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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만이 널 가질 수 있다
작가 : Lido
작품등록일 : 2017.11.6

만나고 싶지 않은 녀석을 다시 만났다. 앞으로 나의 운명은?

 
16화
작성일 : 17-11-16 00:33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6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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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내 앞에는 여전히 전골에 담긴 감자탕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근데 이렇게 불에 킨 채 놨두다간 다 졸아 버릴 것 같아 서둘러 불세기를 약으로 줄였다. 감자탕을 먹는건지 침묵을 먹는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둘 다 내게 너무 어려운 사람이다.

 

 

 “뭡니까.”

 

 

 장 선생님은 화가 났는지 까칠한 어투로 녀석에게 물었다.

 

 

 “저도 저녁은 먹어야죠.”

 

 

 강 여운은 뻔뻔스레 대답했다.

 

 

 “혼자서요?”

 

 “네. 같이 자리해 주실 것 같진 않고.. 혼자 먹어야죠. 뼈다귀해장국 먹음 되겠네요.”

 

 

 강 여운은 우리 옆에 빈자리를 흘겨 쳐다본다. 녀석은 아쉬운 표정으로 시선을 거두더니 상을 차리러 온 이모님께 뼈다귀해장국 하나를 시켰다.

 

 

 “아는 사람이면 같이 상 차려줘요?”

 

 “아니요. 따로 차려주세요.”

 

 

 그는 단칼에 아니라며, 자신의 앞 상 위에 수저를 올려놓았다. 주문을 받은 아주머니는 합석을 원했는지 내심 표정이 뚱했다. 그녀는 요란하게 찬들을 상 위에 내려놓았다.

 

 

 “여기서 먹는다고요?”

 

 “네. 먹고 싶어서 왔는데 안됩니까.”

 

 

 장 선생님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상을 가리키며 묻는데 녀석이 능구렁이마냥 약올리듯 대답한다.

 

 

 “맛있게 식사하세요. 슬혜씨 마저 식사해요.”

 

 "네네? 네..“

 

 

 성혁 선생님이 녀석을 대하는 태도가 건성이다. 그러면서 녀석 들으라는 듯이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불렀다. 강 여운이 동시에 게슴츠레 날 쏘아본다. 그 시선이 느껴져 애써 장 선생님에게 눈을 맞췄다.

 

 장 선생님은 눈을 동그랗게 부릅떴다. 그의 눈빛 때문에 얼떨결에 네라고 대답했다. 갑자기 불러진 낯선 호칭에 놀랐지만 그가 넘어가달라는 눈빛을 마구 쏜다. 그런 장 선생님을 두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금 반대편에 앉은 강 여운을 쳐다보는데 여전히 나를 쳐다보는 눈초리가 매섭다. 서로간의 신경전이 보는 것보다 더 살벌하다. 대체 왜 서로 둘이 안달나듯 잡아 먹는건지.

 

 아무래도 내가 그들 사이게 낀 건 확실했다.

 

 

 “슬혜씨. 더 드세요.”

 

 “고마워요.”

 

 

 그가 국자로 뼈다귀 하나를 들더니 내 앞 접시에 덜어줬다. 강 여운의 등장에 깨졌던 다정한 분위기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슬혜씨, 작업치료실은 언제 회식하기로 했어요?”

 

 “저희 다음주 금요일이요.”

 

 “그래요? 저희도 다음주 금요일인데, 잘하면 같이 할 수도 있겠어요. 워낙 치료실이 가.깝.게 지내니깐요.”

 

 

 장 선생님이 보란 듯이 강조하며 말한다. 강 여운은 대놓고 우리의 이야기를 엿듣는지 말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장 선생님이 말할 때마다 녀석이 우릴 뚫어져라 쳐다본다. 대체들 왜이러는지.

 

 

 “아마, 그 자리 저도 참석할지도 모르겠네요.”

 

 

 묻지도 않았는데 녀석, 보란 듯이 맞받아친다.

 

 

 “오시는 건 예의가 아닌 듯한데요.”

 

 “그건 제 사정이죠.”

 

 

 서로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한다. 그냥 각자 상 위에 올려놓은 저녁만 먹고 나가면 되는데 왜 서로 으르렁거리며 신경을 건드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서로 얼굴도 보지 않고 날 보면서 말이다.

 

 곧이어 해장국이 나오고 강 여운은 숟가락을 들어 국물 한 모금 뜨더니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근데 참 어찌나 귀족같이 먹는지 젓가락으로 깨작거리며 건더기만 훌훌 건져 먹는다.

 

 어쩜 저렇게 맛없게 먹을까. 뼈 있는 고기를 앞 접시에 덜어놓고 남은 국에 밥을 말아야하는데, 공기밥 한 그릇을 뼈 채 든 뚝배기에 그대로 말아버린다. 그 모습이 어찌나 우스운지 나도 모르게 실소를 머금어버렸다.

 

 

 “공 슬혜 선생님.”

 

 -탕

 

 

 강 여운 녀석이 먹다말고 날 부른다. 틈을 보였나. 마치 몰래 물건 훔치다 걸린 사람마냥 뜨끔해 손에 든 수저를 상에 떨어뜨렸다. 허겁지겁 수저를 들어 녀석을 올려다 쳐다봤다. 웃은 걸 본 건 아니겠지. 표정을 감추며 대답했다.

 

 

 “네.”

 

 “밥 먹고 얘기해요.”

 

 “오늘요?”

 

 

 대답하면서 성혁 선생님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지금은 틀려먹은 눈치다.

 

 

 “오늘은 안돼요.”

 

 “내일은요.”

 

 “내일도요. 내일은 근무하는 날도 아닌...!”

 

 

 말 같지도 않은 걸 묻는다. 내일 근무하는 날도 아닌데 병원을 나오라는 얘기야 뭐야. 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꾸 나랑 엮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분명 단단히 일러두었는데 내 말을 한귀로 듣고 흘리는 모양인가보다.

 

 

 “강 선생님, 다음에 공 선생님이랑 약속 잡으시죠”

 

 

 장 선생님이 더 이상 못 들어주겠는지 자기 선에서 끊었다. 단호한 말투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네. 그러죠.”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녀석이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덤덤했던 표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얼굴 표정이 싸늘하다. 그 냉랭함에 옛날 고등학교 때 녀석의 표정이 엿보여 기분이 착잡해졌다. 분명 삐졌다거나 상당히 기분이 더럽다는 얘기다. 난 아직도 녀석의 감정에 따른 표정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역시나 과거의 시간 안에 갇혀 살던 난, 지금 그에게 해방되었음에도 여전히 그의 굴레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슬혜씨, 지헌이가 잘 챙겨주죠?”

 

 

 자꾸 녀석에게 시선이 가지만 장 선생님의 물음에 대답하며 시선과 생각을 돌리려했다.

 

 

 “네 그렇죠.”

 

 “저도 위에 형 한명 있어요. 절 잘챙겨 주지는 않지만.”

 

 “아, 형이 계셨어요?”

 

 

 “전 혼자에요.”

 

 

 대화를 나누는데 강 여운이 또 끼어든다. 갑작스러운 녀석의 말에 나와 장 선생님은 동시에 녀석을 쳐다봤다.

 

 

 “안 물어봤는데요.”

 

 

 장 선생님이 비아냥거린다.

 

 

 “그렇다고요.”

 

 “외동이라 그런지 부족함 없이 컸겠네요. 그래서 그런가? 못된 성격은.”

 

 “....”

 

 

 날이 서리고 공격적인 장 선생님의 말에 강 여운이 입을 다물었다. 분명 강 여운이 한방 먹은 분위기였다. 그의 뼈있는 한마디에 넉다운 시켰다. 분명 이건 과거를 염두하고 던진 말 같은데. 녀석은 침만 삼키는지 입술이 떨리는데 대꾸도 못한다.

 

 

 “슬혜씨 다 먹었으면 일어나서 이제 카페 갈까요?”

 

 “아, 네. 일어나요.”

 

 

 난 그가 하자는 대로 겉옷을 들고 자리에 일어섰다. 서두르는 장 선생님을 따라 가게 밖으로 나섰다. 식당에 혼자 남겨 둔 강 여운에게 미안한 감정이 일었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 사이가 그저 직장 동료사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장 선생님과 가까운 카페에 들어갔다. 우리는 카페모카 2잔을 시켰고 2층으로 올라갔다. 1층에도 자리가 많은데 굳이 올라가자한다. 왠지 1층에 있다가 강 여운이 우릴 발견하고 들어올 것만같아서 피한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2층에 올라가 자리를 잡아서야 우리는 마음 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방해받지 않고 나눌 수 있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치료방향을 잡아갈까 얘기했다. 일단 요즘 진 자옥씨가 옵저베이션(감시)없이 병실에서 치료실까지 왔다갔다 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들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잘할고 있지만 아직 그녀를 온전히 믿기에는 부족하여 좀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하였다.

 

 

 “앞으로는 근처 슈퍼를 가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것 정도는 어떨까요? 계산을 한다거나. 기억력이 좋아짐에 따라 피지컬적인 면에서도 어떤 점이 향상되는지 적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그렇게 해볼게요.”

 

 

 성혁 선생님은 내 의견을 쉽게 따라줬다. 열변을 토하고 목이 타 카페모카를 입에 대는데 식어버려서 미지근하다. 대체 시간이 얼마나 지난거지?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슬슬 집에 가야할 때다. 시계를 쳐다보니 그도 이만 헤어질 시간이라는 걸 느꼈는지 따라 시계를 쳐다본다.

 

 

 “우리 이만가요.”

 

 “네. 시간이 벌써 저렇게 됐네요.”

 

 

 우리는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카페 문 앞에서 작별인사를 나눴다.

 

 

 “선생님 오늘 즐거웠어요.”

 

 “저두요.”

 

 

 장 선생님과 그렇게 헤어지고 나는 다시 병원으로 되돌아왔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차를 타고 가야했기에 계단을 따라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어두컴컴한 공간속에서 센서에 잡히는지 불이 하나씩 켜진다. 탁탁탁. 걸어가는 내 발걸음 소리가 유독 크게 울린다.

 

 

 ‘삐삑’

 

 

 경쾌하면서도 경박한 소리다. 이곳에 계약직으로 합격해서 들어올때 구매해버린 중고차였다. 몇 년식이였던가. 08년식이다. 내가 대학교 입학할 때 나왔던 차를 27살에 구매했으니 벌써 7년이나 지난 차였다. 저것도 가진 돈 탈탈 털어서 큰 맘 먹고 산 차였다.

 

 차문을 열려고 차 리모트키 버튼을 눌렀다. 전조등이 깜빡거린다. 그 앞으로 걸어간다. 은색깔을 뽐내는 내 차는 여기저기 긁혀있어 오늘따라 더욱 낡아보였다.

 

 그 순간이었다.

 

 

 “공 슬혜.”

 

 “아, 깜짝이야!”

 

 

 갑자기 이렇게 나타나면 어떡해. 안그래도 주차장 안이 조용하고 분위기가 음산해서 무서웠는데 불현듯 나타난 녀석 때문에 심장이 떨어질뻔했다. 무슨 스릴러 영화도 아니고.

 

 

 “말했잖아. 얘기 좀 나누자고.”

 

 “그건...알겠는데.”

 

 

 대체 이렇게까지 해서 뭘 또 얘기하고 싶은거야. 이정도면 진저리 나도록 나를 붙들어 매는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일부러 피하고 다녀도 저렇게 다가오는 녀석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내가 이 병원을 그만두는 것밖에 답이 없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생각해 봤어?”

 

 “아..”

 

 

 분명 내게 카풀이란 제안을 했지. 분명 그걸 염두하고 물어본 것이 맞을 것이다.

 

 

 “당연히 거절이지.”

 

 

 생각해보지도 않은 사람마냥 숨도 쉬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우연히 만나는 것도 힘든데 카풀이라니. 차라리 직접 차 명환을 대면 하는게 낫겠어.

 

 

 “넌 걔를 너무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 걔가 내게 가진 감정이 어느정도인지.”

 

 “그걸 왜 나랑 결합시켜.”

 

 “널 내 흠이라고 했잖아.”

 

 

 녀석이 또 다시 흠이라 칭한다. 저번에 녀석이 내가 자신의 흠이라고 말했을 때, 곰곰이 그 의미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자신의 과거에 가장 치명적인 잘못? 뭐, 강 여운의 아버지가 도의원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생각했다. 아주 유명한 사람의 아들이 고등학교때 친구 하나를 괴롭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기자들이 몰려들겠지.

 

 

 “나중에 얘기해. 지금 여기서 이래봤자 너나 나나 좋을게 없어.”

 

 

 나는 주위를 살피라는 듯이 손으로 주차장 안을 가리켰다.

 

 

 “누가 볼까봐?”

 

 “그래. 너나 나나 ..”

 

 “넌,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해.”

 

 

 녀석이 내 말을 잘라먹고 말한다. 그게 뭐 어때서. 내가 그렇게 하면 마음이 놓이고 편안하다는데 대체 왜.

 

 

 “정 싫다면 탄다.”

 

 ‘달칵, 탕’

 

 

 녀석은 천연덕스럽게 보조석문을 열고 차에 타고 문을 닫는다. 벙찐 표정으로 녀석을 쳐다봐도 아무소용 없다. 그냥 녀석의 비위에 맞출 수 밖에. 그대로 나도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았다.

 

 

 “알았어. 가까운 데에서 우리 커피라도 마시자.”

 

 

 먼저 내가 그를 잡았다. 이렇게 안하면 몇날 며칠을 졸졸 따라붙을 것만 같았기에.

 

 역시 예전만큼 사람을 옭아맬 줄 아는 녀석이다.

 

 차를 끌고 가까운 곳, 주차장이 큰 프랜차이즈 카페 앞에 차를 댔다. 시간이 늦어 지헌이 녀석이 걱정할 수 있으니 회의 준비로 늦는다는 문자 한통 보내 놨다.

 

 

 “도착했어.”

 

 

 준중형 승용차라 녀석이 탄 좌석이 매우 좁아 보인다. 그는 긴 다리를 어렵게 차 밖으로 빼며 차에서 내렸다. 녀석이 내리자 그의 짙고도 라벤더 비슷한 향이 차에 남는다. 넌 싫지만 참... 이 향은 내 마음에 들어.

 

 

 “뭐 마실래.”

 

 “그냥 아까 마셔서 안마셔도돼.”

 

 “마실거 골라.”

 

 “하.. 따듯한 아메리카노로 할게.”

 

 

 아까는 카페모카, 지금은 배가 더부룩해 아메리카노를 골랐다. 어차피 안먹겠다고 우겨봤자 들어줄 녀석도 아니다. 녀석은 익숙하게 계산대에 앞에가 내 것과 본인 것을 주문했다. 녀석 또한 아메리카노였다.

 

 

 “예전의 넌 내가 해준다고하면 다 거부했어.”

 

 

 커피 컵을 매만지더니 뜬금없이 과거 얘길 꺼낸다. 고갤 숙인 채 컵을 만지작거리는 그를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잘생겼다. 그때도 그렇게 피부가 희더니 지금 조명까지 받으니 아기피부마냥 여전히 뽀얗다. 모든 걸 다 가지고 태어난 사람.

 

 그건 녀석을 뜻했다.

 

 

 “무슨 얘길 하는거야?”

 

 “지금은 달라졌어. 이제는 내 얘길 들어주잖아.”

 

 

 어렸던 우리의 지난날이 지났듯이 우리의 앳된 얼굴도 세월에 따라 변했다. 내 앞에는 그저 그 장난기 가득했던 모습은 사라진 아주 멋있고 성숙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녀석이 이렇게 손이 컸던가. 저렇게 예뻤었나. 검은 머리 같았는데 조명에 비치는 옅은 갈색 빛이 눈에 사로잡힌다. 또 다시 시선을 빼앗기고 만 것 같아.

 

 

 “난 다 들어줬던 것 같은데...”

 

 

 녀석의 귀에 닿지 않을 정도로 조그만 목소리로 변명을 둘러댄다. 또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지.

 

 

 “공 슬혜.. 잘 생각해봐.”

 

 

 녀석이 다리를 꼬더니 언짢은지 말투가 저돌적이다. 자기 뜻대로 따라주지 않자 강경하게 나오는 듯 했다.

 

 

 “내가 어떻게 되든 네 상관할 바가 아니야.”

 

 “진심이야?”

 

 “응.”

 

 “너에게 나쁜일이 생긴다하더라도?”

 

 “그래.”

 

 “정말이야. 이제 정말 나 너 신경안쓴다.”

 

 “응.”

 

 “알겠다.”

 

 

 그는 재차 내게 ‘해달라는’말을 원했다. 하지만 끝까지 거부했더니 감정이 상했는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쾅-

 

 의자가 바닥에 세게 밀리면서 불편한 소리가 났다. 주위에서 커피 마시던 사람들이 기다렸다는듯이 대놓고 쳐다본다.

 

 또 이목을 끌었다.

 

 솔직히 같이 들어왔을때부터 녀석의 마스크 때문인지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시선이 와있다는걸 느꼈다. 나름 조심했던 것 같은데.. 역시 조금만 기분이 나빠도 저런 식으로 돌변해버리고 만다.

 

 얼마나 오냐오냐 키웠으면 저렇게 자기 얘기만 들어주길 바라고, 자기가 하라는건 다 들어줘야하는건지.

 

 

 “공 슬혜, 너 두고 봐.”

 

 

 녀석이 차갑게 돌아서며 말한다. 이번에는 왠지 정말 ....

 

 녀석과 떨어질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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