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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네크로맨서의 최고존엄
작가 : 이유
작품등록일 : 2016.8.22

모든 것을 봉인 시킬 수 있는 블랙홀 스톤,
그것을 얻어 황제가 된 박건하는 우주에 기생하는 모든 몬스터를 봉인시켜버리는데..

"짐이 곧 군단이니라."

 
양아치의 최고존엄 (2)
작성일 : 16-08-30 13:21     조회 : 344     추천 : 0     분량 : 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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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기랄! 어디로 내 뺀 거야.”

 “네? 누굴 말씀이시죠?”

 

 인터뷰 도중 뜬금없는 소리에 여성 리포터가 놀래서 물었다.

 

 “아! 아닙니다. 좀 전에 했던 질문 다시 해주십시오.”

 

 인터뷰에 열중하다보니 잠시 그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인터뷰가 끝을 향하자 문뜩 떠올라 연신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히어로는 보이지 않았다.

 

 ‘야시카 길드와 관련되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었는데.’

 

 속에서 올라오는 울화를 겨우 삭히며 강대한은 억지로 웃어 보이며 인터뷰를 계속했다.

 

 “네 그럼 마지막으로 드리는 질문입니다. 이번 달에만 벌써 씬시티 구역의 몬스터가 도시에 두 번이나 침범 했는데 일각에선 씬시티 구역을 길드가 아닌 정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정부라.. 큭.. 우습군. 이봐 아가씨. 조국과 본인 중에 누가 더 중요한다고 생각하나”

 “그야 조국이 더 중요하죠.”

 “진심인가?”

 “그럼요. 조국이 없으면 제가 없으니까요.”

 “그럼 아가씬 조국의 안보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말해보게. 여군에 지원한 적이 있나? 아님 군인들에게 간식비라도 제공한 적이 있나?”

 “.... 히어로님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씬시티를 정부에서 관리한다? 그럼 히어로들은 공무원이 되겠지. 애국심보다 더 강한 것이 자애심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한 집단이 애국을 위한 집단보다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나!”

 

 평소 돌 머리라고 소문난 강대한이지만 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라 그 답지 않게 어느 한 대목 강조하지 않고 조목조목 대답했다.

 

 “네에.. 그럼 강대한 히어로님과의 인터뷰는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여기까지 NMS 리포터 한지나 였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사이 많은 히어로들이 모였다.

 광야 길드원들도 보였다.

 

 “이봐!”

 

 해머를 들고 있던 히어로를 강대한이 물렀다.

 그가 강대한을 쳐다보자 급히 달려왔다.

 

 “휴대폰 좀 쓰자.”

 “넵 여기 있습니다.”

 

 인터넷 접속해서 검색어 1위인 ‘홍대 몬스터 출현’을 검색했다.

 실시간으로 뉴스 기사가 올라왔다.

 블로그와 뉴스에 올라온 사진들을 재빨리 훑어보다 건하가 등장한 사진을 발견하고는 입꼬리를 길게 올렸다.

 

 “몽타주 작성 완료.”

 

 

 *

 

 

 “애들아.. 형아 왔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 박민하는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다섯 명의 동생들 잠들지 않고 박민하만 기다렸다.

 

 “형아 오늘은 왤케 늦은거야?”

 “형아, 형아 얼굴에 피나..”

 “형아 나 배고파.. 오늘 점시도 굶었어”

 

 반갑게 달려오는 아이들이 박민하의 다리에 매달리며 투정하다 상처투성이인 박민하를 보고 훌쩍였다.

 

 “오다가 넘어져서 다친 거야.. 형아 괜찮아 이제 하나도 안 아퍼.”

 

 박민하는 애써 웃음 지으며 피가 아직도 새어나오는 입술을 손등으로 문질렀다.

 

 “형아 약 먹어야 돼 약.”

 “이 정도는 어림도 없어. 잠 한 숨 자고 일어나면 회복 되는 걸~”

 

 박민하는 과장되게 보디빌러 포즈를 취했다.

 두 손을 어깨 높이로 드니 양 어깨가 욱씬 거렸다.

 

 ‘... 이 상태론 당분간 인력시장에 나갈 수 없을텐데 이를 어쩌나...’

 

 판자로 지은 다섯 평 남짓 한 집에는 박민하를 포함해 총 여섯 명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같은 고아원에서 만난 사이로, 해당 고아원이 정부로부터 지원이 끊기자 아이들이 전국 각지로 흩어지게 될 위기에 놓였다.

 당시 열여덟이었던 박민하는 친동생처럼 아끼던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을 도망치듯 떠났다.

 지원이 끊긴 상태에서 다른 고아원으로 가는 경우는 어느 곳을 가던지 지금보다 더욱 열악한 곳이기에 피붙이처럼 여겼던 아이들을 방치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박민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선을 택했다고 생각했으나 아이들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이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눈시울만 뜨겁게 달아오를 뿐이다.

 

 -꼬르륵......

 

 “형아 나 배고파.”

 

 여덟 살인 넷째가 배를 쓸면서 말했다.

 

 “혀..형아가 주먹밥 사왔어.”

 

 박민하가 검은 색 비닐봉지에 든 것을 내밀었다.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 김밥이었다.

 수중에 든 오천 원으로 삼각 김밥 다섯 개를 사서 한 사람 당 하나씩 손에 쥐었다.

 

 “또 삼각 김밥이야? 이거 뿐이야?”

 

 열 살인 셋째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먹기 싫은 먹지마!”

 

 열다섯 살인 둘째가 셋째의 머리통을 한 대 쥐어박았다.

 

 “으앙~~ 왜 때려 아침밥 먹은 거 말고 한 끼도 먹은 게 없눈데.”

 

 동생들 중에 가장 박민하의 마음을 이해한 둘째가 민하를 위해서 한 행동이었으나 서글피 우는 넷째를 보자 손가락 끝으로 눈물을 찍었다.

 

 “형이 미안해.. 대신 내일은 꼭 맛있는 거 사줄게. 동민이 껀 자장면 곱빼기로..”

 

 

 *

 

 

 “이딴 걸 요리라고. 쯧쯧쯧..”

 

 손바닥만한 한우 안심 스테이크를 반쯤 먹다 말고 박건하는 나이프를 내려놓았다.

 입맛을 돋우기 위해 내온 와인으로 입가심을 하고 메인 식사를 끝마쳤다.

 

 박민하와 헤어진 건하는 길거리를 배회하다 패밀리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몇 분이서 오셨습니까?”

 “나.”

 

 상긋거리며 미소 짓는 여직원은 혼자란 말에 얼굴에 잠시 놀란 빛이 띠더니 이내 다시 기계적인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안내했다.

 건하는 다양한 메뉴판을 살펴보다 가장 비싼 한우 안심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가장 비싼 가격만큼 맛 또한 기대가 됐다.

 생김새는 메티혼에서 즐겨 먹었던 유니콘 안심구이와 비슷했다.

 어금니 사이로 침이 절로 솟았다.

 

 그런데..

 

 한 입을 베어 물자 토악질이 밀려왔다.

 유니콘은 몸 전체가 매끈하고 근육이 탄탄했다. 또한 또뜨르 라는 꿀보다 더 단 열매를 즐겨 먹기에 양념을 하지 않아도 고기 자체에 단 맛이 났다.

 허나 이건..

 외형만 맛깔스럽고 맛은 플라스틱을 만든 모형물을 씹는 맛이다.

 백 년 동안 메티혼 행성에서 자라면서 바뀐 입맛이라 건하는 도저히 내온 음식을 씹고 넘길 수 없었다.

 성질 같아선 요리사를 블랙홀 스톤에다 골렘과 동거 시키고 싶으나 여긴 지구임으로 건하는 간신히 참았다.

 

 맛을 즐긴다는 것이 아니라 배 안으로 채워 넣는다는 마음으로 격렬한 입 운동이 계속됐다.

 그가 아래턱을 움직일 때마다 턱뼈가 솟아오르고 관자놀이까지 크게 오르내릴만큼 격한 입 운동이다.

 그러나 그것도 음식을 반쯤 사라지자 포기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 딴 걸 돈 주고 사먹느니 차라리 삼각 김밥이나 사 먹는 게 낫지.”

 

 박건하는 신경질적으로 의자를 뒤로 빼며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향했다.

 건하를 응대한 직원이 계산을 도왔다.

 

 “손님 즐거운 식사 되셨습니까?”

 “아니.”

 “...부족한 점이 있으셨다니 죄송합니다. 말씀해주시면 저희가...”

 “됐고! 계산.”

 

 그쯤 되자 응대하는 직원의 눈 밑이 파르르 떨렸다. 그래도 웃음은 잃지 않았다.

 

 “사만 칠천 원 결제 도와 드리겠습니다.”

 

 건하는 오만 원을 엄지와 중지에 끼워 내밀었다.

 

 “오만 원 받았습니다. 잔돈 삼천 원 거슬러..”

 

 이번에도 여직원의 입을 건하가 막았다.

 

 “그건 팁!”

 

 가게를 나온 건하는 이곳저곳을 두리 번 거리다 만화방을 찾았다.

 여관이 아닌 만화방을 선택한 것은 16년 동안의 정보공백을 채우기 위해였다.

 매월 발행되는 잡지를 살펴보는 것이 장땡이라 생각해서 만화방에 들렸다.

 다행히 새로 지은 만화카페로 그 안에 안마의자, 커피숍, 침대까지 있어 잠을 청할 수도 있었다.

 

 패션, 건축, it, 연예 12월 호를 모조리 빌려 머리 맞은 편 위에다 두고 한 권, 한 권씩 읽었다.

 12월 호는 한 해를 총 정산했기에 매년 어떤 식으로 유행이 바꿔왔는지 단 숨에 파악이 됐다.

 추가로 히어로에 관한 잡지도 살폈다.

 

 몬스터의 정보와 씬시티 상세지도와 아이템 그리고 스킬 등 히어로에게 다양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2000년 1월호부터 최신호까지 살펴본 건하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까지 나타난 최강의 몬스터는 ‘데스 나이트’라고 알려주고 있으나 데스 나이트는 메티혼에선 사병으로 쓰는 수준이다.

 아이템 역시도 마찬가지.

 극강의 아이템이라고 소개된 된 것은 메티혼에선 입문용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

 지구에 몬스터가 나타난 지 아직 이십 년이 채 안되었고 메티혼에선 일 만년이 넘었으니 상대적으로 많은 연구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은 당연했으나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지구에서 폭풍 레벨업을 한 후 메티혼으로 되돌아가려고 했으나 이건..

 마치 아프가니스탄에서 돈을 벌어 베버리힐즈에 수영장이 딸린 대저택을 사는 기분이랄까.

 건하는 잠시 멍청하게 있다가 생각을 떨쳐내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야한다. 일평생 한우 따위만을 먹을 순 없어!”

 

 생각을 고쳐먹고 덮은 잡지를 다시 펼쳤다.

 그 중 씬시티 코너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경기도에만 씬시티 구역이 스무 개가 넘었고 주로 인가가 없는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메티혼에선 던전의 난이도를 별로 표시하여 별이 많으면 많을수록 높은 등급이었고 건하는 최고등급인 1000성 까지 마스터했으나 지구에선 오성이 전부였다.

 그 중에 수혁은 ‘1성’에 해당하는 씬시티를 택했다.

 가장 가까운 지역은 망월산이었다.

 

 메티혼에서 수혁의 등급은 최고권좌였으나 지구로 차원이동 되면서 그 동안 축적했던 경험치가 고스란히 소멸된 상태, 남은 것이라곤 블랙홀스톤 안에 들어있는 골렘 뿐이니 안전을 위해서 처음부터 욕심을 부릴 수 없었다.

 건하는 잠들기 직전까지 히어로 잡지를 살펴보았다.

 

 다음 날, 건하는 아침 일찍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청에 가서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고 히어로협회에 갔다.

 메티혼과 다르게 지구에서는 씬시티에 입장하기 위해선 히어로 자격증이 필요했다.

 국회의사당 근처에 위치한 히어로협회는 가운데가 뻥 뚫려있고 전체적으로 튜브처럼 생겼으며 특이하게도 공중에 떠 있었다.

 몬스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정 몬스터가 드랍하는 ‘자광석’ 이란 광물이 있는데 자석처럼 대상을 끌어당기거나 밀쳐내는 자기장이 흘러 그것을 이용한 것이었다.

 

 “메티혼은 모든 건물이 공중에 떠 있는데 지구는 아직 멀었구만 쯧쯧..”

 

 한 가운데가 뻥 뚫린 공간에서 베이지색 빛의 기둥이 땅까지 내려와 있는데 안내에 따르면 그 빛 안에 들어서 고개를 치켜들면 협회기구로 솟구친다고 했다.

 건하는 그대로 따랐다.

 그의 몸이 대번에 솟구쳐 올라왔다.

 

 한 시간의 대기시간을 기다린 끝에 건하는 ‘차원의 방’ 이란 가상의 몬스터와 결투를 벌이는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섯 평 남짓한 작은 방이었고 바닥에는 오망성이 그려져 있었다.

 

 ‘다시 한 번 더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문손잡이 옆에 있는 빨간 색 버튼을 누르시면 F등급에 해당하는 몬스터가 소환됩니다.

 본인의 부상 정도가 치명상에 달하면 소환된 몬스터는 사라지고 박건하님은 불합격처리 되며 1년간 응시 자격이 정지됩니다.

 몬스터에 당한 피격의 고통은 환각통이니 차원의 방에 빠져 나오시면 고통 또한 사라집니다.

 자 그럼 마음의 준비가 끝났으면 시작해주십시오.’

 

 천장에 달린 스피커에서 건하를 안내한 직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작하려면 빨간색 버튼을 누르라고 했지?’

 

 건하는 망설임 없이 등 뒤에 있는 시작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바닥에 그려진 오망성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몬스터 한 마리가 소환되었다.

 

 맨 처음 나타난 몬스터는 F급 코디악 베어였다.

 동물원에서 봤던 반달곰은 영유아로 느껴질 만큼 엄청난 위압감을 풍겼다.

 허나 메티혼에선 식용으로 쓰이는 짐승이기에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건하는 입맛을 다셨다.

 

 

 

 제 5화. ‘양아치의 최고존엄 (2)’ 편 끝

 @ [jop놈] #a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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