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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백작가 아가씨
작가 : 몬밍
작품등록일 : 2017.11.10

뒤바뀐 자매의 몸과 운명
과연 사람들은 그들을 알아볼까?

진짜 나를 찾는 여정, '백작가 아가씨'입니당

 
프롤로그 제 6화. 그 사내의 사정 IV
작성일 : 17-11-16 15:12     조회 : 267     추천 : 1     분량 :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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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하던 연회 당일, 허슨 백작 내외를 소개받은 사내는

 굳은 표정으로 금일 저녁에 떠나는 배편으로 바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갔다.

 

 빠른 진입만큼이나 빠른 귀가였다.

 돌아가는 와중 사내의 변덕스러운 행보에 의문을 가진 수행원 하나가 그 이유를 물었다.

 

 “각하. 갑작스럽게 툴루즈로 떠나시더니 바로 돌아가시는 연유가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연유?”

 

 사내는 잠시 그의 질문에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공작가 연회에서의 상황을 회상했다.

 

 사실 기억 못하겠지만, 황궁 연회의 레이스 3,4처럼

 사내는 백작가 아가씨가 아름다울 것이라고 추측하고 툴루즈 행을 강행한 것이었다.

 확실하지 않은 것에 결코 투자하지 않는 사내로서는 모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는 그만큼 자신의 생각에 굳은 확신이 있었다.

 

 아름다운 그녀를 강력한 패로 이용해

 오랫동안 엉클어진 모든 매듭들을 풀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는 결.코 아름답지 못했다.

 

 

 

 그녀를 봤냐고?

 

 

 

 아니.

 사내는 그녀의 부모님을 보았을 뿐이다.

 

 

 

 그리고 소문의 ‘백작 아가씨’가 그들 딸이 분명하다면,

 100퍼센트로 그녀는 아름답지 않았다.

 이건 사내의 추측이 아니라 확신이었다.

 

 사내는 누군가 소개시켜주기도 전에

 바로 백작가 내외를 알아볼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한 번씩은 처다 볼 만큼 눈에 뛰기도 했지만

 자신의 하인이 가져온 백작가 아가씨에 대한 정보와 일정부분 소름 돋도록 유사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과장되긴 했지만. 백작 내외를 보지도 못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꽤나 정확한 것이기도 했다.

 

 

 

 백작가 아가씨의 아버지는

 15 대 허슨 J. 윌스톤 백작으로, 황제파의 수장이자 재상직을 임하고 있는

 세기에 나올까 말까하는 현명한 자로 저명이 나있었지만,

 

 불행히도 사내가 봤을 때

 그의 모습은 그닥 현명하지 못했다.

 

 

 자신의 발을 내려 볼 수 없을 정도의 비만에다,

 그런 몸을 휘감은 살인지 천인지 모를 레이스 덩어리들,

 그리고

 그런 그의 몸을 지탱하고 있는 두 다리에 쫙 달라붙은 흰 스타킹은

 비위가 강하다고 스스로 생각한 사내도 시선을 돌리게끔 만들었다.

 

 사내가 백작의 스타킹, 항아리 같은 배, 그리고 저팔계 같은 얼굴을

 피해 그 위를 보니,

 빛에 반사되어 아스라이 쓰러질 것 같은 두 가닥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있었다.

 

 두 실은 언뜻 보아 부드러워 보이긴 했으나,

 백작의 외모를 최악으로 만들었으면 만들었지,

 더 좋게 만드는 데는 전.혀 기여하지는 못했다.

 

 

 “....”

 

 

 백작의 여식이라면 아무리 부인이 아름다워도

 희망이 없으리라..

 

 착잡한 눈빛으로 옆을 바라보니,

 백작의 옆에 백작 부인이 새침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으음...”

 

 사내는 튀어나오려는 탄식을 삼키며, 보지도 못한 백작가 아가씨에 애도를 표했다.

 

 허슨 아리아나 백작부인은 백작에게 외적으로 아깝다는 세간의 평을 받았으나,

 사내가 보기에 백작이나 그 부인이나 도찐개찐이었다.

 

 그녀는

 에메랄드빛의 눈과 목소리 빼고는 아름답다고 할 만한 구석이 없는

 검은 머리의 삐쩍 마른, ‘평범한 여자’였다.

 

 아니, 정확히는 외모만.

 

 자신의 몸 3배는 되어 보이는 주황 드레스에

 번쩍이는 보석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백작 부인의

 부해 보이는 옷은 우스꽝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녀의 얼굴과 따로 놀아서 무섭게 보이기까지 했다.

 

 

 사내는 형식적으로 인사만한 뒤 조용히 그들에게 돌아서며,

 저들의 유전자가 파괴되는 축복이 없다면,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백작가 아가씨는 저 패션센스만큼은 안 닮았길....“

 

 

 “예?”

 

 혹시 그의 질문이 주인의 심기를 거슬렸을까봐 눈치를 보고 있던 수행원은 뚱딴지같은 말에 감히 주인의 말에 반문했다.

 

 사내는 멍청한 얼굴의 수행원을 슬쩍 쳐다보고는

 

 “그저 볼일이 끝났을 뿐이다.” 라는 한마디로 모든 상황을 일갈했다.

 

 그리고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말 그대로, 사내는 더 이상 허슨에게 볼일은 없었다.

 

 

 

 비록 나중에 허슨 여식에게 사내는 아주 큰 볼일이 생기긴 하지만, 그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이다.

 

 

 

 그 사내의 사정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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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족 17-11-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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