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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기사도 - 검의 제왕
작가 : R.s
작품등록일 : 2016.9.1

'약자를 보호하고 국가를 수호하는…….' 이 땅에 진정한 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 때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 왕의 기사들은 검의 제왕이 된 후 하나같이 추악한 국왕 시해자가 되는데… 타고난 운명은 기사가 아니었다. 강해지고 싶었을 뿐! 썩은 세상과 부패한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세상, 새로운 기사도의 서막이 시작된다.

 
2. 콘웰 남작령(4)
작성일 : 17-11-15 17:19     조회 : 255     추천 : 2     분량 : 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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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다음날 아침. 날이 밝자 셀린은 모처럼 여유 있게 일어나 단장을 시작했다. 덕분에 영주성 하녀들이 모처럼 분주해졌으나 오히려 더 활기차게 일하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서 불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아가씨. 이건 어떠세요?”

 “호호호.”

 영주성 하녀들은 자신들이 더 좋아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그럴 것이 대개 하녀들은 일생을 궁정생활을 하며 비교적 안전하지만 따분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 그녀들에게 영애를 구한 멋진 이방인 검사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더 없이 좋은 소재거리였다.

 그러나 영주성 하녀들이 만일 셀린의 심정을 알게 된다면 이처럼 좋은 기색을 못할 터였다.

 치장이 완성되어 갈수록 셀린의 마음은 점차 심난해져갔다.

 “아가씨. 너무 예뻐요!”

 “맞아요! 분명 아가씨를 구해주신 그 검사님도 반하실 거예요! 너무 아름다워요!”

 하녀들은 셀린이 어릴 때부터 시중을 들었고 영애의 모든 것들을 담당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었기에 자신들이 모시는 영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과거 부모 밑에서 수도의 중앙 귀족들을 경험해본 하녀들이 봤을 때도 셀린의 미모는 여타의 다른 영애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았다. 비록 변경의 한 작은 영지의 영애라도 말이다. 그런 하녀들의 관점에서도 오늘 영애는 가장 예쁜 날이었다.

 “미안. 다들 신경써줬는데…….”

 그러나 셀린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공들여 단장한 것을 다 물리고 수수한 차림으로 영주관을 나섰다.

 셀린은 내성에 자리한 카엘이 머물고 있는 거처 앞에서 멈춰 섰다.

 영지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셀린은 이른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너무 일찍 찾아온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거처의 분위기가 썰렁했다. 그녀는 혹시 하는 마음에 노크도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우려했던 대로 카엘은 보이지 않았다. 침실에는 어제 그가 입었던 옷이 바르게 정돈되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어떻게…….”

 셀린은 인사도 없이 떠나간 카엘이 야속했다. 그녀는 실망한 얼굴로 침실을 나섰다. 그때였다.

 “아침부터 어쩐 일이십니까?”

 셀린은 깜짝 놀라 눈을 가렸다.

 “꺅!”

 그녀가 막 침실을 나서려는 찰나, 욕실에서 씻고 나오는 카엘과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것이었다.

 다행히 하의는 입고 있었다. 허나, 상체는 아직 나체 상태였고 놀란 셀린은 얼굴을 가린 손가락 사이로 눈치를 살피다 그만 의아해하는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카엘과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그녀는 도망치듯 밖으로 뛰쳐나갔다.

 고개를 갸우뚱 해보인 카엘은 실내 정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걸어 놓았던 상의를 만져본 그는 다 건조된 것을 확인한 뒤 아무렇게나 걸쳐 입고 문밖으로 향했다.

 초조해하고 있던 셀린은 인기척이 들려오자 뒤를 돌아보았다. 하늘색의 단출한 옷차림이었지만, 화려한 드레스보다 매력적이었다.

 “미, 미안해요.”

 셀린은 조금 전 일 때문인지 카엘이 멋쩍어하는 듯 보였다. 그가 무슨 말을 해올지 내심 조마조마하고 있던 것이었다.

 “지금 떠나실 건가요?”

 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영주님께 인사를 드린 후 영애님을 찾아뵈려 했습니다.”

 셀린은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밤새 그녀는 많은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럼 저와 함께 가도록 해요.”

 아담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의 접견실 내에는 다층의 계단의 붉은 카펫 위에 통치를 상징하는 권좌가 놓여 있었다.

 보석이 박혀있지 않은 금관을 착용한 베드로프가 시종과 집사의 부축을 받아 자리에 앉았다.

 “이리도 일찍 떠난다는 말인가?”

 카엘의 소식에 베드로프는 아쉬운 마음이 만면에 드러나 있었다. 셀린도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해야 할 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베드로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릇 사내라면 만사를 제쳐두고라도 해야 할 일이 있는 법이었다.

 “그래. 그 하려는 일이 무엇인가? 혹 우리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은 없는 것인가?”

 사실 베드로프는 은연 중 카엘이 자신의 영지에 정착했으면 했다. 이는 카엘에 국한된 것이 아닌 변경의 영지에는 늘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인데 만일 영애의 목숨을 구한 은인이 정착을 한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참이었다.

 “영주님의 말씀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카엘은 예를 갖춰 말했다. 그는 영주의 영애를 구하고 은인으로써 남작령에 머물고 있지만, 결코 거드름을 피우거나 합당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것이었다.

 “다시 한 번 기억해주게. 이 콘웰 영지의 문은 앞으로 카엘 자네에게는 언제라도 활짝 열려 있을 테니 말이야.”

 카엘은 그렇게 영주관을 나섰다.

 “이제 정말 떠나시게 되었네요.”

 약속된 시간이 다가오자 셀린은 고개를 떨궜다. 그에 카엘은 처음으로 마음이 동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그 순간 마음을 더욱 독하게 먹었다.

 “영애님을 알게 돼서 기뻤습니다.”

 “배웅해드리겠어요.”

 “괜찮습니다. 영애님을 번거롭게 해드리고 싶지 않군요.”

 카엘의 말에 셀린은 무언가를 말하려다 울컥하는 것을 느꼈다. 마음도 모르는데 일일이 설명해 무엇 한단 말인가. 그러나 그녀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차분한 어조로 설명해나갔다. 마지막인 것이었다.

 “저는 여기 남아 있을 테지만, 카엘님께서는 먼 곳을 가시는데 배웅마저 못하게 하시면 제가 번거롭지 않게 돼서 좋아하실 줄 알았나요? 정말 너무하시는군요. 카엘님은.”

 일리 있는 말에 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영애님의 배려를 미처 몰랐군요. 용서하십시오.”

 배려가 아니다.

 셀린의 눈이 또 다시 야속함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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