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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만이 널 가질 수 있다
작가 : Lido
작품등록일 : 2017.11.6

만나고 싶지 않은 녀석을 다시 만났다. 앞으로 나의 운명은?

 
13화
작성일 : 17-11-16 00:31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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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그맘때가 언제였지. 강 여운이 한 여진과 사귄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안됐다. 나 또한 그 시기가 황금기였던만큼 평안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녀석과 그의 무리는 한 동안 고의적으로 내게 시비를 걸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되자 강 여운의 여자친구라는 여학생이 반으로 찾아왔다. 한눈에 봐도 늘씬한 다리에 쭉 뻗은 기럭지는 모델 뺨치는 몸매를 가진 소유자였다. 강 여운은 어김없이 찾아온 그녀 때문에 귀찮은지 표정이 어두워졌다. 한동안 다정하게 잘해주더니 금세 질렸니. 그런 그의 표정을 눈치를 못 챈 그녀는 보란듯이 그의 옆에 찰싹 붙어 앉았다.

 

 그녀가 오자 주위에 포진되어있던 차 명환부터 패거리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강 여운과 그의 여자친구의 주위를 둘러싸고 히히덕 거리고 있었다.

 

 

 “공 슬~ 빵좀 사와봐."

 

 

 차 명환은 앞머리를 자른 뒤부터 수발이란 단어로 나를 부르지 않았다. 다행인가. 그나마 인격모독 받는 느낌이 덜하다. 나는 뒷자리에 앉아있다 차 명환의 부름에 슬쩍 쳐다봤다. 못들은 척 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목소리가 큰 거야. 거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몸살까지 걸려버렸던 나는 무거운 몸을 힘겹게 일으켰다.

 

 

 “공 슬 얼굴이 왜 이리 빨개? 하하하. 나 좋아하는 거 아니야? 얼굴이 겁나 빨개.”

 

 

 차 명환이 패거리를 향해 나를 가리키며 박장대소 하며 웃으며 말했다. 말 같지 않은 소리 하지마. 죽었다 깨어나도, 내 심장에 칼을 겨눠도 그럴 일은 절대 없을테야.

 

 

 “난, 단팥빵. 너희들은 뭐먹을래? 점심이 너무 거지같았어. 그게 음식이냐?”

 

 “네가 만든 건 음식물쓰레기일걸?”

 

 “아이 씨발 죽을래?”

 

 

 그들은 뭐가 웃긴지 별 같잖지도 않은 말에도 깔깔댔다. 나를 허수아비마냥 앞에 세워두고 그들끼리 대화를 펼치고 있었다.

 

 우두커니 서서 그들을 보는데 강 여운은 시덥지 않은지 책상에 엎어져 있었다. 고개를 내 쪽을 향해 돌려 엎드려있는데 뒷문을 쳐다보는건지 어디에다 시선을 두는건지 모르겠지만 잠깐 나와 눈이 마주쳤다.

 

 녀석은 눈을 크게 뜬 채 나를 신기하듯 쳐다봤다. 그건 됐고, 여자 친구를 왼쪽에 두고 반대쪽을 쳐다보는 넌 무슨 심보니.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의 여자친구가 안쓰러워보일 정도였다.

 

 

 “난, 땅콩크림빵”

 

 “나도!”

 

 “난 초코롤빵”

 

 

 참 입맛도 가지각색이다. 방금 밥 먹었는데 또 먹다니 다들 뱃속에 거지가 들은게 분명하다. 근데 생각해보니 점심 식단이 평소보다 부실하긴 했다. 나 또한 출출함을 느꼈다. 나도 빵먹고 싶긴한데...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봤다. 역시나, 두 세개의 동전만 굴러다닌다.

 

 

 “그럼 단팥빵 하나랑 땅콩크림 두 개랑 초코롤 하나 사와. 여진아 넌 안먹을거지.”

 

 “여운선배는요? ”

 

 “쟨 원래 빵 이런 거 잘 안 먹어.”

 

 “흠...저도 안 먹을래요!”

 

 “그럼 공 슬 이것만 사와라. 자 여기 돈. 오늘은 내가 쏜다. 하하하하”

 

 

 그녀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베베 꼬며 말했다. 차 명환은 그런 그녀가 귀여운지 앞에서 허세를 떨어댄다. 그런 차 명환에게 그녀는 눈길도 주지 않고 강 여운의 어깨에 기댄다. 관심을 끌려고 하는 모양인데 전혀 그녀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강 여운이다.

 난 그들이 사오라는 빵을 머릿속에 다시 새기고 돌아서는데 엎드려 있던 강 여운이 몸을 일으키며 나를 불렀다.

 

 

 “내 것도. 맛있어 보이는 빵 2개로.”

 

 “오~ 웬일이야 강 여운?”

 

 

 차 명환의 하이톤 목소리가 거슬리다. 그는 언제는 씩씩거리며 내게 강 여운을 조심하라는둥 간섭을 헤대더니 정작 본인이 녀석의 곁에 찰싹 붙어 지내는 꼴이다.

 

 참 아이러니한 관계야. 그동안 그 둘을 옆에서 가까이 겪어보고 지켜보니 서로 다른 성향에 서로 다른 관심사에. 무엇보다 일방적으로 차 명환이 강 여운의 비위를 맞추는 꼴이었다.

 

 

 “나도 배고프네. 사다줘. 이 돈으로 사.”

 

 

 강 여운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지폐를 한 장 꺼내고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선배도 먹음 나도 먹을까....”

 

 “먹어~”

 

 “아니에요! 다이어트 해야지. 여자는 자고로 말라야 예쁘잖아요. 그쵸 여운 선배~”

 

 

 차 명환의 꼬드김에도 넘어가지 않는다. 이미 충분히 말랐는데 무슨 다이어트야. 고생한번 겪어보지 않았을 그 예쁜 여자애는 거울을 들어다보며 틴트를 꺼내 입술에 톡톡 바른다. 예뻐 보이고 싶겠지. 그의 옆에 서면 너도 빛이 날거라 생각하겠지.

 

 나는 강 여운이 놓은 지폐를 손에 꼭 쥐고 교실을 나왔다. 손에 고스란히 쥔 만원을 보며 빈주머니에 동전을 찾던 내가 하찮게 느껴졌다. 나를 뒤로하고 그들이 깔깔거리며 왁자지껄 떠든다. 꼭 그들의 웃음이 꼭 나를 두고 하는 조롱 같아 기분이 더럽다. 날 화두로 올려놓고 비웃으며 놀려대는게 분명할테지.

 

 

 

 “단팥빵 하나랑 땅콩크림 두 개랑 초코롤 세 개요.”

 

 

 평상시 초코빵을 좋아한 난 몇 번 초코빵을 사다준 기억이 있는데 그때마다 강 여운이 잘 먹었던 걸로 기억했다. 잔돈을 5천원 넘게 거슬러 받았다. 참 돈도 많아. 항상 차 명환이나 그의 무리들이 뭘 먹을 때마다 강 여운이 거리낌 없이 계산을 하곤 했다.

 

 나는 검은 봉지에 담은 그들의 빵을 사오면서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된 건지 참 한탄스러웠다. 그나저나 자른 앞머리 때문에 평소보다 날씨가 눈부시게 환한 기분이다. 몸이 무겁게 느껴졌는데도 살결에 닿는 바람 때문에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저..저기 있잖아.”

 

 

 

 교실 뒷문으로 들어서려는데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잠깐 뒤를 돌아봤다. 생전 처음 본 남학생이 뒤에 서있다. 안경 쓴 얼굴에 앞머리는 내려서 딱 봐도 공부 좀 한다는 애 같아 보였다.

 

 난 줄 알았네.

 

 나는 다시 뒷문을 열려고 문에 손을 댔다. 한 2cm 열렸을까 그가 다시 나를 불러 세웠다.

 

 

 “너 부른 거 맞아.”

 

 “...나?”

 

 

 나? 검지로 나를 가리키니 맞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난 널 오늘 처음 보는데 뭐지. 그 남학생이 내 앞으로 다가섰다. 꽤 키가 큰지 내가 올려다봐야했다.

 

 

 “잠깐 얘기.. 가능해?”

 

 “아..응.”

 

 

 난 잠깐 열려던 뒷문을 다시 닫았다.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 우리의 조합이 낯선지 복도를 지나치는 애들이 힐끔 쳐다봤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따라오는 시선때문에 불편했다.

 

 나도 근데 기분이 이상해.

 

 그를 따라 건물 밖으로 나왔다. 건물 뒤편으로 가더니 저번 학기때 강 여운이 사전을 떨어뜨렸던 그 곳에 도착해서야 걸음을 멈췄다. 여전히 쓰레기들이 널부러져있고 지저분하다.기분 나쁜 곳인데. 왜 하필...

 

 

 “할 말이 있어서..”

 

 “응..”

 

 

 무슨 말일까. 일단 그 남학생의 얼굴을 보니 날 괴롭히려고 불러낸 건 아닌 듯싶었다. 딱 봐도 껄렁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온화해보이는 얼굴만큼 그는 말투도 부드러웠다. 그 부드러움은 주변 기류까지 따듯하게 퍼져나갔다.

 

 

 “힘내라고! 그리고 넌 참 예뻐..”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난 앞에 선 남학생의 얼굴을 수차례 쳐다보며 내가 제대로 들은게 맞은가 싶었다. 그러기에는 앞에 선 남자애의 얼굴이 감기몸살 걸린 나만큼 볼이 발그레하다. 지쳐있던 몸이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가볍게 느껴졌다.

 

 낯익은 고백에 불현듯 강 여운과의 기억이 떠올랐다. 사귀자 하던 그의 얼굴은 어땠었지. 금세 까먹어버렸다.

 

 

 “친구하고 싶어. 너에 대해 알고 싶어.”

 

 

 말을 토해내듯 급하게 몰아쳐서 말하는 그의 얼굴이 여전히 빨갛다. 이렇게 수줍게... 이렇게 부끄럽다는 듯이 말하면 어떡해. 그동안 받던 설움이 사라지듯 나 또한 그에게 동화되고 있었다. 나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지만 그 말도 토해내기 전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간섭으로 훼방되었다.

 

 

 “야~ 공슬!! 뭐야 너 거기서 뭐하냐?”

 

 

 머리위에서 들리는 고함소리에 뻣뻣해진 고개를 올려봤다. 3층 우리교실 창문에 녀석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왜 하필. 왜 지금 이 순간에 꼭 방해를 하니. 차 명환은 손을 크게 흔들며 나를 반갑게 부르고 있었다. 그 옆에 나란히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강 여운도 보였다. 우리를 잠깐 쳐다보고선 사라지는데 한눈에 봐도 화가 잔뜩 난 얼굴이었다.

 

 내가 잘되는 꼴을 못 쳐다보겠지.

 

 

 “야 넌 누구냐?!”

 

 

 차 명환이 크게 소리 질렀다. 내 앞에 선 남학생을 물어보는 모양이다. 그는 고개를 잠깐 올려 차 명환을 바라보더니 이내 얼굴이 일그러지며 굳어졌다. 들키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분명 그렇겠지. 앞으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하겠지.

 

 

 “미..미안. 나 먼저 갈게!”

 

 

 그 남학생은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채 그대로 줄행랑치며 도망갔다. 하아... 미치겠다. 잠깐의 설렘을 주더니, 또 이런 식으로 끝이 나는가보다. 차 명환과 그의 무리는 그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웃긴지 교실 안에 들어갈 때까지 배꼽잡고 웃고 있었다.

 

 

 

 

 **

 

 

 평소보다 눈이 일찍 떠져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가을이라 밤공기가 싸늘해지더니 결국 감기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칠칠맞지. 요새 잠도 깊게 못자고 설치더니 조금만 힘든일을 해도 몸이 지쳐버린다. 면역력이 약해졌나. 안그래도 이런저런 생각에 골치 아픈게 얼마나 많은데 기력까지 딸리니 여간 직장에서 버티는게 힘들다

 

 

 

 “선생님!”

 

 

 일부러 피하고 다니진 않았다. 하지만 마주치면 어색해질까 매일 전전긍긍하던 찰나에 출근시간에 장선생님을 마주쳐버렸다. 그런 날 보며 멀리서 반갑게 부르며 달려왔다. 달려오더니 반가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평소 그답지 않아 귀여웠다.

 

 

 “네. 좋은 아침이에요.”

 

 “커..커피 한잔 하실래요?”

 

 “그래요.”

 

 

 더듬거리며 묻는 게 일단 안쓰러워 승낙은 했지만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할지 탈의실에서 가운을 걸치면서도 노심초사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다시 심장이 쿵쾅거렸다. 난 금세 실내화로 갈아 신고 응접실 소파 위에 앉아있었다. 몇 분도 안되 헐레벌떡 치료복으로 갈아입고 내 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장 선생님을 봤다.

 

 

 “절 피하시는 줄 알고 걱정했어요.”

 

 “조금은요.”

 

 “역시나..”

 

 

 그가 커피를 건네주면서 해맑게 웃는다. 저렇게 환하게 웃는데 앞에서 대놓고 거짓말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대놓고 선생님 얼굴 보기 불편해요라고도 말할 수 없었다. 그날 이후 퇴근하고 나면 지헌이 녀석이 날 붙들어 매고 얼마나 장 선생님을 피하라고 신신당부하는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나도 그를 잘 모르겠고 헷갈리고 갈피를 못잡겠다. 대체 어떤 꿍꿍이로 절 대했던건지.

 

 

 “공 선생님.. 이 얼마나 힘드실지 알아요. 저뿐만 아니라.”

 

 “거기까지요.”

 

 

 장 선생님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알아채 그의 말을 멈추게 했다. 혼자만의 기억을 꺼내는 것도 힘든데 굳이 남의 입을 빌려 좋지도 않은 과거의 기억을 나열하며 듣는 건 더 힘든 셈이었다.

 

 

 “음... 미안해요. ”

 

 “아니에요. 저도 미안한걸요.”

 

 

 장 선생님이 고백하던 날 그렇게 그 자리를 떠난 건 분명히 내 잘못이었다. 그 자리를 벗어날 때 그의 실망한 표정이 다시 아른거렸다.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받아줄 그런 얕은 문제도 아니기에 좀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었다.

 

 

 “저..그거 아세요? 공 선생님이 강 선생님을 싫어한다는걸 알지만, 전 또 그 사람이 부러운거.”

 

 

 망설이던 그가 얼토당토 말도 안되는 얘길 꺼낸다. 이해가 안가는 표정으로 그를 봤다. 당신이 녀석보다 훨씬 제게 호감을 주는 사람인데.. 어째서요라고 물으려던 찰나, 내 질문이 표정에 드러났는지 그가 다시 한 템포 느리게 숨을 쉬더니 말을 이어갔다.

 

 

 

 “공 슬혜 선생님의 눈은 항상 강 선생님을 쫓고 있거든요.”

 

 

 그는 매우 씁쓸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

 

 

 

 “분명 둘이 원수관계인건 분명할텐데 같이 있는걸 보면 또 그런 분위기가 아니에요.”

 

 “무슨 뜻이세요?”

 “선생님이 강 선생의 손아귀에 있는 느낌.....거기에 안주하려는 느낌..”

 

 

 그의 말이 어떤 걸 의미하는지 알았다. 물론 나도 종종 느낀 바니깐. 고등학교때는 녀석의 손바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봤자 녀석은 절대 날 놔주지 않았다. 배로 내 주위에 더 알짱거렸다. 졸업하면 나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난 더 심해졌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그를 찾았고 홀로서고 있는 나를 볼때마다 허전하고 허무하고..

 

 

 “처음에는 강 여운 선생이 옛날의 그사람인지 몰랐어요. 시간이 꽤 흘렀으니깐요.”

 

 

 그는 다 마신 종이컵을 바스슥- 한 손으로 구기며 말을 이었다.

 

 

 “선생님의 반응이 이상하단걸 알았어요. 뭐 의심도 얼마 안했어요. 조금만 생각해도 누구인지 겹쳐졌으니깐.”

 

 “...”

 

 “그리고 궁금해졌어요. 과연 선생님이 벗어났을까.”

 

 

 살랑거리는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이 찰랑거린다. 아침공기가 상쾌해서 그런가 공기가 가라앉아서 그런가 그의 목소리가 더욱 내 귓가에 또렷히 들린다.

 

 당신이 보기에는 어떤가요. 그동안 절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나와 녀석... 지긋지긋한 인연을 끊을 수 있을까요.

 

 뭐라고 말할 지 알았다. 그가 말하지 않아도 내 스스로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는 알았으니깐. 할말이 없다. 더욱 부끄럽다. 과거를 아는 것도 부끄러운데 이런 내 자존감마저 보인다는게 더욱 창피하다.

 

 

 “선생님.”

 

 

 장 선생님이 공허한 하늘을 쳐다보다 고개를 돌리며 나를 불렀다. 그 바람에 나도 시선을 돌려 그를 쳐다봤다. 바람에 날린 머리카락이 내 볼에 붙었다. 나는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천천히 귀 뒤로 넘기며 그를 응시했다.

 

 

 “제가 벗어나게 해줄까요?”

 

 

 그의 입에서 달콤한 제안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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