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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nonsense love
작가 : 쑤우
작품등록일 : 2017.11.13

누군가와 연인이 되어 사랑을 이어나가기 힘든 한 남자와 그 남자를 도와 병을 고쳐나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nonsense love-2
작성일 : 17-11-16 23:08     조회 : 329     추천 : 0     분량 : 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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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요란하게 울리는 핸드폰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깼다. 무언가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해내려고 할수록 점점 옅어져가 결국 잠이 얕게나마 물들어있던 정신이 맑아지자 꿈을 기억해내지 못했다. 기지개를 한 번 켜고 고개를 좌우로 한 번씩 흔들어준 다음에 이부자리에서 나와 화장실로 직행했다. 시간을 대충 보니 샤워를 했다간 늦을 시간이라 간단하게 머리만 감고 나왔다. 아침밥은 생략, 수건으로 어느 정도의 물기를 털어내고 드라이로 최소한의 물기만 남기고 말렸다. 옷장에서 교복을 꺼내 빠르게 갖춰 입고 가방을 한 쪽 어깨에 멨다. 아직 주무시고 계시는 부모님의 방을 향해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속삭이듯 말한 뒤 학교로 향하는 걸음을 뗐다.

  예전부터 느끼는 것 중 하나인데 나만 이런지 다른 사람도 이런지 모르겠다. 어제 있었던 안 좋은 일들에 대한 기억은 늘 아침에 밖으로 나와 걸을 때 하나씩 피어나고 곧 얼마 안 가 내 마음을 무겁게 덮는다. 지금도 그렇다. 어제 있었던 일들이 눈에 차근차근 밟히더니 지금은 내 머릿속을 꽉 메웠다. 그 기억들이 생각나자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한숨이 자동적으로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문득 생각이 나 고개를 들어 주위를 휙 둘러보니 혜린은 등굣길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시 고개를 숙인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런 데에서 마주쳤다간 너무나도 어색하기 때문이다.

  무사히 도착한 내 반. 어제 일의 여파는 역시나 큰지 내 등장에 모두가 나에게 시선을 꽂았다. 이런 일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받아줄 수 있는 시선들인데 말이다. 혜린이가 자주 언급했던 그녀의 친구들이 일제히 이쪽으로 노골적으로 시선을 보내 수군대는 모습을 보여준다. 남의 속도 모르고 저러다니... 하지만 그들의 눈에 나는 ‘그녀를 가지고 놀다 순식간에 버려버린 나쁜 놈’ 정도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내 병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긴 좀 껄끄러운 주제. 내가 참아내야 할 시선들이겠지. 내 자리로 돌아가 시간을 보니 아직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시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가방의 지퍼를 열어 쿠션을 꺼내 고개를 파묻었다. 별로 누군가와 대화를 주고받기는 싫기 때문이다.

  왁자지껄한 소음과 땅을 울리다 못해 학교를 무너뜨릴 기세의 발걸음 소리들이 내 단잠을 깨웠다. 분명히 조회를 때우려고 잔건데 막상 잠에서 일어나보니 점심시간이다. 기지개를 아침보다 크게 켰더니 허리에서 자그마하게 뚜둑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이에 맞지 않게 허리를 부여잡고 일어나자 점심을 먹으러 다들 나간 듯 날 깨운 소음들은 사라져있었다. 다들 나갔다는 것은 나와 함께 먹을 사람이 없다는 뜻이며 나는 아직 혼자서 밥을 먹을 정도의 깡이 되지 않는다. 다시 자는 것과 매점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액수를 봤다. 1000원. 매점에서 어떤 빵이든 살 수 있는 액수이기에 난 매점으로 직행했다. 무슨 빵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역시 다 맛있어 보여서 매점 아저씨에게 “가장 맛있는 걸로 주세요.” 했더니 아저씨께서 “역시 맛있는 건 이거지.” 라고 하시며 피자빵을 건네주셨다. 옥상으로 올라가 바닥에 앉아 피자빵을 까서 한 입 베어 먹고 난 우리 학교 매점에서 피자빵이 제일 맛있다는 것에 이견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했다. 빵을 다 먹고 나서 아래로 내려가며 어디로 갈지를 생각했다. 반? 아니, 반으로 가기엔 그 시선들이 너무 부담스럽다. 도서관을 갈까 생각했지만 책이랑은 역시 친하지가 않다. 어쩔지 쭉 생각하다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크게 띄지 않는 운동장 구석에 놓인 벤치로 가기로 했다. 운동장이라고 하니 다시 안 좋은 기억이 돌아왔지만 그 기억을 머릿속 한 구석에 쑤셔 넣었다.

  우리 학교의 운동장 벤치는 위에서 봤을 때 엄청 구석진 곳에 배치가 되어있다. 그렇다고 쓰레기장 같은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금상첨화로 벤치의 수는 단 하나. 누군가와 밀담이나 애정을 나누기 최적인 장소다. 최적이라기엔 너무 개방적이기는 하지만. 평소보다는 조금 더 느린 걸음걸이로 운동장에 도착해 바로 구석으로 향했건만, 그 곳엔 이미 누군가가 둥지를 틀고 있었다. 자리가 아니라 둥지라는 표현이 더 알맞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그 아이의 주변엔 책과 매점 음식들이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 정도면 둥지라고 하기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다시 돌아가야 하나, 아님 무시하고 앉아야 하나 생각하는데 둥지에 있는 여학생과 아주 잠깐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쳤는데 바로 몸을 180도 돌려 피할 수도 없는 노릇. 최대한 상대가 앉아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구석으로 앉았다. 이러고 있다가 누군가에게 걸려 오해를 받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싶어 주위를 계속해서 의식하며 앉아있었다. 다행히도 구석엔 다들 관심이 없는지 내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과만 눈을 마주쳤다. 학교에 걸려있는 커다란 시계를 보자 점심시간이 끝나기까진 이제 대충 8분 정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불안함이 같이 날아가자 문득 옆에서부터 느껴져 오는 시선이 내 주의를 사로잡았다. 사람의 본능인걸까, 시선이 의식되면 나도 모르게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무의식적인 행동이라 이성이 고개를 붙들어 매기도 전에 내 근육들은 머리를 돌려버린다. 지금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버렸고 내 옆에 앉아있던 그 애와 눈이 마주쳤다. 둘 중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고 있기를 약 4초, 이젠 내시선의 앞에 있는 여자애가 입을 열었다.

  “네가 그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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