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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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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철권
작가 : 레이지아츠
작품등록일 : 2016.8.28

동명게임의 팬픽입니다.

공모전 상관없이 재미로 쓴 것이니 너무 뭐라하진 말아주세요ㅋㅋㅋ

 
악마의 탄생
작성일 : 16-08-30 20:22     조회 : 687     추천 : 0     분량 :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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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생명이 태어나서 죽는 그 순간까지

 살아간다는 것은 곧 투쟁

 

 인류는 탄생이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배고픈 천적과, 지켜낸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사냥감과 피 튀기는 혈전을 벌여왔다.

 

 마침내 보다 높은 지능과 강력한 무력을 갖춰 야생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더이상 대적할 상대가 없을 때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시 약육강식의 굴레를 뒤집어 씌웠다.

 

 패배는 곧 죽음.

 

 약자는 도태당하고 강자는 생존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법과 도덕, 선악의 구분은 강자가 약자들을 지배하기 위해 멋대로 정해놓은 기만일 뿐.

 

 힘.

 

 그것만이 세상을 지배하는

 

 오직 단 하나의 진리.

 

 가슴팍이 갈라지고 '놈'이 심장을 움켜쥐었다.

 피가 뜨거워진다. 단순히 뜨거워진 정도가 아니라 타들어간다.

 

 아득히 먼 저 절벽 위로 웃기지도 않게 양 옆의 남은 머리칼들이 뾰족하게 존재감을 드러낸 대머리 중년이 오만하게 내려다보며 이 비참한 꼬라지를 비웃고 있다.

 

 으드득

 

 저절로 이를 가는 입을 억지로 벌려 씹어뱉듯 외친다

 

 "헤이하치이이이이이이!"

 

 단말마에 가까운 일갈이 끝나고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이불을 찢을 듯 움켜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괜찮으십니까 총수님? 간밤에 무리하신건 아닌지요?"

 

 언제부터였는지 짧지도 길지도 않은 갈색 단발을 늘어트린 농염한 인상의 백인 미녀 하나가 부복한 상태에서 어색한 일본어로 안부를 물었다.

 

 언제든 틈만 보이면 주인의 목을 물어뜯을 수 있는 차가운 맹수의 시선으로.

 

 사내는 그 모습에 마치 새끼 고양이의 재롱이라도 본듯 콧웃음을 치며 일어났다.

 

 드러난 전라의 근육질 몸은 마치 전장을 정복한 아수라의 그것처럼 온갖 상처들로 가득했다.

 

 "...아무일도. 그런데 누가 멋대로 들어와도 된다고 했지?"

 

 "급히 보고드릴 것이 생겨 부득이하게 이렇게 실례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부디 용서를."

 

 '맹수'는 사내의 벌거벗은 강인해보이는 몸이 드러나자 고개를 숙였다.

 일본의 도게쟈만은 못하지만 그럭저럭 사과와 복종의 성의가 보였다. 적어도 그의 눈에는.

 

 그는 흘끗 부복한 단발의 미녀를 본척만척 지나쳐 성큼성큼 자리를 옮겨 창가에 섰다.

 

 창밖 밑으로는 '그 시절' 절벽만큼 까마득한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사나운 눈은 오직 어느새 일어나 가운을 가져와 자신에게 덮어주는 창가에 비친 능글맞은 표정의 단발 미녀만을 노려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아버님이... 그가 살아계시답니다."

 

 '아버님'이라는 말이 문제였는지 살아있다는 말 때문인지 그가 눈썹을 구기자 단발 미녀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그의 동태를 조심히 살폈다.

 

 "헤이하치가... 살아있다...?"

 

 "네. 총수님..."

 

 단발 미녀는 인상을 구기며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실신해버릴 정도의 살기가 사내에게서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차라리 잘됐군. 너무 편히 보낸 것 같아서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말이야."

 

 사내는 입가를 잔인하게 비틀어 올리며 돌아섰다. 가운이 채 가리지 못하는 가슴의 거대한 상처를 드러내며.

 

 "King of iron fist 두번째 대회를 선포한다!"

 

 그의 외침에 단발 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바로 진행시키겠습니다."

 

 미시마 재벌의 총수 미시마 카즈야는 무심히 다시 고개를 돌려 창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보내드리지...아버지."

 

 음산한 웃음이 넓은 방에 낮게 울려퍼졌다.

 

 

 "아버지...제발..."

 

 어린 아이였다. 채 열살도 넘기지 않은.

 

 "...호랑이는 제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려 올라와 생존했을 때 양육한다지."

 

 아버지라 불린 자는 아이의 구슬픈 흐느낌에도 아랑곳않고 아이의 뒷덜미를 잡고 벼랑끝을 향해 걸었다.

 

 "그 따위 헛소리, 무지한 주제에 대중에게 책 한권이라도 팔아먹으려는 글쟁이의 거짓말이다."

 

 이윽고 벼랑끝에 다다를 무렵, 칠흑같은 검은 도복을 입은 아버지라 불린 사내는 잡은 뒷덜미채로 아이를 번쩍들어 올려 절벽 밖 허공에 띄웠다.

 

 연신 아버지를 부르짖으며 눈물범벅으로 발버둥치는 아이의 가슴 찢어질듯한 애타는 비명에도 요지부동으로 입만을 움직여 말을 꺼내었다.

 

 "하지만 카즈야여. 난 하려한다. 그것을."

 

 말은 그렇게 했어도 역시 어쩔 수 없는 부모였던가. 그는 아이가 떨어질세라 걱정되었던지 뒤로끌어당겼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끌어당긴 게 아니라 던지기 위한 동작이었던 것.

 

 "여기서 살아 올라온다면 네게 내 모든 걸 주마."

 

  발이 바닥에 채 닿기도 전에 아버지에게 절벽위 허공으로 던져진 아이와 매정한 아버지의 눈이 마주친 순간.

 

 동정을 구걸하던 아이의 눈에서 슬픔이 증오로 바뀌어 있었다.

 

 점이 되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아이의 증오 어린 눈에 사내의 모습이 아로새겨졌다.

 

 "가라 아들아. 네 어미곁으로든...내 앞으로든."

 

 자식을 절벽에서 던져버린 매정한 사내의 도복 등 뒤로 흉포한 호랑이 자수가 울부짖듯 펄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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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아츠 17-07-30 03:43
 
제가 워낙 격겜을 좋아해서 격겜쪽 미디어믹스화를 노린 현대 격투액션물을 써볼까도 생각했지만 철권이나 kof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아 아싸리 팬픽으로 씁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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