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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공주님의 남편은 마왕
작가 : 신준동
작품등록일 : 2017.11.2

며칠간 어린 공주의 부모노릇을 하고 있던 마왕.
하지만 자신으로 인해 다치는 경우가 생기자 마왕은 공주를 다시 궁으로 돌려보낸다.
그렇게 7년 후 공주는 당당하게 마왕을 향해 8서클 마법을 날려 죽이려 하고 공주가 내뱉는 상큼한 말 한마디.
“뮤트라! 나랑 결혼하자!”
“....야. 꼬맹이. 장난하냐!?”
마왕의 공주님 길들이기? 공주님의 마왕 길들이기?
어느 쪽이든 이들의 미래는 밝기만 한 것이 아니다.
신을 위한 복수를 목표로 두고 오늘도 마왕은 공주에게 시달리고 자유를.....얻을 시간도 없이 시달린다.

 
[8.아빠는 남편이 되기 위해 납치를 선택했다.]
작성일 : 17-11-15 21:27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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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아빠는 남편이 되기 위해 납치를 선택했다.]

 지금 4대 왕국 중 하나라고 불리는 칼리스페온 왕국에서 한 긴급회의가 일어났다.

 전쟁에 대한 국가 중요 회의가 벌어지는 날 갑작스럽게 생기게 된 두 번째의 중요한 회의로 국가가 초 비상사태에 걸려버렸다.

 

 “마왕을 국왕으로 앉히다니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역사상 없었던 새로운 5번 째 마왕이지 않습니까! 그런 자를 믿을 수 없습니다.”

 

 네, 믿지 않으셔도 되요. 나도 내가 마왕이라는 사실을 못 믿겠거든요.

 

 “그렇지만 이 자는 선대 국왕이 말한 5대 마왕이 맞습니다! 제가 아버님의 말을 듣고 직접 확인까지 하러 갔었던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저 잘못된 꿈이었다는 사실이 있을 수도....”

 “지금 선대 국왕께서 신과 영접하신 그 사건을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 아닙니다....”

 

 아샤가 머리가 좋긴 좋은 것 같다.

 국가의 늙은이들이 피하기 어려운 대답만 골라서 묻고 있으며 그들이 원하는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

 

 “선대 국왕이 저 자를 5대 마왕이라고 인정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공주님의 말대로 5대 마왕이 저 자라고 한다면 우리는 마신의 앞잡이인 마왕을 국왕으로 모시게 되는 겁니다. 그 이후의 국가사정은 공주님도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압니다만....?”

 “........”

 

 그 머리 좋은 아샤도 이번에는 말문이 막힌 듯하였다.

 확실히 주신을 섬기고 있는 4대 왕국 중 한 왕국이 마신을 섬기게 되어버리면 그 왕국은 망할 것이다. 다른 세 왕국의 공격을 한 왕국에서 막아내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이다. 아마 국가 멸망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겠지.

 

 “생각해보니 공주님이 선대 국왕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저 마왕이 있는 곳으로 가서 실종되신 2주 동안 어디서 지내셨죠?”

 “.....저 마왕과 함께 지냈습니다.”

 “저 마왕이 공주님께 무슨 짓을 했을지 모릅니다. 공주님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종하여 국왕이 되려는 속셈일 수도 있습니다!!”

 “듣자 하니까....”

 “한 마디만 발언해도 되겠습니까.”

 

 지금의 모습이 벨리이르를 처벌할 때의 천계와 비슷해 보여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내가 나서려고 했을 때 아까 잠시 보았던 푸른빛의 머리를 가진 제 1 기사단장이 말문을 열었다.

 

 “뭡니까, 제킨님.”

 “확실히 방금 말하신 얘기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왕이라고 했다면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이렇게 얘기할 수 있었을까요?”

 “그게 무슨....!!”

 “당신들은 마왕과 싸워본 적이 없습니다. 선대 국왕의 명을 듣고 저는 병사 100만을 끌고 마왕성에 쳐들어간 결과 680명만이 살아 돌아왔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반죽음을 당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뭐요, 제킨.”

 “마왕이 왕좌에 앉고 싶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두를 죽인 후 자신이 국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죠. 오히려 지금 이 상황에도 가만히 서 있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킨님은 저 마왕을 왕좌에 올리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마왕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채 왕좌에 앉히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엔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러면 어떨까요?”

 

 왜 갑자기 말 잘하다가 이쪽을 쳐다보는 거지, 제 1 기사단장 제킨님?!

 아니, 그런 웃음 살짝 짓지 마시고!!

 

 “일정대로 르베이나 아샤님을 여왕의 직위에 올리시고 지금 여기에 계신 마왕님을 여왕님의 배우자로 선택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확실히 저렇게 하면 칼리스페온 왕국의 최고 권력자는 아샤가 되고 그리고 나는 그 여왕의 남편으로 별로 이름이 드러나지 않게 된다.

 아까의 회의에서도 저 남자만은 아샤를 무시하지 않고 한 사람의 기사단장으로 봐 주었다.

 솔직히 무섭긴 하다.

 34살이라는 나이에 제 1 기사단장의 자리에 오르게 되어 왕국 최고의 검투사가 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유심히 살펴보아야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저런 자는 언제 이빨을 드러내어 주인을 위협할지 모른다.

 

 “의의 있으십니까.”

 “흠!....”

 “없는 것 같습니다.”

 

 대충 눈치를 살펴보니 말하고 싶은 건 산더미처럼 있는데 반박할 게 없어서 말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앞으로 저들이 날 얼마나 괴롭힐까에 대해 생각하면....진저리가 날 정도다.

 

 “결국 여왕을 해야 하는 겁니까?”

 “다른 왕자님도 없는 지금, 유일한 왕족의 혈통은 당신밖에 없습니다. 르베이나님.”

 

 왕자가 없다니, 분명 아샤 위에 오빠들이 있는 걸로....

 

 “즉위식은 가능한 빨리 할 것입니다. 한 왕국의 지도자가 없는 현재 시점에 더 이상 왕좌를 비워둘 수 없습니다.”

 “제킨님, 하지만....”

 “르베이나님께서 왕좌에 앉기는 아직 이르고 무엇보다 본인이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 내가 얘를 납치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무슨 말이죠? 5대 마왕님.”

 “가볍게 뮤트라라고 불러. 말 그대로 너희들의 공주님을 빌려가겠다는 말인데?”

 

 제킨은 여전히 웃는 얼굴이지만 입 꼬리가 경미하게 떨리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막 나가면 안 되는 거였나?

 

 “제가 말린다고 하면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아샤, 어쩔까?”

 “나, 난 몰라. 납치되면 납치 된 거겠지?”

 “공주면서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

 “지금 르베이나님을 데리고 가시겠다면 저는 그에 걸맞게 당신과 맞서겠습니다.”

 “지금....나에게 도전하겠다는 말인가.”

 

 제킨은 검을 뽑아들어 자세를 갖추었다.

 그에 맞게 나는 살기를 내뿜었고 제킨, 아샤를 제외한 모든 인간들이 살기에 눌려 머리를 바닥으로 향하고 있었다.

 

 “참으로....어마어마한 살기군요.”

 “네가 나에게 한 짓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마.”

 “각오는....되어 있습니다.”

 

 나는 공기를 누르고 있는 살기를 거두어 들었다.

 조금 놀란 눈으로 경계심을 가지며 나를 바라보는 제킨.

 

 “뭐야, 안 싸우는 거야, 뮤트라?”

 “싸우긴 뭘 싸워, 너라면 믿을 수 있겠다.”

 “그게 무슨....”

 “나를 상대로 버틴 점. 딱 1년만 얘 데리고 놀다 올게. 그 동안만 이 왕국 좀 봐주라.”

 “.....정권을 저에게 넘기시는 겁니까. 뮤트라님.”

 “뭔 새삼스럽게 님 자를 붙이고 그래, 아무튼 1년만 좀 빌린다.”

 “뮤트라, 뮤트라. 기왕 하는 김에 2년....”

 “그냥 가자.”

 “아, 왜!!”

 

 나는 회의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마 저 녀석이면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갈 것이다.

 호랑이에게 이빨이 생기면 무작정 뽑기보다 이빨을 올바르게 교육하여 주인을 물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맞다.

 

 “그럼 정식으로 이제 연인이네?”

 “누가 연인이냐.”

 “아까 ‘그럼 내가 얘를 납치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라고 했을 때.....”

 “아, 그건 제멋대로 얘기 꺼내서 미안하....”

 “완전 멋졌어!!”

 “.....어?”

 “뮤트라, 은근 박력 넘치는데?”

 “에휴, 1년간 나도 고생이다.”

 “그 말뜻은 뭐야, 뮤트라!!”

 

 주어진 1년의 기간.

 아마 많은 것이 바뀌고 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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