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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부정한 게임.
작가 : 선인장향수
작품등록일 : 2017.11.14

꿈속에서,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의 목적은 그저 한 순간의 유희란다."
다시금 눈을 떴을때, 내가 살던 도시는 무너져 있었고 파괴된 채 버려져 있었고 내 눈 앞에는 알 수 없는 창이 떠 있었다. 게임속에서나 보던 창과 함께 이상한 메시지가 허공에 떠올랐고 당혹스러워 하는 나에게 메시지는 [살아 남아 앞으로 나아가라.] 라고 적혀 있었다.

 
급작스러운 변화. -1
작성일 : 17-11-14 15:34     조회 : 469     추천 : 0     분량 : 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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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모든 게 똑같이 진행되는 하루하루 였고 그 와중에 살아남기 위해서 매일 다람쥐 쳇바퀴를 뛰듯 의미 없는 일을 계속해야만 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똑같이 느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공부하던, 회사에 출근하던 지루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나 역시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바쁘게 흘러가는 세월에 휩쓸리며 늘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뭔가 색다른 일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사람이었다.

 

 "아 진짜 더럽게 재수 없네."

 진태호, 23살. 사회 초년생으로서 빠르게 군대를 갔다 온 나는 아직 복학 시기가 남았기에 집에서 하루하루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태였다. 어지간히도 재수가 없었는지 나는 게임에서 연거푸 져내려 갔고 화까지 나기 시작했다.

 

 "아니 애초에 저 새끼들은 현질하고 기본 스펙도 운빨똥망게임 처럼 오지게 잘 나왔는데 나는 이게 뭐야?"

 그렇게 게임에서 진 분노를 제작자를 향해 풀어내던 나는 그대로 침대 위에 몸을 눕히며 베개 옆에 있는 핸드폰을 들어보았다. 23시 40분, 어떤 연락도 온 것이 없었고 복학까지는 2달이 남은 상태였기에 나는 할 일 없이 스마트 폰으로 SNS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누가 그랬던가? 침대 위에서 핸드폰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말이다. 온갖 정치 사건들이 터지며 박터지게 치고 싸우는 정치권 뉴스도 잠시 살펴보다 어느덧 스크롤을 내리다 보니 저번 날 보던 페이지까지 내려갔다는 걸 깨달은 나는 더 할 것도 없고 빌어먹을 벨런스를 자랑하는 게임은 하고 싶지도 않았기에 그대로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래 잠이나 자자, 세상에서 가장 시간 보내기 좋은 건 잠이지."

 버릇처럼 즐겨보던 유튜브 영상을 소리를 대거 줄인 후 틀어놓은 나는 점차 침구류의 포근함과 따뜻함에 젖어 들어 의식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언제나 처럼 깨어나면 아침이 찾아와 있을 것이고 지루한 하루가 시작됨에 무엇을 해야 시간이 빠르게 갈까 고민할 것으로 생각하며 말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내가 흐릿하게 눈을 떴을 때 보인 것은 어둠뿐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생각보다 별로 잠이 들지 못해 한밤중에 깨어난 줄만 알았지만, 가위라도 눌린 듯이 내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고 나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가위에 걸려본 적은 없지만 걸렸을 때 귀신이 보인다는 이야기는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으니깐 말이다.

 

 "진짜 재수가 없으려니 깐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애써 태연한 척 행여 날 찾아올 귀신에게 내가 겁을 먹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옴짝거리고 있을 때 뭔가 하얀 빛덩이 같은 것이 천장에서부터 나를 향해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기에 나는 최선을 다해서 꼬물짝 거리기 시작했다. '시발, 경험이란 건 좋은 거라지만 귀신 같은 건 경험해 보고 싶지 않다고' 그런 생각을 할 때쯤 그 하얀 덩어리는 내 머리 곁에 머물더니 여성인지 남성인지 알 수 없는, 마치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섞인듯한 소리로 내게 말을 건네어 왔다.

 

 [이번에는 너로구나, 부디 이번에 고른 것은 너무 시시하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이게 뭔 개소리야?'

 

 말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가위도 한 두 번 해본 귀신이 아닌듯하였기에 나는 식은땀이 절로 흘렀고 제발 꺼지라고 속으로 계속해서 외쳐댔다. 주변에서 접한 것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기에 나는 생전 믿지도 않았던 신들을 찾아가며 기도했지만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저 하얀 덩어리는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너희의 목적은…. 그저 유희란다. 내 너무나도 나약한 너희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으니 부디 날 즐겁게 해주었으면 좋겠구나.]

 

 '뭐라는 거야? 제발 꺼져줘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알라든 뭐든 제발 저 귀신을 쫓아내는 분을 믿을게요!'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던 귀신은 내가 어떤 심정이든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고 내게로 다가와 내 가슴팍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소름 끼치도록 차가운 느낌이 들었기에 나는 비명을 질렀지만 내 소리는 입 밖으로 하나도 나오지 못했고 내 안에 스며드는 과정이 끝나자 나는 몸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끼며 다시금 정신을 잃고 말았다.

 

 또다시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잠에서 깨어난 나는 순간적으로 내 눈앞에 보이는 천장의 모습에 그대로 침대에 굳어진 채 머릿속이 혼란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새것은 아니었지만 깨끗하던 우리 집의 천장이 벽지는 곰팡이가 쓸고 전등은 깨져 있었으며 천장에 구멍이 뚫려 그 사이로 통과하는 파이프와 끊어진 전선 따위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아직 잠이 덜 깬 것으로 생각하며 나는 두 눈을 꾹 감았다 다시 떠보았고 여전히 변함없는 그 모습에 서둘러 핸드폰을 더듬거리며 손에 쥐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내 작은 방인 것은 여전 했으나 마치 버려진 채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른 듯 식물과 곰팡이들이 자라나고 벗겨진 벽지들, 부서진 기구들과 그 위에 잔뜩 쌓인 먼지들이 눈에 들어왔기에 나는 서둘러 핸드폰 잠금화면을 열고 주변인들에게 상황을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어째서인지 통화가 불가능한 지역이라고 뜨며 신호가 전혀 가지 않았기에 나는 호기심보단 두려움이 앞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대로 공처럼 몸을 웅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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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급작스러운 변화. -1 2017 / 11 / 14 470 0 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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