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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어서오세요! 마녀의 목장에!
작가 : 도개
작품등록일 : 2017.11.2

대기업 본부장으로 잘나가던 '서준'. 하지만 치명적인 누명을 쓰고 회사에서 잘린 후 자살하기위해 충동적으로 제주도로 내려간다. 그리고 '마녀 목장'이라는 이상한 목장에서 머물게 되는데...

<제 10항. 투숙기간 중 그믐달이 뜨는 날에는 오후 8시 이후부터 불을 절대 환하게 켜지 말고, 만약 불을 켰다면 즉시 주인장 방으로 달려오세요.>

알 수 없는 주의사항과 함께 서준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서오세요! 여름의 찬란한 마녀 목장으로!

 
S# 13. 얼떨결에 룸메이트
작성일 : 17-11-17 00:26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6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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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놓으시죠.”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남자의 손에 시선을 두고 노려봤지만, 그는 놓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말을 듣지 않으며 서준의 존재에 심기가 불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서로를 탐색하듯이 바라보는 그들이 사이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누구냐고 묻잖아. 그리고 왜 내 옷을 입고 있는 거지?”

 

 

 남자의 말에 서준이 흘긋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내려다봤다. 온통 검은색이던 옷들은 모두 아마도 저 남자의 취향이었고,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남자는 한여름에 입은 두꺼운 코트를 시작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색을 입고 있었다.

 

 여름에 어울리지 않는 색이었지만 한눈에 봐도 어딘가 기품 있고 세련된 스타일과, 강한 바람에 은발이 흩날리는 남자의 모습은 꽤 미남형의 얼굴이었다.

 

 

 “그럼 그쪽은 누구시죠? 요새 미친 사람이 하도 많아서요. 대답 안 하시면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아까의 ‘딸’이라는 단어를 가볍게 무시하며 자신을 미친놈이라고 돌려서 말하는 말을 단번에 알아챘는지 남자의 표정이 구겨졌다. 밝은 회색의 눈이 더욱더 짙어졌다. 하지만 서준의 눈은 그를 피하지 않았고, 의연하게 시선을 맞받아쳤다. 그런 모습이 가소롭다는 듯 그는 코웃음을 쳤다.

 

 

 “지금 해보자는 거야?”

 

 

 이를 꽉 깨물고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릿하게 웃는 남자는 힘을 주어 손목을 강하게 쥐었고 , 압박감과 몰려오는 고통에 서준은 눈썹을 찡그렸다. 잡힌 손이 하얗게 질렸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버티기 힘들었다.

 

 

 “어!? 삼식아!”

 

 

 언제 모시 천을 잡아 왔는지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도의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이 풀렸다.

 

 남자는 얼굴에 미소를 환하게 띠우며 서준을 지나쳐 그녀에게 향했다. 팔을 들어보니 푸른 멍이 생겨있었고, 손목을 돌릴 때마다 욱신거려 얼굴이 찡그려졌다.

 

 

 “오랜만이네. 잘 있었어? 아픈 덴 없었지?”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니 아까와 같은 사람인지 의심될 정도로 한껏 다정한 목소리와 예쁘게 눈을 휘며 도의를 꽉 끌어안고 있었다. 작은 체구의 그녀를 자신의 품에 쏙 안은 채 남자는 고개를 돌려 서준을 놀리듯 쳐다봤다. 마치 넌 못하지? 라는 표정으로 말이다.

 

 

 “웩, 갑자기 왜 이래?”

 

 “뭐가 갑자기야. 맨날 이렇게 해줬잖아.”

 

 

 숨 막힌다는 듯이 도의가 남자의 허리를 꼬집자 그는 오랫동안 안고 있던 그녀를 그제야 품에서 자유롭게 해줬다. 그를 한번 가볍게 노려보더니 이제야 서준의 존재가 생각났는지 남자의 손목을 잡아 이끌며 서준의 앞까지 왔고, 서로를 소개해주기 시작했다.

 

 

 “여긴 서준 씨! 지금 목장에서 머무는 손님이셔.”

 

 “손님 맞아? 아까 보니까 분위기가 아니던데.”

 

 

 그 말에 도의는 또다시 남자의 허리를 꼬집었다. 아마도 스스로 매를 버는 사람인 듯했다. 이번엔 강하게 꼬집었는지 남자가 소리를 내며 허리를 잡고 끙끙거렸다. 남자를 한심하게 쳐다보던 시선은 금세 사라지고 도의는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으며 서준을 쳐다봤다.

 

 

 “서준 씨! 이쪽은 이름이... 삼식인데 성이 뭐였더라?”

 

 

 그녀의 입에서 나온 삼식이란 이름에 서준은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남자의 외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었다.

 

 

 “삼식이 아니야!! 에드라고 에드!”

 

 “그래 에드!”

 

 

 눈앞의 남자 역시 자신의 이름이라고 소개된 ‘삼식’이라는 이름에 발끈하며 도의에게 항의하다가 갑자기 얼굴을 굳히며 서준을 노려봤다.

 

 

 “지금 속으로 웃었지?”

 

 

 계속 이중적이게 바뀌는 그의 표정은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의 무례한 눈빛에 도의는 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등을 한번 치곤 소개는 이쯤에서 끝내려는지 에드의 등을 집으로 떠밀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가 이 집에 도착하자 하늘을 꽉 채우고 있던 먹구름은 언제 있었는지도 모르게 사라졌고, 쨍쨍한 태양이 얼굴을 내밀었다.

 

 

 “아 맞다, 오늘 오는지 모르고 방 청소를 안 해놨어!”

 

 

 다 같이 집으로 들어오고 익숙하게 계단을 올라가는 에드의 뒤통수에 도의가 말했다. 서준처럼 당황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는 당연하다는 듯 대꾸하며 복도를 걸으며 도의의 방 맞은편에 위치한 문을 자연스럽게 열고 들어갔다.

 

 그러다 활짝 문이 열린 채 텅 비어 있는 옷장을 바라봤다. 복도에 서 있던 서준을 다 눈치챈 표정으로 바라보며 도의에게 말을 걸었다.

 

 

 “도의야. 내 옷 어디 갔어?”

 

 “아 그게...”

 

 

 난처한 듯 표정을 지으며 도의가 그간 있었던 일,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옷을 입었다는 말을 하자 서준은 일이 귀찮아질까 몸을 돌려 도의의 방문 손잡이를 잡았고 그 모습을 보던 에드는 급하게 그의 어깨를 붙잡으며 서준을 잡아 세웠다.

 

 

 “네가 왜 이 방에 들어가.”

 

 

 일을 피하려다가 더 귀찮은 상황이 돼버리자 서준은 한숨을 쉬며 도의를 바라봤고, 그 시선에 도의는 급하게 에드의 어깨를 잡았다.

 

 

 “삼식아! 그게 다 사정이 있어.”

 

 “그래. 말해 봐.”

 

 

 여전히 서준을 붙잡은 상태였지만 다혈질 같아 보이진 않았다. 확실히 감정조절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로 인해 손님방을 부숴버렸고, 더 멀쩡한 방이 없어 자신의 방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을수록 에드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럼 손님방으로 네 방을 드려. 그리고 나랑 지내면 되지. 손님 불편하시잖아.”

 

 “미쳤어요?”

 

 

 눈웃음을 지으며 여우같이 도의와 한방을 쓰려는 에드의 검은 속셈에 서준은 급하게 말을 내뱉었다. 아까의 첫 만남부터 손목과 무례한 언행부터 지금까지 도저히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계획을 들키자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도의와의 같은 방 쓰기를 빠르게 포기하고 여전히 웃으며 서준의 어깨를 잡더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럼 이제 앞으로 우리가 같이 쓸게. 그럼 이만.”

 

 

 도의는 바로 앞에서 닫힌 방문에 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생각을 했다. 까탈스러운 에드 때문에 하나씩 다 말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일이 잘 된 것 같아 빙긋 웃으며 1층으로 내려갔다.

 

 

 “참나. 집에 왔더니....”

 

 

 문이 닫히자마자 에드는 서준을 저 멀리로 밀어버리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창가로 다가가 먼지 쌓인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었다. 그의 행동에 공중에 먼지들이 흩날렸다. 수많은 먼지들에 서준은 인상을 쓰며 코를 막았다.

 

 그러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고, 그곳을 바라보니 에드가 서준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또 경계심이 가득 찬 눈빛일 줄 알았지만 이번엔 그저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안 나가?”

 

 “네?”

 

 “청소할 건데. 도와주게?”

 

 

 남자의 입에서 나온 의외의 말에 서준이 멍청하게 서 있자 에드는 본격적으로 청소를 하기위해 손목 단추를 풀며 소매를 접어 올렸다.

 

 

 “아무리 네가 맘에 안 들어도 도의의 손님인데 청소를 시킬 순 없잖아?”

 

 

 예상 외로 막나가는 사람은 아닌지, 계속 서있는 서준을 무시하고 그는 청소를 시작했다. 침대 이불을 들자 방안에 가득 찬 먼지들이 심하게 일어났고 서준은 급하게 방문을 열어 1층으로 내려갔다. 부엌에서 맛있는 음식을 하고 있는 건지 계단에서부터 음식냄새가 풍겨왔다.

 

 

 “어? 서준 씨 왔어요?”

 

 

 앞치마를 두른 채 늦은 점심을 하고 있던 도의는 그가 부엌으로 다가오자 말을 걸었다. 그 와중에도 음식을 만드는 손은 멈추지 않고 분주히 움직였다.

 

 서준은 코에 먼지가 들어간 것 같아서 괜히 콜록거리며 물을 한잔 따라 마셨고, 도의는 만들던 감자조림을 하나 집어 그에게 다가갔다

 

 

 “이거 한번 먹어봐요.”

 

 

 자신의 입에 감자조림을 들이대자 어쩔 수 없이 서준은 감자조림을 받아먹었다. 연인같이 보일 행동에 또다시 저번에 느꼈던 이상한 기분을 또 느꼈다. 괜히 어딘가가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어때요?”

 

 “그냥. 먹을 만하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평균 이상의 요리 솜씨였지만 굳이 말해야 할 필요를 못 느껴 대충 얼버무리고 서준은 식탁에 앉아 아까부터 궁금했던 걸 도의에게 물어봤다.

 

 

 “저 남자, 혹시 아빠에요?”

 

 

 아까의 ‘딸’이라는 단어가 내심 걸렸었다. 딸이라기엔 전혀 닮지 않은 외모와 이상한 은색의 머리카락,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의 나이는 도의와 비슷해 보였다.

 

 서준의 뜬금없는 질문에 도의는 정말 별로인가 맛보던 감자조림을 잘못 삼켜 캑캑 거렸다. 그 모습에 급하게 물 한잔을 따라 도의에게 건넸다. 그녀는 물을 한 번에 원샷 하더니 어이없는지 웃음을 내뱉었다.

 

 

 “네? 아빠요?”

 

 “아까 딸이라고 하길래요.”

 

 “아니에요! 그냥 어렸을 때부터 삼식... 아니 에드가 부르던 애칭 비슷한 거예요.”

 

 

 도의는 젓가락을 쥔 채 손사래를 치며 강하게 부정했다. 아마도 딸이라고 부를 정도면 둘의 사이는 각별하단 뜻 일 거다.

 

 서준의 예상대로 두 사람은 꽤 가까운 사이였다. 어렸을 적부터 혼자가 되어 버린 도의의 눈앞에 에드가 나타났고, 그들은 가족처럼 지금까지 지내왔다. 그로 인해 에드는 도의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졌고 그 탓에 처음에 서준에게 예민하게 굴었던 것이었다.

 

 

 “뭐야. 둘이 다정하게 붙어서 뭐 하고 있어?”

 

 

 그때 청소를 마친 것인지 아님 도중에 내려온 건지 모를 에드가 그들의 사이에 껴들었다. 또 아까의 눈빛으로 서준을 바라보던 그는 도의의 옆으로 가 만들던 음식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왜 이래?”

 

 

 당황하며 그를 밀어내는 도의를 보니 원래는 그러지 않았지만 서준을 의식해서 하는 행동처럼 보였다. 열심히 도와주던 그는 얼마 안 가 꾸중을 듣고 부엌에서 쫓겨난 그는 시무룩하게 식탁 한쪽에 자리를 잡고 주변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냅킨을 깔고, 식기 여러 종류를 가지런하게 올려놨다. 도의가 올려놓은 소소한 가정식과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에드는 품위 있게 식사를 했고, 도의는 일상이라는 듯 신경 쓰지 않고 익숙하게 숟가락을 들었다. 서준 만이 괴리감을 느끼는 불편한 식사자리였다.

 

 

 “금순 누나는?”

 

 

 그러다 에드가 ‘금순’이라는 이름을 꺼냈고, 도의는 먹던 음식을 그대로 멈춘 채 누구를 찾듯이 주변을 둘러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서준은 이 집에 또 누군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

 

 “....”

 

 

 그리고 저녁이 되자 두 사내가 있는 방안은 어색한 기류로 꽉 찼다. 게다가 방에 있는 침대는 하나였다. 즉, 한 침대에서 같이 자야 한단 소리니 더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서준은 침대에 앉아 있었고, 에드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마셨다.

 

 

 “자기소개해야 하나?”

 

 “아까 했잖아요.”

 

 “그거 말고. 더 깊이.”

 

 

 방안의 어색한 침묵을 깨고 싶은 에드는 서준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산 그들은 정말 가족처럼 어딘가 닮아있었다.

 

 아까 그녀를 품에 안고 자신을 경계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사라져있었다. 자기소개를 해야 할까 했지만 둘 다 얼마 안 가 처음의 모습 그대로 어색하게 있을 뿐이었다.

 

 

 “근데, 도의에 대해서 알고 있어?”

 

 “한낱 손님인 제가 뭘 알겠어요.”

 

 “아니, 아까 보니까 손님과 주인의 관계가 아닌 것 같던데?”

 

 

 대체 뭘 알고 싶은 건지. 대답하지 않으면 귀찮게 계속 물어올 것 같아 서준은 말해보라는 의미로 그에게 가벼운 턱짓을 했다.

 

 

 “정체에 대해 말이야. 알고 있어?”

 

 

 대충은 예상했던 답변이었지만, 막상 물어오니 사실대로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런 그의 속내가 보인다는 듯이 에드는 그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피식 웃었다.

 

 역시나 같은 반응이구나 싶었다. 눈을 동그랗게 떠선 어떻게 알았지, 하는 표정들. 얼굴에 드러나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딱 보였다.

 

 

 “말하지 않아도 돼. 대충은 알아챘으니까.”

 

 

 속내라도 읽은 건지 그는 더 말할 필요 없다며 다 마신 커피잔을 내려놓은 채 의자에 눈을 감고 머리를 기댔다. 에드는 서준에 대해 생각했다. 확실히 지금까지 봐온 인간 중에선 도의의 정체를 남들에게 쉽게 말할 사람은 아닌 듯했다.

 

 

 ‘뭐야. 저 사람.’

 

 

 그러다 또다시 들려오는 속마음에 에드는 감고 있던 눈을 떠 서준을 바라봤다. 황당함과 경계심을 띄운 얼굴이었다. 저런 표정만 보면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나쁜 버릇은 인간과 살면서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고쳐지지 않는 나쁜 취미였다.

 

 

 “궁금해? 알려줄까?”

 

 

 뜬금없이 뭘 알려준다는 건지, 서준은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잠잘 시간이 되어 씻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그런 그를 붙잡은 것은 남자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였다.

 

 

 “악마야.”

 

 “뭐요?”

 

 “악마!”

 

 

 정말 알 수 없는 단어를 내뱉은 에드에 서준은 발걸음을 멈춰 그를 돌아봤다. 역시나 멀쩡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 졸려서 헛소리 하는거겠지.

 

 자신을 악마라고 칭하며 캬악거리는 남자를 요새 흔히들 말하는 중2병에 걸린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문이 열려있던 욕실에 들어가려던 순간,

 

 

 ‘쾅!’

 

 

 눈 깜박할 사이에 문이 큰소리와 함께 닫혔다. 바람의 짓이라기엔 방 안에 불고 있는 바람의 세기는 약했다. 그 자리에서 멈춘 서준의 뒤에서 느긋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녀도 있는데, 왜 악마는 없을 거라 생각하지?”

 

 “....”

 

 “중2병이 아니라, 진짜야.”

 

 

 자신이 속으로 생각한 말들을 읽은 듯이 그대로 내 뱉는 남자를 바라봤다. 마녀로도 모자라 악마까지. 서준은 돌아버리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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