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의 역린은 이명박이다. 이명박을 중심으로 보수파는 다시 집결이 가능하다. 따라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보수파는, 이명박을 살려내야 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설령 남들이 보기에는 제 아무리 비겁하고 치졸한 방법이라도!

　진보파의 역린은 문재인이다. 문재인을 중심으로 진보파는 계속 집권이 가능하다. 따라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진보파는, 문재인을 지켜내야 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얼핏 남들이 보기에는 제 아무리 모순되고 위선인 방법이라도!

　따지고 보면 희한한 관계이다. 이명박 전-전 대통령과 문재인 현 대통령, 그들의 관계는 마치 간문맥과도 같다. 간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간문맥, 위장관 계의 모세혈관과, 간 속 모세혈관을 지나면서, 해독과 대사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정화되는 간문맥. 이명박 대통령이 있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명분을 얻고, 문재인 대통령이 있기에 이명박 대통령은 명성을 얻는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서로의 지지층에게 있어서, 마치 역린과 같다. 이에, 그들을 합쳐서 이렇게 칭할 수 있다. 그 이름 하여, ‘역.린.맥.’

　이명박 전-전 대통령이 해외의 어느 궁전에서, 향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현 대통령도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추후 사태를 정밀 관측하고 있다.

　이명박 전-전 대통령이 측근에게 말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날까지는 해외에 남아 있어야 하네.”

　한편 문재인 현 대통령도 측근에게 말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날까지는 해외에 남아 있게 해야 하네.”

　측근들이 동시에 묻는다.

　“만일 이명박 각하가 해외에서 귀국하면 어떻게 됩니까?”

　이명박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동시에 말한다.

　“시위가 더 빨리 일어나겠지!”

　운명의 시계바늘이 재깍재깍 돌아간다. 이명박의 귀국을 중점으로 해서, 아무튼 시위는 발생 예정이다. 마치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듯이, 시위가 일어날 것이다. 제각각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엎치락뒤치락 서로 움직인다.

　열세 개의 시위 연대기들이 다들 움직인다. 2019년 시위 거사 성공 목표로 계속 달려간다. 그렇다. 어게인 병신년! 어떻게든 시위를 일으킬, 명분을 다시 만들고 싶다. 그것이 시위 준비자들의 소망이다. 한편 시위 준비자들의 명분 또는 목표를 조합해보니 대략 열세 가지이다. 시위대들 사이에서도, 종합적이고 최종적인 명분 또는 목표를 둘러싸고 의견이 설왕설래한 형국이다. 참고로 열세 가지의 명분 또는 목표를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부정부패는 아웃, 타도이다. 뇌물과 비리와 국정농단을 응징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적폐청산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국가에서 일을 진행하는 태도가 뭔가 마음에 안 든다. 이왕이면 그냥, 적폐청산 겸사겸사, 조금이라도 문제점이 있는 사람들은 다 싹 제거해버렸으면 좋겠다. 물론 제거 대상에서는, 나와 내 가족만 제외한다! 다시 말해서 나와 내 가족에게 뭔가 이익이 안 되는 정책이 있으니 시위를 계획한다.

　두 번째, 십중팔구 적폐청산 사태는, 국가 차원의 자작극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시진핑이 독재체제를 선언했다. 터키나 필리핀이나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도 대부분 독재체제이다. 이런 체제 산하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폐청산 같은 강력한 정치 타이틀이 필요한 법이다. 고로 적폐청산 타이틀은 그저 명목이다. 그러나 적폐청산이라는 타이틀은, 대한민국의 브랜드 네임을 전 세계에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인기를 끌고 외화를 벌어 오기 위한 대국민 작전이 바로, 적폐청산 타이틀이다. 이해는 한다. 충분히 한다. 그렇지만 과연 앞으로는 괜찮을지 의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들은 시위를 계획한다.

　세 번째, 과거 청산을 계속 부르짖는 것이 적폐청산이다. 그러나 과거야 뭐 아무렇게나 생각해도 될 문제이다. 그나저나 대한민국의 실제 문제는, 국가의 미래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증가하는 문제와 다문화가정의 확산, 그리고 출산율 문제 등등이 큰일이다. 그런데 미래에 대한 걱정은 안 하고 적폐청산이라니, 도대체 뭣들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사드와 원전은 해결이 된 게 맞는 것일까?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결국 시위를 계획할 수밖에 없다.

　네 번째, 아무리 봐도 이것은 우주의 미스터리 차원 문제이다. 키워드를 요약하자면, 감시사회와 살아있는 우주박제들이다. 더 짧게 요약하면, 영화 매트릭스라는 표현이 맞겠다. 사실 지구는 외계인에 의해서 비밀리에 외계 생체 실험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영웅들을 본보기 처형하려는 것이다. 영웅의 증가를 억제하고, 전 인류를 공포 정치 산하에 복종시키기 위해서이다. 사실 군사무기에 대한 식견이 조금만 있으면 다들 알고 있다. 얼마든지 통신 기록, 충분히 조작이 가능한 상황이다. 약간의 해킹 기술에 최첨단 의료 장비가 마비된다. 이렇게 실패한 수술들은 일반적인 사례라면서 통계 수치로 포장되어서 정당화된다. 다시 말해서 전파무기나 총알에 의해서 언제든지 개죽음이 가능하다. 당연히 핵무기도 애교 차원일 수 있다. 이 사실들이 공론화되면 인류 전체는 삶의 의욕을 잃게 된다. 그러나 외계인들에 있어서, 인류는 소중한 노예이자 마르모트들이다. 이에 외계인이 지도하는 세계정부는 대책을 지시한다. 사실 외계인의 지배가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모든 사건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라고 지시한다. “김관진이나 남재준, 원세훈이 지시했다.” 이것이 국가의 궁색한 변명이다.

　실로 이 정도의 거짓말 변명밖에 못하는 상황이다. 우주에서는 원한다면 언제든지, 인류 전체를 박살내는 것이 가능하다. 당연히 인류 문명을 다시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대신, 몇 천 년동안 계속된, ‘소돔과 고모라’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영웅적인 남재준, 원세훈, 김관진, 이명박, 박근혜, 이재용 등등을 제물 또는 희생양 비슷하게 삼아서, 한국의 민중들을 시험해본다. 그러나 여기까지, 또는 이 이상을 꿰뚫어보는 사람들이 가끔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은, 민중들에게 까삐딴 리 취급을 받던 말던지, 꿋꿋이 시위를 계획한다.

　다섯 번째,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한다는 입장이다. 남들이 뭔가를 할 때 자신들도 덩달아서 하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섬세하고 세밀하고 소심하고 예민하다. 까칠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한다. 하지만 까칠한 성격, 그것은 실제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일종의 가면이다. 고슴도치가 세우는 바늘과 비슷한 것이라고 봐도 된다. 그러면서도 의외로 다른 사람들을 맹목적으로,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서 결혼의 경우, 남들이 다들 결혼하면 자신도 마지못해서 결혼을 하고, 남들이 다들 결혼을 안 하면 자신도 결혼을 안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당연히 대학교 진학의 경우에도 그러하다. 정말로 좋아하는 학과가 있어서 진학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학교 진학을 안 하면 남들이 비웃을 것 같고, 사회에서 뒤처질 것을 걱정한다. 이에 마지못해서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다. 민중들의 경우, 의외로 이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아무튼 남들이 다 하고 있거나, 하려는 것 같기에, 이들도 비교적 순순히 시위를 계획한다.