠 헤어질 시간이야.”

 

  “……대체 왜, 조금만 시간을 줘. 혼자서라도 반드시……!”

 

  “아니, 당신 잘못이 아냐. 이제 당신은 수술을 받게 될 거야. 그리고 수술이 끝나면, 두 번 다시 날 찾아오지 마.”

 

  그녀는 이미 내가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내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돈을 쏟아 부은 상태였다.

 

  새로운 삶은, 그녀가 내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수차례의 수술과 수십 일의 요양 끝에 나는 그녀의 바람대로 죽음을 이겨냈다.

 

  그러나 병을 치료한 뒤 우리는 차갑게 이별했다. 서로가 뜨겁게 그리워할 것을 알기에.

 

  불씨 하나 남겨두지 않은 채 떠났다.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새어나오는 울음을 참아야했다.

 

  그녀가 사라진 후에도, 시선은 그녀가 서있던 곳에 머물렀다.

 

  그녀라는 이름의 가지를 위해, 타들어가는 열매였던 나는 차라리 처음부터 그녀를 만나지 않는 것이 옳았을까.

 

  건강은 점차 호전되었다.

 

  간단한 외출이 가능해졌을 때 나는 간만에 찾은 극장에서 배우 ‘가이 피어스’의 영화 ‘타임머신’을 보았다.

 

  영화는 강도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연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타임머신을 제작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는 마침내 타임머신을 만드는데 성공하였으나, 시간 역설의 굴레에서 결국 그녀의 운명을 고치지 못했다.

 

  시간 역설을 해결하고자 미래로, 또 미래로 향했으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거듭되는 문제 뿐.

 

  80만년까지 시간여행을 하고나서야 사랑하던 여인은 그의 노력 여하에 상관없이 떠날 운명이었음을 깨닫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 그 곳에서 삶을 이뤘다.

 

  그녀는 깨달음이 좀 더 빨라는지, 나를 보내고 몇 달 후 새로운 연인을 찾았다.

 

  그러나 그녀와 다르게 나는 이별 뒤에도 아무런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건강을 찾은 뒤 나는 집착과 갈망의 본능을 있는 그대로 끌어내버렸다.

 

  취한 몸을 이끌고 그녀의 집 앞을 찾아가거나 깊은 밤 전화기를 매만지며 메시지를 썼다 지우길 반복했다.

 

  하지만 다시 나무에 매달리고자 잎사귀를 흔들어도 사랑은 가고 과거만 남았다.

 

  열매는 날 수 없었다. 놓아버린 가지로의 회귀를 원했으나 그녀는 나를 잊었다.

 

  필름을 자르듯 나에 관련된 것을 태우고 찢어버렸다.

 

  그녀의 체온이 날이 갈수록 간절해져 갔다.

 

  허나 남은 것은 악몽과 환상뿐이었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것을 그리움이라 칭했다.

 

  지금 그녀는 무의식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나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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