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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르세라의 딸들
작가 : Alphafemale
작품등록일 : 2017.11.17

미래의 가상의 어느 나라.

무슨 이유에서인지 남성의 인구 비율이 여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자 정부가 남여를 차별하는 남아 특혜 정책을 시작한지 어언 삼십 년. 게다가 파산 직전의 정부는 도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의 개발 투자를 급격히 제한하며 도시간의 빈부 차이를 심하게 조장해왔다.

이런 불평등한 정부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는 깡촌 르세라. 그곳에서 자란 어린 클로이가 도시 청년 케이시를 만나면서 그들의 불평등한 계약관계가 암암리에 시작된다.


alisa46@hotmail.com

englishchung@gmail.com

 
프롤로그
작성일 : 17-11-17 12:44     조회 : 409     추천 : 0     분량 : 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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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롤로그

 

 

 

 [부우우웅~]

 

 그녀가 탄 작은 보트가 좁은 수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속도가 그나마 이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지만 그녀의 가녀린 몸은 자꾸만 중심을 잃고 옆으로 무너져 내렸다. 게다가 사람의 손길을 전혀 받지 않은 와일드한 수초들이 수로 양옆으로 마구 자라 그녀의 몸이 흔들릴 때마다 어깨를 거칠게 쳐댔다.

 

 “아야!”

 

 드디어 살갗이 벗겨진 팔에서 피가 보였다.

 

 “그러게 보트의 중간에 앉으라니까요. 아니면 이거라도 덮고 있어요.“

 

 보트를 운전하던 젊은 남자가 속도를 약간 줄이고는 옆에 놓여있던 작은 이불을 그녀에게 던져줬다. 별로 깨끗해 보이지 않아 그녀의 맨살에 올리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대신 그녀는 앉은 자리를 중앙으로 옮겨 몸을 최대한 움츠렸다.

 

 “아야!”

 

 그가 속도를 다시 올리자 마자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아가씨, 정말 말 안 듣네. 여기에 자라는 잡초들은 다들 가시가 있다고 몇번을 말했어요? 이불로 어깨만이라도 감싸요.”

 

 고집스런 그녀가 안쓰러웠는지 운전사가 속도를 줄이고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천천히 가 드릴 수 있어요. 그렇지만 면회 시간이 그만큼 짧아지는 것 잊지 마요.“

 

 그제서야 그녀는 감촉이 까끌까끌한 담요를 집어 어깨에 둘렀다. 담요의 무게에 짓눌려 몸이 저절로 더욱 움츠러들었다.

 

 만족한 웃음을 머금은 남자가 다시 속도를 서서히 올리기 시작했다. 그가 보여준 친절에 마음이 조금 편해진 그녀가 남자의 뒷모습을 살폈다. 허벅지에 달라붙은 짧은 반바지와 헐렁한 소매 없는 상의, 그리고 쪼리를 신은 모습이 참 낯설었다. 보수적인 그녀의 고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복장이었다. 남자에게 조차도 말이다. 햇빛에 그을린 넓은 어깨와 근육을 자랑하는 그의 팔과 다리가 남성미를 느끼게 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이국적이었다.

 

 그녀는 다른 나라는 물론 다른 지역도 가본 적이 별로 없었다. 시티. 그녀가 처음으로 가본 큰 도시. 그리고 그곳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휴-“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녀와의 면회를 여러번 거부한 그를 이렇게 굳이 찾아가는 이유는… 연민. 그래 연민일게다. 꽤나 오랜 시간을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봤지만 그 단어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어쩌면 다른 단어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사실 이제는 그 이유가 뭐였든 상관없었다. 운전사가 일깨워준 것처럼 그들에게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다 왔어요.”

 

 보트가 속도를 서서히 줄이자 그녀가 주위를 살폈다. 처음부터 보였던 그 와일드한 식물의 높이가 조금 낮아진 것 외에는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혼돈스러워진 여자가 운전사를 향해 질문을 던지려는 찰나였다. 보트가 수초밭을 완전히 벗어나고는 영화처럼 시야가 확 트이며 작은 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섬을 덮은 하얀 모래와는 대조적으로 중앙에는 짙은 초록색의 산등성이가 자리를 하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땅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더 많은 나무들이 자라 있었다.

 

 “길을 따라 올라가 보세요.“

 

 보트를 세운 남자가 그녀의 손을 잡아 섬에 내려주고는 바지 주머니에서 담배갑을 꺼냈다.

 

 “제가 다른 때보다 운전을 천천히 해서 두 시간도 채 안 남았어요. 끝나시면 다시 아 자리로 내려오세요. 그리고 한가지 주의사항은 물가로 절대 걷지 마세요. 악어들이 육지로 자주 올라오거든요.“

 

 그 말에 놀란 그녀가 물을 건너다보니 수면 여기저기에 돌기같은 작은 것들이 솟아있는 것이 보였다.

 

 “네, 저게 악어들입니다. 보초병들이죠. 큰 것들은 사 미터도 넘어요.”

 

 별 감정 없이 말을 마친 그가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보트에 실려져 있는 물과 식량들을 하나 둘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몸을 돌려 그가 말한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는 동안 그녀는 그가 흥얼거리는 노랫소리를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

 

 “아픔의 끝이 어디일지, 인생의 끝이 언제 올지 우리는 절대 알 수 없지만… 혼자 남겨진 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우리 둘만이 함께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은 아닐까요…”

 

 발이 푹푹 들어가는 깊은 모래사장을 지나 나무가 듬성듬성 자란 곳까지 오는데 삼 분도 안 걸린 것 같은데 그녀의 이마는 송글송글 맺힌 땀으로 반짝였다. 그나마 눈을 시리게 하던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에 빠진 것도 잠시 앞으로 올라갈 산등성이를 보니 눈앞이 깜깜했다. 약간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녀에게 낭비할 시간은 더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그나마 이런 날에 치마를 걸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그녀는 바쁘게 발길을 옮겼다. 올라가는 길이 가파를지언정 다행히 길지는 않았다.

 

 “헉… 헉…”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녀가 걸음을 멈추고는 주변을 둘러봤다. 섬 아래쪽에서 느꼈던 덥고 건조한 기운과는 달리, 넓게 드리워진 그늘 아래에는 놀랍게도 색색의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그리고 그 바로 옆에 나무로 지어진 초라한 단층 집이 보였다. 르세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출하게 지어진 집이었다. 단지 그 규모가 작을 뿐이었다.

 

 문 앞에 선 그녀가 문을 두드리려고 팔을 뻗었다 금세 마음을 바꿔 내려놓았다. 그녀가 온 것을 알면 그는 절대 그녀를 안으로 들이지 않으리라. 하지만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만나야 한다. 그녀가 손잡이를 돌리자 의외로 문이 조용히 열렸다. 실내가 깜깜해 시야가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그녀가 눈을 감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잠시 후 눈을 뜬 그녀는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는 실내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가 정말 이곳에 있구나.

 

 가지런히 신발장 안에 들어가 있는 몇 개 안되는 신발들과 벽에 걸려있는 비옷.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노트장과 파란색 펜. 주전자 옆에 놓여있는 하얀색 머그잔… 의심의 여자가 없이 그의 순길이 집안 구석구석에 닿아 있었다.

 

 소파에 걸쳐져 있는 검은색 가디건을 발견한 그녀가 살며시 손을 얹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울의 느낌이 좋았다.

 

 왜 나를 르세라로 돌려보낸거야? 내가 그렇게 힘들게 한거야? 당신은 단 한번도 마음속의 진심을 나에게 말해준 적이 없어. 왜?

 

 그 오랜 시간 동안 그녀의 가슴을 고통으로 들쑤셔 놓았던 수많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그녀의 심장이 울분으로 빠르게 고동쳤다.

 

 “문 앞 테이블에 요구하신 서류들 다 올려놨어요.“

 

 건조한 목소리가 힘없이 들려오자 그녀가 놀라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봤다. 창가 바로 앞에 놓인 일인용 소파 위로 그의 뒷머리가 보였다. 길게 자라 아무렇게나 넘겨진 그의 머리카락이 그녀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울음소리가 흘러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은 그녀가 허리를 곧게 세우고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다음 주면 이 세상에서 사라질 이름 뿐인 내 남편이여...”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시놉시스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기 싫었지만 이야기를 쫓아오시는데 어려움이 생길까 고민하여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를 약간 언급하였습니다.

 

 '르세라의 딸들'은 아주 잔잔한 스토리로 19금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였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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