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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웰컴 투 뉴 월드!!!!
작가 : 안경잡이
작품등록일 : 2017.11.1

뷰티스트리머로 성공하려는 영화와 성공에 눈이 먼 친누나때문에
동성애자들의 세계인 뉴월드에 빠지게 되는 남동생(소망이)의 이야기입니다.



 
6.
작성일 : 17-11-16 10:16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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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학원에서 돌아온 소망이는 자기 방이 아닌, 영화방으로 향했다. 문 밖에서 몇 번씩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자 소망이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으로 들어온 소망이는 이곳, 저곳 뒤지기 시작했다.

 

 조금 더 가까이!!!!

 

 영화한테서 재미를 찾지 못한 시청자들은 소망이가 크게 한 건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소망이는 멀리서 실루엣만 보여줄 뿐, 좀처럼 시청자들의 눈인 캠 앞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침대와 옷장 쪽에서 움직이며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던 소망이는 몇 분 뒤, 시청자들이 원하던 대로 컴퓨터 책상 앞으로 다가왔다. 소망이가 시야에 들어오자 시청자들은 절로 고개를 쭉 빼면서 모니터를 바라봤다.

 

 “뭐야, 이건?”

 

 모니터에 보이는 자신의 얼굴이 신기할 법도 했지만, 소망이는 별다른 반응도 보이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소망이가 캠에 얼굴을 비춘 시간은 짧으면 3초 길어야 5초 밖에 되지 않았다. 찰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에 시청자들은 소망이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예쁘다.......

 

 소망이는 확실히 예쁘장한 편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카메라를 통해 본 만큼 예쁜 건 아니었다. 수 만 번 정도 테스트하면서 찾아낸 최상의 각도와 카메라 위에서 빛나고 있는 조명에 의해 연예인급 조명빨과 화면빨을 받고 있는 거였다. 하지만 그걸 알 리가 없었던 시청자들은 소망이한테 봤던 판타스틱한 모습을 좀처럼 잊지 못했다.

 

 차라리 동생이 방송을 했으면.........

 

 소망이한테 반해버린 시청자들은 하나 되어 자신들의 바램을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영화와 소망이의 합동방송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영화는 소망이는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아니, 소망이는 영화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했지만, 소망이한테 묘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던 영화는 소망이와 함께 있는 걸 끔찍이도 싫어했다.

 

 “이거 100번 칠 때까지 집에 못 들어갈 줄 알아.”

 

 사고치는 것 빼고는 잘 하는 게 아무것도 없었던 영화에게 엄마는 피아노를 목숨처럼 여기라고 누누이 강조했었다. 영화를 보며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던 엄마로서는 아주 당연한 충고였다. 하지만 엄마가 할머니 이야기를 귓등으로 들었듯이, 영화가 엄마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을 리가 없었다. 엄마가 피아노를 강조할수록 영화는 엇나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입시생 대비반을 운영하기 위해 거금 1500만원을 들여 산 중고 슈타인웨이&썬즈 피아노를 중고로 팔아먹기에 이르렀다.

 

 “넌 앞으로 내 딸 아니니까 어디 가서 엄마라고 부르지도 마!”

 “알겠어요, 아줌마.”

 

 가만히 있었다면 중간이라도 갔겠지만, 기가 쎄도 너무 쎈 두 여자의 싸움은 호적계 공무원의 연락을 받고 부산에서 급히 올라온 아빠의 중재로 가까스로 종결되었다. 홧김에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대들었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호적에서 파일 뻔했던 영화는 엄마에 대한 공포심이 생겨났다. 하지만 그건 영화한테만 적용되는 감정일 뿐이었다.

 

 “아이고, 우리 소망이는 피아노도 잘 치네. 이것도 한 번 쳐볼래?”

 

 영화에게 피아노가 먹고 살기 위해 놓쳐선 안 되는 단 하나의 동앗줄이었다면, 어렸을 때부터 영재소리를 듣던 소망이한테 피아노는 아주 좋은 여가생활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일까? 소망이는 곁눈질로 배운 피아노로 일반 수강생들을 흉내 낼 수 있었으며, 엄마한테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운 뒤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연주솜씨를 뽐냈었다. 만약 소망이가 공부에 소질이 없었다면 계속 피아노를 칠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처럼 공부하면 충분히 의사가 될 수 있는 아이에게, 굳이 피아니스트라는 고난의 길을 선택하게 할 부모는 거의 없었다.

 

 내 덕에 넌 진짜 편하게 지내는 줄 알아!!!

 

 소망이와 엄마 사이를 위해 영화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소망이가 잘 먹고, 잘 사는 게 배 아팠던 영화는 이렇게라도 생각해야 마음이 편했다. 그래서 자신의 허락도 받지 않고 방으로 들어온 소망이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야! 너 누가 내 방에 들어오래!”

 “들어오기 전에 누냐 있냐고 불렀는데 대답 없어서 들어온 거야!”

 “대답 없으면 안 들어와야 정상 아니야? 주인이 없는데 왜 들어와?”

 “아니, 들어올 수도 있지. 여기가 무슨 북한이냐? 허락 받고 들어오게?”

 “어! 북한이야. 그러니까 내 허락 없이 절대 들어오지마!”

 

 의도치 않게 친남매가 싸움하는 소리를 라이브로 듣게 된 시청자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억지였다. 영화의 말은 완벽한 억지였다. 하지만 누나가 있는 시청자라면, 한 번이라도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이성친구와 싸운 적이 있던 시청자라면 소망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의 억지에 기가 찬 소망이는 한글을 잊은 듯 입만 뻥끗거렸다.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은 소망이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알았어. 멋대로 방에 들어온 건 미안해. 대신 아까 빌려갔던 돈 중에서 1만원 돌려줘. 내일 빙수 먹기로 했어. 친구들이랑.”

 “없어. 다 썼어.”

 “그새 빌려간 돈을 벌써 다 썼다고?”

 “그래!”

 

 소망이는 빌려간지 3시간 만에 3만원을 다 썼다는 영화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더 추궁할 수도 있었지만 어떻게 해도 영화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소망이는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못 갚기만 해봐. 내장이든, 안구든 다 꺼내서 팔아버릴 테니까.”

 

 가시 돋힌 말을 내뱉은 소망이는 신경질적으로 방에서 나가버렸다. 소망이의 말에 영화는 물론 라이브로 이들이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있는 시청자들도 움찔거렸다. 소망이는 영화가 거짓말하는 거라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영화주머니에 있는 돈은 진짜 3천원이 전부였다. 1~2살도 아니고, 13살 차이나는 동생의 돈을 주지 못한다는 후회감이 밀려온 영화는 책상 앞에 앉은 뒤에도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흐헹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멜리나님이 2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SSANGMOM님이 2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영화의 마음을 헤아린 걸까? 뷰티풀화채널에 있는 시청자 가운데 50%가 넘는 시청자들이 후원하며 영화를 응원해줬다. 후원 받으면서 다, 다음 달에 통장에 입금되는 돈이 생기긴 했지만, 본의 아니게 자신의 치부를 노출해버린 영화는 이전처럼 활기찬 리액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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